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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우 처음이라..제가 지금 다시 전화드려야 할까요?
맞벌이에 애 둘인 시누이부부 때문에 시어머님께서 그 집에 와서 거의 살다시피 하시면서
살림 및 육아를 도맡아 하시구요. 아버님은 서울본집이랑 시누이집을 왔다 갔다 하셔요.
저희집이 서울이었을 때는,
명절당일 전날에 시댁에 가는 시누이 차타고 같이 서울 오셔서
본가 가셨다가 명절 당일에 저희 집에 오셔서 아침 식사 하시고
부랴부랴 가셨어요. 아버님이 한 곳에 오래 앉아계시는 타입이 아닌데다가
저를 친정에 보내주시기 위함이었죠.
근데, 저희가 시누이 집 부근으로 이사를 온데다가
남편이 명절 당일 아침에 큰댁에 가서 제사드리고 오자고 계획하고 있던 터라
어찌해야 할지 난감하여 어머님께 전화를 드렸어요.
시부모님이 예전부터 큰댁이랑 사이가 틀어져서 왕래를 안 하신지 꽤 됐고
큰댁에 가면 저 시집살이한다고 예전부터 큰댁에 남편이 저 데리고 가는 거 안좋아 하셨었는데
남편은 본인이 큰 아들이고 할 도리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인지
시부모님 생각이 어떻든 명절 때마다 다니더라구요.
그래도 여태까지는 명절 연휴 첫 날 밤에 혼자 갔다가 오곤 했는데
이번에는 저희 아가 태어나고 처음 인사드리러 가자면서 당일날 간다는 거예요.
말씀드렸더니
시누이부부랑 아이들이 시댁 가고 나면 점심 먹고 정리하고 저희 집으로 넘어오려고
하셨대요. 근데 문젠 그 다음 날인 명절 당일이잖아요.
그 당일 아침 집주인도 없이 당신들 손으로 식사 챙겨 드시겠다고 여길 오시겠냐구요.
저도 그건 아닌 것 같아서 남편한테 그 전날 갔다오자는 제안도 했고,
저는 안 가겠다는 제안도 했지만 확고부동하더라구요.
아무튼 그렇게 말씀드리고,
제 딴에는 제 말을 안 들으니 어머님께서 그럼 남편한테 전화하셔서
당일날 큰댁엘 왜 가냐고 말씀 좀 해보시라고 했더니 내가 왜 전화를 하냐고...그 때부터 화를 내시더라구요.
지 애미가 허리디스크 수술(얼마 전에 하셨어요.)해서 아파 죽겠다는데
여태껏 전화 한 통 없다고.., 저번에는 와서 한다는 소리가
엄마가 애 봐준대서 이리로 이사왔더니 애 안 봐줘서 힘들어 죽겠다고 그러더라며
애 맡기고 잠깐 볼 일 보러 갈 때 봐준다고 했지 언제 내가 애 봐준다고 했냐고..
(에휴...제가 너무 힘들어서 한참 친정에 가 있었거든요. 그 사이에 허리 수술 하신거구요.
저 없으니 지도 힘들었는지 엄한 어머님한테 가서 저랬대요. 옆에서 듣고 있던 시누이한테도
나중에 한 소리 들으셨나봐요..이건 정말 남편이 실수한거죠.)
근데,,,아무래도 어머님이 남편한테 섭섭한게 쌓여있어서 더 화가 나신 것 같긴한데,
그래서, 꼭 저한테 대고 화내시는 것처럼 말씀하셔도 딸 같아서 그러려니 이해하려고 했는데
밥이 없어서 먹으러 가는 거냐고...끊어! 밥 안 먹어!! 하면서 전화를 확 끊으시더라구요.
전화 끊고 머리 한 대 꽝 맞은 기분이 들더군요.
화가 나신 건 이해하겠는데요.
살아생전 내 부모한테조차도 명절에 따스한 밥 한 끼 차려드려보지도 못했던 제가요.
왜 이들 명절 차려주겠다고 머리아파하고 이런 상황에 놓여야 하는지 참...
아무튼,
제가 다시 전화해서 어머님 화를 풀어드려야 하는 거겠죠?
똑같이 있음 제가 더 나쁜 사람 되는거죠?
근데 도저히 오늘은 전화할 기분이 아닌데..하루이틀 후쯤 전화 드려도 괜찮은 걸까요?
솔직히, 저희 엄마한테도 이런 취급(?)은 안 당해봤어서 전화 드리고 싶지도 않네요.ㅜ,ㅜ
어머님 말씀하시는 것이 남편한테 화난 건지, 저한테 화난 건지도 헷갈려요.
