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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서울대 법대생의 글

분란글 조회수 : 10,692
작성일 : 2010-08-14 23:35:48
한 서울대 법대생의 글


차관, 국회의원
부장 판사, 부장 판사, 변호사, 변호사, 변호사
2성 장군, 대령
성형외과 의사, 치과 의사, 의사, 의사
법대 교수, 법대 교수, 교수, 교수, 교수
대기업 임원, 대기업 임원



나는 법대에 다닌다.
주변 친구들 중에
내가 그들의 부모님의 직업을 들어본 적이 있는 아이들의 부모님의 직업들이 저러하다.

우리 아버지는 시골에서 공인중개사를 하신다.
그나마 몇 년 전부터 불경기 때문에 계속 개점 휴업 상태다.

내가 입학할 때
우리 학교 신입생 중 50% 이상이
법조인, 의사, 고위 공무원, 대기업 임원의 자녀라는 통계를 들었을 때
나는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지 못했었다.

그러나 지금 나는 그것을 뼈저리게 느낀다.
나같은 천출(賤出)은 "혈통부터 그들과 다르다."
그들 고귀한 혈통들과 나는 출발부터 달랐으며
죽을 때까지 죽도록 노력해도 그들을 따라잡을 수 없다는 것을 비로소 깨달았다.

나같이 시골 촌구석에서 아무렇게나 구르며 자란 천출과
그들 고귀한 혈통들은 태어났을 때부터 자라온 환경이 달랐다.
그들은 고귀한 환경에서 고귀한 것들만 보고
고귀한 교육을 받으며 고귀하게 자랐다.

나같이 공부만 잘하는 천출이 서울대 법대에 간다고 하면
절대로 뜯어말리고 싶다.
서울대에 간다고 해도 절대로 뜯어 말리고 싶다.
그냥 교대 같은 곳에 가서 크게 욕심 안 부리고 여유롭고 안정적인 생활을 하며
평생을 보내는 것이 가장 좋은 인생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도전정신은 어디다 팔아 먹었냐고?
왜 노력해서 역전할 생각을 하지 않냐고?
그런 것도 모르고 서울대 법대에 왔냐고?

나라고 그런 걸 모르고 왔을까.
나라고 처음에 도전정신이 없었을까.

고귀한 혈통들 속에서
천출이 서울에서 혼자 외롭게 싸워오는 몇 년 동안
도전정신이고 뭐고 전부 다 스러지고 말았다.

고등학교 다닐 때 전교생 400명 중에 내가 가장 잘났었다.
공부도 내가 제일 잘하고
글짓기도 내가 제일 잘하고
말도 내가 제일 잘하고
영어도 내가 제일 잘하고
기타 외국어도 내가 제일 잘하고
반장도 하고 임원도 하고
내가 가장 잘났었다.
돈은 좀 없었지만
내게 자신감을 주는 수많은 것들이 있었기 때문에 상관이 없었다.

근데 여기에 와서 알았다.
나는 그냥 시골에서 수많은 천출들 속에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잘날 수 있었 던 것이었다.
이곳 서울의 수많은 고귀한 혈통들 속에서는 나는 아무 것도 아니다.

이곳의 고귀한 혈통들은 그늘이 없다
빛이 난다.
부모님도 잘 나가고 돈도 많고 키도 크고 잘들도 생겼다.
머리들도 좋다.
죽도록 아득바득 공부해서 여기까지 와서
여기서도 아둥바둥하고 있는 나와 달리
여유롭게들 공부하면서도 잘들만 한다.

나는 지금부터 아무리 죽도록 노력해도 그들을 따라잡을 수 없다.
집에서 한 달에 30만원 보내 주시는데 그것도 부담스러워 하신다.
그런데 고시 공부까지 하면서 그걸로 한 달 사는 건 어림도 없다.
그래서 과외도 해야 한다.

그런데 다른 고귀한 혈통들은 과외도 안 하면서
고급 원룸에 살면서
사고 싶은 책 다 사고
듣고 싶은 강의 다 듣고
한 끼 식사에 만 원 쓰는 걸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며 좋은 것만 먹고
그러면서도 비싸고 좋은 옷만 입고

나는
나는
나는

어떻게 해볼 수가 없다.

나는 지금이 신분제/계급제 사회가 아닌 줄 알았다.
그러나 지금 역시 신분제/계급제 사회가 맞다.
출발점에 따라서 아무리 죽도록 노력해도 넘을 수 없는 벽이 있다.
그걸 넘으려 해도 너무나 큰 것들을 희생해야 한다.
고귀한 혈통들은 아무 것도 희생하지 않고도 손에 넣는 그것들을
나는 너무나 큰 희생을 치르고 손에 넣어야 한다.
(버려야 하는 것들은 예를 들면 사랑... 같은 것들이다)
그러나 아무리 큰 희생을 치러도 역시 넘을 수 없는 벽이 존재하는 것 같다.

이번에 식당일 하시는 홀어머니 밑에서
거의 만점을 받고 경영대에 온 05학번이 있다고 들었다.
그 아이가 이뤄낸 것은 분명 장한 일이지만
나는 그런 일이 언론에서 크게 화제가 되는 것이 무척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아무리 어려운 환경에서도 노력하면 된다"라는
나의 경우 매우 동의할 수 없는 명제를
너무도 쉽게 세상에 퍼뜨린다.
그래서 세상의 불합리함을 너무 쉽게 덮어버린다.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도
50% 가량은 위에 쓴 직업을 가진 부모님들을 갖고 있겠지.
부럽다.
부럽다.



이게 현실이죠. 2010-08-13
20:31:05



     추천  

이런데... 나는 설대도 못가고 * 2010-08-13
21:54:42



     추천 GeorGiaMax

교대같은데 흑ㅠ * 2010-08-14
02:08:45



     추천 다쾅

이건좀....그냥 자기 환경 한탄인데요...부러운건 모조리 돈 얘기뿐이네요...뭐 어쩌란건지. 위 글이랑은 너무 성격이 다른 얘기네요.
저도 제 주변 사람들도 이런 현실들뿐이지만, 저런 태도 마음에 안듭니다. * 2010-08-14
03:30:25




     추천  

실제로 가보시면 현실이 저렇습니다.ㅠㅠ
귀족 천출 이야기나온지는 10여년도 더 됐습니다.
춮발점부터 절대로 따로갈수 없는 차이가 있는거죠.

설령 고시에 합격을 하더라도 천출이 귀족을 따라잡긴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들만의 리그가 이미 굳어진 형국이다보니....ㅠㅠ

없는집안 아이들이 상대적인 박탈감을 많이 느낄수 밖에 없어요.
요즘 고시는 돈없으면 못합니다.
혼자 구석탱이에 쳐박해서 책만 디립따파면 합격하겠지....
합격은 하실수 있을껍니다.
1차는 책만 디립따파면 누구나 합격이 가능하다고 하니.
2차도 어렵게 어렵게 합격은 하실수 있을지도 모르죠.
그러나 1000명 뽑는데 900등으로 합격한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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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란글일수도 있지만 정말 그럴까요...
IP : 61.100.xxx.92
6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나가다
    '10.8.14 11:39 PM (118.36.xxx.236)

    태클은 아니구요.
    유독 요즘에 학력과 학벌에 대한 글이 많이 올라와서
    그냥 좀 마음이 그래요.
    저는 평범한 대학 나와서 평범한 직업 가지고 있는데
    이런저런 글을 보면 괜히 쪼그라든다는...
    아무튼 우리나라는 학벌과 지연 없으면 아무것도 안 되나 봅니다. ㅠ

  • 2. 무슨
    '10.8.14 11:41 PM (222.109.xxx.64)

    젊은 놈이 패배주의에만 잔뜩 젖어서는. 패기라고는 없고. 한심하다...쯧쯧

  • 3. ..
    '10.8.14 11:43 PM (110.15.xxx.134)

    어느 정도 공감하는 부분이 있네요..
    우리 집안에 고대 진학했다(일반 이과) 다시 시험봐서 연대 법대를 들어갔는데 집안이 빵빵한 사람들이 많았나봅니다..
    고시 준비할 때부터 차이가 많이 난다고 합니다. 고대랑도 분위기 많이 다르다고 하더군요..
    좋은 집, 좋은 차에 집에서 돈 걱정없이 밀어줘서 다른 사람들보다는 좀 빠르게 고시합격하는 것 같다고..
    많이 부러워하더군요..

