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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아래 집 계약하시려는데 떨리신다는 님...^^
떨리는 게 당연하죠. 한두푼의 자산을 움직이는 것도 아닌데 말이지요.
전 예전에 너무 겁없이 저질러서 지금 생각해 보면 미쳤던 게 아닌가 싶고...ㅎㅎ
육분의 일 되니 어쩌니 하지만...
내 마음에 드는 전세도 없고, 요즘 다들 월세로 돌리는 추세니 한 달에 목돈 나가는 것도 싫고, 전세가는 전세가 대로 너무 높고, 아이가 커서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것도 정말 큰일이고 싶을 때...기타등등...필요하면 무리되지 않는 한도내에서 사시는 거죠.
저희 아주버님 고소득 직종이십니다.
지금 조카 아이가 낼모레면 대학생인데, 십몇년 전에도 집값 비싸다, 신경 쓸 게 얼마나 많은데 집을 사나, 지금이라도 얼마든지 살 능력되지만 안 산다, 그러시더라고요.
당시 사시던 집 매매가가 서민동네라 일억초반대(이십평대)였습니다.
그때 결혼한 저희도 역시 집이 없었지만, 전 하루라도 빨리 내 집이 갖고 싶었습니다.
전 이사다니는 게 너무 싫었거든요.
그래서, 경기도 변두리였지만, 앞으로 환경이 꽤 좋아질 듯한 동네에 소형으로 하나 분양을 받았습니다.
대출도 조금 받았어야 했는데, 그런 저희를 별로 곱게 안 보시더군요.
참, 당시 저희집 분양가가 일억초반대였습니다.
반면, 부인인 형님은 집을 가지고 싶어하셨어요.
같은 동네 분들도 다들 전세로 시작하셨지만, 슬금슬금 집들 사셔서 다 자가에서 사셨지만, 마흔 넘어 서도 형님은 이년 만기될 때마다 집주인이 어떻게 나올까 늘 조마조마...
센스 있는 분이시지만, 본인 취향대로 집 꾸미기도 못 하겠고 그래서 집 갖고 싶었지만, 아주버님께서 그러시니 계속 전세 사셨어요.
매번 재계약 때마다 올려주고 같은 집에 사셨지요.
그러던 중 언젠가 전세 대란때 살던 집이 매매가 돼서 나가셔야 했어요.
같은 동네 소형 주공아파트를 이년 전보다 몇천 더 얹어주고 전세로 구하려 했는데도, 집주인들이 변심해서 몇번이나 계약직전에 돌아오고 하시더군요.
어느날도 허탕치고 부동산 사무실을 나오는데, 비가 오기 시작하더래요.
비 맞으면서 처량하게 걸어가고 있는데, 동네 아이 친구 엄마를 만났대요.
어디 갔다 오냐고 해서 "전세 구하러 갔다 온다"고 했더니, "어, 집 팔았어요?" 하더랍니다.
형님이 "아니오, 그 집도 전세였어요..."그랬더니, "아...난 자기 집인 줄 알았는데..."
한 집에 오래 사니, 형님 집이 자가인줄 알았던 거지요.
어찌 보면 별 거 아닌 그 얘기에 돌아오시면서 눈물인지빗물인지 그러고 오셨다고 합니다.
전세집 보러 다닐때마다 그런 사람들을 한번씩 만나니, 그것도 엄청난 스트레스더라고 하시더군요.
여러 경우를 한번씩 당하고 나니, 그 당당하시던 아주버님도 수그러드시더라고요.
게다가 점점 연세가 드시니, 이사도 힘에 부치고, 무슨 일이 생기면 집 한 채 없다는 게 불안하셨던 모양입니다.
드디어 집 사실 결심을 하시더군요.
그런데, 하필 그 때가 집값이 미치듯 뛰던 그 해였습니다.
같은 동네 삼십평대를 육억 후반대, 거래세 생각하면 아마도 칠억이 넘게 드셨을 겁니다.
물론 이십평대에서 삼십평대로 가시긴 했지만, 엄청난 비용을 더 지불하고 사신 셈이 됐죠.
대출도 풀로 받으셨고요.
그러나 아시다시피 요즘 집값이 떨어져 그 집이 한 사억 초반대쯤 하나 보더군요.
너무 이리저리 재면 안 되더라고요.
집값폭락을 외치는 분들은 그러게 계속 전세로 살았으면 그런 일도 없었을 것을 ㅉㅉ...하시려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살다 보면 자가가 꼭 필요한 시기가 있더라고요.
