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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비염때문에 시댁만가면 혼수상태인 며늘에게 모텔로 가라는 시어머니;;;;

숨좀 제대로쉬고싶다 조회수 : 2,803
작성일 : 2010-09-14 15:57:10
저희시댁 서울서 5시간 거리에 있습니다.
기독교셔서 명절때 제사없구요 명절음식도 안하십니다.
일년에 설,추석,여름휴가 이렇게 서너번 정도 내려가구요.

문젠 시댁이 너무너무 청소,위생 관념이 없으시단겁니다.
저도 뭐 깔끔한편은 아니나 이렇게 청소안하는 집도 첨봤어요.
지금 시댁이 20년전에 건축한 2층양옥인데
신랑말론 20년간 한번도 대청소를 한적이 없다고 하구요
먼지가 켜켜이 얼마나 쌓였는지 짐작이 안갈정도에요.

첨엔 인사드리고 신혼초에 내려갈때도 조금 청소하시더라구요.
그런데 결혼한지 3년 지난 지금, 손주도 태어나 지금 8개월인데
이젠 될대로 되라 하는 심정이신지 심지어 저희가 잘 방도 엉망입니다.
어머님 취미가 재봉질이셔서 온방에 천조각이 널려있고
원단조각들 천뭉치들 실 가위들 천지입니다. 이젠 아예 그대로 두시고
저희가 대충 치워서 몸누일 공간 만들어 자는거 멀뚱이 구경만 하시더라는
저희 시엄니 올해 62살이시고 시아버지 63살 두분다 엄청 건강하십니다;;

어렸을때부터 알러지 비염이 너무 심해 먼지많은 곳 차가운 공기
이런거는 질색하고 정말 열심히 청소하고 살아도 재채기 콧물 달고사는데
시댁만 들어서면 입구서부터 거짓말안하고 3초에 한번꼴로 재채기가 나옵니다
옵션으로 맑은 콧물은 줄줄줄줄 폭포수처럼 흘러나오구요.
임신전엔 무조건 독한 약을 먹어서 참았습니다.
지금은 모유수유중이라 절대 약도 못먹고 생으로 참으려니 참으로 힘듭니다.
심지어는 시댁서 하루자면서 알러지가 너무 심해져 호흡곤란이 오더라구요
아무래도 천식으로 발전한거같아 세브란스서 검사하고 난리를 쳤어요
천식은 아닌데 발전할 가능성이 있으니 조심하라고 하고
알러지 유발물질 테스트를 했더니 집먼지 진드기에 엄청나게 예민하니 조심하라더군요.

예, 집먼지 진드기 울시집에 집단서식할겁니다.
뻥안치고 동대문종합시장에다 매장 차려도 될 정도로 원단이 많은 울시집
게다가 청소를 20년간 안한 집, 저는 그냥 죽을지경입니다.
신랑한테 하소연하다가 청소업체를 부르기로 합의를 보고
시엄니한테 말했더니 절 무섭게 노려보면서 그러시대요
뭐 귀한손님온다고 청소까지하냐고, 게다가 이렇게 좁은 동네서 청소한다고
사람까지 부르면 나는 뭐가되냐고. 동네사람이 욕한다고.
이게 저번 여름휴가때 일입니다.

요즘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차지니 아주 비염이 도져서 요즘 눈도 못뜰지경입니다
비염이 심해지면 알러지결막염이 같이 오거든요. 머리는 터질거같고
코는 지금 72시간째 막혀있어요
아무래도 안되겠어서 남편한테 이번엔 혼자가던지 아들만 데려가라했어요.
물론 모유수유중이지만 어쩔수없잖아요.
그랬더니 남편이 시엄니한테 전화해서 못갈것처럼 얘기했나봐요.
저한테 전화하시더니 한다는말씀이
"콧물나서 못올거같으면 너네가 추석 하루이틀전 내려와서 대청소를 하면되잖냐
  나는 평생 일하느라 살림하는걸 잘몰라서 청소도 못한다 니가 하면 되잖아
(어머님 평생 공무원하시다 지금 은퇴하셨음)
그래도 콧물이 나거들랑 동네 모텔서 너만 가서 자고오던가"

