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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증과 불안 증세가 있는 중학생에게 희망을
에미만 좀 왁왁거리지 만점짜리 아빠에 착한 동생.. 하고 싶은 거 사고 싶은 거 다하는 중1 아들놈이
강박과 불안 증세로 절 괴롭힙니다.
어릴적부터 예민하긴 했습니다.
백일된 놈을 처음으로 남의 집에 가 눕혔더니 천장을 보다 울기 시작해서 몇 시간을 그치질 않아 집으로 데려오니 지가 보던 천장 보고 배시시 웃던 놈입니다. 그렇게 낯 가리고 환경 가리기를 오랫동안하고 소리에 민감해서 청소기 소리 정도면 질겁을 했습니다.
그럭저럭 눈치는 빨라서 잘 살아왔습니다. 중학교 가서 친구들과도 잘 지내고 학교 생활도 썩 잘합니다.
그런데.. 유독 아파서 죽을까봐 걱정을 많이 합니다.
어릴 적부터 먹을 것 아닌 것을 입으로 가져간 적이 없습니다. 두 돌도 전에 차소리만 나면 벽으로 딱붙습니다. 뭐든 놓고 다니는 거 싫어해서 식당에서 밥먹으면 제 가방 끌어안고 먹으려 합니다.
지금은 매일 눈이 아파서 안 보이게 될까봐, 배가 아프면 맹장이 터질까봐...
어떨 땐 가슴이 뭐가 뚦린 것 같고 어떨 땐 다리가 부러진 것 같고.
이에 충치가 조금만 보여도 치과가서 치료할 때까지 불안해서 못 삽니다. 저흰 수술 장면이나 의학 드라마는 절대 보여주지 않습니다. 아이가 잠을 못자거든요. 적성검사에 치의약계열이 유난히 높게 나왔지만 택도 없는 소리입니다.
어젠 목구멍에 자꾸 뭐가 걸린 것 같다고..ㅠ.ㅠ.
왜 이럴까요?
치료 받아야 할 정도인가요? 내년에 전학가야 할 지도 모르는데 중학교 가서 겨우 자리잡고 잘 지내는데 그것도 걱정이고 참 심란합니다. 서울 남부권으로 좋은 상담소나 병원 부탁드립니다.
1. 미래의학도
'10.7.7 1:21 PM (58.142.xxx.198)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줄 정도라면 치료가 필요하요...
더 심해지면 공황장애까지 오기도 하거든요...
대부분의 대학병원에서 청소년 전문 선생님들 많으시니깐
예약 잡아서 한번 상담 받아보시는게 좋으실꺼예요...2. 강박증
'10.7.7 1:38 PM (219.250.xxx.245)그건 상담소에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에요.
대학병원 가서 진찰 받고 약 드셔야 합니다.
더 심해지기 전에 얼른 치료하세요.3. 진작
'10.7.7 1:37 PM (211.107.xxx.212)진작부터 치료 받았어야 되지 않나요?
윗님 말씀대로 대학병원에서 진찰도 받으시고.
사찰에서 하는 마음수련 프로그램에도 보내보세요.4. 서울대병원
'10.7.7 2:06 PM (67.20.xxx.104)중1이면 꽤 늦었네요. 그리고 많이 심하네요.
옆에서 그만큼 보셨으면 심각성을 모를 수가 없을텐데요 어째 여태껏.
가족력 있지요? 성격 아주 유별난 사람이나 정신분열증이나 자살 시도한 사람이요.
아무튼, 거기까지 가게 될 가능성이 많다는 걸 알려드리지 않을 수가 없네요.
각오 단단이 하시고
빨리 서울대병원이나 삼성, 아산에 데려가세요.5. 원글
'10.7.7 2:20 PM (119.196.xxx.65)심한가요? 좀 특이하고 예민하다고 생각했지 심각하다고 생각하진 않았거든요. 양쪽 집안 모두 유별난 사람, 정신병력 아무도 없고 특히 친가쪽은 8남매 대가족이지만 다들 평온하시고 지극히 정상적인 집안입니다.
