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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의 대장정
1. “저는 용산 전자상가에서 10여 년째 조립PC를 만들어 팔고 있는 사람입니다. 며칠 전부터 지식경제부 공무원들과 삼성전자 직원들이 저희 가게에 매일 찾아와 행패를 부리고 갑니다. 저 때문에 우리나라 회사들이 애플사의 아이폰을 따라잡지 못한다면서요. 대한민국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진국들을 추월하려면 제가 빨리 가게를 정리해서 그 돈을 삼성에다가 몰아줘야 한다는 겁니다.
아니, 삼성이 연구에 게을러서, 정부가 투자에 소홀해서 스마트폰 경쟁력이 낮은 것을 가지고 왜 저 같은 애꿎은 영세사업자들한테 핑계를 돌립니까? 설령 우리 같은 용산상인들의 쌈짓돈을 긁어모아 특정 대기업을 밀어준다고 해서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이긴다는 보장이 있습니까? 답답하고 억울한 마음에 이곳에 글을 올립니다.”
요즘의 정치상황을 다음 아고라의 양심고백류 글들에 빗대어 풍자해봤다. 무슨 뜻인지는 다 아시리라 믿는다. 여론조사 결과가 공표 가능한 마지막 날에 여러 매체를 통해 발표된 각종 조사수치들은 수도권에서 한나라당이 야당에 여유 있게 앞서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그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는 추세란다.
야당의 선거대책본부에서 일하는 이들은 이제 숨어 있는 10퍼센트를 언급하기 시작했다. 가뭄에 하늘만 멍하니 바라보며 비가 오기만을 기대하는 전형적인 천수답 마인드다. 5월 23일에 불발된 휴거가 6월 2일에는 반드시 온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는 정치권의 다미선교회라 하겠다.
민주당은 마냥 앉아서 휴거만을 기다리지는 않는다. 며칠 전에는 익명의 민주당 관계자가 언론에다 대고 이런 얘기를 했다. 민주당 입장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수도권에서 유시민 씨만 승리하는 경우라고. 이는 두 가지 의미로 해석할 수가 있다. (1) 민주당도 분발해서 후보를 공천한 서울과 경기도에서 꼭 이기자. (2) 이왕 이렇게 된 거 모조리 져서 독박이나 면해보자.
나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2)의 뉘앙스로 받아들여진다. 익명의 민주당 관계자가 누구인지는 대충 짐작이 가는 바이기도 하고. 그러한 면피성 심리에서인지 민주당에서는 수도권 대신 충청도까지 포괄하는 ‘중부권’이란 표현을 부쩍 자주 사용하는 중이다. 중부권을 통틀어 두 군데만 건져도 성공이라고. 승률 기준에서 다승 기준으로 변경한 셈이다.
“닷새 뒤 지방선거가 지금 판세대로 끝난다면, 그래서 4년 전 짜인 한나라당 압승의 불균형 지방자치 구조가 민선 5기로 이어진다면, 그 책임은 민주당 지도부가 져야 한다. 마땅한 일이겠으나, 선거가 끝나고도 네 탓만 할까 싶어 미리 하는 말이다.” 서울신문 진경호 논설위원의 쓴 칼럼의 결론 부분이다. 서울신문이 이명박 정권에 편향적인 점을 감안해도 민주당의 실태를 비교적 정확히 짚은 듯싶다. 장담하거니와 민주당은 선거가 끝나면 100프로 남의 탓만 한다. 남 탓의 1차 대상자는 역시 100퍼센트 진보신당의 노회찬 씨와 심상정 씨가 될 게다.
2. 일단은 심상정 씨 한 명만 놓고서 논의해보겠다. 그의 지지율은 출발할 때나 도착할 때나 커다란 변동이 없을 전망이다. 내가 그에 대해 매우 우호적 입장일지언정 평가만큼은 냉정해야 한다. 그렇다면 심상정 씨는 괜히 헛심만 쓴 꼴일까?
