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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가 애 봐주시려고 와주셨었는데.....속상해요.

우울 조회수 : 2,886
작성일 : 2010-06-14 09:07:19
게시판에 중간중간 힘들때 몇번 글도 올렸었습니다..

그때는 순전히 시어머니와 같이사는 갈등때문이었구요.

맞벌이이고 매일 오셔서 하루종일 아이봐주시는 아주머니가 계시고 (가사일도 같이)

시어머니는 연세도 있으시니 일종의 감시자 및 아이(4살) 이뻐해달라는 의미로 모셔왔어요.(아이봐주시는 기간만이고 약 1년 되었어요...원래 다른 형제분이랑 사셨고 아기봐주시는 기간후엔 다시 내려가실 것입니다. 본인이 원하시구요)

요즘들어 아이가 아주머니 퇴근할때 같이 나가자고 해서 나가서 다시 집에 올때 데리고 오는것이 너무 힘들다, 다리아프다 를 매일 하시고, 낮에 아주머니와 아이가 놀러 자주 나가는데 그것좀 동행해주십사하니 힘들다고 전혀 안 나가십니다.  그런데 놀러나갈땐 쌩쌩하시죠...아무리 걸어도 안 지치십니다.

또 아주머니 불만을 하루도 빠짐없이 하셔서, (주로 가사일을 본인이 다한다류죠.. 제가 어머니가 아기를 봐주시고 그동안 아주머니 일하라고 하세요~ 하면  아무말 안하십니다. 그래서 정말 조금이라도  아이랑 있으시기도 힘드신가보다 했죠)

어머니 이제 다시 시골로 보내드려야 겠다 생각하고 어린이집을 알아봤습니다.

마침 이번달 말에는 자리가 생길것 같아서 어머니 고생하셨으니 잘해드리고 보내드려야겠다고 생각했구요..

그래서 아주머니께 이젠 좀더 일찍 오시고 좀더 늦게 가주십사 부탁드리려고 전화를 드렸는데

아주머니가 그동안 고부간이어서 아무말 못했다면서

어머니와 같이 있는것이 힘들었고( 저도 시어머니가 아주머니께 정말 심하게 야단치시고 말 막하신건  몇번 알아요)

그보다도 할머니가 너무 강하시고 너무 먹는것이 알뜰하시다.

제가 넉넉히 과일이고 고기이고 사다 놓는데도

할머니가 먹는것을 즐기시 않으시니 아이에게도 못먹이게 하신다 하네요..

그리고 아주머니가 냉장고도 못열어보고 항상 물어보고 먹이는데

시어머니가 과일도 먹일까요 하면 걔는 안먹을꺼야 먹이지 마,  변비로 1주일째 변을 못볼때도 콩나물 있는데 먹일까요 하면 먹이지 말라고 하신다구요

아주머니가 그동안 아이를 많이 키워봤지만 시어머니가 먹는것에 너무 알뜰하시니 아주머니가 아이 먹이고 싶어도 못먹인다고 하시면서...또 시어머니에 대한 서러움때문인지 울먹 하시더라구요.

저희 시어머니는 본인이 물을 안 좋아사셔서 아이를 물을 잘 안줍니다.

아이가 하루에 2-3번 오줌을 쌉니다. 오후 2시경 처음 싸구요...전 워낙 물을 좋아하는 사람인지라 이것도 넘 마음 아픈데 제가 걱정하면 어머니는 참았다 싸서 그런거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씀하세요..

제가 몇 번 간곡히 부탁드렸구요.. 저번주도 1주일동안 똥을 못싼거 같아서 언제 응가 햇나요를 물어도

모르겠다만 대답하시고요.이번주엔 걱정하시는듯 말씀하시면서 병원 데려가라 하시네요..

그래서 제가 열심히 하루종일 먹여서 응가를 겨우 하게 했어요..

사실 아주머니가 아침에 오셔서 아침, 점심 먹이시고 제가 퇴근하고 가면 7시반이나 8시인데 그때 아이 밥먹이라고 밥상 내어 주십니다.