  • 4. 의대도
    '10.8.14 11:48 PM (116.40.xxx.63)

    마찬가지..
    치과의사 아들..고등때 외국가서 공부하다가
    귀국해 설렁설렁 글로벌 전형으로 모대학 다니더니
    그걸로 이사회에서 돈벌이가 요원한걸 나이들어 절실히 느꼈던지
    강남서 사교육에 온갖 수능공부하더니 고대의대 다니더군요.
    한달에 500 들였다는 부모님 얘기.. 어지간해서 사교육 없이,
    아니 중고등 사교육은 말도 못부칠정도로 고시,의치한 공부는 다 라고 말하기는
    무리일수도 있으나 거의 돈이 주는 효과라고 보여집니다.

  • 5.
    '10.8.14 11:49 PM (210.222.xxx.247)

    안쓰럽네요...

    저건 패배주의가 아닙니다... 상대적 박탈감이, 어리다고 예외인가요?

  • 6.
    '10.8.14 11:51 PM (210.222.xxx.247)

    위에 점 두개님.. 제 조카도 연대 법대 다녀요..

    초등교사 형부 외벌이 살림에, 재주생 동생..
    고시 공부한다고 신림동에 고시원 얻어서 나갔다는데..
    가끔 '학교에 부잣집 애들 많지?' 하면 그냥 웃고 마네요..

    초등학교부터 대치동에 살아서 -당근 전세 -_- ;;
    그런 거에 무뎌진건지.. 원래 무심한건지...

  • 7. ...
    '10.8.14 11:52 PM (174.88.xxx.102)

    그래서 자기도 그 그늘에 안착하고 싶어서 부패와 손잡는 사람들이 간혹있지요....
    그리고 그들이 서민을 울리고 있고요

    그들에게 삶의 요소는 오로지 돈과 권력이니까....

  • 8. ......
    '10.8.14 11:56 PM (61.100.xxx.92)

    저도 '나는 나는 나는 어떻게 해볼 수가 없다.' 라는 글에서 울컥해서.......

  • 9. 음-
    '10.8.14 11:57 PM (115.86.xxx.102)

    법대 특유의 분위기가 있긴 해요.
    윗 분께서 쓰셨던 것 처럼 학교 마다 분위기도 조금씩 다르고요.
    수업듣는 여자애들도 다들 옷도 세미정장? 풍으로 단정하고 예쁘게 입고 다니고,
    몸매도 좋고, 다리도 얇고 -_- 성격도 좋고, 구김살도 없고, 자신감도 있고,
    그렇게 다니면서도 고시는 빠른 시간에 확- 집중해서 준비하고 붙고 신기했어요.
    전 고시 볼 꿈도 안 꿔 봤는데.. 다들 척척 붙으니 고시가 쉬운 건가? 나중에는 헷갈렸네요.
    아마 제가 광복관에서 가장 추레하게 다녔던 여자애였을 거예요 -_-;;

  • 10. 전 그대학선생
    '10.8.14 11:58 PM (183.98.xxx.192)

    얼핏보면 그들만의 리그요, 그들의 승리인듯 보입니다. 하지만 보이는게 다가 아니라는 충고를 그 학생에게 해주고 싶어요. 패기, 용기. 이 고귀한 단어를 그 학생에게 알려주고 싶어요.

  • 11. 몇년전
    '10.8.15 12:15 AM (116.37.xxx.138)

    글이네요..잘사는 집 아이들이라고 공부 다잘하는것도 아니고 못사는집 어려운아이들 많아요.. 서울대법대생중 자신만 과외하면서 고시공부하는것 처럼 패배주의.. 후후 다른 아이들도 어려운 아이들 많아요.. 정말 아이가 왜 저리 신세한탄인지.. 저런 아이는 고시 안붙고 그냥 직장인 되는게 더 좋을듯 하네요..글 내용상 비뚤어진 사고로 세상을 바라보기 쉬울듯 해보이네요...1000명이나 뽑는 고시 .. 사시되기도 힘들지만 취직하긴 더힘들다는현실에 얼마나 또 패배주의에 빠질지..

  • 12. .....
    '10.8.15 12:46 AM (121.166.xxx.58)

    저말은 사실입니다.
    개천 용이 되어 끝내주는 대학과 학과에 오면
    당연 저런 박탈감 느낍니다.
    그때 와서 목표를 하향조정하여도
    20살까지 모르던걸 한꺼번에 알게되면서 갖게되는 그 좌절감..
    극복하기 쉽지 않죠.
    그래서.. 드라마 스토리처럼, 돈많고 권력있는 집안 여자랑 결혼하고 어쩌고
    이런 욕망 드는겁니다.

  • 13.
    '10.8.15 12:47 AM (125.186.xxx.168)

    돈의 힘이라기 보단, 열거된 직업들 보면, 부모들 머리가 좋은거 같은데요.
    본인이 젤 잘났었기때문에, 세상이 불공평한걸 늦게 깨달았나보군요. 세상이 불공평한건 사실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정도 머리와 학벌이라면, 굉장히 유리한 위치에 있는거 아닌가요? 그런 꿈조차 못꿔보는 사람이 대다수인데.
    부모가 돈바른다고 서울대법대를 갈수있는것도 아니고..--본인이 많은걸 가졌다는걸 모르는듯.

  • 14. 저 기분 알아요
    '10.8.15 12:50 AM (121.181.xxx.96)

    패배의식이니 상대적 박탈감이니 해도
    직접 겪어보면 정말 절절하게 느껴져요..

    저런 심리적 상황을 이겨내고 커나가야하지만
    정말 쉽지 않습니다

  • 15. 몸매꽝
    '10.8.15 12:51 AM (58.235.xxx.125)

    이게 무슨 패배주의라는건지..이런말을 하는 사람은 난독증 있는거 아닌가요?

  • 16. ..
    '10.8.15 12:52 AM (61.79.xxx.38)

    그건 초등때부터 벌써 많이 표나는걸요.
    요즘 초딩도 돈 발라서 성적 나오는게 다반사잖아요.
    각반에 1,2등들 대부분 사'자 붙은 애들 자녀,돈많은 집 애들이구요.
    학원도 참 비싼데만 다닙니다.
    그래서..항상 저렴한 학원으로 보내는것도 감사하라며 보내는 우리 아들이..
    반장하고 1등하는게 언제나 자랑스런 엄마 1인입니다.
    커 갈수록 점점 돈의 대결이 될거같아..벌써 고민입니다..

  • 17.
    '10.8.15 12:59 AM (125.186.xxx.168)

    초딩땐 돈 바르면, 혹은 엄마가 신경쓰면 성적 나와요.
    부모가 돈있으면, 자식에게 다양한 길을 제시해줄수있지만, 성적만큼은 안되더군요.
    한달에 500-600씩 들여서 사교육시켜도, 공부못하는 아이들을 너무 많이 봤어요.

  • 18. 저는
    '10.8.15 1:14 AM (211.54.xxx.179)

    저 글중 교대가서 선생할까,,뭐 이 부분에서 공감이 가네요,,,
    저도 흔히 말하는 교육자 집안 출신으로 선생님 되는거 너무 싫어서 대학원도 안가고 교직도 안 들었던 사람이거든요,
    근데 애들이 학교다니니,,,
    선생님들이 참고서 몇개 쓰셔서 인세 무지 받고,,사립학교라 월급도 나름빵빵하고 방학 있고,,
    30후반에 어청 큰차와 스포츠카를 번갈아 타고다니면서 강남 한복판 아파트 살고,,,
    근데 그게 물려받은것도 없이 혼자 이룬거라는거,,
    여선생님들도 어찌나 머리부터 발끝까지 부티가 나던지요 ㅎㅎㅎ
    힘들여 공부해서 시회정의및 개인 입신양명도 중요하지만,,,저렇게 사는것도 좋을것 같아요,
    인강 강사라도 하게되면 그것도 또 떼돈이라고,,
    대치동 김태희는 세금만 몇억을 낸다잖아요 ㅠㅠ

  • 19. ..
    '10.8.15 1:37 AM (211.215.xxx.231)

    지방출신 후배가..정말 개천에 용난 케이스로 고시에 합격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경기고 안나온게 한이 된다고 하면서
    자기 아들은 반드시 경기고 혹은 현대고 보낸다고 합니다
    청담동의 경기고,압구정의 현대고..상징성이 크겠죠??