저희 형님댁은 나중에 아이들이 크니, 단지 집때문에 전학 가야 하는 문제로 집 사신거거든요.
뿐 아니라, 살다 보면 전세 아닌 안정적 주거지가 필요한 이유가 여럿 생기더라고요.
그 때 내 마음에 쏙 드는 집이 요즘같은 분위기로 기다리고 있으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렇게 될 지는 아무도 모르는 겁니다.
그리고, 예측이란 게 언제나 변수란 것이 있고요.
저희 아주버님도 경제 관련 분야에 계신 분입니다.
그렇다고 아주버님 댁이 저희 집 대비 현금이 엄청나게 많으신가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꼭 돈 들고 있으면, 누군가 뭔가가 옆에서 털어가는 사태가 발생하더군요.
그리고 즐기고 사실 거라 하셨는데 저희 보다 엄청난 문화생활을 하신 것도 아니었고요.
저희 집은 경기도 변두리라 집값이 고만고만합니다.
집값이 널뛰던 시절에도 약간 오를 뿐이었고, 지금같은 시기에도 소폭 오락가락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집값이 육분의 일이 돼도 그냥 든든한 무엇입니다.
아, 사천오만원으로 살 수 있으니, 아깝긴 좀 아깝겠네요. ㅎㅎ
지금은 시절의 달라졌지...또는 이론박약 아짐의 주절거림으로 공격하실 분들이 계실까요?
네, 주절거림 맞습니다.^^
단지...집 사시려고 그 동네 어떤가요? 라고 물어보시는데...
앞 뒤도 없이 지금 집 사면 곡소리 낼 날 머지 않았어요...하는 댓글들에 항상 아쉬움이 느껴져 좀 주절거려 봤습니다.
그 댁 사정도 모르시면서 꼭 그렇게 말씀하실 수 밖에 없는지...
1. 음
'10.9.18 11:49 AM (116.32.xxx.31)공감가는글이에요...
집값이야 오르든 내리든 내 살집 하나는 있어야하지요...
특히 애들 생기고 크면 더욱더 그런 생각 들거에요...
새집 골라서 전세만 살겠다고 하시는분들도 계시는데
그것도 쉽지 않더군요...
저도 지금 두번째 전세 살고 있는데 전세살던 집들이
다 새집이었어요...
그렇다 하더래도 이사갈때마다 필요한 물건들이 있고
집에 투자할 부분들이 있음에도 2년후에 또 이사가야 하니
집에 돈을 쓴다는게 참 망설여지더군요...
그러다 보니 넘 불편한것들이 많아지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안정감도 없고 애착도 없더라구요...
처음 신혼집 전세살때는 정말 깨끗이 청소하고 깔끔하게
새집처럼 살았는데 주인이 기간도 다 안채우고 팔아버리더군요...
신혼이라 가구들 예쁘게 배치하고 그랬더니 다들 서로 집을 탐내서
금방 팔려버렸고요...
제집도 아닌데 집에 애착가지고 열심히 예쁘게 살던집 결국
주인 좋은일만 시켰죠 ㅎㅎㅎ
이번에 새로 전세 구하면서 너무 힘이 들어서
저희도 다음번에는 그냥 집사서 들어가려구요...
그냥 내맘 편한게 제일인것 같아요...
어차피 제가 사는곳 또한 집값이 심하게 비싸지도 않고
학군도 고만고만해서 덜 고민되는건지도 모르겠죠...2. 아이둘
'10.9.18 4:03 PM (211.243.xxx.31)공감가는글이에요... 2222
집값으로 두세배 이득보겠다는건 생각도 안하구요..
원글님 말씀처럼
집 안산다고 딱히 딴데 돈을 모으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문화생활...여유롭게 사는것도 아니더군요....
벌면 꼭 써야할곳이 생겨요.
신랑이 땀흘려 열심히 벌어다 줬는데 나중에 우리집이라도 한칸 마련해 두는게
도리인거 같아 장만했습니다...*^^*
반토막이 나든 여섯토막이 나든 ..
지금 맘은 편합니다....
전세10년 살면서 늘 떠돌이같은 마음...저는 싫더라구요...3. 아이둘
'10.9.18 4:06 PM (211.243.xxx.31)덧붙여
전 08년도 젤 비쌀때 샀음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적당한 선에서 떨어져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아들.딸들을 위해서요..4. 저도
'10.9.19 8:01 AM (125.132.xxx.165)공감가는글이에요... 3333
특히나 전 현금으로 가지고 있으면 꼭 돈쓸일이 생기더라구요.
참 이상하더라구요..
전 그냥 살다가 자식한테 물려주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