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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 꼬인다는 님 글읽고..남자들의 착각에 대한 기억

신입시절 조회수 : 2,503
작성일 : 2010-06-10 14:53:08
제가 20대 중반 꽃처녀 시절에 입사했던 첫 회사..
공대출신이라서 여자비율은 놉지 않은 회사였고
군기가 빡 들어있는 분위기의..그런 회사였어요.

막내가 아침에 컵도 닦아야하고 (남녀 구별없구요)
점심메뉴도 정해서 점심시간전에 주문도 해놓아야하고
부서에서 누가 야근한다치면 당연히 막내도 같이있어야하는..
회식도 빠지면 용납못받는.. 그런 분위기였어요

어머 쓰고나니 저도 저런 회사를 어찌다녔나싶네요 --; 십년도 훨씬 전 일이라
그때는 그게 또 당연했던 분위기였던듯..

암튼 저도 위의 4종세트? 를 열심히 수행했습죠
제 위에 열살 남짓 차이나는 상사가 계셨는데
그 분이 야근을 많이 하는 타입이라.. 저 혼자 남아있는 적도 종종 있었어요.

물론 그 사람은 먼저 가도 된다고..그래서 제가 몇번 눈치없이 갔는데 ;;;
그 담날 제 사수한테 엄청 잔소리듣고..--; 가라그래도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
누구 하나는 남아있어야 한다구

가라구해도 괜찮다고 남아있곤했어요. 저도 제 일 한거고
머..그 사람과 제가 같이 머리를 맡대고 할 일도 아니었어요
그냥 각자 야근하다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바로 등돌리고 총총총.

근데 이분이 어느날 야근 와중에 쓰윽 나가더니 사무실로 전화를 하더라구요
자기 어디에 있는데 좀 나오래요. 그래서 전 아무생각없이 가방 갖고 나갔는데
어이없이 고백을 하는거여요 ;;

전 진짜 눈이 @@ 튀어나올뻔.
당근 완전 아저씨 유부남이었구  근데 더 어이없는건..
제 마음을 더 이상 모른척 할수가 없으며 자기가 흔들리고 있다는 거여요.
넹??????????? 정말 또 눈 @@ 멍미..했더니만

-아침에 와서 자기가 먹은 컵을 정성스레 닦아주고
-항상 점심도 뭘 먹으것이냐며 챙겨주며
-자기가 일할땐 항상 같이 남아있어준다는 거여욧.

진짜..
헐... 이었어요.

그래서 내가 다른 부서 신입들도 다들 그렇게 하지않냐
막내라 그러는 거지 언제 내가 너만 챙겨줬나 착각하지 말아라. 했더니
그 사람들은 남자사원들이고 난 여자인데 그게 어떻게 같냐는 거여요

여자들은 마음이 없으면 못하지 않느녜요..

진짜..헐..

어이가 없어 말이 안나와서 보아하니 술한잔 한것 같길래
일어나서 조그맣게 '미친넘..' 중얼거리고 나왔어요.

그게..진짜 동기들이 절 김장군..이라고 부를만큼..저 진짜 하나두 매력없고--;
싹싹하지도않고..암튼..그렇게 보이는 사람이 아니었거든요.

진짜 저 자식 싸이코네..생각하구
그 달 여직원 모임에서 그 얘기를 꺼냈더니
여직원들이 다들 그런 비슷한 경험을 이야기하는데 엄청 사례가 많더라구요 ;;

암튼 그 사건을 계기루..여차저차  회사를 옮기게 되었는데
다들 인사하는 자리에서 내가 언제든지 뒤에있다고 생각하구 힘들면 어쩌구 저쩌구 하는데
막판이다 라는 마음에 저도 울컥해서.. 잠깐 얘기하실래요 하고는
내가 너 때문에 나가는 거거든? 아직도 정신 못차렸니? 이런식으로 말했더니

무슨 삼류소설의 주인공이라도 되는듯이 똥폼을 잡으면서
내가 널 너무 힘들게했구나. 막 이런 되도않는 소릴 지껄이는데.. 저 진짜 한대 칠뻔...;;;

전 그때 유부남의 착각에 대해 완전 학을 떼어서
얼굴은 안되나 성격은 좋다는 소리는 들었었는데..성격까지 왕 4가지 컨셉으로다가..

아. 근데 다시 생각해봐도 열받네요.
아마 그 넘은 제가 지를 정말 좋아했다구 소설쓰고 지금까지 있을거여요.

다른 직원들과는 진짜 친했는데. 그 넘 다시 보기 싫어서
경조사도 거의 못가게 되어버렸어요 --;

제 생각엔..울나라 유부남들의 많은 경우가
집안에서 자식들에 치여서 대접도 못받고 관심도 못받고 하니
여자사람인 아랫사람이 챙겨주기도 하고 대접해주는걸
착각해도 아주 단단히 착각들 하시는듯..

불쌍하기도하지만...아직도 그 일을 생각하면 열나네요.--;
오랜만에 생각나서 끄적여봅니다. --;
IP : 112.221.xxx.27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ㅎ
    '10.6.10 2:57 PM (115.92.xxx.100)

    그 남직원 어이없다 못해서 웃겨요 ㅜㅜ 아침마다 자기컵을 정성스럽게 닦아주며..<-- ;;;

  • 2. 푸하하
    '10.6.10 2:58 PM (220.87.xxx.144)

    완전 미친*
    한번만 더 찝적대면 와이프한테 이른다고 하시지 그러셨어요?

  • 3. ㅁㅁ
    '10.6.10 2:59 PM (203.132.xxx.12)

    ㅋㅋㅋㅋ 그 사람 지금도 어디선가 착각에 빠져 살겁니다.
    그래서 전 남자들에게 잘 해주지 않아요..
    조금만 잘해주면 남자들의 착각이 장난아니거든요.

