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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강아지와 남편

예뻐요 조회수 : 1,704
작성일 : 2010-08-12 12:37:34
우리 강아지는 삑삑 소리나는 플라스틱 인형을 엄청 좋아합니다.
출근할때 가족들 배웅할때 인형 입에 물고 배웅하구요.
퇴근해서 현관키 비밀번호 누르고 문열면 인형 입에 물고 마중합니다.
어제 남편이 퇴근해서 인형 입에 물고 방정떠는 강아지 보더니
환경호르몬 많이 나와서 안된다고 건강에 안좋다고 그만 물고 다니라고 잔소리를 강아지한테 하더라구요.
오래 살아야 하는데 그거 물고 다니면 오래 못산다고. ㅋㅋ
또 어떤땐 그럽니다.
다음에 태어날땐 사람으로 태어나라고. 니 성격에 사람이면 얼마나 예쁨받겠냐고 하구요.
근데 남편이 첨부터 강아지 예뻐했던건 아니예요.
남편이 알러지성비염이 있는데 알러지검사를 하니까 동물털 알러지로 나와서 강아지 남한테 주라고 난리쳤었어요. 그게 벌써 4년쯤 전인데요.
믿을만한 사람 물색해서 보내려니 제가 강아지가 맘에서 안놔지더라구요.
성견되서 다른집 가서 구박받으면 어쩌나 싶어서.
그 과정에 남편은 강아지랑 자기중에 하나를 골르라고 난리치고, 정말 괴로웠어요.
결국 보내기로 했는데 갑자기 남편이 그냥 우리가 데리고 살자고 자기가 약먹고 좀 참겠다고 그러더라구요.
그지만 비염이 참는다고 참아지나요.
근데 그이후론 강아지 딴집에 보내자 어쩌자 소리도 안하고 코훌쩍이면서도 강아지랑 한침대에서 자고 뽀뽀도 학고 엄청 예뻐해서 저도 남편한테 많이 고마웠어요.
최근엔 남편 비염도 거의 나아서 요즘은 아주그냥 사람은 뒷전이고 강아지가 남편한테 가장 사랑받는 우리집 가족이예요.
IP : 116.123.xxx.17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8.12 12:39 PM (211.207.xxx.10)

    길에서 줏은 강아지에게 병원비 천만원 드신 분도 봤어요.
    그만큼 사람을 반기고 그러나봐요.
    반려동물은 꼭 있어야한다고 봅니다.

  • 2. ..
    '10.8.12 12:40 PM (218.238.xxx.116)

    전 신기하게 알레르기 비염 정말 심했거든요..콧물이 물처럼 뚝뚝 떨어졌으니까요.
    근데 울강아지오고나서 비염도 정말 많이 좋아졌구요..
    무엇보다 가족끼리 하루에 수십번씩 요 강아지땜에 웃어요.
    그치만 주변에서 키우고싶다고하면 말립니다.
    강아지입양은 아이입양이랑 똑같이 생각하고 신중하게 했음 좋겠어요.

  • 3. 울집얘긴줄..
    '10.8.12 12:42 PM (221.140.xxx.181)

    네. 정말 울집얘기같네요.
    결혼전부터 강아지키우던 저 결혼하고 바로 5년동안 시댁과사는관계로 강아지
    못길렀는데 외지로 이사하고 본인이 바쁘니 강아지 기르라고 근데 절대 나한테 예뻐
    하고 하지마!. 이러던 남편.
    천사원에서 입양한 삼순이 예뻐라 하고 세침하고 애교도 없는애한테 애교도부리고
    또 천사원통해서 '임보'한 울 고운이. 나이도 많이 입양처 안나올것 같다고 그냥
    기르자고 하네요.ㅋㅋㅋ
    지금은 이 무더위에 침대에서 넷이서 잘때도있어요.
    제가 비염이 있어요.
    작년가을 정말 죽는줄 알았어요. 그래도 사랑하면서 살아야죠.

  • 4. --
    '10.8.12 12:47 PM (211.207.xxx.10)

    저야말로 비염대박이었는데
    고양이 키우고 한달만에 나았어요.
    면역체가 나이들면 안생긴다 했는데 생기나보더라구요.
    그냥 저냥 두마리 키우고 온식구가 그녀석들 보느라 하루가 가요.
    다 자기할몫이 있나보더라구요.
    집안에 사랑을 주는거 맞아요.