  • 20. 제 친구 동생중에
    '10.8.15 2:14 AM (124.61.xxx.78)

    전교 1등, 학생회장 거쳐 최고학부 의대간 애가 있습니다.
    그런데도 어찌나 겸손하고... 가치관도 바르던지 더 빛이 나더군요.
    노력하면 안되는거 없다고 하고 애가 참 성실했어요.
    그런 아이가 대학 다니면서 내린 결론이 세상은 불공평하다, 였네요.ㅠㅠ
    자긴 중간고사 치룰려면 등하교시간도 아까워서 고시원이나 도서관에서 밤새고 공부해도... 안되더래요. 그런데 부모 의사로 둔-의대인데... 그렇게 의사 부모둔 동기가 많았나봐요.- 그 친구들은 승마나 하면서 쉬엄쉬엄 하는것 같은데도 성적은 더 잘나오고. 자긴 아르바이트다 뭐다, 시간쪼개고 하면서 충격을 받았나봐요.
    제 주위에서 제일 똑똑하고 반듯한 사람에게 들은 얘기라, 저또한 어찌나 충격을 받았던지. OTL

  • 21. jk
    '10.8.15 2:22 AM (115.138.xxx.245)

    글쓴이의 미모가 떨어지기에 그런거라능... ㅎㅎ

    미모만 된다면야 혈통따위~~~ 개나줘~~~

  • 22. 하하
    '10.8.15 2:34 AM (220.79.xxx.28)

    마지막 댓글이 묘하게 마음에 와닿네요 ^^;;

  • 23. 어쩌면
    '10.8.15 2:52 AM (180.66.xxx.21)

    어쩌면 아니고 현실 맞아요.
    그나마 공부라는거,성적으로나마 서열인정받아 탑까지 갈 수 있었던,공평의 방법이고
    그외는 다 저렇고저런게 현실 맞아요.

  • 24. ...
    '10.8.15 3:34 AM (220.120.xxx.54)

    지금 40대입니다. 저 기분 이해해요.
    노력하면 다 되는줄 알았고, 나는 죽어라 노력해서 이뤘는데, 어떤 애들은 너무나 쉽게 손에 넣고, 게다가 그 애들은 그거 말고도 가진게 많더라구요. 난 겨우 하난데...
    세상은 불공평한거라는걸 가르쳐주지 않은 부모님이 원망스럽기도 했어요.
    네가 하기 나름이다...집안 별별일 없어도 본인만 잘나면 된다...늘 그러셨죠..
    나보다 못한 애들이 배경으로 밀고 나가는걸 보면서 속으로 많이 울었습니다.
    세상은 원래가 불공평하고, 그래도 이 정도라도 된걸 행운으로 알아야 한다는걸 인정하고 받아들이기까지 힘들었습니다.
    저 학생도 받아들이고 지금의 좌절감을 극복하겠지요.

  • 25. 눈으로만 보이는
    '10.8.15 4:01 AM (64.180.xxx.115)

    "위"만 보면서 가면, 어디에 있어도 나의 인생은 뒤쳐지는 인생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저 글을 쓴 학생이 그 자리에 가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줬을 텐데, 그런 것에 대한 고마운 마음은 하나도 없이 자기가 현재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이 있네요.좌절감과 패배주의가 공존하는 것으로 보여요. 누구나 좌절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좌절이 꼭 스스로를 패배자로 만드는 것은 아닌데 말이죠.

  • 26.
    '10.8.15 5:58 AM (211.200.xxx.29)

    저도 공감하는 바입니다.
    저 고등학생때 좋은 대학 좋은 과만 나오면 다 헤쳐나갈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뒷배경이 좋은 아이들과는 출발선 부터 다르다는 것 인정 안할 수 없었어요.
    마치 100미터 달리기를 하는데 저는 출발선에서부터 뛰어야하는데
    걔들은 부모들 덕으로 50미터 선부터 출발하는 그런 느낌.
    개인적인 능력은 비슷하니 누가 더 쉽게 먼저 골인하겠어요?

  • 27. 00
    '10.8.15 6:39 AM (119.204.xxx.10)

    결승골요? 맞아요. 그들이 더 일찍 도달하겠죠.
    하지만 그런 마음이 들때마다 되뇌곤 합니다.

    난 아무 도움없이(? 그들과 비교해서 말입니다.) 너희와 같은 위치에 섰다.
    고로 부모, 돈 등으로 쳐발라 온 너희보다는 내가 더 능력이 뛰어나다.
    물론 너희들은 앞으로 편한 인생을 살겠지만 나도 할 수 있다.

    힘내자구요.

  • 28.
    '10.8.15 8:07 AM (124.54.xxx.19)

    돈 5ㅡ6백씩 처발라 가면서 대학교에 까지 손뻗는 저위에 나열한 그런 직업들의 부모님들...
    돈과 직위있고 하니 아무렴 출발이 그저그렇게 사는 나보다야 빨를 수야 있죠. 그러나, 그러나,
    중요한건 인내력이 없다 이겁니다. 이건 누가 거져 줄 수 있는게 아니잖아요. 몸으로 터득하는거지요. 저렇게 편한 온실속에서 인맥 동원해서 빨리빨리 해봤자예요. 부모가 만들어 주는 그늘도 한계가 있죠. 스스로 잘한애와 이리저리 머리 굴려서 빠르게 진입한 아이,, 차이 많이 납니다.
    어디다 내놔도 절대로 흔들림 없이 튼튼하게 뿌리박고 잘 삽니다.
    그리고 저글 쓴 서울대 법대생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외국도 아니고 한국에서 그것도 서울에서
    내처지 비교하면서 잘난 아이들 비교하면 내인생에 그들이 힘들다고 뭐라도 한개 주나요?
    그럴 수도 있지만 아닐수도 있는 50대 50인데에 목숨을 거는지 참..
    저런 정신으로 고시 패스해서 사회에 나와도 가치관이 저러면 제대로 된 판결이나 할 수 있을라나 몰라요. 좌절도 실패도 빨리 겪을 수록 성장을 하는건데 넘 쉽게 물질만능에 빠져 버려서
    공부를 아무리 잘함 뭐하나요. 온실속의 화초들은 그냥 온실 속에서나 자라지 거친 들판에선 살아남을 수가 없는걸요. 공부로 지방에서 서울대 갔음 그 값어치를 해야지, 지방에서 서울 잘난 사람을 뭐하러 비교하면서 자학을....암튼 세상은 불공평한거 같아도 공평합니다.
    상전벽해입니다..

  • 29. ...
    '10.8.15 9:49 AM (121.138.xxx.54)

    살다보면 세상 돌아가는 것에대해 씁쓸할 때가 있죠.
    그냥 그런 감정을 토로한 걸 가지고 패배주의니 뭐니 댓글들이 오버인것 같네요.
    사실 상층으로 올라갈수록 벽을 많이 느끼게 되죠.
    집안 배경 없이 성공하는 사람도 있지만, '실력 만으로' 라는 생각을 한 적은 없어요.
    본인의 불리를 커버할 대인관계 능력이나, 타협이 필요한 거지요.
    그래서 성공한 사람중에 본받을 만한 사람이 별로 없는 거라 생각합니다.

  • 30. 너무
    '10.8.15 11:50 AM (121.131.xxx.125)

    슬프네요.
    가슴이 아프구요.
    그러니 분발해서 해야지요.
    지금,, 원글님에겐 분발심이 필요한 시점이네요.

  • 31. 저는
    '10.8.15 11:54 AM (221.145.xxx.100)

    강북의 평범한 학교에서 서울대 갔는데 저 심정 처절하게 느꼈어요.

    저희 부모님은 그 싼 서울대 등록금 대기도 버거워서 저는 전액 장학금 받아야만 했고 과외 여러 개 해서 용돈 써야 했어요. 학교 숙제 하고 리포트 쓰기도 버거운데 한 시간씩 지하철 타고 가서 과외하고 다시 한 시간 지하철 타고 와서 집에 오고...집이 강북이니 서울대가 얼마나 멀어요. 왕복 네 시간씩 차 타고 다녔어요.

    친구들은 부모님이 용돈 턱턱 부쳐주시고 고급 원룸 살고 과외는 할 필요도 없고, 장학금 받을 필요도 없고...

