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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 정이 안 붙어요.

집순이 조회수 : 2,160
작성일 : 2010-07-20 00:53:24
오후에 한 회원분께서 종로구 언급하시면서 잠시나마 멈춤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고 적어두셨거든요.
그 밑에 댓글을 단 뒤로 곰곰이 생각했는데... 정말 정이 안 붙어요. 저도 멈춤을 느껴보고 싶어요.
물론 그분은 제가 거주하는 광화문쪽이 아닌 부암동, 평창동, 가회동, 삼청동을 언급하셨지만요.
신랑이 월화수목금금금인 회사라 조금이라도 가까이 살아서
퇴근 일찍하고 쉬는 게 좋겠어서 왔는데 후회하고 있어요.

신랑 회사 때문에  30년 가까이 살던 동네를 떠나 이곳으로 왔는데 너무 답답해요.
하늘 하나 제대로 볼 수 없는 빌딩숲에 공기도 좋지 않구요.
오전나절 창문 열어두면 방바닥에 먼지가 수북히 내려앉아요.
월세는 강남 어지간한 평수보다 훨씬 더 내고 살면서 삶의 질은 형편없어요.
빨래 하나 제대로 말릴 수 없는 집이예요. 환기도 안되구요.
장보기도 어렵구요. 맛집도 없어요. 검색하고 소개 받아서 맛집이라고 가봐도 더럽거나 맛이 별로구요.
점심시간에는 직장인들 천국이라 밖에 나갈 엄두도 못내요.
하루종일 집 안에서 놀다가 저녁 때 정독도서관에 책 반납하러 가고, 가끔 커피 사다 마시고 그게 다예요.
삼청동이나 가회동은 주말에 사람들 발 디딜 틈 없이 북적거려 주말 역시 집에 있어요.
지리도 모르고 친구도 없고 어차피 혼자서도 잘 노는데 익숙하지 않은 불편한 동네라 더 집에서만 있어요.

계약기간 끝나면 다른 곳 알아보고 싶은데 주변 동네들도 잘 몰라서 어디로 가야 할 지도 모르겠어요.
친구들도 여기까지 놀러올려고 하지도 않구요.
혼자 노는 건 좋은데 주위에서 생각하는 정도의 반에 반에 반만큼도 광화문이 좋다는 생각 전혀 안 들어요.
IP : 222.111.xxx.85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월세
    '10.7.20 12:56 AM (119.206.xxx.234)

    진짜 비싼곳 사시네요.

  • 2. 거기가
    '10.7.20 12:57 AM (121.131.xxx.184)

    어딘가요? 종로구 생각하는 1인으로서 궁금해지네요..정독도서관가까운 곳에 주거지역이 있나요? 말씀하시는 건 고급주복같은데... 정말 궁금해요.. 2년안에 옮길 계획이 있거든요..

  • 3. 아마도 그건
    '10.7.20 1:00 AM (59.18.xxx.84)

    광화문이나 재동 계동 그 윗동네 모두 아는 사람들이나 살죠.. 그런동네 안살던 분들은 불편할 수 있어요.. 특히 부암동이니 평창동이니 말이죠..
    특히 촛불때 보면 그때 주민분들 엄청 고생하셨잖아요.. 에혀..

  • 4. 집순이
    '10.7.20 1:10 AM (222.111.xxx.85)

    거기가 님... 광화문하면 주거지역으로 바로 이야기 나오는 곳인데요.
    선택지가 다양하다면 광화문 오지 마세요.
    저는 신랑이 10분이라도 더 누워서 쉬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참고 지내요.

  • 5. 이웃
    '10.7.20 1:22 AM (219.255.xxx.41)

    잘은 모르나 저와 이웃인거 같은데요..
    혹 하나로마트 걸어갈수 있고.. 오봉뺑 갈수 있고.. 나무사이로 있는 곳 사시지 않나요?
    전 오년 넘게 살고 있는데요.
    잘 살펴보시면 삼청동까지 안가도 즐길거리 정말 많고. 교통 편한데 안타갑네요.

    전 여유자금 생기면 평창동 들어가 살 생각으로 살았는데..지금은 이사갈 엄두가 안나요.
    여기가 넘 편해서 다른데 어떻게 사나.. 그런데..
    일단 헬스센터에서 운동 하시거나요.. 퀼트샵이나 뜨개샵을 다니시거나요.. 쿠킹클라스라도 들으세요..단지안에 다 있는데..
    가깝게 인사동만 잘 이용해도 좋으실텐데..
    생각하기 나름이예요.. 전에 살던 동네 무지 싫어했던 기억이 있어 안타깝네요..

  • 6. .
    '10.7.20 1:47 AM (61.74.xxx.104)

    경희궁의 **이나 스페이스 * ...이신가요?
    지금 강남쪽 사는 데 2년내에 여기 집 팔고 평창동이나 부암동 구기동 이런쪽에 살고 싶긴한데
    좀 적응도 할겸해서 우선 그 쪽에 전세라도 살아 볼까 생각 중인데요.
    거기 상가에 뭐든 다 있어서 살기에는 참 편리하겠던데요..
    저는 아침에 내려가서 맛있는 커피에 샌드위치등으로 아침 먹고
    경복궁이나 삼청동산책도 하고 점심이나 저녁도 그쪽에서 먹고
    정독도서관 들러서 책도 빌려보고....뭐 이런 꿈을 꾸거든요..
    주상복합이 답답하긴 할 거 같아요..
    거기도 빽빽하게 지어졌더군요...여유공간도 아파트에 비하면 정말 거의 없더군요..

