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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외롭냐구요...? 네.. 외롭네요..

외톨인가? 조회수 : 1,191
작성일 : 2010-09-27 00:07:16
아래 어느 글에 댓글 달려다 글쓰네요.
네.. 외롭네요...
학창시절엔 자신감과 난 괜찮은 사람이다 라는 확신이 지금생각해보면 과할정도로 충만했고 남의 눈에도 '친구 많고 항상 밝고 명랑한, 인간성 좋은애'라고 비춰지곤 하던 여학생이었는데 철이들어가는건지 먼지 과거를 돌아볼때에 느껴지는 민망함과 이렇게 쓰레기같은 나를 받아주느라 큰 고생을 했을 주변사람에 대한 미안함에 철이드는 동시에 자신감이 바닥이 되었습니다. 그냥.. 나같은 쓰레기가 또 있을까 하는 생각?
새로운 사람을 사귀기...글쎼요... 예전엔 그래..세상에 사람은 많아..더 좋은 사람을 사귈수 있어..라고 희망을 가졌지만 오늘 문득 그런생각이 들더군요.. 사회나와서 사귀는 사람들은 어차피 자신의 입장이 정립?된 후에 만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철저히 자신의 필요 및 이익에 기반해 상대와 관계를 맺는 한계를 태생적으로 가질 수 밖에 없지 않는가....결국 '친구'라 함은 학창시절까지이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다시한번 서글펐어요.
되돌아보면 왕따같은것도 당한것 같고..왜 자꾸 그런생각만 드는지... 조심스럽게 그당시의 주변 친구에게 이런얘길 털어놓으면 다들 깜놀하거든요..니가 왜 왕따였냐고 왜 그런생각을 하는지 자체가 놀랍다고.. 하지만 자꾸 저는 그런생각이 들고 특히 대학때.. 저의 잘못으로(당시엔 제 잘못인줄도 몰랐음) 같은 패거리 중 한 아이와 어색해졌던 적이 있었는데(그 친구가 무작정 아무말 안하고 저를 왕따 비슷하게 시켰었어요. 전 아무 이유도 모른채 당해야했구요) 그게 두고두고 큰 상처와 자신감없음의 원인으로 남네요. 이래저래 전 대학때 친구가 없는것 같고.. 다들 사느라 바쁜지 소소하게 연락되는 친구 하나 없구요....
그렇게 건조하게..
사람이란 존재와 교감한번 못하는 날이 쌓여가고 있습니다.
유일하게 교감하는 친정언니는 중국에서 살고 있구요.
친정도 멀고...
남편은 뭐..하숙생인지........
그냥 큰걸 바라는게 아니라 다만 1-2분이라도 수다떨고 일상적인 얘기하는.. 그런관계도 없네요.
그나마 82에서 사람들 얘기 보고, 댓글 달고 하는게 그나마그나마 나의 인간과의 교감.
주변사람들은 니가 하루종일 인터넷만하니까 더우울한거라며 인터넷좀 그만하라하지만
저도 일정부분 인정하면서도 끊을 수가 없네요.
그럼 전..정말 아무하고도 대화할기회가 없는거니까요.....
젖먹이, 4살 두 아이와의 대화가 교감이지 않느냐? 그런말씀은 마시구요......
IP : 113.30.xxx.23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9.27 12:11 AM (211.207.xxx.10)

    애들 키울땐 내가 언어정도가 딱 그 수준밖에 안되더라구요.
    저도 그런말 많이 들었어요. 애들 크면 취미생활도 하고
    다시 일도 하시고 그러면 좋아집니다.
    대화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더라구요.
    누가 내말을 들어줘야 가능하지요.
    상대편 말도 들을 기회가 있어야하는거구요.

    여기 참 좋아요.
    자판으로 대화가능하고 의견 서로 나눌수있고
    절대 외롭지 않을수 있습니다.

    단...
    컴은 시간정해놓고 딱 30분만 합시다.

    손 다 나빠집니다.^^

  • 2. 귀또리
    '10.9.27 12:13 AM (118.36.xxx.30)

    저도 몸서리치게 외롭습니다.
    그런데 외롭다고 말할 상대조차 없네요.
    일주일에 5일은 일하느라 정신없고
    집에 오면 유일하게 티브이만이 저에게 말을 걸어줍니다.

    대부분의 친구들은 다 결혼해서 애 키우느라 연락 뜸하고
    저 역시 전화 걸기도 좀 머슥하네요.
    위로 오빠가 있는데...원래 남매사이는 어색하잖아요.
    엄마는 잔소리만 할 뿐, 제 얘기엔 귀 기울여주질 않습니다.
    돈봉투나 내밀면 좀 웃어주실라나요.

    그러다보니 혼자 놀게 됩니다.
    이젠 혼자노는 게 익숙하기도 하고, 편하네요.
    조조로 혼자 영화보기는 기본이고,
    밥 혼자 먹기, 혼자 쇼핑하기, 혼자 여행가기...

    몸서리치게 외롭지만,
    사람은 외로워서 사람이라는 어느 소설가의 말을
    위로로 삼고 하루하루 지냅니다.