그 질문에 관한 답은 역사에 적혀 있다. 모택동이 강서성과 호남성의 경계에 위치한 정강산의 산채에서 대장정을 떠달 적에 휘하의 병사가 대략 10만 명 정도였다고 한다. 그가 지휘한 홍군이 군인과 민간인이 뒤섞인 유격부대임을 감안하면 어쩌면 그 이상일 수도 있겠다. 문자 그대로 산 넘고 물 넘는 만리장정 끝에 섬서성 연안에 새로운 근거지를 마련했을 때에도 모택동의 군세는 여전히 10만 안팎이었다.
이래도 10만, 저래도 10만이면 그냥 확 장개석에게 몰아주고 다른 군벌들처럼 지분이나 챙기는 게 낫지 않았을까?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민주노동당이 한 것처럼. 실리적 측면에서 봤을 때 민주노동당이란 간판으로 독자정당을 고집하는 쪽보다는 민주당 내에서 ‘민노계’로 활동하는 편이 더 나을 테니까. 민주당을 대표하는 여성 정치인이 추미애 씨에서 이정희 씨로 교체될 날이 머지않은 분위기이다.
바로 여기에 여느 군벌들과 모택동의 본질적 차이가 담겨 있다. 개인의 자질로 보자면 백숭희, 이종인, 풍옥상 같은 군벌 출신 장군들의 역량이 모택동보다도 못할 건 없었다. 핵심은 그를 따르는 추종자들의 질과 의지였다.
동일한 10만이라도 정강산의 10만은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를 읽는 십만이었다. 연안의 10만은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공부하는 10만이었다. 홍군의 주력이 조금은 낭만적인 벼락출세를 꿈꾸며 술과 여자와 마작을 밝히는 어중이떠중이들로부터 봉건주의와 제국주의의 이중적 모순에 신음하는 수억 중국민중을 해방시키겠다는 과학적 혁명정신으로 무장한 전위대로 변모한 것이다.
마찬가지다. 3프로든 5프로든 출발선의 지지자들은 이명박 정권의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 수입 강행의 뿌리가 노무현 정부가 막무가내로 밀어붙인 한미 FTA에 맞닿아 있음을 깨닫지 못하는 이른바 촛불당원들이었다. 서민대중의 절박한 사회경제적 지향이 아닌 유복한 중산층들의 고상한 미학적 취향에서 MB를 비판하는 소위 강남좌파들도 상당수였다. 6개월의 선거레이스가 마무리되려는 지금 심상정의 지지자들은 김대중과 노무현을 계승하는 것보다는 전태일과 윤상원을 기억하는 것이 참다운 진보의 자세이자 가치임을 아는 강철 같은 지지자로 단련되어 있거나 또는 물갈이되어 있다.
이와 같은 귀결이 심상정 씨의 의도된 기획은 아니었으리라. 본래 모택동도 무슨 뚜렷한 청사진을 가지고 대장정에 나선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세상은 과감하게 도전하는 사람에게 더 큰 보상을 주는 법이다. 모험을 자청하는 진취적 기상의 유무에 따라 평범한 군벌로 주저앉느냐, 아니면 천하의 패권을 다투는 영웅호걸의 반열에 진입하느냐가 갈리기 마련이다.
그럼 심상정 씨가 이번 6ㆍ2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최고의 수혜자란 말인가? 물론 아니다. 공산당은 연안으로 피신해온 이후에도 국민당한테 엄청 시달려야만 했다. 국공합작을 촉발시킨 장학량의 서안사변이 없었다면 毛는 이자성의 전철을 밟았을 확률이 높다. 한국정치에는 심상정 씨보다 훨씬 많은 군사를 자랑하는 인사들이 많다. 유시민 씨는 장정을 생략한 채 곧바로 중원을 차지하려다가 사지에 빠진 모양새가 되었다. 그래도 군벌의 지위는 어렵지 않게 유지하리라. 워낙 수완이 좋은 양반이므로.
