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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 뉴스를 볼 때마다 섬뜩해지는 기억

성폭력 조회수 : 1,103
작성일 : 2010-06-11 22:13:46
그러니깐 그게 제가 아마도 중2,3학년 때 쯤인 것 같아요.
지금으로부터 20년도 훨씬 넘은 일이죠.
그 때 아마도 엄마 아빠가 사이가 너무 안좋아져서
맘 둘 곳이 없고 참 불안했던 시기였던 것 같아요.
어느날 주말 버스를 타고 번화가 쪽 동네에 있는 이모네로 혼자 갔지요.
버스에서 내리는 데 어떤 키작은 삼십대 후반에서 사십대 초반의 선한 눈동자의 아저씨가
제게 다급한 목소리로 다가왔어요.
저는 그날 흰색 블라우스에 그린계통의 파스텔 색 칠부 디스코 면 바지를 입고 있었어요.

놀라운 게요. 나이가 들수록 험한 뉴스를 접할 수록 그날의 정황이 사진처럼 또렷하게 기억이 나요.

저에게 할머니가 육교에서 잘 걷지를 못하니깐 가서 도와달라고 해서
어리고 착한 마음에 그 아저씨를 따라 갔어요.
의심 생각도 못했어요. 세상이 이런 일이 생긴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시기였지요.
그런데 육교라고 언급했던 그 아저씨가 좀  넓은 골목으로 가서는
다세대 주택 같은 건물 지하로 완전히 신나서 내려가는 것이예요.
저는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 입구에서 발이 얼었어요.

거기서 학생 얼릉 내려와.  할머니가 여기 계셔.
할머니... 착한 학생이 도와주러 왔어요. 어쩌구 저쩌구..
할머니 대답소리 전혀 안 들리고
저는 본능적으로 미친 듯이 도망쳤어요.

그리고 이 사건이 그리 기억나는 에피소드라고 생각도 안하고 살았는데
몇 년 전부터 끔찍한 뉴스를 접할 때마다
내가 그 계단을 내려갔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정말 구토가 날 지경이더라구요.

사건이 하나씩 터질때마다 정말 며칠씩 잠을 설치기도 합니다.

이제 우리딸 돌 넘겼는데 어떻게 살아야 할지
너무 걱정입니다.


  
IP : 121.174.xxx.5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6.11 10:16 PM (121.151.xxx.213)

    감사하세요... 트럭운전수가 길 가르쳐 달라고 해서 차에 올랐다가 여관에 끌려가서 몇박몇일로 당하고 집앞에 데려다 주었다네요 부모님께 말안하고 속으로만 운것이 20년이라더군요....함께 좋은세상 만듭시다...

  • 2. 도가니
    '10.6.11 10:24 PM (119.196.xxx.116)

    오늘 공지영 '도가니'읽고 실제 사건의 주인공 광주인화학교 어떻게

  • 3. ㄷㄷㄷ
    '10.6.11 10:25 PM (121.143.xxx.89)

    무서운 세상이에요. 저도 한 일년 전인가. 학교 축제 땜시 늦게 집에가는데 아파트 단지 후문쪽에 검은 옷에 검은 모자를 쓰고 있는 사람이 서 있는거에요. 좀 무섭긴하지만 무턱대고 사람 의심하기 싫어서 그냥 걸어가고 있는데, 뒤에서 쫓아오는거에요. 근데 뒤돌아서서 나 쫓아오는거냐고 묻는것도 자뻑인거 같아서 웃기잖아요, 뒤돌아보기도 무섭고 그래서 빠른걸음으로 걷고 있는데 갑자기 그 사람이 앞서 걸어와서 절보고 씨익 웃는데 진짜 소름끼쳐 죽는줄 알았어요.ㅠㅠ.. 근처 순찰하는 경비아저씨 만났기에 다행이지..
    전 정말 속상한게, 다른 커뮤니티 같은 경우 남자들이 뒤에 같이 걷는 남자 제발 의심하지 말라고 공주병도 아니고 자기도 기분나쁘다고 그러는데요. 여자들은 진짜 몸이랑 목숨걸고 걷는거거든요.. 미친 성범죄자 소수인건 알지만 그 미친개에게 예고당하고 물리는거 아니잖아요...
    그리고 요즘 범죄자들이 얼굴보고 대상 물색하나요. 여자면 OK인 놈들인데.ㅠㅠ

  • 4. 저 학생때
    '10.6.11 10:32 PM (218.235.xxx.64)

    검도를 단까지 배웠는데 그날 비가와서 긴 우산을 들고 있었어요 어떤 아저씨가 저한테 이상한소리를 하길래 제가 우산 들고 너 죽고 싶냐며 목검들듯이 내리칠라고하니까 도망가더라구요 저두 얼릉뛰어서 집으로갔는데 지금생각해보니 호신술하나 배워놓으니까 위급할때 나도모르게 써먹게 되네요 지금도 운동안한지 10년은 넘었지만 작대기하나있으면 조금은 든든한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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