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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살 아들과 곰인형때문에...
엄마 "학교갔다 내려오는길에 여자친구 곰인형사주고 왔어~~"
요즘 자기하고 참 잘맞는 여친생겼다고 행복해하고 자랑하고~ 저도 옆에서 같이 좋아하고 설레이고 그랬었는데
저 이야기를 듣는데 갑자기 서럽기도하고 울컥하는거예요.
지난 봄에 학교앞 신촌으로 아들만나러 갔다가 인형가계들이 즐비한곳을 지나치면서
제가 곰인형 하나 선물 받았으면 좋겠다. 너무 이쁘당~~~이러면서
곰인형에 눈을 때지 못하고 구경만 하고온적이 있었거든요.
"나도 인형 좋아하는데..ㅋㅋ"
그렇게 말하고는 말았는데 제얼굴에 섭섭함이 가득했는지
"엄마는 아빠한테 사달라고 하면되지?" 하는 아들말에 이래서 시어머니 용심이 드는구나~~~했어요.
전 질투같은거 안할줄알았거든요.
개콘에 당첨되서 여자친구하고 방청하러간다고 새벽부터 일어나서
나가는 아들 배웅하고 다시 침대에 누우려는데 뭐가 있는거같아 자세히 보니
아~~~~~~~이 아들이라는 인물이 손바닥만한 곰인형을 제 옆에 눕혀놓고 갔더라고요.
자기딴에는 미안했던지 임시방편으로 집에 있던 인형을 제곁에 놓아둔거겠죠.
개콘보러 방송국에 들어와서 앞자리에 앉았다고 전화왔길래
"이 곰인형 뭐야??"
했더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막 웃으면서 앙~~~엄마 안고 자라고 ㅋㅋㅋㅋㅋㅋㅋ"
뭐가 그리 웃긴지 아주 넘어가네요.
킁!!!
그래도 나도 곰인형 큰거 좋아하는데
신랑한테 사달라 해야는지
갑자기 속좁은 엄마가 되는거같아 좀 웃기기도하고 그런 저녘이네요.
1. caffreys
'10.8.18 7:29 PM (203.237.xxx.223)크하하 너무 귀여우시네요.
근데 어쩐지 남의 말 같지가 않네요2. dpgy
'10.8.18 7:32 PM (121.151.xxx.155)지금 고2인데
저도 멀지않았겠지요
수다쟁이 울아들
그때되면 저랑 수다안떨고 여자친구랑할려고하겠지요3. ㅡ
'10.8.18 7:33 PM (122.36.xxx.41)귀여우세요^^
근데 아들이 여친생겨서 이쁘게 연애하는거 보면 흐뭇하고 좋을것같긴한데
웬지 쓸쓸할거같기도하고^^;;; 그래도 아들이 좋으면 무조건 좋은거겠죠?(뱃속에 아들있는 예비아들맘)4. ㅋㅋ
'10.8.18 7:39 PM (220.122.xxx.159)그렇죠뭐.
저도 아들 군대보낼때 훈련소 전화 3분 주는거 여친한테 했거든요.
군대까지 보내면 정말 이웃사촌이라더니 맘이 확 비워지데요 ㅎㅎㅎㅎ
저희도 연애했을때 부모님이 그렇게 보셨을테니 이쁘게 봐야죠뭐 ^^5. ..
'10.8.18 7:43 PM (175.114.xxx.220)요새 우리딸이 연애중인데 딱 그 남친 어머니 맘이 그럴거 같아요.
연애초기에 이 아이가 우리딸에게 곰인형을 사주긴했는데 어찌나 큰지
아이가 들고오질 못해서 그 집 아버지 어머니가 그 인형을 가지고
차 몰고 경기도 우리집까지 배달을 오셨더라고요
얼마나 민망하고 송구스러운지 애먼 제딸을 막 야단을 쳤네요 ㅎㅎ
지금 군대 갔는데 전화요금이 20만원이 넘게 나왔다고
그 집 어머니꼐서 " 이 전화요금중에 나한테 걸어서 나온게 얼마어치야?" 그러시더라고.. ㅎㅎ
아들이 연애를 하면 정말 상실감이 크겠지요?
(그나저나 우리집 아들아! 나도 상실감 좀 느껴보고 싶구나. ㅠ.ㅠ)6. ㅎㅎ
'10.8.18 7:47 PM (121.134.xxx.51)남편 왈
큰아들은 원래 엄마의 애인이라 말벗해드리고 데이트도 하고 그러다가, 성인되면서부터 애인 자리에서 은퇴하는 거라더군요. 시어머니도 남편이 저 만나면서부터 쏘쿨~하게 양도하시고요.
저도 제 아들 성인될 때까지 신나게 연애하다가 성인되면 쿨~하게 보내고 싶어요.ㅋㅋ7. 그래도
'10.8.18 7:56 PM (58.142.xxx.218)살가운 아드님이네요 ㅎㅎ
보기 좋아요.
우리 모자도 그렇게 될런지..ㅠㅠ8. 순이엄마
'10.8.18 9:15 PM (116.123.xxx.56)귀여운 아드님이세요. 좋으면서도 배가 살짝 아프시겠네요. 8살 아들 보내야한다고 지금부터 최면 걸면서 사네요. 울 시아버님 어머님께 폭 빠져 울 남편 나한테 폭 빠져 유전이려니 생각하며 지금부터 마음 비우는 연습할라구요.
9. ...
'10.8.18 9:21 PM (220.72.xxx.167)귀여운 아드님, 귀여운 어머님.... ㅎㅎㅎ
10. 울 어머니
'10.8.19 10:48 AM (112.150.xxx.72)생각나요. 우리 어머니도 무뚝뚝한 시아버지 대신 우리 남편을 애인처럼 생각하고 사셨더라구요. 빵을 너무 좋아하시는데 남편이 빵도 잘 사다드리고 영화표도 끊어다드리고 그랬대요. 근데 저 만나고 결혼하고 하니 애인 뺏긴 것 같다고 한 번 슬쩍 그러시던데 ㅋㅋㅋ 그래도 대놓고 저 질투 안하시니 인격자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