저번에는 너가 잘 먹이니 너가 먹여라고 하신적도 있어요.

전 아이가 밥먹으면 9시 10시가 되서 금방 잡이 드니 가능하면 6시정도에는 저녁을 먹여주십사 부탁드렸는데

결국 아주머니가시켜서 6시까지 먹이고 퇴근하셨더라구요(원래 9-5시). 아닌날은 5시부터 재워서 8시에 일어나게 해서
아이가 잠들었다고 8시반에 먹이라 하시구요..

제가 어제 아주머니와 통화하면서 저도 아주머니가 아이 전담으로 잘 봐주시는것 안다고 하시니

아주머니가 순간 말이 할머니는 전혀 아이를 안보셔요..(아차 싶었는지 살짝 말을 완화시키시더라구요)

그리고 할머니가 워낙 냉정해서 아이가 잘 안간다고 하네요..

또 아주머니가이 물한잔 마시는것도 감시하시는 것 같다 하시구요..

시어머니가 본인이 워낙 먹는것을 안 좋아하고 아줌마 먹는것이 아까워서 제가 사온 과일이고 고기고 잘 안끄내는것은 느꼈지만 그렇다고 저희 아이에게도 안먹인다는 것이 너무 충격입니다.

시어머니가 살림에 돈한푼 낸적 없고 제가 주는 용돈으로 아기 간식하나 안 사주십니다.

어린이날, 크리스마스 이런때만 형식적으로 얼마 주시구요..

전 시어머니가 그렇게 저희 아이에게 냉정하게 대하는지 몰랐구요.. 어떻게 친할머니가 그럴수 있는지 배신감이 느껴집니다.

제가 아이주려고 만들어 논 음식은 아들 주려고 하시구요..

저 보는 앞에서만 괜히 아이 이름 부르고 이뻐하는 척 하십니다( 가식이란느낌이 느껴져요)

또 저 출근할때 괜히 저 아침 챙겨주신다고 하시고( 전 아침 챙겨줄 필요 전혀 없고 바라지도 않습니다)

저녁에 남편이랑 밥먹는 시간을 제일 기다리시는것 같습니다. 얼마나 곱게 남편상을 차려 주시는지...

사실 제가 아이 먹여주십사 사놓은 재료들 일주일이 지나도 그대로입니다.

시어머니가 워낙 음식을 가려서 아이에게 필요한 고기, 두부, 과일 야채 잘 안해주시구요..

아주머니가 음식하시려고 하면 못하게 하신대요...초기에 하시면 첨부터 간섭하시고는 맛없다 하시구요..

얼마전에 남편이 어린이집 자리나면 내려가십사 말씀드렸더니 어린이집 잘 다니는지 보고 그러시겠다고 하셨다는데

아주머니와 통화해보니 아주머니는 어떻게 할꺼냐고만 물어신대요.. 내려가기 싫어하시는것 같다하구요..
(시어머니가 남편에게도 아주머니가 관둘지도 모른다고 하셨다는데 아주머니는 너무 좋아하시더라구요)

전 이제 하루도 시어머니 얼굴 보기가 힘듭니다.

어린이집 상관없이 하루빨리 내려가시면 좋겠어요..

정말 악연이 될까봐 걱정되고 그동안 며느리로 힘들었던것도 한가득이지만 아이에 대한 이야기때가 들으니

다시는 보고싶지 않기도 해요..

저희가 힘들여 유럽여행이고 해외여행 과 국내여행 시켜드리고 맛있는것도 많이 사드리고

옷도 사드리고 최대한 잘해드리고 힘들이지 않게 해드리려고 애썼는데 맥이 풀리네요..

그냥 저희가 해드리는것만 받고 싶으셨던 걸까요..

제가 어머니께 말씀드리면 저도 모르게 감정이 나와서 정말 다시 안볼거 같아서

시어머니 내려가십사는 이야기는 남편에게만 시키는데

오늘 저녁 당장이라도 제가 말씀드리고 싶어요..얼른 내려가 주십사구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조언좀 해주세요...

ps) 1.아이는 아주머니를 아주 좋아합니다. 그래서 낮에 아주머니가 눈앞에 안보이면 울구요..
또 아이가 자느랴고 아주머니가 인사 못하고 퇴근하면 울며불며 아주머니 찾으로 나가자고 한대요
어머니도 말씀하시길 아빠, 엄마 다음으로 아주머니라고 인정하세요..

