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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으니 가마니로 보이나?

불편한형님 조회수 : 826
작성일 : 2010-09-20 16:25:11
결혼후 처음으로 시아버지께서 며느리에게 옷을 사주시겠다고 하시네요.
그런데 큰형님이 첨엔 돈이 좋으니 상품권으로 주십사고 하는데 시아버지께서는 같이 고르자고
내가 너희 처음이고 마지막이니 겉옷 하나만 사더라도 좋은거 사주고 싶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큰 형님 그 돈이면 실속있게 몇벌(매대라고 아주 저렴하게 세일하는 옷으로) 살수 있으니
그게 낫다고 돈으로 달라고  둘이서 실겡이를 백화점에서 하시더군요.
아버지는 옷을 골라라...큰형님은 싫으니 돈으로 달라...
그것을 본 작은 형님이 옷을 먼저 사버렸어요.
저도 사라고 하시니..저는 가죽자켓을 사달라고 (추석 지나면) 하고 마무리 했습니다.

집에 오는 길에 큰형님네 차에서 제가 '형님이 맏이라 어려우신거 알지만(받기도 안받기도편치 않아하는것) 아버지가 뜻을 굽히지 않으니
그대로 해드리는게 낫지 않으세요? 형님이 너무 그러니 저희가 너무 어려워요. 형님은 안사고 작은형님이
사시니 저는 더 불편하고 보기 안좋아요.' 라고 얘기했어요.
그러자 형님이 갑자기 봇물 터지듯 첨엔 우리가 해드린게 없는데 받는게 너무 미안하다
냉장고도 못사시는데 (그만큼 절약하고 사시는 분인데) 나는 너무 죄송해서 받기 그렇다라고 하시더니
사업하는 작은형네는 돈을 잘버니 그렇지만 월급쟁이 들 생각해서 아버지가 두통약을 먹어가며 돈을 불려
도와주시려고 애쓰는거 자기는 속상하다고 한참을 얘기하고 ...그래서 저희는 바란적도 없고 이번에 겨우지만
집을 샀고 아버지께 바라지 않는다고 그런적도 없다고 그러니 형님이 굳이 그런생각을 하실 필요 없지 않느냐고
대답을 했어요.
그러자 아버지 돌아가시면 형제들 돈가지고 싸움날거 뻔히 보인다고 하시더군요.
제가 기분이 좋지 않았어요. 일어나지도 않았고 형제들 모두가 어느정도 여유가 있음에도(사실 큰형님네 집이
제일 돈이 많은것으로 알고 있어요. 집도 제일 넓고 위치도 좋아서 집값만해도 십억을 훨씬 웃돌기도 하구요.
)
시아버지께서 저희 집 아들들 집안에서 막내라 예뻐하셔서 아이 옷을 자주 사주시는 편이긴 합니다만
그외에는 주시는게 없습니다. 자주 사주시는이유는 위에 손자들은 같이 즐겁게 보낸 추억이 많은데 비해
막내는 너무 늦게 태어나 본인은 무릎이 좋지 않아 같이 할 추억이 없어 옷이나 장난감으로 사주신다고
얘기했어요.  
그런데 형님 마음속에는 저희가 아버지 돈을 밝히는 사람으로 보이나 봅니다.

속상한 마음에 신랑에게 얘기하니 혀를 끌끌 찹니다.

원체 형님은 말 실수를 잘 하고 말도 잘 하고 머리도 영리해서 뭐든지 아버지에게 맞추는 편이거든요.

아버지모시고  장을 보러 갔다가 제 아들이 백화점 옥상에서 놀다가 물에 빠져 부득이하게 옷을 사게되었는데
그날 저녁에 식사하면서 그 얘길 재미삼아 얘기했다가 두고두고 도마위에 올려 놓고 있네요.
(작은 형님네가 우리 애들도 같이 가서 막내 돌보다가 빠졌서 옷사입자고 웃으며 말하니 큰형님 왈
'그럼 막내는 옷을 두 벌 받는 거잖아~~ 라고 했다고 분위기가 이상해졌었네요.)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저희가 아무말 하지 않으면 정말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낙인이 찍힐까 하는
우려 입니다.
효심이 아주 극진하진 않으나 우리 형편상 만큼 하는 효도도 흑심을 품고 하는 것으로 오해 받고 상처 받을까하는 걱정입니다.
신랑은 아버지 돌아가셔 재산으로 싸울것 같으면 우리가 포기하자고 합니다.
저도  신랑의 생각에 동의 했어요. 그렇게 싸워서 얻으면 맘이 편할것 같지 않더군요.
제 아들이 잘 안될것 같아서요....
그런데 그런사람으로 인식되기는 싫습니다.

기분이 좋지 않네요. 어떻게 행동해야 하나요?
가만히 있어야 합니까? 아님 누군가에게 말을 해야하나요?
저는 이런 사람사이의 불편한 일이 어렵기만 합니다. 제가 조금만 더 지혜스러 웠다면 끙끙거릴 필요도
이렇게 글을 올려 조언을 구하지도 않았을텐데요.
IP : 211.217.xxx.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한쪽 귀로 듣고
    '10.9.20 4:46 PM (221.138.xxx.198)

    듣고 한쪽귀로 흘리세요. 형님 말은
    남편분이 형수님 정확히 보신 거 같아요.
    내 형편에 맞게 내 진심으로 부모님께 하면 됩니다. 누구에게 잘 보이려고 없는 짓 만들지 말구요.
    그리고 재산포기,,그런 것 절대 하지 마세요, 그분들 고마워하기는커녕, 속내 알만큼 알잖아요.
    내 부모꺼,,,형들이 아버지 자식이면, 나도 아버지 핏줄 이어받은 자식입니다.
    왜냐면 제가 포기해봤기 때문입니다. 아버지 애정 똑 같이 받았고..다른데 좋은 일에 쓸 때 쓰더라도 부모님에게 받을 권리 포기하지 마세요, 지나고 보니 정말 바보 중에 최고 바보짓이나 하는 일이더군요, 돈이 문제가 아니라...그 집에서 나란 존재는 없다는 거..완전히 무시당하는 거..설움..하여튼 ,..힘들구요. 그냥 더 이상 암말 마시고...그냥 진실된 내 마음으로 부모님께 행하면 됩니다. 여타저타 억지로 형님에게 해명하지 마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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