이제 심상정의 뒤를 이어 제2, 제3의 인물들이 독하게 마음먹고서 필사즉생의 각오로써 장정을 떠나야 한다. 이를테면 정동영 씨나 천정배 씨 같은 사람들이 출병을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의 위치에 안주하다가는 평범한 군벌로 역사에 기록될 가능성이 짙기에. 10년의 집권이 선물한 기득권에 도취해 나날이 타락해가는 민주당을 대장정에 동참시켜야 할지는 또 다른 문제일 것이다. 장정의 대열에서 낙오되지 않게끔 민주당을 재활시키려면 당대표는 물론이고 당사에서 전화 받는 말단 여직원까지 전부 싹 바꿔야 하는 이유에서다. 과연 그게 될까?
http://blog.naver.com/dramacus
1. 비지론은이제그만
'10.5.28 3:08 PM (211.48.xxx.90)2. 듣보잡
'10.5.28 3:10 PM (118.32.xxx.144)좋은글 그냥 패스 했어요...
3. 됐고!!
'10.5.28 3:16 PM (211.42.xxx.225)네 멋지세요.그냥 쭈욱 하던대로 가세요.
국민들은 그냥 죽을랍니다.4. ㄴ
'10.5.28 3:17 PM (175.118.xxx.118)여론조사는 그저 조사일뿐입니다.
거기서 조사대상이 된 1-2만명이 대한민국 국민들 대표한다는게 웃기죠.
상황에 따라 다른거니까요.
그리고 그 여론조사 회사들 사장의 이력이 어떻다고 나오죠
걱정들 마시고
백욕이....백의문이....불여일표입니다.
투표하시고 그 후에 얘기하자구요.5. 재탕댓글
'10.5.28 3:20 PM (118.223.xxx.22)한나라당은 선거 첫날부터 북풍을 조성해 놓고서는
이제 와서 민주당이 전쟁 위협론을 내놓고 있다고 오히려 공격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비논리적이고 비합리적인 집단입니까?
우리는 지금 논리라고는 전혀 없는 이런 집단을 상대해야 하는 것입니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는 이명박 같은 사람들과 서슴없이 손잡는 집단과의 한 판인 것입니다.
한 표가 귀중한 이 시기에,
대의를 위해서 진보신당이 야권 후보 단일화를 못한다면
그 오만과 독선의 피해는 국민에게 고스란히 떠넘겨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이 있고 나서 정치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이 원하는 것도 못해 주는 집단이 무슨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는 것인지.....
지금 진보신당이 싸워야 하는 대상은
민주당이 아니라,
논리와 합리, 그리고 상식이 통하지않는 한나라당입니다!!!6. 누규????
'10.5.28 3:21 PM (125.142.xxx.192)본문 패스하고 답글만 답니다.
뭐라고 같다 붙혀도, 용서가 않됩니다...7. 솔직히
'10.5.28 3:21 PM (211.177.xxx.101)이젠 심상정 지겹다.
그리고 슬프다.8. 참
'10.5.28 3:22 PM (121.151.xxx.154)글을 보니 단일화안한것에 대해서 변명만하는군요
그냥 각자길가자구요
변명하지말고
그래서 국민들이 욕하면 그냥 받으면되죠
단일화하기는싫고 욕먹기도 싫으니 쓸때없는 글만쓰고있는것 다 압니다
그냥 편한대로 살아요
제발
그리고 선거가끝나지도않았는데
질지 이길지 어찌압니까
아주 지라고 초를 치세요
아주 찌질해요 하는짓을 보면
아 열받아9. -_-ㅗ
'10.5.28 3:24 PM (122.203.xxx.3)변명도 하지말고.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다가 6월 2일 이후에 울고불고 하지말긔
10. .
'10.5.28 3:26 PM (220.127.xxx.111)엄청난 아집이십니다. 모택동이 그처럼 자기 고집만 부렸나요? 일본에 대항하기 위해서
장개석 국민당하고도 합작해야 한다고 했던 분입니다.
아전인수가 따로 없군요, 심상정 지지자 10%만 잘나고 서민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진정
위하는 사람입니까? 정말.... 할말 많지만 줄이겠습니다.11. 진짜됐고
'10.5.28 3:26 PM (210.94.xxx.89)당신들 말대로, 단일화 꿈도 안꿀테니까, 혼자 쳐 가다가
딱 이x제 꼴이나 나쇼!!!