    저걸 패배주의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은 정말 뭘 모르시는 거예요. 그런 패기는 정주영이 현대 창업할 때나 통하던 거지, 요즘처럼 빈부의 차이가 고착화된 때는 우스운 소리죠.

    어찌어찌 해서 저도 지금은 어지간히 먹고 삽니다만 그 열패감, 슬픔, 충분히 이해합니다.

  • 32.
    '10.8.15 11:56 AM (221.151.xxx.78)

    실업계 출신으로 가난한 집에서 공부해서 연세대가고 거기서 골드만삭스 취업했다 지금은 영국의 로열더치쉘에서 매니저 직급인 김수영씨 책을 한번 읽어보라고 말하고 싶네요 ...고질적인 절망감이 실패를 부르지 주위 환경에 영향받지 않고 열심히 하면 아직도 길은 많거든요; 저도 sky 다녔고 저런 생각을 할 때도 있었지만 저런 좋은 집안에 있는 애들이 더 불쌍할 때도 많아요 부모님이 이미 엘리트 코스를 다 알고 있어서 그 길에 맞추지 못하면 실패한 것처럼 대하시고 결혼도 제 맘대로 못하고 부모님 평판 망칠까봐 늘 조심하고.. 노력안해도 잘하는 게 아니라 그정도 노력하는게 당연한 분위기라서 그래요 부모님도 당연히 그렇게 공부하셨고 주위사람들도 그정도는 공부하니 그정도 공부는 괴롭지 않은거죠;;; 개천의 용들 특징이 이만큼 했으면 됐지 불공평한 세상! 이러는데 요새는 사실 잘사는 집에서 교육차원으로 돈안주고 과외도 해보라하고 (인맥도 쌓을겸;) 알바도 하고 개룡들이 동향 애들끼리 모여서 술이나 푸고 그래요 그냥저냥 해도 어차피 집에 대학간사람 나밖에 없고 화이트칼라도 나밖에 없으면 노력의 끈도 놓게 되는듯;; 사실... 잘사는 집들이 가정교육 얼마나 철저한데요;; 마냥 돈퍼주고 하는집은 졸부집이나 그렇죠 집안 좋은데는 엄청 엄해서 재벌가도 재벌가 티도안내요;

  • 33. ...
    '10.8.15 12:05 PM (110.45.xxx.129)

    저 리플은 다 읽지 않았지만 원글에 급 공감해서 리플 달아요..
    저도 지방..
    대신에 할아버지가 국회의원. 장관 출신이라 지방에선 정말 우대;; 받고 살았거든요..
    사교육도 울 지방에선 최고급으로 받았고, 집에서 치마바람도 일으켜서 수시로 좋은대학도 쓰고그랬어요..
    근데 다 떨어지고 그냥 제 실력으로 이대 4년 장학금 받고 들어갔어요.
    집에서 서울대 갈거 아님 이대 가는게 나은거라해서..
    (아빠는 지방 국립대 교수시고 작은 아빠는 연대교수세요..그래도 이대 추천.. )

    대학입학하고..정말 새세상이더군요 ^^
    물론 학과 교수들도 아빠나 작은 아빠랑 동기거나 선후배거나(두 분 다 서울대 출신)
    배려받고 지냈지만 친구들 사이에서 오는 그 상대적 박탈감..

    특히 지방과 서울은 외국어교육에 있어서 엄청난 차이...
    저희는 아빠 외벌이라 할아버지 유산 있어도 그냥 아껴서 자식 뒷바라지 하는 정도..

    방학때 마다 외국나가고, 휴학하고 유학가는 친구들.
    명품백 몇개씩 가지고 있는 친구들..
    (저는 그 당시 mcm 지갑이 최고가 소지품 ㅎㅎ)

    어릴때부터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살아온것과
    나만하믄 잘 나가~ 하고 살아온 것과는 진짜 다르더라구요..
    남들이 보면 정말 욕할 상황이지만 어릴때 받아들이는 마음은 그랬어요..
    결국 다른 대학 진학해서.. 지금은 다른 전공으로 밥 벌이하고 있지만..
    서울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지금은 지방 내려와서 있습니다...

    다시 서울 가고 싶지 않아요...
    그냥 여기서 능력있는 녀성;으로 가족의 그늘아래 보살핌 받고 사는게 좋으네요..

  • 34. ㅎㅎ
    '10.8.15 12:53 PM (211.245.xxx.127)

    강남에서는 저 상대적 박탈감을 학창 시절에 느낀다죠?
    워낙 빵빵한 집안 애들이 많으니 중고딩 때는 왜 우리집은 이렇게 가난할까 우리부모님은 빽도 없나하는 생각만하다
    대학 들어가서 비로소(?) 우리집이 잘 사는 줄 알게 되었다는 스토리.
    다수의 강남 학생들은 공감할겁니다.

  • 35. ....
    '10.8.15 12:56 PM (58.173.xxx.172)

    사회나와보니... 예전에 돈 아낀다고, 너는 그런 데 안가도 충분히 잘하지 않느냐고 사립학교나 특정 고등학교 안 보내주신 엄마가 조금은 원망스러웠어요. 물론 제 실력이 있었기때문에 공립학교 나와서도 좋은 대학 학과 들어갔어요. 그치만 지금 돌아보니.. 사립학교 나온 사람들은 몸가짐부터가 대학생활, 특히나 사회생활에 최적화되어있다고 할까요? 잘 꾸미고, 자신감있고, 그렇더라구요. 실력이 비슷하면 아무래도 그런 사람들이 잘 되게 되어있죠. 그리고 그들에겐 주변에 목표와 자라온 환경이 비슷한 친구들도 많구요. 제 고등학교 동창들은 별 볼일이 없어요. 제 가족은 할아버지대부터 대학교육 받은 중산층 집이지만 제 동창들 대부분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그들과도 대화도 잘 안 통하고, 소외감 느껴요. 대학에선 대학에서대로 소외감 느끼구요. 사회생활하면서 극복하려고는 하고 있지만 정말 철저히 혼자서 고군분투하는 느낌이라 힘들어요.

  • 36.
    '10.8.15 12:57 PM (112.149.xxx.16)

    저런걸 패배주의라고 말하는 분들은
    아예 천출이라 저런 혈통들과 섞여서 그들과 함께보내는 시간이 어떤 느낌인지 모르거나
    아님 애초에 잘난혈통이라 다른 계급(?)에 대한 공감이 전혀 되지 않는거죠
    혹은 본인이 개천에서 용난 케이스??ㅋ

    물론 다 아니더라도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계급에 대한 이해가 되시는분이야 많지만요
    제도적 구조적 보완이 제대로 받쳐주지 않는 자본주의사회에서 필연적으로 흘러가는 사회의 양극화의 단면이죠..
    사회탓, 남탓하지 말고 더 열심히 해봐..하고 패배주의 운운하며 채찍질하는건
    지금 누가 하고 있잖아요..그분하고 통하는 분들 좀 계신듯

  • 37. 현실인식
    '10.8.15 1:02 PM (125.187.xxx.165)

    우리나라 신분제 사회 맞습니다. 저 학생 개인의 패배주의라고 치부하기엔 무리죠.
    이제 돈 있는 집은 재력 뿐만 아니라 집안 인맥, 두뇌, 건강까지 자손에게 물려주는 시대거든요.
    할아버지 재력에, 부모 학벌과 직업 좋고, 본인 머리도 우수하고 이런 아이들이 SKY 진학하고
    자기 아이들에게도 고대로 물려주는겁니다.

    그런데도 정권은 몇 퍼센트 안되는 개천의 용 케이스를 언론을 통해 신화로 만들고
    국민들에게 '노력하면 누구나 할 수 있다'라고 거짓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있는 거죠.

  • 38. 저 학생
    '10.8.15 1:15 PM (222.107.xxx.111)

    걱정되는군요.
    왜 법대를 갔을꼬
    의대를 가야지.

  • 39. ..
    '10.8.15 1:17 PM (211.59.xxx.13)

    지방에서 공인중개사 하는 아버지는 서울대 법대 들어간 아들이 얼마나 자랑스러울까요?
    집안 좋은 아이들과 경쟁해야 하는 아들이 안쓰럽기도 하겠죠.

    전 저 학생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저 글에 나타난 일시적인 좌절감은 얼른 극복하고
    더욱 노력해서 보다 큰 꿈을 성취했으면 좋겠습니다.