  • 4. ㅇㅎㅎㅎ
    '10.6.10 3:02 PM (122.35.xxx.205)

    '무슨 삼류소설의 주인공이라도 되는듯이 똥폼을 잡으면서
    내가 널 너무 힘들게했구나. 막 이런 되도않는 소릴 지껄이는데.. 저 진짜 한대 칠뻔...'
    에서 ㅋㅋㅋㅋ 웃었어요. 아..정말 대책 안서는 남정네들..-.-;;

  • 5. ..
    '10.6.10 3:05 PM (121.50.xxx.124)

    <공대출신이라서 여자비율은 높지 않은 회사였고
    군기가 빡 들어있는 분위기의..그런 회사>

    이런 회사, 정말 또라이들 많아요.
    10년도 훨씬 전뿐 아니라 지금도 그래요.

    저도 야근 몇 번 하고 회식 몇 번 같이 가고 막내라 주변 챙겼더니
    어느날 불러서 '아내와 이혼하려 하는데 어쩌구..' 하던 미친 놈이 있었어요.
    아니, 매력이라고는 조금도 없는 나보다도 작은 유부남 주제에
    지가 이혼하든 말든 무슨 상관?

    그런데 더 웃긴 건 이런 놈이 한 놈이 아니었다는 것과
    어느날 다른 여직원들과 이야기하다 보니 다들 몇 번씩은 그런 경험이 있었다는 것..

  • 6. ㅋㅋㅋㅋㅋ
    '10.6.10 3:09 PM (211.193.xxx.133)

    완전 개 또*이..
    지 마누라도 알까요?저런거랑 같이 사는줄??

  • 7. ...
    '10.6.10 3:13 PM (116.120.xxx.24)

    사회교육원에서야 그렇게 행동하면 되겠지만;;
    원글님 같은 경우는 직장 막내가 컵도 안씻고 야근도 안남고 점심메뉴도 안챙길 수 있나요;;

  • 8. 신입시절
    '10.6.10 3:14 PM (112.221.xxx.27)

    사회교육원 다니시는 님..^^
    개인적으로 유부녀과 유부남이 사회돌아가는 얘기 정도는 해도 된다고는 생각해요..
    결혼했다구 각자 배우자하고만 대화하기엔 너무 세상이 넓지 않나요 ;;
    그 선을 지키는게 중요한거겠죠.^^

    유부녀들도 너무 남편만과의 관계를 가지다보면 시야가 편협해지는것 같아요
    회사에서 밥먹으러 가거나 해도 화제가 남편(부인)이나 자식밖에 없는 분들은
    대화도 안통하고..좀 답답하더라구요

    따로 만나서 세상돌아가는 일 얘기하는건 조심해야겠지만
    같이 만나는 자리나 회사, 회식자리, 밥먹으면서 그런 얘기하는건 자연스러운것 같은데요

  • 9. ..
    '10.6.10 3:24 PM (121.50.xxx.124)

    스포츠댄스 배우신 점 두 개님. 뭔가 핀트가 어긋난 답변이네요.
    일대일로 약속 잡아 만나는 것 아니면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할 수도 있죠.
    제가 속한 부서는 입사 이래로 남자 몇 십 명에 저 하나 달랑 여자였어요.
    (과거형인 이유는, 얼마 전 신입사원으로 여자가 들어왔기 때문임)

    같이 점심 먹다 보면, 혹은 회식하다보면 세상 사는 이야기도 하고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이야기나 재테크 이야기도 하는 거죠.
    일하는 동안 내내 입 다물고 있을 수 있는 것도 아닌데요.

    제가 앞의 답글에서 원글님이 말씀하시는 분위기의 회사, 정말 또라이 많다 썼는데
    그런 회사에서 원글님처럼 행동 안하면 뒷말 듣거든요.
    여자는 어쩔 수 없다는 둥, 이래서 여자는 안된다는 둥
    그런데 그게 싫어서 남들 하는 대로 다 하면
    원글님이나 제가 만난 또라이같은 것들이 꼭 있어요.

    그런 놈들 싫다고 밥줄 놓고 살 수도 없는 거고요.

  • 10. ..
    '10.6.10 3:26 PM (124.195.xxx.147)

    원래 남자들은 조금만 친절하게 대해줘도 다 자기 좋아하는 줄 알잖아요..

    저도 남자많은 회사를 다녀서 원글님 말씀 백프로 공감합니다..

    완전 또라이 상사 무지많음 ㅋㅋㅋㅋ

  • 11. 신입시절
    '10.6.10 3:30 PM (112.221.xxx.27)

    맞아요, 쩜두개님들..(여러분들이시네요? ㅎㅎ 쩜 두개님들이)

    남자랑 똑같이 행동하면 '여자'로써 지적당하고 (여자가 왜 그러냐구)
    남자랑 다르게 행동하면 '여직원'으로써 지적당하고 (이래서 여직원은 안된다구..)

    갑자기 급벙개가 땡겨요 ㅎㅎㅎㅎ

  • 12. 에휴
    '10.6.10 3:52 PM (124.51.xxx.147)

    남자들 많은 회사 다니기가 힘들어요.
    남자들보다 빨리 진급했다가 경고용 메일 받은적도 있어요.
    너때문에 진급 못했으니 조용히 회사다녀라..뭐 이런내용의....

  • 13. 한국남자들
    '10.6.10 10:59 PM (128.189.xxx.201)

    대단히 애정 결핍에다가 자기애가 지극하군요.

    내참,
    뭐 그렇게 다 자기 위주로 돌아갑니까.
    애기도 아니고. . .
    우습기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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