  • 5. ㅎㅎ
    '10.8.12 12:58 PM (122.34.xxx.211)

    남편분 참 마음이 따뜻하시네요~알러지 나아진 것도 참 잘되었구요~~

  • 6. ...
    '10.8.12 1:29 PM (121.178.xxx.158)

    삑삑장난감 강아지 건강에 해롭지 않을까요??
    울 강아지한테 사줄려고 구매평보니
    냄새가 많이난다구 해서 포기하고
    집에있는 안입은 옷(면종류) 만들어 줬는데
    패트병에 콩넣어 딸랑이처럼 굴리고 놀라고 만들어 주고...

  • 7. 건강하게오래살아
    '10.8.12 1:34 PM (211.44.xxx.107)

    울남편과 저 강쥐라면 기겁을하던사람이였어요.
    근데 친정강쥐를 여차저차하는 사정으로 데려와 키운지 일년되었네요.
    울남편 자기옆에 강쥐오는것도 엄청 싫어하던사람이였는데요~요즘은 완전 엉덩이 두들겨가며 안고자요~ 강쥐가자다가고 현관키 누르는소리나면 미친듯이 뛰어나가 꼬리 흔들고 너무 반가워서 부르르떨며 거실에서 부엌까지 와다다뛰다가 가서 남편 양말도 꼬옥 지가 벗겨주고 ㅋㅋ넘 귀엽고 싸랑스러워요~~저도 가끔 그러죠~~담엔 꼬옥 사람으로 태어나거라~~그래요~~

  • 8. 우리 아이도
    '10.8.12 1:35 PM (203.234.xxx.57)

    개털알레르기, 집진드기 알레르기가 있어요.
    알레르기성 비염이구요.
    늘 코가 막혀있음.

    그래서 굉장히 고민하고 또 하고 강아지를 입양했어요.
    개가 있다고해서 아이에게 직접 반응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개가 오면서부터
    코가 뚫렸다네요.
    더 지켜봐야겠지만..

  • 9. 강쥐맘
    '10.8.12 1:38 PM (211.42.xxx.225)

    그런데 울집 강아지는요 현관키 누르는 소리만 들리면 왕왕 짖습니다. 이웃집에 민폐끼칠것 같아 고민이예요, 진짜 인형이라도 물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어떻하다가 인형을 물게 되었는지 좀 알려주세요,,,개가 짖지 않으면 개가 아니지만 지나키게 큰 소리는 민폐라서요,,,

  • 10. 귀여워
    '10.8.12 1:46 PM (211.44.xxx.107)

    젤로 귀여울때가 잘때랑 티비에서 현관키 누르는 소리나오면 울현관앞에 쪼르르가서 기다리다가 아무도 안들어오면 고개 양쪽으로 갸우뚱거리며 앉아있을때 넘 귀여워요~~
    강쥐키우기전에 강쥐 키우는사람들 유별나다고 이해못하던 사람중 1인이였어요..

  • 11. 원글
    '10.8.12 1:46 PM (116.123.xxx.17)

    삑삑이 인형이 우리아들(당시 초4, 지금은 고1) 이 사다준 인형이예요.
    다른 천으로 된 더 이쁜 인형 줘도 우리 강아지는 삑삑이 인형을 좋아해요.
    인형 아무데나 던져뒀다가도 식구들이 "인형어디갔어? 인형가져와봐" 그러면 찾아서 입에 물고 오구요.
    남편이 엄청 예뻐하지만 짖거나 그러면 좀 엄하게 혼내고 그랬어요.
    짖다가도 안돼 하면 눈치보면서 안 짖어요.
    지인들이 놀러와서 우리 강쥐 보면 이런 강아지라면 키우겠다고들 해요.

  • 12. ...
    '10.8.12 1:52 PM (121.178.xxx.158)

    울강아지도 몇개 사줄까봐요.
    바구니에 몇개담아 놨다 구매평 보고 비웠는데...--;;

    원글님 강쥐 정말 귀엽네요.
    이쁘고 건강하게 잘 키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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