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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생활인데..왜 설득이 안될까요ㅠㅠㅠ

밀가루 조회수 : 334
작성일 : 2010-08-18 22:36:41

(헉! 친구한테 온 전화 받다가 공들여 쓴 글이 다 날라가서 다시 쓰네요ㅠㅠ
맨날 눈팅만 하다 어렵사리 쓴 글인데...)

저희 부모님..
경상도 태생에 조중동과 KBS1뉴스와 몇 십년 함께하신..
뭐 길게 말씀 안 드려도..

그런데다 제가 나이 먹도록 시집을 안가고 있으니
정치 사회 쪽으로 얘기 꺼내는 걸 극도로 싫어하세요.
이래저래 꼴보기가 싫으신 거지요..
그래서 저두 웬만해선 얘기 안하구요..

그런데 현 정부 들어서고 너무 비상식적인 일들이 많이 일어나잖아요.
보다못해 몇 마디라도 하게 되면... 난리가 납니다.
쟤 큰일났다, 저래서 결혼을 못한다는 둥
전 어느새 희한한 생각만 하는 정신병자가 되어 있습니다.

오늘 어쩌다 엄마랑 또 한판 했습니다.
슬픈 얘긴데... 몇 달 전에 여동생을 잃었어요. 직장에서 뇌출혈로..
산재 승인을 신청했지만 불승인 났지요.
엄마가 오늘 연금공단에 가셨다가
거기 담당자가 2008년 이후로 뇌출혈로 인한 산재가 난 경우가
현격히 줄었다고 말했다길래,
제가 이명박 정부 들어 복지 지출이 많이 줄었다는데 그래서 그런 거
아니냐고 한 마디 했다가 엄마 또 불끈하셨습니다.

제가 동생일이 불승인나서 홧김에 얘기한 게 아니라,
(사실 동생은 승인되기 힘들거라 예상했거든요..)
실제로 복지 지출이 줄었고,
또 요런 실제 생활과 직접 연관된 얘기를 하면 좀 먹히지 않을까
하고 꺼내 봤는데 안되더라구요.
차라리 엄마하고의 의견 차이로 인한 설전이 되면 좋겠어요.
이건 완전 저를 내치시기만 하니..ㅠㅠ
정치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생활 요소요소를 결정하고,
지금 정부가 우리집같이 소시민 가정을 위한 정책을 펴지 않는다 등
암만 목놓아 얘기해도 안돼요..  
그냥 시집 갈 생각만 하래요..

부모님과 정치, 사회적 이슈로 자연스레 대화하는 가정이 부러워요.
요즘같이 할말 많은 세상에 집에서 입 꾹 다물고 있어야 하니
갑갑해요ㅠㅠ
제가 설득할 수 있는 말주변이 안되는 건지, 정말 저희 부모님처럼
다른 사람들도 시집 안간 나이 많은 여자가 그런 얘기 하면 꼴사납게 보는 건지..
에휴.. 이런 얘기 여기에다 처음 써봅니다.
IP : 120.142.xxx.37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정치
    '10.8.18 11:02 PM (115.139.xxx.11)

    정치에 대해 생각할때 활성화되는 뇌의 영역이 다른 감정적인 문제에 대해 생각할때 활성화되는 뇌의 영역과 같다고 해요. 즉..정치=감정인거죠. 말로는 그럴만한 논거가 있는것같지만 저 밑바닥에는..감정이 자리잡고 있는것 같아요.

    어떤 정치적 행위를 선택하는 것도 근거가 있는듯하지만 잘 포장되었을 뿐..감정적인 행위일 수도 있는듯..

