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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저만 생각하고 살려구요
학교간다 온다 인사할 줄도 모르고 할 줄 아는게 하나도 없어요.
아니구나, 할줄 아는 거 있어요. 거짓말 할 줄 알고 제 변명 늘어놓을 줄 알고 게임도 잘하고 문자질도 잘하고 간식 찾아먹을수는 있어요.
이렇게 몇년 뒤치닥거리 하고 나니 이제 너무너무 힘들어서 손을 놓고 싶어요. 다그쳐도 보고 윽박질러도 보고 때려도 보고 해도 다 소용없네요. 생활계획표도 시간대도 다 짜서 체크해 줘도 소용없어요.
직장다니며 밥 다 해놓고 떠 먹게만 해 놓고 와도(이렇게 하려면 아침에 무척 힘들어요) 갔다 오면 안 먹고 있고 라면 끓여 먹은 흔적 볼 때마다 속 뒤집히고 꾹꾹 눌러참고 살다 보니 제가 홧병으로 쓰러질 지경이예요.
이제부터 되도록 얼굴 마주치는 일 없이 제가 늦게 들어가든지 그렇게 하려구요. 저도 저만 생각하고 살고 싶어요. 공부 못 하면 나중에 돈 못 벌고 장가도 못 가고 평생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걸 누누히 설명해 줬으니 자기 인생은 자기가 책임져야죠..
아침부터 하도 열받아서 주저리주저리 늘어놓았습니다. 감사합니다.
1. ㅎㅎㅎ
'10.7.22 10:23 AM (116.43.xxx.65)지금은 20대 후반인 제 동생이 그렇게 살았습니다.
냄새 나도 안 씻고, 느지막히 일어나 굶거나 정히 배고프면 혼자 라면이나 삼겹살 구워먹고
자기 얘기는 일체 가족과 하지를 않았죠.
공부에 흥미없다고 공고 갔고, 공고 가서 자기보다 더 한 꼴통도 많이 만났다고 하더군요.
거의 매일 이도 닦지 않고 학교에 갔습니다. 친구들이 냄새난다고 안하냐고 물었더니 암말 안하고 다들 참는다는군요.
학교만은 결석하지 않고 다니더군요.
이러다 3년제 공대 나와서 자격증 힘들게 따고 일명 3D 업종에 취직해 끈기있게 잘 다녔습니다.
동생에게 투자할 돈이 집에 없다는 걸 알거든요.
그러다 지금은 아는 분의 추천으로 전망 좋은 데 취직해서 의욕 갖고 열심히 삽니다.
험난한 10대와 20대를 거의 다 보내고 20대 후반인 지금 동생이 그럽니다.
잔소리 하지 말고 자기를 좀 내버려뒀어야 했다고요.
저희 어머니는 부지런한 분이라 그런 동생을 정말 못견뎌했습니다.
차라리 집을 나가라고 하셨죠. 안보면 스트레스가 줄어들 것 같다구요.
머리 안 감고, 옷 갈아입지 않고, 이 닦지 않고 15일을 버텼던 아이에요.
너무 결과론적인 얘기인 것 같긴 하지만
희망을 버리지 마시고 때가 되면 철이 들려니 기다리시기를 말씀드리려구요.2. ....
'10.7.22 10:27 AM (152.99.xxx.134)맞아요. 우리 애도 이도 안 닦아서 사람들(친척들)이 냄새난다고 뭐라고 했어요. 그래도 신경도 안 써요. 철이 들고 나면 공부도 못 해서 학교도 좋은 데도 못 가고 평생 힘들게 살아야 될텐데 그게 안타깝네요.
3. 같은맘
'10.7.22 2:49 PM (114.200.xxx.44)저희아이도 중2아들이예요. 5일째 저랑 말안하고 있습니다. 저도 굳이 말걸지 않고요. 점심도 대충해놓고 나와요. 미워서. 큰애보다 더 챙기는거 살뜰하게 잘하는데 고집도 있고 욱하는 성질에 사춘기까지 겹쳐서 저랑 조금이라도 삐그덕거리면 제가 먼저 말시킬때까지 말안합니다. 장가가면 여자가 피곤할거 같아요. 싸움을 안하고 살면 모를까. 이번엔 저도 끝까지 가보려구요. 제가 좀 유치하긴 하죠? 나쁜놈 . 요샌 자식이 웬수같아요. 그렇지않은 자식들도 물론 있겠죠?
힘내세요.4. ..
'10.7.22 4:08 PM (152.99.xxx.134)네, 감사합니다. 우리 작은애는 남자여도 얼마나 입안의 혀처럼 구는데요...형 혼날 타임 되면 매도 가져다 주구요.ㅋㅋ 싸우는것보다 피하는게 나을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