아이도 항상 그런 것이 아니라 몇 년 전에 친구들과 사귀느라 예민해졌을 때 그러다 잠잠해지고 중학교 와서 시험 기간이 되니 또 그런 증세를 보였거든요.ㅠ.ㅠ.
주변에 갈만한 대학 병원을 보니 보라매 병원도 있던데 이곳도 대학 병원으로 치는지 모르겠네요. 괜히 걱정스럽고 앞이 깜깜해지네요.6. --
'10.7.7 2:38 PM (125.129.xxx.65)원글과 댓글이 모두 마음에 와닿아요.
그런데 치료가 필요하다는 댓글에 화들짝 놀라서 글 씁니다.
저희 아이도 중2남학생인데...강박에 관련된 사항은 심하진 않지만 우울이 심합니다.
자주 우울하다고 얘기하고..나는 좀 ....한 경향(소심한 것 같다..신경이 예민한 것 같다..사소한 일에 집착하는것 같다..냉정한 것 같다..)이 있는 것 같다는 말을 자주 하거든요.
친하던 친구가 자기를 얕잡아보고 자존심 상하는 말을 했다고..굉장히 가라앉아서 며칠을 보냈고, 그걸 극복하지 못하고 고대로 가슴속에 담아둔채 성장하는거 같고요.
저도 청소년 우울증..같은 걸로 상담을 받아야 될까요?
저희 아이는 엄마,,내가 이렇다니까..나한테 관심을 가지라니까..이러면서 본인의 감정상태를 얘기해주는 편입니다. 얘기하다가 울기도 하구요.7. --
'10.7.7 2:42 PM (125.129.xxx.65)경험있으신 분들
치료해보신 분들,
댓글좀 달아주세요.
저희 아이도 원글님 아이처럼 수술장면..못보고..특히 거미나 개미 등 곤충 바글거리는 거 경기합니다. 집안..평범하고..오히려 즐거운 편이거든요. 친구가..니네집 너무 좋다고 했다는 말을 했을만큼.8. 경험맘
'10.7.7 3:01 PM (211.255.xxx.104)저희 아이도 비슷 했었어요
전 치료는 안했어요--치료의 경험이 오히려 아이한테 단정적으로 병명을 확인시키는거 같아서
전 그럴때마다 병원에 데려가서 진찰을 받았어요
눈에 무언가가 들어가 있다--안과 갑니다.
목에 무언가가 붙어 있다-- 이비인후과 가서 내시경으로 목구멍 봅니다.
귀가 .....
무릎이......
가슴이.......
맹장염인거 같다.......
그럴때마다 모든 병원을 돌아다닙니다.
특히나 시험기간이나 어려운 과제가 있을때 그러죠
전 속으로는 "또 냐 그래 그래 병원가서 확인하자" 하면서도
겉으로는 "어머 어떻하니 빨리 병원가자 "하면서 서둘러 병원갑니다.
그러던 아이가 대학가고 나니 안 그래요
무수히 반복된 병원행에 본인도 별거 아니란걸 알았는지
요즘은 모기에 물린데 피부 연고도 안 바르고
무리한 등반으로 발톱이 꺼멓게 죽었는데
괜찮다고 하고는 조리신고(발가락이 아프니까) 놀러 다녀요
저도 정말 제 아이니까 키우지 남의 아이면 ..........
지나고 보니까 제가 직장을 다녀서 아이가 제 관심에 목말랐던가 싶은 생각도 드네요
치료를 받는게 좋을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예전 저의애 생각이 나서 적어봤어요9. 강박증
'10.7.7 7:40 PM (219.250.xxx.245)인간은 대부분 불안증이 있어요. 그런데 그런 사람과 강박증 환자하고의 차이점은 불안한 사람은 옆에서 신뢰도가 높은 사람이 설명을 해줘요. 그래서 납득하면 괜찮아져요. 하지만 강박증 환자는 그렇게 말해줘서 "그래요..다행이다" 라고 말하고서는 또 다시 불안해져요. 그래서 계속해서 신뢰도가 높은 사람에게 괜찮은지 반복적으로 확인을 하는 거에요. 끊임없이..
그러다가 어느 시점이 되면 일상 생활에 지장이 오는 거지요.
잘판단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