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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 나들이..득템 자랑 좀 해도 되요? ㅋㅋㅋ

조만간 애 셋 조회수 : 1,701
작성일 : 2010-08-17 15:23:46
제 홈피에 쓴 글이예요.
이런 시댁도 있다고 자랑하면, 돌 맞을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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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정말 오랫만에 시댁에 나들이 다녀왔습니다.
한달도 더 된 것 같아요. 아버님 생신 이후로 못찾아뵈었으니..
아빠 회사일이 바빠서, 아이들이 아파서, 이사 때문에, 제가 아파서 등등등..
공교롭게도 주말마다 시댁에 못 갈 이유가 생기더군요.
한달에 두번은 적어도 가는데요...


매주 교회에서 뵙긴 하지만, 그건 정말 몇십분, 길어야 한두시간이니... 늘 아쉬움이 남지요.
이렇게 시댁에 직접 다녀오면, 아이들도 시부모님도 우리부부도 모두 제법 긴 시간 즐겁게 보낼 수 있어서 참 좋아요.
특히 아이들은 완전 '내 세상'을 만나는 듯.
잔디밭에 텃밭에 개, 고양이 까지.. 아이들에게 이렇게 좋은 환경도 없다 싶어요. ^^

어머니께서 챙겨주신 득템 항목 자랑!!!
(너무 많아서 아마도 빠뜨린 것이 분명 있을 듯)

과일 - 밭에서 직접 키우신 토마토, 참외, 수박. 오오..... 파는 거랑은 비교가 안되는 맛!!
옥수수 - 역시나 밭에서 키우신... 생옥수수 얼린것 한보따리 싸주시고, 찐 옥수수도 몇자루 주셨는데... 정말 맛있어요!!
야채 - 오이, 호박, 가지, 피망.... 손주들 주신다꼬 완전 정성으로 키우신.. 이쯤 되면 으흐흐~ 웃음만 나고!!
김치 - 열무김치, 총각김치.. 울 어머니 김치 홈쇼핑에서 팔면 나도 김치재벌 될껀데. ㅡ.ㅡ;;
반찬 - 고구마순, 고추잎, 호박나물, 멸치볶음, 오이지무침, 통오이지, 새우젓.. 또 뭐 있는데....으음.....
마늘 - 깐 통마늘, 다져서 얼린 마늘
밥 - 저 낮에 밥하지 말고 애들이랑 먹으라꼬 잡곡밥을...흑흑...어무이!!! ㅠㅠ

우리집 냉장고, 김치냉장고, 냉동고 모두 어머니 손길로 가득 찼습니다.
우히히히~~~~~~~~

한동안은 정말 먹거리 걱정 없이 먹고 살 듯 합니다.
며늘 좋아하는 거 잔뜩 싸주셨으니, 이것만 잘 챙겨먹어도 만삭임산부 영양보충 걱정 안해도 되겠어요.
모두 어머니께서 직접 키우신 것으로 만든 귀한 음식인지라.. 정말 감사하며 귀하게 아껴먹으려구요^^
사실 저희 시부모님...정말 고령이세요.
아버님은 83이시고, 어머님은 73이세요... 그런데도, 이렇게 챙겨주십니다.
막내딸이라고....엄마 살아있는 동안은 엄마가 주는거 많이 먹어.. 하시면서..

으흐흐~~~ 어머니 정말 감사합니다!!!!!
이건 머.. 시댁에 부모님 뵈러가는 건지, 기둥뿌리 흔들러 가는 건지........저도 몰라요.....;;;;;;

이쯤 되면 슬슬 드는 걱정........
저도 나중엔 셤뉘가 된단 말임다.
머....친정엄마도 될거 같단 말임다. (뱃속 아이가 딸...ㅋㅋ)

근데 저는....... 울 어머니처럼 절케 해서 싸줄 능력도 마음도 없다는.....;;;;
어머니께서 주시는 내리사랑만 야곰야곰 받아먹고, 그걸 나중에 애들한테 전해주지는 못할 듯.

얘들아 미안해!!!
원래 인생이란 것은 자기가 알아서 자급자족 하면서 강하게 살아가야 한단다!!!!!!

(나중에 애들이 커서 사리분별 할 때 쯤 되면, 이 글은 저희 가족 홈피에서 내릴꺼예요!!!)

IP : 183.100.xxx.17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
    '10.8.17 3:28 PM (203.247.xxx.210)

    어르신 사랑...눈물납니다...
    원글님 복이시지만 잘 해드리세요~

  • 2. ...
    '10.8.17 3:38 PM (220.88.xxx.219)

    최고의 득템은 시부모님의 사랑이네요.

  • 3. 어?
    '10.8.17 3:41 PM (218.147.xxx.39)

    울 친정엄마 얘기 하신 줄 알았는데...ㅎㅎ

  • 4. 부럽~
    '10.8.17 3:50 PM (211.243.xxx.31)

    아웅~~~~
    진짜 좋으시겠당~~~~
    부러워여~~

  • 5. 새댁
    '10.8.17 4:05 PM (58.145.xxx.235)

    ㅎㅎㅎ 저도 반찬 떨어지면 남편 꼬셔서 시댁 갑니다.
    왜 엄마들이 만든 거, 산 거는 다 맛날까요?
    엄마들 만세!!!

  • 6. ...
    '10.8.17 7:22 PM (211.114.xxx.163)

    님자랑에 제가 덩달아 자랑해 보아요.. 저희 시부모님도 오로지 자식을 위해 농사를 지으시는데
    님의 항목에다 거기다가.. 복숭아, 포도, 여지, 파프리카, 국화꽃 등등도 추가 입니다..
    꽃농사를 소규모로 지으시는 데.. 밭둑이며.. 농한지의 땅에 식구들이 먹을 다양한 채소 들을 심으시거든요... 손자들 따먹으라고 과일도 종류별로 조금씩 심으시구요.. 예전엔 몰랐는 데..
    요즘은 밭에서 따먹는 과일에 햄볶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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