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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딸의 짜증
휴...날씨도 더운데 열 팍팍 받아서 성질 죽이느라 전기세 때문에 잘 안 키는 에어컨을 켜놓았습니다.
딸은 중학생인데요. 성질을 한번 부리면 정말 '미친년'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당장 정신병원에 데리고 가야 되나 싶을 정도로 길길이 날뛴답니다.
주변의 자기 물건을 집어던지거나 차거나 울고 불고 한숨쉬고 비명을 지르며 성질을 못 이겨서
팔짝팔짝 뛰고 그러는데요. 우리집 딸만 이 모양일까요? 이 나이가 지나가면 괜찮아질까요?
성질을 부리는 이유도 아주 사소한 겁니다. 주로 학원에 가야 하는데 준비를 덜해서
시간에 쫓길 때 많이 그래요. 이를테면 숙제도 덜했고 밥도 안 먹었고 시간은 없고 이럴 때.
정말 미친년 같아서 섬짓하고, 처음에는 고래고래 소리도 질러보고 한두 대 때려도 보고
달래도 보고 무관심으로 일관해 보기도 했지만.... 대체 어떻게 하는 게 좋은 방법인지
모르겠어요. 평소에는 멀쩡하다가 완전 다중이처럼 애가 바뀌어 버려요.
어떻게 대처해야 좋을지....경험 있으신 분들 의견 좀....
1. 그 나이
'10.7.19 7:29 PM (119.192.xxx.155)아이들 정말 다 그래요. 중3때 특히 심했고.
부모 입에서도 '미친년' 소리가 절로 날 지경...
친구집은 견디다 못한 엄마가 가출을 했어요...친정으로. ㅎ
미국 시트콤 보다 보니, 걔는 사람이 아니라 teenager야, 하는 대목 나오거든요.
사춘기 애들은 어느 나라나 다 그런가보죠.
불완전한 전두엽이 급작히 성장하면서 호르몬 균형이 깨져서 그러하다 합니다.
힘드시겠지만, 적당히 왜 그러는지 이유를 물으면서 자기를 들여다 보게 하시고...
또 적당히는 좀 달래기도 하시고....너무 심하면 좀 따끔하게도 했다가
그러다보면 어느샌가 지나가게 되더라구요.
흠.... 왕도가 없어요...열심히 밀고 당기기 말고는...
지금 고 2인데, 고 1 여름 정도서부터 바뀌었어요.
요샌, 엄마 고마워요, 미안해요란 말 자주해요.2. 둘째.
'10.7.19 7:59 PM (125.176.xxx.56)고 2 딸이 올해 봄부터 그러네요. 처음엔 아이가 공부에 스트레스를 너무 받나보다
내가 참아야지 했는데 갈수록 정도가 심해지는 거에요. 그 전에는 엄마 껌딱지라고
할 정도로 사이 좋은 모녀였는데 딸이 성질을 내니까 제가 살 의욕이 없어지더라구요.
어쨌든 전 편지를 썼어요. 제 마음 있는 그대로 화날땐 화난대로 고마울 때는 고마운대로...
지금은? 예전 만큼은 아니래도 많이 좋아졌어요...엄마가 굉장히 너로 인해 속상하고 살
맛이 안난다고 하니까 엄마가 그정도인지 몰랐다고 하대요.3. 요즘
'10.7.19 10:12 PM (118.221.xxx.32)주변에 그런 일로 고민하는 집 많이 봅니다.
전 아들만 있어서 몰랐는데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의 사춘기를 겪는 스타일이 많이 다르더군요.
딸 안 키워 좋겠단 말들을 요즘 많이 듣습니다.
말싸움에서 도저히 이길 수가 없다고 무척 힘들어 하더군요.
그런데 아이를 이기려고, 가르치려 하기보다는
아이의 입장을, 심정을 이해해 주는 노력이 더 필요한 때인 것 같아요.
제일 중요한 건 <공감>이라고 하네요.
시간 내셔서 <이 시대를 사는 따뜻한 부모들의 이야기>란 책 한 번 읽어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많은 도움 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대화법'관련 책들도 읽어 보시면 도움이 많이 되지요.
그리고 아이가 엄마가 무슨 책을 읽고 있는지 알 수 있게
식탁 위에도 올려 놓으시고, TV 위에도 올려 놓아 보세요.
엄마가 날 위해 노력하시는구나... 하고 느낄 수 있게요^^
좋은 부모 노릇하기 정말정말 힘듭니다.4. ahffk
'10.7.19 11:21 PM (61.98.xxx.49)학원 선생님들이 그러시는데, 남자애들은 까불거리고 말안들어서 힘들게 하지만, 여자애들은 말발이 좋아서 가슴에 허를 찌르는 말 한마디에 선생님들 기분이 천국과 지옥을 오간다 하던데요...울 딸도 사춘기중2인데, 정말 힘 많이 많이 듭니다..과도기니까..어쩔수 없다 하다가도 정말 미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