2 아이가 하루종일 먹는 음식과 음료를  종류와 양까지 적어달라고 하면 어떨까요?(33개월)







IP : 115.21.xxx.2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6.14 9:25 AM (125.184.xxx.162)

    네. 최대한 감정 배제하고 여지껏 고생해주셨는데 이제 어린이집 보내게 됐으니 내려가주십사 얘기드리세요. 너무 미적거리거나 애매하게 얘기하셔서 더 있겠다하시면 어쩔수없이 네...하고 속끓이시지마시고요. 우선 좀 섭섭해하시더라도 그건 떨어져있으면서 풀어드리는게 훨 낫구요. 불편하다고 남편에게 미루면 시어머니가 더 있고싶다하면 아들입장에서 내려가시라하지도 않을거고..
    시어머니입장에서야 일하는 아주머니가 집안일도 어느정도하고 아이까지 케어하시니 애가 어린이집가고나면 더 홀가분하니 아들집에 있고싶기도 하겠네요. 한번 의사 표시를 확실히 하셔야 두고두고 서로 불편하지않겠습니다.

  • 2. 음...
    '10.6.14 9:30 AM (222.109.xxx.22)

    아주머니가 두 분의 역학관계를 이용하는 것은 아닌지도 한번 보세요...

  • 3. 정말...
    '10.6.14 9:30 AM (222.149.xxx.49)

    속상하시겠어요..
    그래도 지금까지 고생하셨는데.. 마지막에 물거품 만드시면 원글님만 더 속상하시니..
    마지막까지 조금만 더 참으세요.
    남편분이랑 대화가 잘 되시고 잘 이해해주시는 분이시라면
    남편분께 말씀드리는것도 괜찮은 방법같은데..
    남편분도 사실을 아셔야.. 내려가셨음 좋겠다는 원글님 말에 속상하지 않으시겠죠..
    그리고 윗분 말씀처럼.. 처음엔 좀 섭섭하시더라도..
    떨어져서 풀어드리는게 더 나아요.. 붙어있으면서는 힘들죠..
    남편분께만 미루시지 마시고 직접 말씀하세요..
    그동안 고생하셨으니 내려가셔서 편히 지내시라고..
    처음엔 힘드시겠지만.. 그리 하셔야 두고두고 편하세요..
    한두번 보고 안볼 사이라면 모르겠지만 그런게 아닌 이상 의사표현 확실하게 하세요...

  • 4. ..
    '10.6.14 9:31 AM (125.139.xxx.10)

    조금 다르게 생각해 보시면 어떨가요? 원글님에게 시어머니 이야기 그렇게 전하는 도우미도 좋은 사람 아닙니다. 시어머니가 계셔서 제일 불편한 사람이 도우미 입니다

  • 5. 아이
    '10.6.14 9:38 AM (59.6.xxx.11)

    변비가 1주일이 갔다는 말씀에 상황이 대략 눈에 그려지네요..
    다른거 다 필요없고 아이 정서적, 신체적 상황 점검해 보시고 결단 내리세요.
    이상한 시터만큼이나 이상한 조부모도 많아요.
    아이 양육이라는게 정말 어렵고 조심스러운것이며 그 결과도 바로 확인할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친혈육이라고 무작정 안심하기엔 변수가 정말 많더라구요..
    평생의 인성, 식성, 두뇌발달 등등 중요한것이 결정되는 시기인데 우물쭈물할 시간이 없죠..
    애기 변비 1주일에 기함하는 직장맘..

