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와 삼성에서 예전부터 물 밑 작업을 해왔던 장위동 8구역의 주민입니다.
추진위 설립, 조합 설립까지 이상한 점이 한 둘이 아니었지만 조합원들의 힘이 미미한지라 결국 시공사 선정
단계까지 오게 되었어요.
12개 건설사 중 4개 회사가 입찰 제안서를 내기로 했습니다.
GS, 삼성, 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입니다.
오늘이 입찰서 내는 날인데 그제부터 어제까지 갑자기 조합장이 긴급 대의원 회의를 소집하면서
뭔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기운이 있었어요.
이틀 동안 조합장과 대의원들이 어떤 결과물을 낳았는지 아십니까.
아직 장위뉴타운에 건설사로 지정되지 않은 현대건설을 제외시키고
GS, 삼성, 현대산업개발 3곳이 8구역을 나눠먹기로 (컨소시엄) 결정을 해버린거에요.
다른 구역 눈치 볼거 없는 현대건설이 파격적인 조건으로 장위동 노른자 구역에 선정될까봐
두려웠던게지요.
어차피 나눠먹기로 한 회사에서 좋은 조건의 제안서를 낼리 만무하지요.
현대건설이 얼마나 좋은 조건을 제시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4개 회사의 건전한 경쟁을 바랬습니다.
그런데 GS3사가 자신들이 불리할 것으로 판단하여 조합장과 대의원을 돈으로 매수하여 현대건설을
어처구니없이 제외 시킨거죠.
어젯밤에 대의원 중 한 사람이 양심 고백을 했습니다.
GS와 삼성으로부터 돈 받은 사람들 명단을 오픈했어요.
드디어 오늘 입찰 제안서 내는 날입니다.
어제부터 8구역 주민들은 조합사무실 앞에서 밤새 시위를 했고요.
오늘도 아침일찍 부터 많은 사람들이 가세하여 시위를 하고 조합장과 면담을 시도하려 했지만
조합사무실 문은 굳게 잠긴채 약 20여명의 흰 티와 검은 바지 입은 사람들에게 무참히 폭력을 당하고
있습니다.
조합에서 고용한 깡패들이라고 합니다.
많은 분들이 병원으로 실려가셨어요.
전 예전에 뉴스에서 가끔 이런거 볼때 왠 밥그릇 싸움이냐면서 눈을 흘겼는데요.
막상 제 일이 되보니 이런 막장 드라마가 없네요.
500만원에서 천 만원 받고 양심을 팔아먹은 사람도 나쁘고
조합원들의 재산권을 흡혈귀같이 빨아먹으려는 메이저 건설사들도 무섭기만 합니다.
조합장이 되면 주민들을 위한 사업을 하겠다던 개고기집 아저씨.
그도 역시 돈 몇 푼에 건설사의 똥개 노릇을 자처하는 신세가 됐네요.
이들이 법을 무시한채 막가파로 나가니 어찌해야할까요.
그저 내 분야에서 열심히 일만 하며 살아온 인생이 서글퍼집니다.
이런 상황이 버젓히 일어나고 있는 나라의 국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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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건설사들의 횡포
애기엄마 조회수 : 390
작성일 : 2010-09-17 13:18:03
IP : 121.141.xxx.12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저도 장위동 주민
'10.9.17 1:49 PM (112.148.xxx.30)같은 동네 주민이시네요. 전 루* 아파트에 살아요.. 전세..ㅠㅠ 전 친정도 13구역이고 여기 토박이인데, 8구역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걸 전혀 몰랐어요. 재개발이 한참 미뤄질거라도 하더니 그래도 이리저리 추진은 되긴 하나보네요. 다른 얘기지만 친정인 13구역은 말도 없어서 부모님은 넘 힘들어하시던데... 그나저나 울며 겨자먹기로 이리저리 추진이 되니 내년에 전세 만기 되는 저희로선 두렵네요. 설마 하고 있었는데... 흑... 82에서 같은 장위동 주민 만나서 너무너무 반가운 맘에 댓글 다는데, 위로는 못되어드린거 같아요. 죄송해요.
2. 죄송하긴요.
'10.9.17 2:04 PM (121.141.xxx.123)저도 반가워요.
13구역 역시 건설사들에 의해서 진행이 미뤄지는걸로 알고 있어요.
8구역을 먹은 다음에 13,14구역을 먹을 계획이라고 하더군요.
이미 조합원 대표들이 건설사들에게 매수됐을거에요.3. 왜냐하면
'10.9.17 2:06 PM (121.141.xxx.123)13,14가 장위동에서 가장 큰 사업지라서 그런거래요.
건설사 이익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마지막 먹이라고 생각하는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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