1. -_-
'10.9.10 5:40 PM (210.94.xxx.89)정리 좀 하자면...
1. 시부모님은 큰댁에 안가시고 원글님 남편만 명절 전날 다녀오심
2. 명절에는 시부모님이 원글님네서 아침 드시고 점심 때 쯤 가심..
3. 근데 이번 명절에는 남편이, 명절 당일에 큰댁 가자고 함
이런 상황에서, 원글님이 '남편이 명절에 가자는데 어머님이 좀 말려보세요' 라고 했다가
시어머니가 '됐다 관둬라!' 이거죠?
시어머니 화나실만한 거 맞고,
남편한테 화나신 거 맞고,
그러니 당연히 며느리한테도 화난거 맞고,
원글님은 가운데서 황당한 것도 맞고,
그럼에도.. 제 생각은 그래도 원글님이 전화하셔서 풀어드리는 게 맞는 것 같아요.
남편은... 혹시 계모, 계부세요? ㅡ.ㅡ;;;; 왜 그러신댜?2. 참,,
'10.9.10 5:46 PM (121.162.xxx.129)반듯한 남편에 반듯한 아내입니다.
원글님의 정갈한 마음이 묻어나는 글이네요.
시어머님이 화내실만해도 며늘한테 할 일은 아닙니다.
그리고 남편분이 그른 말 한 것도 아니구요.
다 각자의 위치에서 한다고 하는데,'
시어머님의 화가 멀리 뻗쳤네요
당분간 진정 좀 되면(원글님맘이),
나중에 전화해서 화 풀어드리세요.
안 되면 말구요.
이 정도 하는 며늘이 어디 있다고, 화를 내세요?? 주소가 틀렸습니다.3. 남편이 문제네
'10.9.10 5:51 PM (220.87.xxx.144)남편이 좀 철이 없는거 같아요.
어머니한테 애봐준다고 이리 이사왔다는거 하며,
디스크 수술했는데 전화 한 통화 없다는거 하며.
큰집에는 가서 자손으로서의 도리를 하겠다는 사람이
왜 자기 부모한테는 그렇게 예의가 없는 걸까요?
어머님이 님한테 화난거 아니네요.
퍼붓기는 며느리한테 퍼부은 거지만 사실은 아들한테 많이 화가 나 계신겁니다.
남편분이 왜 그러지요?
혹 부모 자식간에 님이 모르시는 불화가 있었던 건가요?4. 원글이
'10.9.10 6:13 PM (59.12.xxx.118)긍까...뭐라 설명드려야 할 지 모르겠는데 남편이랑 어머님이랑은 눈에 확 띄게 보이는 건 아닌데 사이가 각별해요. 남편은 엄마와 자기와의 관계를 말 안 해도 눈빛으로도 다 통하는 사이라고 표현하는데 그래선지 어쩔 땐 엄마한테 좀 너무 무심하거나 함부로(남편이 무례한 사람은 절대 아닙니다...라고 변호한다면 좀 웃길런지요.ㅋ)할 때가 있는데요. 애 안 봐준다고 툴툴 댄 것도 정말 막 심각하게 말씀 드렸으리라 생각지 않구요, 안부 전화 안 드린 것도 정말 엄마가 걱정이 안 돼서 그랬으리라 생각되진 않네요. 제가 아는 남편은...근데 이번 경우는 서로 암튼, 사인이 잘 안 맞았네요. 둘 사이에...결혼 7년간 저한테 싫은 소리, 큰 소리 한 번 안 내신 분이 오늘 그러시니까 제 맘에 상처가 됐나봐요. 제 맘도 추스려지면 전화 드려야겠어요. 댓글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5. 제가 보기엔
'10.9.10 6:17 PM (211.178.xxx.248)큰 집과 부모님중 누가 더 중요할까요..
명절이면 더욱더 중요도가 부각되지 않나요? 큰집보다 내 부모가 더 중요하죠.
명절날 아침은 부모님과 함께... 친정부모던 시부모든 가장 자식들과 함께
하고 싶어하시는 때 아닌가요?
자손으로서의 도리는 부모한테 먼저 아닌가싶습니다.
저라면 남편을 설득하겠어요. 전날 아이데리고 가서 인사하면 되죠.
당일날은 부모님과 그리고 오후엔 친정에..
가장 중요한 시간엔 부모님 마음을 더 헤아리는게 순서일거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