  • 3. 외톨인가?
    '10.9.27 12:17 AM (113.30.xxx.234)

    그런데 문제는요...
    제가 하고 싶은 일도 없고 배우고 싶은 것도 없어요. 외출을 좀 하라고 그래서 밖을 나가면 더 우울하고 집에오면 너무 피곤하구요. 제 나이 겨우 34입니다.

  • 4. 귀또리
    '10.9.27 12:28 AM (118.36.xxx.30)

    원글님.

    아기 낳고 키우는 일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데요.
    하고싶은 일, 배우고 싶은 일을 굳이 애써 생각하지 마시구요.
    가장 원초적으로 눈이 즐겁고, 입이 즐거운 일, 귀가 즐거운 일...
    그런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좋아하는 디제이가 나오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듣는다던가....

    저는 세상에서 아기엄마가 제일 부러운걸요.

  • 5. 외토리야
    '10.9.27 1:17 AM (218.49.xxx.196)

    삶이 주는 공허함과 생활이 주는 공허함은 틀린가봐요.

    교실 맨 뒤켠에서 쇼팽을 들으며 창밖으로 지나치는 구름속에
    한숨으로 밀어넣어 보았던 공허함과
    생활로 하루가 저물어갈 때,
    시간에 밀려 넘어져도 생채기를 챙겨 볼 시간도 없이,
    나의 존재감마저 위협하는
    그때의 공허함은 너무도 다른 것 같습니다.

    빈방 가로등불에 비춰진 창살 그림자에도
    숨이 막힐 것만 같아요.

    고로,
    나는 지금 갑니다.
    어느 순간이 잘 못 되었는지는 모릅니다.

    긴 여행이
    어디로든 나를 데려가겠지요.

  • 6. 그럼요
    '10.9.27 1:18 AM (124.61.xxx.78)

    아이 키우는거 아무나 하는거 아닙니다!
    참으로 위대한 일이예요. 한 사람의 건강과 인성은 기본이고 인생까지 좌지우지하는 게 엄마의 힘이니까요.
    울 언니 보니까 조카들 원글님 아이들하고 비슷할때... 제일 힘들어 하더군요. ㅠㅠ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한계가 오나봐요. 살림은 기본이고 아이들은 24시간 항시 대기해야하잖아요.
    아이 둘이니까 외출도 쉽지 않을테고... 울 언니는 종교로 겨우 극복했네요. 에휴.
    몰두할 수 있는 취미가 제일 좋은데요, 그것도 싫으시다니. 거창한거 말고, 뜨게질이나 베이킹처럼 집에서 충분히 할 수 있고 실용적이면서 집중도 할 수 있는게 어떨까요? 어여쁜 아이들 먹이고 입히면 보람찰듯.

  • 7. ...
    '10.9.27 1:22 AM (125.184.xxx.192)

    저도 너무 무기력하고 그래서 비타민을 좀 먹어요.
    먹는게 부실하실지도 모르겠어요.
    잘 먹질 못하니까 뭘 하고싶은 의욕도 안 나더라구요.

  • 8. ..
    '10.9.27 8:40 AM (61.79.xxx.38)

    님은 외토리아닙니다.설사 주변에 친구 하나 없어도 외토리는 아닙니다.
    남편이 있고 님만 바라보는 아이 둘이 있잖아요.그건 신이 님이 오직 가족을 위해 그 기간만은 희생하고 바라기 하라는 뜻이랍니다.
    친한 친구 하나라도 주변에 있어보세요,어찌보면 위로받고 재밌게 지낼수 있을거같죠?
    그러나 신경쓰이고 시간 뺐기는 일 많을겁니다.자연 가정,애들에게 소홀해질수 있어요.
    지금 내가 외롭다 힘들다 싶은 만큼 내 아이들에게 더 정성 쏟으시고 책 한권이라도 더 읽어주시고, 외로움을 그렇게 승화시켜보세요~님은 여기 82까지 아시니 속을 쏟을데도 마련해놓으셨잖아요. 그리고 애들 쑥쑥 커서..학교 보내시면 다시 친구 생기고 사회생활시작됩니다.
    학교 보내면 외톨이 되고 싶어도 될수가 없어요.그러니 지금은 힘내시구요 발상전환하세요~
    님은 힘들고 외로울수도 있지만,어찌보면 가장 행복한 시절일수도 있습니다.

  • 9. ........
    '10.9.27 4:21 PM (59.4.xxx.55)

    저도 하루종일 4살난 아들놈이랑 학교끝나고 온 9살짜리 딸래미랑 대화합니다.
    대화수준이 ㅠ.ㅠ 아들놈하고는 자동차,뽀로로,기차만 이야기하고있노라면
    @.@ 죽겄어요 ^^
    그렇다고 맨날 외롭네 어쩌네 할수도 없고,저도 남편과 하루 5분도 이야기안해요
    얼굴도 보기힘든데............ 내가 좋아하는 음악도 듣고, 즐겁게 보낼려고 노력해요
    안그럼 정말 우울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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