  • 40. ㅎㅎ
    '10.8.15 1:27 PM (211.245.xxx.127)

    제가 느낀 건데요, 소시민 혹은 중산층 부모님 밑의 평범한 집안에서 자라서 명문대 진학한 학생들 중에서 저런 상대적 박탈감 같은 거 안 느끼고 밝은 친구들의 공통점이 하나 있는데,
    부모님들끼리 사이가 좋고, 가족들이 너무나 화목하다는 거예요. 그냥 형식적으로 그런게 아니라 왜 싸이에 가봐도 화목한 집안에서 자랐다 싶은 분위기가 팍팍 느껴지는 그런집안 있잖아요.
    그런 사랑이 가득한 집안에서 자란 애들은 대학 와서도 불만이 없더라구요.
    부모님이 자식을 100% 믿어주고, 지지해주니, 대학 와서 성적이 나쁘다고 해서 좀 방황한다해서 부모님이 야단치거나 윽박지르지 않고 무조건 널 믿는다고 해주시는 부모님.
    그런 집 애들은 저런 열등감을 느끼지 않더라구요.
    설령 부정적으로 생각해서 엇나갔다 하더라도, 생각을 고쳐먹고 날 무한히 사랑해 주시는 부모님을 감사해하고 보답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님이 만날 싸우시는 가정이거나, 성적이 왜 그 모양이냐, 친구가 하라면 따라 죽을 거냐 식의 비난조의 발언을 자주하시는 부모님 밑에 자란 학생들이 대학와서 부모님을 원망하고, 남들 집안하고 비교하고 해준 것도 없으면서 야단만 친다고 생각하게 되죠.

    누군 뭐 상위 몇 프로 부모가 안 되고 싶겠습니까.
    능력이 없어서, 환경이 안 받쳐줘서 못 된 거잖아요.
    그렇게 치면 님들 자녀분들도 환경이 안 받쳐주는 상황은 똑같은 거잖아요.
    자신들도 상위 몇 프로 안 되면서 자식들한테 상위 몇프로에 들길 강요하고, 공부하라고 닥달하지 말고, 부모님이 먼저 모범을 보이면서 행동하시고(가령 자식한텐 공부하라고 하면서 자신은 티비를 본다던가) 자녀분들에게 애정 표현을 많이 해주시면서 뭘 하든지 믿어주세요.
    그것만으로 자녀분은 진심으로 감사해하고 고마워합니다.

  • 41. phua
    '10.8.15 1:27 PM (218.52.xxx.98)

    그런데도 정권은 몇 퍼센트 안되는 개천의 용 케이스를 언론을 통해 신화로 만들고
    국민들에게 '노력하면 누구나 할 수 있다'라고 거짓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있는 거죠. 2222

    뒤늦게 공부에 탄력 받아서 서울대 대학원에 갔더니(제 남편)
    모두 억~~ 소리나게 잘 사는 집 자식들이었다고 합니다.
    요즘 이야기가 아니고 70년대 말 이야기입니다.

  • 42. ...
    '10.8.15 1:32 PM (121.138.xxx.188)

    저 글 이해감. 심히 이해감. 내 남편이 늘 입에 달고 다니는 소리였음.
    그러나 나이먹기 시작하면 달라짐.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것에도 한계가 있는 법. 그 한계가 나이 먹고서 나오기 시작함.
    천출들 사이에서 치고나온 개천의 용에게는 저력이 있음. 그 고고해보이는 친구들에게는 없는 생명력이 있음.
    단지... 마음의 고생이 심할테지만, 원글님 힘내시라. 인생은 당신의 것.

    뭐 펌글이라 정작 원글은 못 보겠지만... 나이어린 친구가 꺾일까봐 아쉬워서 댓글 달았음.

  • 43. 백만번공감
    '10.8.15 1:41 PM (121.138.xxx.47)

    저런걸 패배주의라고 말하는 분들은
    아예 천출이라 저런 혈통들과 섞여서 그들과 함께보내는 시간이 어떤 느낌인지 모르거나
    아님 애초에 잘난혈통이라 다른 계급(?)에 대한 공감이 전혀 되지 않는거죠 22222222222

  • 44. ..
    '10.8.15 2:08 PM (221.160.xxx.53)

    원글이 사실이지만 본인이 극복해야죠
    계속 저렇게 생각한다면 삶만 우울합니다.

    그래도 사주도 부모님 잘만나서 태어난 환경이 50%라고 하지 않나요
    똑똑한 학생이니 금방 자기만의 길을 찾겠죠

  • 45. ..........
    '10.8.15 2:11 PM (180.231.xxx.150)

    저글 이해감.
    내주변에 학교는 잘가서 지금은 잘나가는데 학기초기에 고민엄청해서 연대갈려고 수능준비할려고 휴학계내려고했는데 집에서 밀어줄 여건이 안되니 포기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잘됐음.
    그렇지만 당시에 그아이가 느꼈던건 바로 원글이가 퍼온 그 서울대생처럼 그런 박탈감이었음.
    하나는 역시 시골에선 개천용이었으나 서울오니 미꾸라지신세고 역시 고시공부하려면 집에서 밀어줘야하는데 그런거없이 본인이 과외다 알바다 뛰려니 너무 힘들어서 결국 고시를 때려침.
    그리고 지금은 결국 가난은 대물림될수밖에 없지않겠나 그렇게 이야기하며 살고있음.
    아이들이 잘해도 아주 뛰어나지않으면 뒷바라지해줄생각 전혀없고 심지어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다른길 찾으라고 함.
    옆에서 지켜보니 그게 현실이 맞음.

  • 46. 가슴으로 울어요
    '10.8.15 2:14 PM (125.149.xxx.142)

    댓글 중에 그것도 못견뎌내는 니가 약골이지라는 뉘앙스의 글이 있는데요.

    너보다 더 힘든 애들도 잘만 되더라 라는 글이 있는데요.

    참, 강하다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닙니다.



    저 화장실도 없는 집에 살면서 이대 갔지요.



    그때 느낌 충격, 열패감, 이루 말 할 수가 없어요.

    특히 저는 영어 전공이라 지방학생과 서울 학생과의 격차가 엄청났고 더더구나 외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애들이 너무나 많아 기절할 뻔 햇습니다.

    어느정도인가하면 영어 책을 돌아가면서 읽는데 말더듬이처럼 소리가 나오지 않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그런 마음의 상처가 무엇인지도 제대로 모르고 그냥 우울하고 짜증스럽기만 하던 내게 아버지가 그러셨죠.

    네가 어서 커서 동생들을 끌어줘야 한다고

    저 그때 죽고 싶었습니다.

    너처럼 힘든 상황에서도 여자 장관한 사람도 잇다는 어머니 말에 저 죽고 싶었습니다.

    그 전에도 부모님과 사이가 좋지 않았지만 그때 이후로 부모님에 대한 마음을 닫은 것 같아요.

    그럴수록 부모의 공감과 따뜻한 위로, 그냥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되는 거구, 너 지금까지도 너무 잘해왔다는 격려, 아무 말없는 포옹이 필요해요.

    기본적으로 능력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자신이 느끼는 열패감 좌절감을 이해하고 격려해준다면 자기 몫은 충분히 할 수 있거든요.

    그리고 사회 전체의 시스템도 문제입니다.

    두려울 정도로 건강하고 노력하는 사람들의 진입이 차단되고 있어요.

    저희 아이를 키우는 것이 두려울 정도로요.

    가정에서는 감정을 존중해주는 부모가 되고 싶구요. 제 욕구와 감정이 조금만 더 존중받았어도

    제가 이리 큰 상처를 받지는 않았을 거 같아요. 그건 가난의 문제와는 별개랍니다.

    사회적으로도 많은 노력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너무 마음 아프고 그 젊은이 불러 밥이라도 한끼 사주며 내가 니 마음 안다.

    너 지금까지 해온 것도 너무 장하고

    앞으로 힘들 것 같아 마음 아리지만

    너무 남과 비교하지 말고 그냥 네 식대로 멋지게 살면 된다고 안아주고 싶고

    대신 울어주고 싶어요.

