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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내집마련들 하나봐요.

세입자 조회수 : 1,257
작성일 : 2010-08-17 19:52:16
이사온지 3개월이 좀 지났습니다. 제가 사는 곳은 단독주택을 밀고 7~8년 전에 빌라식으로 세운듯한 건물입니다.
1층에는 주인집이 음식점을 하고 4층에 거주하며 옥탑방까지 모두 세입자들입니다.

이사오고 이상하게 느껴졌던것은 한건물에 하나씩 쓰는 음식물쓰레기통이 있습니다. (25리터 정도 사이즈)

항상 음식물쓰레기는 저희집만 내놓는것 같더라구요.

가끔 하나씩 들어있기도 하구요.

그런데 얼마전 음식물쓰레기를 내놓은 날 새벽에 비가 왔었습니다. 그런데 누군가 그 음식물쓰레기통 뚜껑을 열어놨고, 음식물쓰레기는 수거가 되지 않았습니다. 건물 입구 쪽에 있는 음식물쓰레기통 안에는 오물이 가득차있고 음식물쓰레기 봉지는 튀어 나올 듯 하고.. 비는 그친상태에서 파리들은 꼬이고.. 했었나봅니다.

(알고보니 음식물쓰레기를 동사무소에서는 화/목/토 수거를 한다는 안내문을 받았었는데, 구청에 문의하니 월/수/금 자정까지 배출하면 화/목/토 오전에 수거를 한다는 거였데요.)

아침에 아이 어린이집 데려다주며 음식물쓰레기가 수거되지 않은걸 보았고, 아이를 데려다 주고 돌아오는 길에 주인집 아주머니와 마주쳤습니다.(음식점을 하다보니 나와서 이것저것 하시다보면 마주칠 일이 많습니다)

그 꼴을 본 주인집 아주머니는 음식물쓰레기통이 엉망이라며 그 음식물쓰레기통은 우리집만 사용하는것이니 집에 들여놓고 쓰랍니다. 파리꼬이는 꼴 못보겠다며..

객관적으로 제가 봐도 음식물쓰레기통이 딱히 더럽다라기 보다는 그 날 누군가 뚜껑을 열어놔 빗물이 고이면서 음식물쓰레기와 섞이며 생긴 것 들인데.. 들여놓고 쓰라니요? 저렇게 큰 쓰레기통을.

참놔. 기분 정말 드러웠지만 일단 알겠다 하고 올라왔습니다.

지금 임신중이라서 입덧때문에 음식도 못만지고 있는데..

어쨋든 음식물쓰레기통 우웩우웩 하면서 깨끗히 씻어(깨끗히라고 해봤자 세제랑 락스풀어 하루동안 불리고 닦아도 몇 년간 사용했던거라 깨끗해 보이기도 힘들어요) 겨우 다시 음식물쓰레기 수거 일자에 맞춰 내놨습니다.

신랑은 저런걸 집에 들여놓을 수 없다며 주인집과 얘기하겠다 했으나 제가 드러워서 그냥 쓰던가 버리던가 하겠다 했습니다.

신랑은 잘 얘기해보겠다며 저를 설득했고, 음식물쓰레기통을 다시 내놓기 시작했더니 3일쯤 지난 오늘 아침 계단에 넣어놨어요. 들고 올라가라는 뜻이겠죠.

우리집에도 저렇게 큰 쓰레기통도 없고 더군다나 밖에서 쓰던 음식물쓰레기통을 들여놓고 사용하고 싶지 않습니다.

아무리 깨끗해도 밖에서 쓰던 물건이고, 저렇게 큰 음식물쓰레기통은 필요도 없고 집도 좁은데..

보기만 해도 화가 치밀어 오르네요

이상하게 그 일 이후로 주인집과 마주치는 일은 없었으나, 앞으로 웃으며 대하기 힘들 것 같아요.
IP : 219.250.xxx.14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8.17 8:45 PM (221.138.xxx.206)

    다른집들은 전혀 안먹고 사나요? 아무리 밥은 안해먹어도 간식도 먹고 할텐데
    아무도 쓰레기배출을 안한다는게 이상합니다.
    그걸 집안에다 놓고 쓰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당장 이사 갈것도 아닌데
    비온 날 사정 얘기하시고 내놓고 쓰셔야죠....

  • 2. ..
    '10.8.17 9:04 PM (183.98.xxx.174)

    저도 한마디..3년 전 빌라에 세들어 살고있었는데, 도둑이 들었어요. 너무 무서워서, 당시 위층에 살던 주인에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걸 왜 자기한테 얘기하냐구 하더라구요. 물론 경찰도 불렀지만, 왠지 주인에게 알려야겠다는 생각에...헉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1주일이 지나도 마주쳐도 별일없었으냐, 잃어버린거는 없냐는 인사도 없더라구요. 우리 아이는 그 날부터 그 때가 7월이었는데, 창문도 못 열게 하는거에요. 무섭다구. 그래서, 주인에게 조심스럽게 그런 사정이 있어서 이사를 가고싶다고 했더니, 벌컥 화를 내며, 이 시간부터 계약은 해지되었으니, 나가래요...그러더니, 우리 집을 완전 비싸게 내놓는거에요. 나가지도 않게스리. 그래서, 그렇게 내놓으면 어떻게 이사를 가냐고 했더니, 너희들처럼 비도덕적인 사람하고는 말하고 싶지도 않다고. 주인도 젊은 사람이었거든요. 내가 뭘 잘못했나. 생각해도 도무지 알수없는....어찌해서 집이 나갔어요...그래서 우리도 땡빚을 얻어서 집을 샀어요...동네라 그 주인 가끔 봅니다. 완전 침뱉고 돌아서지요.
    세입자가 도둑이 들었으면, 그래도 인지상정으로 예의상 인사는 해야하는거 아닌지요...아직도 내가 뭘 그렇게 비도덕적으로 행동했는지....알수없어요...계약기간이 남았는데, 이사가겠다고 해서 그런가....자기도 손해본거 없어요...월세월세 노래를 불렀는데, 우리는 전세 살았고, 우리 다음에 온사람한테는 월세를 고집해서 성사시켰거덩요....좌우지간 저희는 그 때 집사서 지금 많이 올랐어요...오히려 그 주인에게 감사해야할듯^^

  • 3. 별사탕
    '10.8.18 10:13 AM (110.10.xxx.168)

    전요 방범창 뚫고 도둑이 들었는데..
    그 방범창을 절 보고 고치라더군요
    고쳐야 되는건가.. 하는데 친정 엄마가 옆에 계시다가 화를 버럭내시면서 집주인하고 싸우셨어요
    집이 허술해서 도둑이 든 것도 억울한데 그걸 왜 우리가 고치냐구..

    그랬더니 그 아줌마
    한번 말해보고 고치면 좋고 ... 안고치면 말고.. 할려고 했다나요
    정말 웃기는 집주인들 많아요

  • 4. 세입자
    '10.8.18 1:53 PM (219.250.xxx.147)

    정말 서러워요 세입자가 약자라고 생각 안하는데..
    저럴때는 정말 말문이 콱 막혀요.
    엄연히 제돈주고 사는 집이고 어디까지 집주인 권리인지 참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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