  • 6. 아이만
    '10.6.14 9:45 AM (143.248.xxx.67)

    하루 두번 소변, 일주일 변비이면 아이의 다른 정서적인 면은 어떤가요?
    지금 아이가 몇개월인지 모르겠지만, 하루 두번 소변은 건강에도 안좋을것 같아요.
    우선 시어머니 내려가게 하시고, 아이 상태 어떻게 좋아지는지 보세요.
    시어머니도 베이비씨터도 중요하지 않아요. 지금 님 아이가 중요해요. .
    정신차리세요.
    아이 눈에 눈물뽑아서 돈 벌러 다니면서 남 좋은일 시키고, 아이 굶기실건가요?
    아이가 이런 상태가 될때까지 뭘하신거예요?
    저두 아이 맡기고 일나오지만, 아이 말 못해도, 상태를 보면 주양육자가 어떤지 알수 있어요.
    남편이고 뭐고 아이만 보세요.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시려면 아이 지금 정서 발육 건강
    다 보세요. 직장 다닌다고 그런거 못살피지 않습니다. 내 아이 위해서 직장다니시는 거잖아요.
    정신차리세요. 글 보니 갑갑해서 그래요. 누구 눈치 살피지 마시고, 아이만 보세요.
    시어머니 내려가시게 하고 아이 찬찬히 살피세요. 좋아지는지 잘 보세요.

  • 7. 흠...
    '10.6.14 10:12 AM (112.152.xxx.240)

    아무리 그래도 남보다 할머니가 아이를 이뻐하겠죠
    다만 그 사람의 표현이 그런거 아닐까요?? 할머니들 무뚝뚝하신분 많이 계시잖아요
    할머니라도 계시니 도우미 아줌마가 아이에게 잘해준거지 없으면... 글쎄요...
    도우미 아줌마를 바꾸시는게 어때요?
    물론 시어머니도 님이 잘해주시니깐 님집에 있는거겠지만
    우선 도우미 바꾼후에도 그런 얘기나오나 한번 잘 살펴보세요~

  • 8. 도우미
    '10.6.14 10:16 AM (121.140.xxx.89)

    도우미를 바꾸셔야지요. 제가 이런 경험이 있었는데....

  • 9. 에고...
    '10.6.14 10:33 AM (110.12.xxx.253)

    할머니라고 다 아이를 이뻐라 하는거 아니예요
    저도 친정엄마한테 아이 맡기지만 엄마얘기들어보면 이상한 친할머니들 많아요
    너무너무 손주한테 냉정한 할머니도 있구요
    남보다 못한 할머니 많답니다
    아이가 도우미아주머니를 좋아하고 할머니한테 안간다면 그건 진짜 할머니가 이상한거예요
    피붙이가 그래도 남보다는 낫겟지... 이거 위험한 생각이예요
    아이상태를 정확히 보시고 냉정하게 평가하세요
    내아이는 엄마인 내가 지켜야합니다

  • 10. 도우미
    '10.6.14 10:34 AM (218.153.xxx.231)

    제 생각에는 시어머님이 그러시면 도우미 분이 일 하시는데 경직 될수 밖에 없어요
    원글님이 안 계시면 시엄니가 주인이니까..그리고 어쨌든 시엄니가 나이도 있으시니까...
    원글님이 아침이나 전날 출근한 다음 무엇 무엇(간식) 주라고 메모해 놓으세요.

  • 11. 그게
    '10.6.14 10:36 AM (121.135.xxx.144)

    할머니들이 아이를 더 예뻐할 거라는 것도 큰 편견이에요.^^
    맘 깊은 곳에서야 손주에 대한 뿌리의식이 더 있을 수는 있지만
    당장 귀찮고 돌보기 싫은 경우도 많아요.
    제가 그런 할머니하고 살아서 잘 압니다.ㅠㅠ
    남보다, 도우미 아줌마보다 못한 경우도 많아요.

    또 도우미 아줌마는 진심으로 우러나서 하지는 않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해서 꼭 못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윗글에서 보니 도우미아줌마가 먼저 얘기한 것은 아니고
    원글 님이 물어보시니 말한 것 같은데요.
    할머니가 옆에 있으니 껄끄럽기는 했겠지만
    그렇다고 할머니 없으면 특별히 못되게 할 것 같지는 않아요.