  • 47. 끼리
    '10.8.15 2:47 PM (220.70.xxx.26)

    끼리 노는 것이 한국의 현실입니다. 도저히 장벽을 넘기 힘들죠

  • 48. ...
    '10.8.15 2:50 PM (61.253.xxx.139)

    저도 느껴본 감정이라서 공감하게 되네요. 그런데 이 글 쓴 학생 서울대 법대생이라고 하니 사법시험 볼텐데요. 사법시험 붙고 사법연수원 다니게 되도 그런 감정은 더 절절하게 느낄꺼예요. 그들만의 리그, 요즘이 아니라 이미 10년전에도 그랬거든요. 판사, 변호사, 검사라도 다 같은게 아니라 그 안에서도 급이 있거든요ㅎㅎㅎ

  • 49. 틀린말
    '10.8.15 3:06 PM (173.51.xxx.130)

    아니죠. 저 서울대 나오고 미국에서도 이름들으면 다 아는 대학박사입니다.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학연 당연히 있구요, (한국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절대로 덜 하지 않습니다)
    학교에서 여유롭게 박사까지 하는 사람들 많은 부분이(물론 과에 따라 다르겠습니다만)
    경제적으로 걱정없는 집안 자식이더군요.
    물론 그중에 정말 머리좋은것과 노력으로 피터지게 성공하는 사람도 있지만
    아주 소수라는거 저도 여기와서 알았습니다.
    결국 사람 사는곳 다 마찬가지네요...
    원글님 말에 백프로 공감합니다.

  • 50. ~~;;;
    '10.8.15 3:10 PM (61.106.xxx.162)

    저도 너무나 공감합니다...

  • 51.
    '10.8.15 3:13 PM (114.206.xxx.215)

    돈 돈, 돈이없어 불행하다 하시는데
    저는 부잣집딸은 아니지만 돈이 아니라 관심과 애정, 따듯한말한마디라던지..
    그런게 없어서 엄청나게 불행했습니다.
    돈이 젤 중요한줄 아시는데
    돈... 그저 돈일뿐인거 다 아시잖아요.
    더 불행한것은 사람들의 관심과 애정이 없는것...
    저는 중고딩 내내 왕따였어요. 초딩때도.. 어리버리하고 멍청해보여서 놀려먹고 괴롭히기
    딱좋다는거였죠. 그리고 아빠도.. 저에 대한 괴롭힘은 만만치 않았죠..
    그래서 열심히 공부하면 아빠의 사랑? 친구들과의 우정.. 남자친구의 사랑.. 이런걸 얻을 수 있었어요 ㅋ 그래서 그환경에서 혼자서 공부만 하면서 대학갔더니? ㅋㅋ
    겉으로는 친절했지만 속으로는 사람을 벌레취급 하더라구요.. 못나보인다나 뭐나..
    사람을 짓밟고도 뭘 잘못했는지 모르더라구요. 동네의 초등 중고등학교 애들은 겉으로 수준낮게 괴롭혔지만 적어도 사람이었는데 대학 애들은 사람도 아니던걸요.. 인간의 탈을 쓴 쓰레기들이지..
    안그런 사람도 있겠지만 적어도 몰려다니는 그런 애들은- 대부분 그런것 같았어요.
    저는 솔직히 공부를.. 관심과 애정을 받기 위해서 한것인데
    오히려 더 망가졌네요..

  • 52. 저도.
    '10.8.15 3:38 PM (125.176.xxx.141)

    마음이 아프네요.. 제 대학시절 모습이 떠올라서요. 이글을 보고 패배주의니 하는 말씀 하시는분들은 아마 저런 비슷한 상황을 겪어보지 못하신분들일겁니다. 저상황을 겪어보지 못한분들은 감히 돌을 던질 자격이 없다고 감히 말씀 드리고 싶네요. 당사자 하나만 보고 비교했을때 내가 못할것이 없는데 내가 어찌 할수없는 것으로 진로와 결혼이 결정되는것을 겪고나면 세상이 원망스럽고 왜 내가 그리 노력해서 여기까지 왔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열심히 노력하면 그만한 댓가를 얻는다 세상은 공평한것이다.등등 학교에서 교과서적으로 배웠던 진리가 다 거짓말이라 느껴지고 세상에 대한 분노로 가득차죠. 저 역시 이러한 우울함속에서 빠져나오고 혼자 치유하는데 10년가까이 시간이 흘렀습니다. 지금은 알죠. 한사람의 위대함은 남과의 비교가 아닌 어제의 나와 비교하며 앞으로 나아가 성취한것들로 이루어진다는 것을요. 허나, 그 고통은 절대로 극복하기 쉬운것이 아니었습니다. 평범한 집에서 자라서 혼자 의대에 진학해 부모님의 많은 기대와 동생들을 챙기라는 말씀을 숱하게 듣고 자라오면서 저와비교도 할수없는 환경의 친구들과 절 비교하며 스스로 괴롭히고 또 오랫동안 아파했습니다. 부모님까지도 저에게 더 어려운환경에서도 더 훌륭하게 잘된 사람들과 비교하며 절 나쁜딸처럼 이야기하실때 정말 제 자존감은 땅으로 떨어졌었죠.
    그냥 공감해주고 이해해주고 남과 비교하기보다 너 자신의 길을 가라고 말씀해주는누군가가 옆에 있었더라면 제고통의 시간은 훨씬 짧았을지도 모릅니다.
    이 학생을 만나면 정말 손을 꼭 잡아주고 격려해주고 싶어요. 그리고 돌던지는 댓글 다신분들,
    겪어보않고 그렇게 함부로 말하실일이 아니라고 원글님 대신 항변하고싶습니다.

  • 53. .
    '10.8.15 3:39 PM (110.10.xxx.71)

    근데 이런 감정은 이후 어느집단에 속하든 꾸준히 이어집니다.
    사시 합격해서 연수원가면 더 심해지고요,
    판,검사 임용되도 똑같습니다.
    이건 다른 직업/다른 학교 가도 마찬가집니다.
    저도 이대출신이고, 남편 서울대 경영출신인데...
    경제력에 따라 같은 졸업생이라도 진로가 많이 다릅니다.

    사실 같은 회사 다녀도 생계형/취미형 나뉘죠.
    같은 전업주부고, 같은 아파트 산다고 하더라도, 그 처지가 많이 다르잖아요.
    이제는 내 삶을 인정하고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사는게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 54. jk
    '10.8.15 3:46 PM (115.138.xxx.245)

    참 댓글들 보니 현실파악도 제대로 못하고 웃기고 자빠지셨네요... 쯧쯧..

    세상에는 서울대가 아니라 서울내 4년제 대학에도 못가는 사람들이 더 많거든요?

    자기가 가지고 있는것에 내가 이만큼이나 이뤘다고 생각하고
    그것에 대해서 감사하지는 못할지언정 끝없이 위만 보고는
    i have nothing~~
    nothing~~
    nothing~~ (if i don't have you~~~~~ 이상 휘트니 휴스턴님하의 노래였음 ㅋ)

    절박하게 외치고 있는걸 보면
    대가리가 썩어빠졌다고 밖엔 말할 수 없다는....

  • 55.
    '10.8.15 4:00 PM (125.186.xxx.168)

    뭐..사람들은 자기에게 부족한거부터 생각하게 되니깐요. 막상 사회에 나와보면, 학벌의 파워가 참 크지만, 학교1등이 사회의 1등 혹은 부를 보장해주는거만은 아니잖아요. 저 학생은 그런 현실도 마주해야할텐데요. 흠.

  • 56. 아마 낙시글일걸
    '10.8.15 4:08 PM (175.115.xxx.156)

    못난놈..
    서울 법대 씩이나 다닌다는 놈이 어따대고 신세하탄...
    서울 법대 출신중 너보다 더 어려운 환경에서 판사 검사된 사람 많다..
    스스로 천출이라고 여기면 더 열심히 살아서 극복할 생각은 않하고 열등감에 찌들어서 뭔 거품 무는 소리..
    서울 법대란 학벌로 어디든 밀어부칠 수 있고 평생 자신을 지켜줄 보호막이란걸 감사히 생각못하는 너같은 서울 법대 생이 있다는게 이 나라의 미래가 걱정된다..
    스스로를 천출이라고 생각하는 너란 인물이 참 한심스럽다.

  • 57. 1등이 다가아닌
    '10.8.15 4:22 PM (119.149.xxx.163)

    이제 사회나가면 경쟁시작인거잖아요..