아 진짜 눈물납니다. 아들이 비염이여도 이렇게 말씀하실까요?
좋은 공기 맡으면서 시골와서 재채기한다고 저를 무슨 동물보듯하셨죠
비염 아토피 알러지 이런거 걸리는 사람을 이해자체를 못하는 분입니다.
저는 비염걸린 죄로 20년간 묵은 먼지 털어내도 되는 사람이고
모텔을 제집드나들듯해도 되는 사람입니까?
아네 저는 전업주부라서 졸랭 살림잘해서 시댁의 20년간 묵은때 벗겨내도 되는 사람인가요

비염걸리신분 아시겠지만 집안청소할때 마스크 두개는 필수입니다
그거 두개해도 필터링이 안되서 눈물콧물빼면서 집청소합니다.
그런데 하물며 20년간 청소안한 집을 저더러 하라굽쇼.
청소하다가 송장치르겠군요. 호흡곤란으로 시댁머무는 시간 내내 밤마다 잠을 한숨도 못잔 저인데
정녕 제가 가서 청소하다가 응급실로 실려가야 아실런지요.

참 답이 없는 시댁입니다.
싸가지없는 며늘이 될지언정 이번 추석에 내려가지 말아야할지
정말로 호텔방이라도 잡아야할지
모유수유중이라 약도 못먹는 저에게 너무 가혹한 현실이에요
아기는 말도 못한다지만 얼마나 안좋을지요. 그 먼지 다 들이마시는거잖아요.
어째야할지 답 안나옵니다. 올라오시라고 하면 난리날게 뻔하니 것두 안되구요.
며칠전부터 이 문제때문에 잠도안오고 매일 남편과 옥신각신합니다.
제가 어째야 좋을까요
IP : 119.71.xxx.211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9.14 4:02 PM (203.11.xxx.73)

    저도 알러지 비염 아토피 체질인데요
    그런 상황이 있어요
    전 회사도 다 카페트 깔려있어서 코에 정말 안좋고 시댁도 먼지 많고...
    하지만 어느 정도는 제가 참아요
    콧물 너무 흐르면 휴지로 막고 음식할 때도 있고...
    제가 아픈건 아픈거고 어쩔수 없는건 어쩔수 없는거죠 어쩌겠어요

  • 2. 그정도면
    '10.9.14 4:07 PM (122.35.xxx.121)

    정말 안가시던지 아님 가서 응급실행 한번 하시던지 해야겠어요.
    저희 시댁이 정말 그렇게 더러워서 그 심정을 아네요. 다만 저는 건강해서 티가 안날뿐 --
    신혼여행 갔다와서 자는 방도 장판이 꼬질꼬질 이불도 어디서 여관이불만도 못한걸 내오고
    어휴;;; 그래도 결혼한다고 누나들이랑 다 대청소 한게 그거라는데 ;;;;

    그런데 모유수유하는 아기들은 못 떼어놓으실텐데요. 젖불어서 아파 죽어요. 유축기로 짜놓으시
    면 괜찮아서 그러시나요. 한번 각오하고 얘기하셔야겠어요. 사람불러 청소대행 시키시던지
    아니면 전 정말 못간다고.. 어렵지만 실제로 몸이 아프니 한번은 각오하셔야겟어요

  • 3. 에구...
    '10.9.14 4:09 PM (183.98.xxx.218)

    집먼지 진드기 알러지 있는 손자 할머니댁 가서 오래 묵은 이불 덮고 자다가 호흡 곤란와서 응급실 실려갔단 얘기가 생각나네요.

    청소업체 사람 부르는 건 흉이고 며느리가 모텔가서 자는 건 흉 아니냐고 담판 지으셔야 하겠어요.

  • 4. 근데요
    '10.9.14 4:13 PM (147.46.xxx.76)

    아마 아들이 비염이 심해도 모텔로 가라고 할 수도 있어요.
    저희 친정아버지가 제 알레르기성 비염을 그렇게 못견뎌 하셨거든요.
    환절기만 되면 아침마다 아빠랑 한바탕...--;;
    근데 아까 비염글에도 썼는데, 몇년 전부터 식염수 세척하고 완치되었어요.
    저 중고등학교 때 이비인후과에 엄청 돈 퍼붓고, 대학와서는 한약도 많이 먹고 그랬는데 딱 그때뿐이잖아요.
    근데 식염수 세척은 효과가 참 좋더라구요. 추석 전까지 식염수 세척 열심히 해보세요.
    콧물 질질 나고 코막히고 기침하는 당사자도 너무 힘든데, 주변 사람들도 엄청 싫은가봐요 ㅠ.ㅠ
    저두 결혼 전에 친정아버지한테 하도 구박당해서 그 심정 알아요.