    제가 한 경험만 있어서 반대의 경우를 모를 수도 있지만
    어쩃든 도우미를 바꾸셔도 그 시어머님은 절대 바뀔 분은 아니네요.
    그래서 차라리 좀이라도 겪어보셨던 예전 도우미를 그냥 두시는 게 나을 것 같아요.

  • 12. 법륜스님
    '10.6.14 11:23 AM (211.107.xxx.97)

    정토원 사이트에 들어가시면 법륜스님 즉문즉설 있습니다.
    법륜스님께서 말씀하시길 아이를 절대 시부모나 친정부모한테 맡기지 말라했습니다.
    차라리 남한테 맡기는 게 낫다고요.
    원글님 결과를 보세요...시어머니 행동이 마음에 안들어도 모라고 시정의 말씀 드릴 수 없잖아요.
    그밖에도 여러가지 안좋은 면이 많습니다. 부부가 아닌 친척이 돌볼경우에요...

  • 13. -.-
    '10.6.14 11:43 AM (122.38.xxx.58)

    우선 님이 시어머님이 내려가시는걸 원하는거라면(도우미말이 더 믿음이 가는거라면) 이렇게 해보시는건 어떠실지..
    어머님이 본인은 전혀 아이일은 하실려고도 안하시고 또 어린이집도 보내시려는 중이시니
    현 도우미에게는 한 두어달 쉬시고 다시 와주시면 안되냐 미리 말씀해놓으시고
    어머님께는 아이가 어린이 집을 다니게 되면 어린이집 다녀와서만 봐주시면 될 듯해서 도우미를 그만두게 했다고 말씀하세요
    아이 어린이집 보내기 전 시간이랑 다녀와서만 어머님께서 봐주시면 좋겟다고(지금 안내려가고 싶어하신다니까요)
    그렇게 양쪽에 말해놓으면 뭔가 결론이 나지 않겟어요?
    어머님이 아이가 어린이집 다니면서 끝나서 잘 돌봐주시면 어머님과 도우미 알력싸움이었던듯 싶구요
    어머니가 난 그렇게 못하겠다 하시면 내려가실테구 도우미 말이 맞을테구요..
    저같으면 이렇게 해보겟네요

  • 14. ..
    '10.6.14 1:20 PM (121.50.xxx.124)

    그게 님 말씀처럼 할머니니 아이를 더 예뻐할 거란 거, 편견이예요.

    우리 둘째는 같은 집에 사는데도 시어머니 전혀 안 따라요.
    복직하고 아이 보는 분을 구했는데, 몇 달 안되어서 시어머니 때문에 못하겠다 나갔어요.

    나간다는 말을 하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셨는데 그 중 하나가
    낮에 아이는 유아 식탁 의자에 앉혀놓고 아래 위층 깨끗하게 청소하라 시키셨다 하더군요.
    도우미분이 아래층 청소하시는 동안 아이가 울어대도, 아무도 돌봐주지 않았다고요.
    그게 작년 가을인데, 우리 작은 아이 아직도 식탁의자에 앉으면 서럽게 울어서 못 앉혀요.
    무릎에 앉히고 밥 먹여요.

    우리 큰 애, 외할머니와 1년 살다 친할머니와 산 게 1년인데
    지금도 한 달에 한 두 번 보는 외할머니를 훨씬 따라요.
    친정에 가면 할아버지 할머니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데
    집에 있으면 제가 있을 때는 할머니 근처에 안 갑니다.

    33개월이면 어린이집 가서도 잘 놀 거예요.
    어린이집 보내시고, 시어머니께 그동안 고마웠다 말씀드리고 집에 가십사 말씀하세요.

    누가 자기에게 잘해주는지 아이가 가장 잘 압니다. 아이 반응이 정답이예요.
    우리 둘째, 그렇게 울고 예민하던 아이가 새로운 분 오셔서 많이 예뻐하고
    시어머니께서 아이 돌보는 거 간섭 안하시니
    몇 달 안되어 애가 순해지더니 지금은 얼마나 잘 웃고 똘똘한 행동하는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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