    1등만이 빛나고 귀족혈통만이 다가 아닌 세상이 펼쳐지는데...

    어려운것도 참고 이겨내고 천출도 살아갈만하다는 정신적인 충만감을 느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저희아버님왈 아버지가 가는길이 발자국이 된다고...

    윈글님 아버지가 공인중개사였고 아들이 법조인이 된다면

    윈글님의 아들은 천출을 면할수있죠....

    한걸음에 귀족혈통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는점.. 그 윗윗세대의 뼈아픈 고생이 있어야 한다는점

    그래서 윈글님은 윈글님집안에 길을 터준다는 생각으로 고통을 감수해야죠!

  • 58. 많이 배워라
    '10.8.15 5:27 PM (125.187.xxx.172)

    마음 아프군요.....

    서울대 법대나 가놓고서는 저런 말 하면 어쩌냐 하실 수도 있겠으나
    그맘 때 나이, 갓 열아홉살, 스무살 시절을 생각해시면
    조금은 공감하실 수도 있을 겁니다.
    세상에 무서울 것 없으며 그 누구보다도 똑똑하다고 자부했으나
    막상 가보니 나보다 더 똑똑하고 잘난 얘들이
    수두룩 빽빽하다는 것을 알았을 때,
    여학생들은 하나같이 미래의 나경원끕이고
    남학생들은 다 하나같이 미래의 원희룡끕으로 보인다면,
    심리적 충격을 가질 수 있는 거죠.

    하지만 저 학생이 대학을 진짜 '제대로' 다닐 수 있다면 저런 충격에서는
    금방 벗어날 수 있을 겁니다.
    서울대는.... 물론.... 다른 대학과 마찬가지로
    '타락'한 측면도 분명히 많지만............
    세상사를 자신의 개인적인 관점에서 벗어나서 바라보기보다
    그것을 넘어서서 담대하게, 포괄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해주기도 하거든요.
    자아가 더 튼튼해지고 건강해지면........
    동료들의 부모 직업을 의식하고 스스로를 천출로 규정하는 것부터가
    얼마나 유치찬란한 발상이었는지 깨닫게 될 꺼에요.....

  • 59. 아무리돈을들여도..
    '10.8.15 5:58 PM (59.15.xxx.166)

    자기 머리 나쁜사람은 힘들어 보이던데요...
    아는 후배중에 부모가 엄청나게 극성스러워서
    거의 만.들.어.낸 것 같은 애가 있어요..그래서 어찌어찌해서 SKY 나온 것 같은데..
    회사에서 머리 나빠서 많이 고생하더라고요..

    어려운 환경에서 서울대 법대를 갔다는 건 분명 칭찬 받을 일 중 하납니다.
    갖지 않은 것을 한탄하지 말고 갖고 있는 것에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끝은 분명 좋을 겁니다!

  • 60. 천출
    '10.8.15 6:22 PM (163.152.xxx.117)

    저도 이글에 리플 달면서 천출이라 닉네임 달아봅니다. 제 외모로는 도저히 천출로 안 보인다지만 저도 천출이네요. 시골구석에서 여상 가서 은행원되고 돈이나 벌어오라는 부모님 때문에 참고서 사달란 말도 못하고 공부했습니다. 서울가서 학교 다닐 때의 일이었지요. 박사과정일 때, 학회 발표가 있었는데 갑자기 지도교수님이 발표순서를 바꾸시는 거에요. 분명 저보다 앞서 발표할 학생이 있었는데 저보고 바꾸라고 하시더군요. 물론 교수님은 제 발표원고 한번도 안 봐주셨고 저는 쟁쟁한 학자들 앞에서 벌벌 떨면서 발표 마치고 내려왔습니다. 화장실에서 지도교수님과 다른 교수님이 나누는 대화를 들었습니다.

    "천출(저)이가 저렇게 얻어 맞았으니 우리 **이한테는 안 그러겠지."

    원래 발표하기로 되어 있었던 **이는 전직 장관의 딸이고 저는 시골의 없는 집 딸이었습니다. 지도교수님께서 장관님 딸이 학회발표 때 사람들에게 질문 받을까봐 발표순서를 바꾸어서 저부터 발표시킨거죠.

    이런 일 정말 많습니다. 아무리 아래에서 위로 치고 올라가려고 해도 위에선 그저 허접쓰레기 취급이고 자기네가 하기 싫은 일이나 시키는 그런 존재입니다.

    주위에 조선시대부터 유명한 정치가 집안의 자손들이 많더군요. 아버지가 대학 총장이고 할아버지는 또 뭐고...역사책에나 나오시는 분들을 직계조상으로 가진 애들은 결혼도 그네들끼리만 해요.

    저같은 천출은 자식 낳아봐야 천출을 양산하는 것밖에는 안 되죠.

  • 61. 에휴~
    '10.8.15 8:32 PM (124.80.xxx.207)

    제 동생과 비슷한 형편에서 공부한 학생이라서 더 맘이 아프네요.
    공부잘하는 동생 지방 국립대가라고 했으나 동생이나 학교에서도 아깝다고 서울로 보냈네요.
    스카이로요.
    동생도 한달 30만원 올려보내면 (그게 한달 용돈이 아니라 토탈해서~) 겨우겨우 거지꼴로 살면서 공부했는데
    막상 그 30만원이 우리 부모님은 뼈빠지는 돈이었답니다.

    동생이 그러더군요.
    언젠가~~
    엄마뱃속에 있을때부터 보약먹고 자란애들하고는 체력 싸움도 안되더라~~~

    다른 모든거 제쳐두고서라도 체력싸움도 안되더라는 말 정말 가슴 아팠습니다. ㅠ.ㅠ

    동생과에서 제대로 군대가는 남자학생도 동생밖에 없더라더군요.
    전부 있는 집 자식들.
    우리 동생만 어.둠. 의. 자.식. 이라고 하더군요.

    그냥 맘아파요.

  • 62. 저도
    '10.8.15 8:54 PM (210.221.xxx.76)

    시골출신입니다 학교 좋은데 나왔고요 이 학생의 심정 이백프로 이해가네요
    저도 이 나이때 불만 우울 그런 정서였어요. 구김살 없다는 말 눈부시게 부럽다는 말 알아요
    근데 이 학생 가까이 있으면 정말 진지하게 충고해주고 싶어요
    제발 제 댓글 봣음 좋겠어요
    자기가 하고 싶은바를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단지 현실을 개탄하고만 있으면 뭘합니까
    전 부자가 되고 싶었어요
    돈을 잘벌려면 어떤 직업을 가져야하나 그리만 생각했어요
    제 주변에서 듣고 본게 없어서 부자가 되기 위해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직업을 가져야 하는건줄알았거든요
    근데 부자가 되려면 그냥 돈을 많이 벌려면 어떻게 해야하나만 고민하면됬어요
    엉뚱한 삽질을 하느라 시간 정열 낭비했더라구요
    자기가 하고 싶은바를 찾아 얼릉 탈출해야 합니다
    똑똑한 학생이니 현실을 1차로 빨리 인식했을 것이고
    이제 2차 현실인식을 해서 탈출구를 찾아야 할것입니다.
    똑똑한 머리 젊음 부럽네요.

  • 63. 글의 가치
    '10.8.15 9:19 PM (58.76.xxx.83)

    대한민국이 불평등 계급사회이고, 갈수록 계급간의 이동이 불가능한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자기 현실에서 뼈져리게 느끼는 데서부터 정치의식이 시작될 수 있다고 봅니다.

    이런 글이 이 한 사람만의, 혹은 이 글을 읽고 공감하는 여러사람들의
    신세한탄, 자기연민에서 끝나버리면 안 되고,
    한국사회에서 내 계급을 확인하고 평등을 지향하는 정책이 이루어지도록
    주권을 행사해야 된다는 말입니다.
    그래야 자식세대에게 이런 고착된 계급사회를 물려주지 않을 수 있겠죠.

    더 직접적으로 말하면, 상위계급의 이익에 철저하게 봉사하는 한나라당, 현 정권에
    어리석게 표 찍으면서, 속으로 내 집값은 그래도 오르겠지 라고 생각하는 데서
    벗어나야 한다는 겁니다.

    거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봅니다.