  • 5. 아이구..
    '10.9.14 4:30 PM (203.238.xxx.67)

    며느리가 시댁 가서 자다가 119에 실려갔다고 동네에 소문나야 "아~~`그래서 청소를 해야 하는구나" 하시려나요.
    저도 알러지 때문에 응급실 가봐서 아는데 심각하긴 하죠.
    근데 시어머니 입장도 이해가 가네요. 그 좁은 동네 노인네들은 청소한다고 사람부르면 두고두고 얘기거리 될 거 같아요. 알러지가 얼마나 심각한지 모르실거고 아마 유난떤다고 하실거예요.
    정답은 남편 밖에 없어요. 남편이 총대 메고 어머니한테 욕 먹으면서 사람 불러서 청소하고, 진드기 눈으로 보여드리고, 청소업체 사람한테 경고 듣게 하고... 아들며느리가 얘기하는건 안들으실거구요 청소업체 사람들이 진드기와 먼지 보여줘야 아실거예요. 이럴땐 아들이 총대 메는 수밖에 없어요.

  • 6. ...
    '10.9.14 4:42 PM (123.130.xxx.69)

    시간 없는데 너무 감정이입되서 답글 답니다.
    진드기 비롯 온갖 알러지 있는 아토피 심한 아이.
    개 키우는 시집만 갔다오면 온몸이 비늘 벗겨지듯이 떨어지는데다 온통 벌개져서 다음날이면 바로 병원으로 안고 뛰었어야하느데, 자주 안온다고 괴씸하다고만 하셨던, 너무 깨끗하게 키워도 안된다는 소리만 하던 시집 식구들 생각나네요.

  • 7. 음..
    '10.9.14 4:43 PM (211.221.xxx.193)

    저도 알러지가 있는데 다른 먼지는 참을만한데
    패브릭 알러지인지 옷,침구류는 너무너무 힘들어요.

    깨끗하게 세탁,드라이를 해서 장농속에 넣어둔 옷,커튼,이불,베게커버,...
    그 모든걸 다시 꺼낼땐 또다시 세탁,드라이 반복을 해야해요.
    장농속을 소독하고 진드기 청소기를 구입했지만 그때뿐이고..
    새로 구입한 옷도 바로 못입어요.

    남들은 몰라도 먼지,진드기가 느껴지면 그때부터 눈알이 미칠듯이 가렵고
    머리뿌리도 가렵고 얼굴,목 점점 빨개지고 계속 재채기...호흡곤란.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힘들어요.

  • 8. .
    '10.9.14 4:50 PM (221.156.xxx.131)

    제가 집진드기 집먼지에 대해 온갖 알레르기가 다 있어서 그 심정 백번 공감하는데요.
    나이드신 어른들 그거 잘 몰라요.
    오히려 예민하네 까다롭네 하며 흉잡고 엄청 싫어하시더라구요.
    서운함이야 이루 말로 표현하기 힘들겠지만 시골가기전에 미리 약 타다 증세 다스려가며 다녀오세요.몸 상태에 따라 더했다 덜했다 또 환절기엔 죽을맛이고....완치가 안되니 같이사는 남편도 무뎌 지드드라구요.

  • 9.
    '10.9.14 4:54 PM (125.191.xxx.83)

    그런데 참 어른들 살아오신 방법 바꾸기 힘들죠 ..
    남편도 그런 상황에서 자라온 거니 무뎌져 있을수도 있어요.
    모르시는사람 눈에보기엔 며느리가 유난떤다고 고깝게여길수도 있겠네요.
    청소업체 부르는 비용을 님댁에서 댄다고 해도 그러신 건가요?
    어떻게든 남편을 강하게 채근하셔서 우리 아기를 위해서라도
    무조건 청소업체를 보내게 하시면 어떨지 ... 일단 집이 깨끗해짐 두분도 좋으실텐데.

  • 10. 우리 시댁도..
    '10.9.14 5:00 PM (58.121.xxx.163)

    저는 안갑니다.
    콧물 기침 밤새 잠 한숨 못잡니다.
    우리 시댁어른들은 재는 또 감기들었나 ? 이러시고..
    기침 콧물은 감기에만 나타나는 증상인줄 아세요
    그냥 가지마세요. 안가도 그만입니다. 욕 몇번 듣고 ..용돈이나 좀 넉넉히 보내세요
    내가 살고 봐야지 청소 업체 이야기 까지 나왔는데 그렇게 말씀 하신다니 할 말이 없네요.