아직 민주당보다 당신들이 더 싫은 수준인데, 계속 이렇게 떠들고 댕기면
파란당 보다 싫어질테니, 맘대로들 하쇼!
당신들이야 원래 주특기가 맘대로잖아, 파란 기와집하고 똑같네 그건.12. ㅋㅋ
'10.5.28 3:28 PM (220.77.xxx.71)결국 나만 옳고 너희는 다 나쁘고 못난 놈이라는 소리군요.
단일화를 바라고, 이명박정부의 심판을 바라는 대다수 야당파 국민들은 그저
깨닫지 못한 촛불당원이거나 머? 고상한 미학적 취향의 강남좌파? ㅋㅋㅋㅋ
모택동처럼 지지자들이 질적으로 다른 너희들만 그저 돌진하겠다는 거지요. 그렇지요?
당신네들이 하는건 정치가 아니라 운동이군요.
운동이면 운동이나 할 것이지 머하라 선거판에는 기웃거립니까.
난 어느정도 상식적인 사회를 바랍니다.
우리나라에서 '어느정도 상식적인' 정치부류에는 한나라당이 제외되기 때문에 야당파를 지지합니다. 이 정부의 몰상식이 더이상 지겹고 참지 못하겠어서 누구든 이겨주기를 바랍니다.
대장정이 성공했던 이유는 그 것이 그 당시 그 나라의 민심이었기 때문입니다.
모험을 자청하는 진취적 기상? 웃기는 소리 하지 마세요.
그 때 그 것이 민심이었기 때문에 성공한 것입니다.
지금 민심은 무엇입니까?
그 것 하나 파악하지 못하면서 정치한다고 헌수막 붙이고 있는 겁니까?13. 그냥
'10.5.28 3:32 PM (110.15.xxx.164)죽을 때까지 나만 옳다 하세요.
사람들이 다 죽겠다,조금이라도 힘이 되어달라는 말 매몰차게 거절하시고
너네들은 다 똑같아라는 말로 김빼시고
당신네들이 말하는 국민은 어디에 박혀 있는지 모르지만
이번 선거의 결과가 어찌되든 진보신당 자리잡을 곳은 더 없어질 겁니다.
그냥 이런 글 올리지도 마요.짜증나니까.
비례대표 예전에 진보신당 찍어줬거든요.
개뿔~정치를 하려는 거면 정치를 하세요.언제까지 재야에서 그러고 있을 생각아니라면.14. 진보신당당원입니다
'10.5.28 3:53 PM (115.136.xxx.238)이번 선거 끝나고 탈당을 해야 되나 심각하게 고민중입니다.
입당할 때도 당비를 후원금으로 생각하기로 마음먹었는데
내가 입당이란 걸 너무 쉽게 생각했구나 싶습니다.15. 에효...
'10.5.28 4:01 PM (125.177.xxx.24)얼마전까지만 해도 진보신당을 알리는 차원에서
그리고 심상정과 노회찬이 공조해 딴나라를 비판하기 위해
단일화를 미룬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완주가 분명해 졌네요.
며칠전 진보 교수 100여명이 진보신당 지지선언하면서
심상정과 노회찬의 단일화는 확실히 물건너갔다는 생각이 듭니다.
진보신당에 대해서도 불만이지만,
진보지식인들의 현 상황 판단에 대해서도 많이 아쉽네요.16. d
'10.5.28 4:31 PM (125.177.xxx.83)반MB연대로 뭉치는 사람들의 심정을 몰라서 저러나..
그러면 단일화에 찬성한 민노-국참은 뭐가 되나요?
앞으로 계속 그 노선 걸으시면서 한나라당에게 오래오래 이쁨 받으시겠어요.17. ........
'10.5.28 4:52 PM (203.249.xxx.21)....답이 없는 그들...
참 답답한 사람들....18. .........
'10.5.28 4:53 PM (203.249.xxx.21)솔직히 이제 심상정, 노회찬...이런 이름 듣고 싶지도 않아요.
얼굴 보는 것도 괴로워...
신중한 선택을 하길 바랄 뿐이예요. 좀더 멀리 보고, 좀더 현명하게....
정치 1,2년 할 것도 아니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