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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개월 딸아이에게 미친듯이 소리질렀어요.
어린이집 갔다와서 사탕을 달라고 하길래(오늘 생일파티를 해서 사탕목걸이를 받아왔습니다) 사탕 주면서 "사탕먹고 이닦자~" 했더니 알겠다 하여 사탕을 줬습니다. 그런데 사탕을 다 먹고 나서는 이를 닦지 않겠다고 때를 씁니다. 이번엔 우유를 달라고해서 "그럼 우유먹고 이닦자~ 이번에도 약속 안지키면 엄마 화낸다!" 하고 엄포를 놨죠. 그러나 역시.. 우유 한잔을 다 마시고 나서는 콩순이 컴퓨터를 한다고 하며 딴청을 피웁니다.
화가 슬슬 나기 시작합니다. 최대한 화를 삭히고 앉혀놓고 마주보고 손을 잡았습니다. 조근조근 약속했던 내용에 대해 차분히 말해주고 이를 닦아야 한다고 얘기를 했으나 제가 무슨말을 하든 말든.. "싫어 안닦아!!" 이말 외에는 하지 않습니다.
10분정도 달랬으나 먹히지 않아 몽둥이 들고 화장실로 몰아갔습니다. 그 때부터 울기 시작하며 울고 불고 괜한 때를 피웁니다. 세면대가 높으니 평소 목욕탕 의자를 놓고 올라가는데 의자에 물이 묻었다면서 자지러지게 웁니다.
전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꽥꽥~~ 소리 지르며 "너 때문에 내가 미쳐!! 물 묻으면 어때 이 닦아!!!!!!!!" 하며 강제로 이를 빡빡.. 감정을 싣고 닦입니다. 그러고는 행구고 나오라고 하고는 문을 쾅닫고 나와 전 거실에서 멍하니 있고 딸 아이는 계속 "엄마~~~~~~" 하며 울고 있습니다.
그렇게 2분 정도 울다가.. "무서워 엄마~ 안아줘 안아줘" 이럽니다. 그러더니 몇 분 지나고는.. "살려줘~~ 살려줘~~" 하면서 울고는 그렇게 8분 정도를 화장실에서 목이 넘어가도록 울다가 지쳐 나옵니다.
나와서는 "엄마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하면서 계속 웁니다..
그러나 화가 풀리지 않은 저는 쳐다보지도 않다고 몇 분이 지나서야.. 한숨을 길게 내뱉고 딸아이를 붙잡고 딸아이가 잘못했던 이야기를 해줍니다. 그러니 딸 아이는 얌전히 "네네"하고는 거실로 가서 혼자 잠들었습니다.
이럴때마다 정말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최대한 말로 해보려고 하나 인내심도 바닥났고..
아이에게 매일 같이 상처를 주는것 같아 너무나 죄스럽지만 매일같이 저렇습니다.
객관적으로 아이가 때가 심하거나 그런건 아닌것 같은데.. 저럴때마다 너무 힘드네요..
이럴때마다 뱃속에 있는 아이까지 부족한 제가 어떻게 키워가나 너무나 두렵습니다...
1. 음
'10.7.28 6:09 PM (183.102.xxx.165)화가 나고 속상하신 마음까진 이해해요.
하지만 애들 키울려면, 정말 엄마가 둥글둥글 해지는 수 밖에 없을거 같아요.
이빨 한번 안 닦음 어떤가요..물론 버릇이 되면 나쁘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아이가 이빨 한번 안 닦을려고 해서 더 큰 상처를 받았잖아요.
마음 조금만 더 느긋하게 가져보세요...2. 태워좋은닭
'10.7.28 6:11 PM (220.79.xxx.61)감정조절이 좀 안되시는 시기이신가 봐요 뱃속에 아기도 있는 것 같고.. 기분전환 혹은 위안 삼을 거리들을 좀 찾아보세요~
3. 아...
'10.7.28 6:12 PM (125.186.xxx.49)좀 많이 동감했어요^^;; 저도 한참 육아 전쟁이라 아기 낮잠 자는 시간만이 유일한 희망입니다;;; 저도 해결 방법을 몰라, 뭐라 드릴 말씀이 ㅠㅠ
그저 참아야죠 ㅜㅜ 힘내세요~4. 흠..
'10.7.28 6:16 PM (202.30.xxx.69)이번주 아이가달라졌어요 편 보시길 바랍니다.
저도 요즘 애 고집때문에 힘들었는데 그 거 보고 많이 반성했거든요.5. 특별한 방법
'10.7.28 6:16 PM (125.178.xxx.192)없어요.
엄마가 포기할것 얼른 포기하고 맘을 비우는 수 밖에..
계속 안하겠다 하고 달래도 안되면 그냥 냅 두세요.
때리거나 강제로 할 수 는 없잖아요.
그래 그런다고 죽냐.. 하고 넘기는 노력을 자꾸만 해 보세요.
말로만 어떻게 해야한다고 자꾸 일러만 주시구요.
그러다보면 언젠가는 바뀝니다.
안그러면 애도 엄마도 병듭니다.
소리 자꾸 지르면요 .
커 갈수록 아이가 자신감 떨어지고 어디서나 위축되는 모습 보이더군요.
유치원이나 학교 가서 그런모습 보고 맘 안아프실라면
그렇게 노력하는 수 밖에 없어요.
소리 많이 지르면 엄마 몸에도 병 금방옵니다.
기운내세요. 육아는 도 닦는거다 란 말 괜히 나온거 아닌듯해요6. 우리앤
'10.7.28 6:18 PM (221.151.xxx.67)이닦이기 너무 힘들어요.