  • 11. 딴 얘기이지만,
    '10.9.14 5:51 PM (222.236.xxx.29)

    알러지성 비염, 저도 38년을 달고 살다가
    2년전부터 거의 완치수준입니다.
    비염이 심할 때 이비인후과에 가니 집먼지진드기를 포함한 대부분의 항목에 알러지가 있고
    비중격도 휘어있어 일단 코 수술하고 평생 조심하며 살라더군요..
    그러다 우연히 어떤 잡지에서 몸이 건조하면(피부가 건성인것과는 다르답니다)
    알러지가 오는 체질이 있다고..
    그래서 물을 많이 먹어주면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고 하길래..
    눈 딱 감고 하루에 물을 2~3리터 정도 먹기를 일주일째부터 효과가 나타나
    지금 2년째 비염 거의 모르고 살고 있어요..
    지금도 코가 근질근질하면 다시 물 많이 먹어주고 하면서 위기를 넘기고 있네요..

  • 12. 와~~
    '10.9.14 5:59 PM (119.192.xxx.224)

    전짜 저희 시댁같은분 또 있네요...저희는요 남편이 비염이 심해서 결혼전엔 자기집에서 콧물 줄줄,제채기 달고 살고...결국은 그게 어머님이 청소 안해서 그런건데 그걸 모르고..지금은 제가 정말 병적으로 깔끔을 떨거든요...그랬더니 남편 비염이 없어졌어요..근데 이번 명절에 그 시댁을 가야해요..전 미치겠어요..저 정말 병적으로 깔끔떨거든요...ㅠㅠ 도망가고 싶네요..괜히 결혼했나 싶구요...ㅠㅠㅠㅠ

  • 13. 참 나
    '10.9.14 5:59 PM (218.39.xxx.220)

    왜 며느리는 명절에 꼭 시가를 가야만 하나요?
    내몸이 불편해서 못갈형편이면 못가는거지 안가면 무슨 중죄인 되나요?
    나중엔 며느리가 잘 보이는 입장이 아닌 시부모가 며늘에게 잘보여야 될껄요?
    잘보여봤자 본인만 힘들어 지는게 시가쪽입니디
    잘나고 똑똑하고 지헤로운 여자들은 시집에 질질 안끌려 다니죠
    도저히 못가겠다고 뻗으세요

  • 14. ..........
    '10.9.14 6:18 PM (121.135.xxx.249)

    보아하니 방법없는 시댁 같네요.
    원글님 남편이 나서서 청소업체 사람 부르더라도 이미 시댁에선 원글님이 뒤에서 조종할거라 생각할 일이고..
    욕 먹고 남편이 나서던지, 그럴 상황 아니면 원글님이 가서 참던지, 가지 말던지, 셋중 하나네요.
    모텔가서 자라고 하면 거 참.. 너무하시네요. 남편은 뭐라 하세요?
    저라면 걍 바보인척하고 모텔가서 잘거에요. 저도 시댁가서 개털 알러지 땜에 눈병나서 주말에 안과 간 적 있어요. 괴롭더라구요.

  • 15. 왠지
    '10.9.14 6:20 PM (222.106.xxx.112)

    노다메네 엄마를 보는 기분이 ㅠㅠ

  • 16. ㅇㅇ
    '10.9.14 11:38 PM (221.153.xxx.212)

    시댁내용은 패쓰하고! 원글님!! 식염수세척하세요.
    저는 코가 눈으로도 나왔었어요. 식염수세척 열심히 하면 완치되요. 약 먹을 필요도 없어요.
    약국가서 500밀리 주사기 사셔서 식염수 채워놓고 콧구멍 한쪽 막고 한쪽에 코 안쪽을 향해서
    500밀리 쭈욱 넣어주세요. 그럼 입으로 코, 가래 다 나와요.
    매일 아침 저녁으로하면 완치됨.

  • 17. 못하게해도업체불러
    '10.9.19 3:58 PM (175.116.xxx.70)

    대청소할때 꼭 옆에서 보시게해보세요.눈으로봐야 얼마나 더러운지 알죠.
    이번 추석때 뒤통수 따갑겠지만 미친척하고 용돈 드리지 말아보세요.

    모르긴 몰라도 다른며느리들랑 비교하며 비염가지고 유난스럽다며
    시어머니도 말이 밉게나왔겠지만
    딸같으면 모텔가서 혼자 자라고 했겠어요.

    얼마나 청소를 안하면...돼지우리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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