  • 7. ...
    '10.7.20 1:54 AM (203.229.xxx.216)

    어딘지 알 것 같아요.
    큰 길 두 개만 건너면 경복궁 이시죠?
    관광객들 오기 전이나 다 나간 후 궁 안 산책이나 조깅도 좋고 청와대 앞 길 산책도 좋아요.
    효자동 골목안에 멋진 까페들도 참 많구요, 인왕산 아래 동네 옥인동도 재미있는 곳입니다.
    특히 계동은,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시내에서 가장 매력적인 공간이예요.

  • 8. 집순이
    '10.7.20 2:15 AM (222.111.xxx.85)

    이웃 님... 네, 맞아요. 5년 넘게 거주하셨다니 분명 제가 발견하지 못한 매력 혹은 좋은 점이 있는 동네일거란 생각이 드네요. 저는 이대로 있다가는 우울감이 목까지 차오를 거 같아서 혼자서 여행이라도 가고픈데 또 신랑 밥이며 영양제며 하나에서 열까지 다 생각에 걸리고... 주위에 미술관은 곧잘 다니는데 또 날이 더워지니 그마저도 시들해지고 그랬어요. 여러 정보 알려주시고, 정성스럽게 댓글 달아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 님... 강남쪽 사시다가 오시는 분이라면 한번 전세라도 살아보시고 결정하세요.
    저도 강남쪽에 있다가 왔는데요. 한식을 제외하고는 맛있는 곳 찾기가 어렵네요.
    가로수길에 어지간한 파스타 가게보다 가격은 더 높은데
    피자가게에서 파는 파스타 정도의 맛을 내는 곳도 있더군요. 친절함까지는 기대도 안해요. ^^;;;;
    강남쪽 동네 작은 파스타 가게보다 더 못해요. 샌드위치는 오봉뺑에서 몇번 사먹다가
    요즘은 그냥 올가에서 양상추며 양파, 훈제연어, 통밀빵 주문해서 제가 만들어 먹어요.
    집근처 오봉뺑은 작아서 유유자적 샌드위치 맛 즐기기에는 적합하지 않더라구요.
    부첼라 같은 곳 하나라도 있었으면 좋겠는데... 정독도서관에서 책 빌려보기는 괜찮아요.
    여기 정말 빽빽하게 지어졌어요. 차라리 스페이스 *을 한번 알아보세요.
    역사박물관 보이는 조망권은 구하기 어려워도 좀 눈이 편하긴 하대요.
    저도 옮길 때 되면 그곳으로 갈까 싶어요.
    그런데 님께서 꿈꾸시는 라이프스타일에는 경희궁의 **이 더 맞을거예요.

    ... 님 경복궁 한번 가봤는데 조깅도 가능한가요? 청와대쪽도 아침에 가보면 좋겠네요.
    효자동쪽 카페 얘기는 들었는데 친구들은 자기들 동네 근처로 가자고 하니
    친구들더러 저 혼자를 위해 여기까지 오라 하기에는 미안해서요.
    혼자 카페에 앉아있자니 그때는 주인에게 미안하구요. ㅎㅎ
    계동은 몇번 가봤는데 아직 매력을 느끼지 못했어요. 날 선선해지면 힘내서 동네탐방 다닐게요.
    좋은 곳 소개해주셔서 감사드려요.

  • 9. ....
    '10.7.20 7:09 AM (121.136.xxx.195)

    결혼전에 친구들이랑 놀던 곳이네요.
    인사동 거리, 청와대 가는 길... 미문화근처 고불고불한 길들.
    저는 참 좋아했던 거리였어요.

    강남 사시다가 그쪽 동네 가시면 적응하기가 힘드시긴 하겠어요.
    근데 저는 그쪽 동네 가면요, 길 하나하나가 옛날 조선시대 한양때 만들어진 그 거리라는 생각에
    굉장히 감격하면서 걸어요.
    결혼하고 서울에서 밀려 경기도쪽으로 밀려나와서 살고 있어서 더 그런가봐요.

    얼마전에 논현동쪽을 갔는데
    같은 대한민국을 살아도 이렇게 세상이 다르구나 했어요.
    대단히 멋지고 위화감까지 느껴지고...
    근데 제가 그쪽 사람이 아니라서 정은 안들거 같더라구요.

    어린 시절을 어디서 보냈느냐에 따라 문화적코드가 달라지는 거겠죠?

    갑자기 울 애들이 불쌍해지네요. 아파트촌에서 사는 우리 애들은
    어떤 문화 코드를 갖게 될지...

  • 10. 제가
    '10.7.20 10:15 AM (202.30.xxx.232)

    그 동네에 살아본 건 아니지만 간접적으로 겪어보기에도 주거지로 좋은 곳은 아니란 생각 들더라구요.
    저희 시댁이 경복궁역 바로 앞 내자동 토박이라 저도 이 근처에서 산지 이제 5년 되었는데요.(저는 옥인동 살아요)
    시동생이 얼마전까지 원글님 사신다는 그 동네에서 전세로 몇 달 살았거든요.
    그 근처는 다 오피스타운이라 어쩌다 쉬는 평일에 정말 슬리퍼 끌고 밖에도 못 나갈 지경이라고 하더라구요.
    자하문 터널 쪽으로 조금만 올라와서 살아보시지요.
    청와대 가까울 수록 조용하고 한적하고 공기도 괜챦아서 장보고 살기에도 산책하기에도 괜챦은 것 같아요.
    단점은 고도제한 때문에 아파트가 없어서 빌라나 주택 밖엔 없다는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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