전 약속하면 울던말던 그냥 닦여요....
그럼 화도 안나고, 그냥 울면서 난리치며 닦긴 하던데....
누워서도 닦고, 안겨서도 닦고, 울면서도 닦고, 자면서도 닦고....
그러거나 말거나....
아이마다 성향이 틀리니 뭐라 말은 못하겠지만 난 내가 원하는거 했으니 그러구
넘어 가거든요....
힘들지만, 그래도 이쁘니까 봐줘야죠...7. ,,,
'10.7.28 6:20 PM (59.21.xxx.32)이럴때가 소탐대실인거겠죠..저도 이런 실수를 많이도 했지요..돌아보면 별것도 아닌데..
아이가 그때쯤엔 자아가 생기는 나이이니 자기고집을 내세우다 보면 엄마랑 자꾸 충돌하고..
이론은 바싹한데 저도 그맘때 아이랑 많이도 다퉜네요..지나고보면 아무것도 아니고 커가는 과정
인데 말이죠..내 아이가 아주 정상적으로 잘 자라고 있구나 생각하세요...너무 수동적으로
엄마가 시키는데로 얌전하게 자라도 그리 좋은건 아니라 위안 삼으세요...8. 태워좋은닭
'10.7.28 6:20 PM (220.79.xxx.61)사실 본인한테 화나는 부분은 이거죠 딸아이 이빨 닦일때 감정 실은 부분요
이럴때 너무 속상하지 않나요? 화나더라고 참고 닦일때만은 감정 추스리면 좋을텐데 하면서요
저는 그래요.. 후회하고 속상하고 미안하고
다음에 같은 상황이 생기면 마음을 잘 추스려보세요 나쁜엄마가 되면 안되잖아요?9. 사전 경험
'10.7.28 6:23 PM (211.44.xxx.175)아이들이 야단 맞기도 하면서 크는 거죠.
언젠가는 바깥 세상에서,
학교 가면 선생님한테서 야단도 맞고 할 텐데요,
미리 사전 경험의 의미도 있을 겁니다.
어른들의 화난 표정도 보고...
어떤 맥락에서 용서를 구해야 하는가도 배우고......
정상적인 범위 내의 것이라면 엄마라고 해서
덮어놓고 감정을 참을 필요는 없다고 봐요.10. 엄마도 인간입니다.
'10.7.28 7:33 PM (211.229.xxx.95)우리의 머릿속에 마음속에 엄마라는 존재에 대한 이상향을 너무 크게 그려놓고
그에 어긋나면 스스로를 너무 자책하는 듯 합니다...
엄마라는 사람도 감정이 있는건데, 아이라고 해서 그 아이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자신의 것은 모두 감추고 희생하는 것은 아니라고 봐요...
물론, 심하게 하면 안되겠지만 감정표현이 나쁘지만은 않다고 봐요...
전 가끔 낮에 너무 졸릴때 아이가 자꾸 달려들면, 엄마 지금 조금 피곤해...조금만 눈 감고 있을께..라고 얘기합니다...그냥 제 상태를 설명해주는거죠...아직 두 돌도 안된 아기인데도, 어떤때는 잠시동안 혼자 놀면서 절 내버려둬 준답니다..^^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육아라는게 어디 하나의 정답만 있는걸까요?
엄마가 힘들지 않아야 아이한테 영향이 미치지 않는데, 모든걸 그렇게 참으면서 어찌 힘들지 않을 수 있을까요?
힘 내세요!!11. ...
'10.7.28 7:47 PM (121.169.xxx.129)저도 35개월 딸인데요. 그때는 그런가봐요
저도 여러번 뒤집었어요. 벌도 세우고 손바닥도 때리고...
어느날은 우리딸이 무조건 싫어, 안해. 이러길래 체념하고 그래 하지마~ 그러고 무심히 다른 일 했더니 아니야~ 할꺼야~ 하면서 달려오더라구요. 자주 써먹고 있어요. 이안닦으려고 하면, 이닦지말고, 그대신 뽀로로치약도 앞으로 못쓰는거다~ ,사탕도 앞으로 없다!~ 이런식으로 하면.. 어느정도 효과 있지 않을까요? 힘내요 우리.. ㅠ.ㅠ12. 나쁜엄마
'10.7.28 8:42 PM (222.236.xxx.86)위로의 리플들 감사드립니다. 매번 82식구분들께 이렇게 위안받으니.. 어려운일 있을때마다 큰힘이 됩니다... 세상이 늘 이랬으면 좋겠어요.. ^^;
리플 읽다보니 가슴이 뭉클합니다. 가족이 위로해주는것 같아서요..
조금씩 더 노력해보겠습니다. 화이팅!! ^^13. ...
'10.7.28 9:09 PM (219.90.xxx.112)CCTV가 우리 집에 설치되는 것을 가장 반대할 사람은 접니다!!^^
아이들한테 어찌나 못나게 하는지 저얼대 설치할 수 없다죠.
임신하신 몸으로 더운 날 큰 아이 보시는 게 얼마나 힘드십니까. 토닥토닥...
얼마전 어떤 작품 속에서 누가 그러더군요.
"자식이 또 벌 세우면 또 받어. 부모는 자식이 벌 세우는 것 받는 사람이야."
반성하는 저는 눈물이 와르르... 나만 자식 벌 세우지 말고
내가 자식이 벌 세우는 것도 좀 받아야 겠어요.
저만 혼자 벌 세우면 너무 불공평하잖아요. 횡설수설한데요... 님, 힘 내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