  • 2. 선거잘해야.
    '10.8.18 11:10 PM (211.247.xxx.188)

    정치얘기에 머리 아파하는 사람들 많아요.
    정치에 관심은 갖고 있지만,굳이 대화주제로 삼는 건 피하던데요.
    내가 화내고 분노한다고 정치판이 바뀌던가요
    내가 화내면 내 인상만 나빠지고,그들 얼굴엔 개기름만 더 자르르...
    정치얘기 안하게 됩디다.
    정치인들에게, 대통령에게 기대하지 마세요.
    어서 빨리 이 정권이 끝나기만 기다림.
    다음 선거때 선거 잘하는 게 사는 길.

  • 3. jk
    '10.8.18 11:43 PM (115.138.xxx.245)

    정치는 생활이 아니라서 그래효~~~~~

    정치는 이성적인 부분보다 감정적인 부분이 훨씬 더 많은 영향을 미치고
    실제로 다른 선진국들에서도 그러해요.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건으로 미국 경제가 절딴!! 났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공화당의 지지율은 대통령 당선된 민주당에 비해서 그렇게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았다는점.
    다시 말해서 공화당을 뽑은 사람들은 계속 공화당을 뽑았다는거죠.
    (검색해보니 메케인의 득표율은 46% 오바마가 53%입니다)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말이 안되는 일이지만 막상 감정적으로 자신의 투표권을 행사하는 사람들이 더 많기에...
    단지 김영삼이 부산/경남 출신이어서 그리고 그 김영삼이 한나라당에 몸담았기에
    계속 변함없이 꾸준히 생각없이 청순하게 한나라당을 뽑아주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죠.

    원래 정치와 투표행위는 이러한데 문제는 한국의 경우 특정당의 지지 지역의 인구가 엄청나게 많기 때문에 그 특정당이 선거에서 패배하기가 상당히 어렵게 되어있지요.

  • 4. 그게
    '10.8.19 12:50 AM (174.88.xxx.102)

    부모님 젊으셨을때 그때 상황에는 정부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피해를 봐서
    그분들 머리속에는 무조건적으로 정부를 찬동하고 따라야한다는게 몸에 베었을겁니다

    가슴 밑바닥에 정부는 무서움의 존재로 각인 되어있는겁니다
    우리 모든 국민이 정부 위에 있다는걸 깨닫기 전에는 진정한 민주화는 좀 먼거겠죠

    그래서 따님이 정부에 대해서 반대적 입장을 보이니까 무서우신겁니다
    혹시 우리 딸이 언제 어떻게 될까 하는 우려가 그런식으로 나타나는겁니다
    그래서 말도 못 꺼내게 하시는거죠....

    사람들은 김대중 대통령이 빨갱이가 아닌지 얼마나 똑똑한지 다 알고 있었지만
    그걸 표현하는 사람은 무조건 빨갱이요 전라도라며 무시를 한걸 잘 알아서
    본인도 왕따를 안 당하고 싶어서 숨기거나 아니면 손가락질을 받을 수 밖에 없었잖아요

    생활보다 살아 남느게 더 절실했던 시절이 사람을 그렇게 만들었는데
    지금도 점점 살아남기 힘든 세상으로 달려가고 있다는게 참 비참할 뿐입니다

  • 5. 어제
    '10.8.19 1:44 AM (125.177.xxx.83)

    올라온 어느 기사를 보니 노인 계층 난방 에너지 지원비 400억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모두 삭감되어 4대강 홍보비용으로 빠졌다고 하던데...
    자기가 응당 누릴 수 있는 권리들을 알지도 못한 채로 그냥 고스란히 내어준다는 것을
    누가 콕 찝어알려주지 않는이상 모르고 빼어먹히며 좀비처럼 사는 거죠.
    원글님처럼 뭔가 알려주고 전해주려 해도 본인들 스스로도 알려고도 하지 않고..
    그냥 당하고 빼먹히고 사는 수 밖에 없습니다.

  • 6. phua
    '10.8.19 4:32 PM (218.52.xxx.98)

    단돈 10원이라도 내 것을 불합리하게
    빼앗기는데도 무관심한 사람들을 보면
    이젠 꼴밤 한 대를 날리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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