  • 64. 김수영씨책
    '10.8.15 10:06 PM (175.114.xxx.24)

    실업계 출신으로 가난한 집에서 공부해서 연세대가고 거기서 골드만삭스 취업했다 지금은 영국의 로열더치쉘에서 매니저 직급인 김수영씨 책을 한번 읽어보라고 말하고 싶네요 ...222

  • 65. 돈고시
    '10.8.15 10:08 PM (115.23.xxx.220)

    서울대 법대 나와도 모두 사시 패스하는 것 아니겠지만... 연간 1억은 든다는 로스쿨로 바뀌고 나면 천출들은 로스쿨 근처에도 못갈테고...

    의사도 그렇고 하다못해 약사, 교사, 공무원도 점점 더 진입장벽 높아지고 돈 쳐발라야 하는 방향으로 바뀐다니 30대 초반인 제 자식 대에는 천출 면하긴 불가능할 거예요.

    지금도 고시 준비하려면 정말 서민 가정에서는 허리 휘게 뒷바라지 해야 겨우 고시생 신분 유지할 정도지만...

  • 66. ...
    '10.8.15 10:35 PM (180.66.xxx.184)

    저 이름 대면 다들 '어디?'라고 되물어보는 지방 작은 소도시에서 서울대 갔어요. 98학번.
    그때 학교에 와서 느낀 감정이 저것 비슷합니다.

    학교에는 저는 알지도 못하는 브랜드 옷 사입고 명품 가방에 지갑에
    서울에 집이 있어도 학교 근처도 아닌 부자동네에 지방에 있는 우리 집 보다 더 큰 원룸 얻어 사는 애들이 허다한데요..

    그때 제가 힘들었던건 시골에서 중학교만 마치신 우리 부모님 말이었어요.

    [그래도 서울대는 가난한 집 애들이 많지?]하면서 제가 느끼는 박탈감이나 상대적 비교에서 오는 초라함 같은걸 아예 이해하려 들지 않으시더군요. (제가 그런것에 대해 부모님께 말씀드린 적은 없습니다만)

    부모가 돈많은 집은 무조건 졸부집안이고, 애들은 다 방탕하게 엇나가서 공부 지지리 못하고
    당신들처럼 가난하지만 자식은 잘 키워서 공부 똑소리나게 잘해서 장학금받고 서울대간다.
    (사실 저 공부하는데 부모님이 보태준건 하나도 없죠. 오히려 전기세 나간다고 빨리 불끄고 자라, 니 꿈 찾아 가지 말고 교대같은데 가서 선생님이나 해라, 이러셨던 분들이니)
    이게 우리 부모님의 생각의 한계였던거지요. 가난한 사람의 초라한 자존심이기도 하고요.

    전 그게 참 힘들고 더 화가 났어요.
    저 위에 어떤 분이, 화목한 가정을 가진 사람들은 저런 고민도 극복해낸다는 말..
    저는 그 말이 더 와닿네요.

    제 남편도, 저도, '고시'라는걸 통해 사회의 어떤 계단은 한발 올라섰어요.
    화목한 가정에서 부모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자란 제 남편은 저랑 같은 과, 같은 환경이었음에도 저같은 고민은 하지 않더군요.

    전 이제 제 자식에게 저같은 결핍감을 느끼지 않게 해주려고 삽니다.
    화목한 가정을 만들어주던, 남들에게 뒤지지않는 집안 수준을 만들어주던..

  • 67. 참 희한하네
    '10.8.15 11:22 PM (203.130.xxx.232)

    울 오빤 울아버지 백수에 엄마가 혼자 세탁소해서 한 방에 형제들 다섯명 자는
    푸어도 그런 푸어가 없는 가정 형편에서 설대 가서
    친구들 부모님 직업이 모 부 장관,의사 등등 이였지만
    기 하나 안죽고 늘 당당하고
    가정 형편 때문에 돈 번다고 입주 가정교사까지 하먄서 집에 돈 보태고
    학교 다녀서 결국 지금 병원하는데..
    새언니 집 안이 위에 열거된 집 안이라 처음에 엄청난 반대를 당했을 때도
    늘 당당하게 '나중엔 나의 가치를 알아 줄것이다'하며 웃어 넘기고 했는데..
    울 오빠 대학4년 동안 옷딱 두 벌,청바지

    저 또한 저희 오빠 만큼은 아니지만 제 친구들도 위의 집 안의공주님들 뿐이여서
    기가 죽긴 했지만
    나 스스로 '그래,너희는 거저 얻은 것이고 나는 모두 내가 내 혼자 힘으로 일군것이다
    그럼으로 나 보다 너희의 직업이 더 사회적으로 우위에 있지만
    진정 승리자는 나다'라며 스스로 위안하며 살았어요
    그럼으로 개인 차가 있겠지만 설대까지 들어간 수재가
    내면이 저토록 약해서야..자기 연민에 완전빠진 것과 다를게 없다는 제 개인적인 생각

  • 68. 어디나 마찬가지
    '10.8.15 11:46 PM (71.202.xxx.78)

    아닐까요.
    저는 미국인데 여기도 다를 거 없답니다.
    저희 아이 예전에 같은 반 친구 집에 생일 파티 초대받아 다녀왔는데, 16살 생일 파티에 친구 200명 초대했더랍니다.
    일인당 식사값만 30불씩...! 돈 만 불 정도를 생일파티에 쏟아 붓는 거죠.
    그리고 나서 몇 주 후에 우리 집 아이는 집 뒷마당에서 가족끼리 밥먹고 친구들 댓 명 불러 우리 집에서 자면서 간소히 놀았지만 그걸로 열등감 느끼고 하진 않더군요.
    아이 친구 중에는 집에 방만 14개씩이나 되는 부자도 있지만, 그걸로 출신에 대해 좌절하지는 않지요.
    나보다 나은 사람은 어디를 가나 있는 것이고 (재력으로든 능력으로든) 그런 사람들을 무조건 밀어내기만 할 것이 아니라 차이를 인정하고 내가 현재의 내 뉘치와 능력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무언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인생 아닌가요.
    저도 아주 어려운 가정에서 대학 4년 대학원 2년 그리고 이후의 공부도 모두 제 스스로 돈 벌어가면서 부모님 도움 한 푼도 받지 않고 공부하고 졸업했어요.
    80년 대에 좋은 (^^) 학교 다녔지만 그때도 빈부 차는 확연했고요.
    그래도 그걸로 기죽거나 패배감 느껴보진 않았네요.
    과 아이들 모두 가는 수학여행도 저는 돈 아끼느라 못갔지만 그다지 슬프지도 않았고, 그날도 과외 뛰러 갔던 기억이 나네요.
    남과 똑같이 놀아서는 남보다 나아질 수 없다는 생각을 그때나 지금도 하고 삽니다.
    이 학생이 고등학교 때까지 뭐든지 자기가 제일이라는 교만에서 한번 깨어지고 넘어갈 시기에 다다른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좁은 한국에서 벗어나 미국에서 공부한 소감이에요.
    저도 한국에 있을 때 대체로 뭐든지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미국에 와서 공부하면서 그 생각이 다 깨졌지요.
    저처럼 못나고 무지하고 미련한 사람은 어떻게 공부해야 이 아이들을 따라가나 (더 잘할 생각도 없었고요) 하고 울곤 했지요.
    돈으로든 능력으로든 지식으로든 나보다 나은 사람들을 만났을 때 부대끼고 좌절하고 할 것이 아니라 나보다 나을 수도 있다는 걸 인정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인생의 지혜가 아닐까요.

  • 69. 저는
    '10.8.16 12:47 AM (112.152.xxx.38)

    대학교에 갈 때까지 제가 가난한지 몰랐어요.
    그냥 다 그렇게 사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뭐 그렇지는 않더군요.
    하지만 학교 다니는 내내 누가 몇등하는지도 몰랐던 초강짜까막눈저는
    그래도 괜찮았어요.
    가난하면 어떤가요. 부모님이 화목하면 다 괜찮다는 어느 윗님 말 저는 공감합니다.

    사실 누군가와 비교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잖아요.
    늘 현재가 가장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저는 바보 팔푼이일까요.
    그냥 원글인 서울대생이 무엇을 취하고 무엇을 버릴지는 결국 마음상태일것임을 알기에...
    39세 고령학생(최고학벌이라고는 말할 수 없지마) 저희 시동생이
    박사과정에 들어가더니 "아 나도 상류층이 되고 싶다..."며
    시어머님 가슴을 찢어놓기에 한벌 주절거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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