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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친정다녀온 후 먹거리 얘기에요.^^

자랑 조회수 : 915
작성일 : 2010-08-17 16:06:40
지난주에 친정으로 휴가를 다녀왔어요.
친정집이 시골이라 (시댁도 시골이긴 한데 집도 많이 좁고 놀러갈만한 곳이 없어요)
터도 무지 넓고 집안도 깔끔해서 편히 쉬고 오기 좋아요.
차도 마당에 여러대 주차해도 되고 산 바로 밑이라 집 안도 시원하고
에어컨도 있어서 넘 더울때 틀면 금새 시원해지고  집안에 화장실도 두 개라
깨끗하고 씻기 편하고요.


시골이다 보니 평소엔 떨어져있어서 명절이나 경조사때 외에 평소에
시골 다녀오기 힘든터라 휴가때는 왠만하면 친정으로 가요.
게다가 친정에서 15분 정도면 좋은 계곡도 있고  멋진 강도 있거든요.
그래서 편히 쉬고 또 물놀이도 실컷 하고 휴식 다운 휴식을 하고 오기 딱 좋은데
올핸 운이 안좋아서 휴가 첫날  시골에 도착한 날 빼고 다음날부터
엄청나게 비가 내린 탓에 계곡이며 강에서 물놀이는 커녕 집안에서
먹고 쉬고만 반복하다 왔네요.


첫날부터 논가 도랑에서 며칠 잡은 자연산 미꾸라지 (이건 동네분이 잡은거 사셨음..ㅎㅎ)로
추어탕을 끊여서 다음날까지 먹었구요.
늘 가는 정육점에서 (시골 장터에 있는 정육점인데 이쪽은 국내산만 취급해요. 소도 돼지도)
삼겹살 사다가 바로 옆 밭에서 상추 뜯고 깻잎 뜯고 대파 연한거 뜯고
마늘도 고추도 다 농사지은 싱싱한 걸로 한상 차려 열심히 먹구요.

오이 따다가 오이무침에,  열무 뽑아다 열무김치에,  배추김치,
고구마줄기 김치에  다 해놓으신 걸로 맛나게 밥도 먹고
밭에 심은 수박 따다가 먹으니 너무나 달아서 꿀 같고.
옥수수도 쪄먹고...


휴가 마지막 날은 친정엄마 고생하셔서 해물탕에 오리고기 사드리고.
그리고 다음날 휴가를 마치며 올라오는 길에  저희 차에 실어진 물건들은

수박...6덩이 (두덩이는 저희먹고 나머진 남편 회사에 보냄)
          수박이 엄청나게 열려서 30통은 땄고 20통 넘게 오빠네가 가져가서 이리저리 나눔
옥수수...얼려놓은거 한가득
김치류...열무김치,배추김치,고구마줄기 김치
채소류...오이, 오이고추 한봉지, 풋고추 한봉지, 청양고추 조금, 깻잎, 대파 가득
장   류...된장,  집간장
액기스류... 복분자액 2병,  복분자주 2병, (복분자는 집에서 직접 길러 만든것), 매실액
반찬류...콩조림, 멸치볶음,멸치조림

그   외...미숫가루,   마늘 한가득,  양파 한망,  감자 한박스,   쌀조금



정말 많이도 가져왔어요.  늘 그렇지만요.
좋은 곳 가서 구경도 하고 맛있는 거 사드리려고 했는데 비때문에 집에만 갖혀있어서
결국 외식만 하고 용돈 조금 챙겨드리고 왔네요.


시골인데다 농산물 수확하면 다 자식들에 친인척 나눠주시고
그러면서도 남는 건 썩히면 안까우니 주변에 다 나눠 드실 줄 알고...
수박도 어찌나 많이 열리고 맛나던지 덕분에 주변에 나눠 먹고
채소며 뭐며 많이 싸주셔서 아는 사람들과 나눠 먹으라고 챙겨주시곤 하세요.


저흰 주변에 아는 사람이 전혀 없는지라 저희 먹을 정도만 챙기지만
다른 형제들은 조금씩 더 챙겨서 나눠먹곤 해요.
며느리들 친정쪽으로 나누는 건 기본이고..ㅎㅎ


요즘은 집에서 수박먹느라 바쁘고
시골에서 가져온 것들 먹느라 바쁘네요.

친정엄마가 음식 솜씨가 좋으셔서 넘 맛있고.
정말 행복해요.
        
IP : 218.147.xxx.3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왕
    '10.8.17 4:11 PM (121.157.xxx.149)

    부럽사와요.....
    이말하려고 로그인했네요.
    진정 부러워요...

    제게는 꿈같은 이야기에..님의 행복감이 전해지네요.

    마구마구 행복해하시고 주변에도 그 행복을 나누시길..
    그 힘으로 또 살아가시길.. 홧팅!

  • 2. 원글
    '10.8.17 4:28 PM (218.147.xxx.39)

    네 정말 감사하고 고맙고 그래요.
    작은거라도 조금 나눌 이웃이 있음 좋겠지만
    아는 사람이 없어서 전 그냥 열심히 먹어요.ㅎㅎ

  • 3. 진짜 부럽워요..
    '10.8.17 5:23 PM (121.190.xxx.199)

    글만봐도 내가 뿌듯 배불러요.악...막 숨찰라구해요.....집저장고.냉장고 미어터지겠군요
    부러워요
    정말..부러워요...

    ㅠㅠ....전 최근 친정이 란게 없어져서 더욱 님이 부럽습니다........

  • 4. 저희집
    '10.8.17 7:28 PM (116.40.xxx.63)

    도 아버지 병환 나시기전까지 그랬었지요.
    올케언니들이 시댁 다녀오면 차로 한가득이라 이웃들이 부러워 한다고
    말한게 기억나네요.부모님 건강하시고 경치 좋고
    공기 좋은곳에서 휴가다운 휴가를 보내셨네요.
    진정 부럽습니다. 즐길때까지 즐기세요.
    그것도 다 한때 더군요.부모님 건강하실때까지..

  • 5. ..
    '10.8.18 12:35 AM (116.34.xxx.195)

    정말..정말..부러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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