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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다 거기서 거긴데 투표를 왜 하냐?
그리고 꼭 그게 기성세대만의 문제도 아닙니다.
지금의 젊은 사람들도 저 말을 아무 거리낌없이 이야기하죠.
최선이 아닌 차악을 뽑는 것이다..라는 말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우리 현실이고
또 그런 말에 동조하기도 쉽지만은 않습니다.
이 게시판의 다른 분의 답글을 보고 저도 알게 된 것입니다만..
정치와 종교는 그 사람의 인생과도 오랜 접합점을 갖고 있어서
상대방의 정치관을 이야기할 때에는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는 말씀이셨죠.
마치 "니 인생은 틀렸어!" 라던가 "너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그것밖에 몰라?"라고 받아들일 수도 있는 겁니다.
물론 말하는 사람은 안타까운 마음에 한 행동이더라도요.
그에 격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을 탓할 수도 없는 겁니다.
우리가 유도하지는 않았다해도 상대방이 그런 감정을 느꼈다는 것은 사실이니까요.
저는 노무현 전 대통령님을 존경합니다.
그리고 그 분의 지지자분들을 보며 든든함을 느끼고요.
하지만 그것이 모두 한결같은 모습이라 그런 건 아닙니다.
어떤 분은 좀 과격하기도 하고 또 어떤 분은 좀 이해하기 힘든 모습을 보이기도 하시죠.
하지만 저는 이것이 '사람사는 세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원하는 결과를 정하고 거기에 도달하기 위한 방법을 생각할 때
개인이라면 어떤 길을 선택할 것인가는 쉬운 문제이죠.
하지만 국가의 최고권력인 국민이 모여 어떤 결과를 도출해 내려고 하면
불협화음이라는 건 빠져서는 안되는 양념처럼 꼭 따라다닙니다.
생각해보면 간단합니다.
국민이 모두 뜻을 하나로 모을 수 있다면 어떤 무소불위의 권력도 국민의 뜻을 거스를 수 없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수가 불어날수록 이해관계도 복잡해지고 온갖 개성이 부딪혀 결국은 분열해버리기 때문에 지금의 권력자들이 국민을 무시하고 양심없는 권력을 휘두르는 것이겠죠.
유시민님이 노무현 전 대통령님께 진보의 미래에 대해 여쭙자
'연대'와 '배려'...라고 대답하셨다 하지요.
단순히 "같은 뜻 아래 함께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다름을 인정하고 배려하며 함께 하는 것이 진보의 미래"..라는 말씀이 아닐까요?
제가 한나라당과 지금의 정부를 바라보며 발견하는 게 무엇이냐면
그들에게는 "차별"이라는 것이 모든 기준의 중심입니다.
남자와 여자에 대한 시각에서
부유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에 대한 시각에서
힘이 있는 자와 의지할 곳 없는 사람에 대한 시각에서
"차별"이 얼마나 깊이 박혀 있는 지를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저에게서도 발견했죠.
선거에 관한 엄마와의 대화에서요.
결국 말다툼으로 끝나버리는 대화라 서로 피했습니다만
이번 선거만큼은 절대 놓칠 수 없다는 생각에 짧게 나마 대화를 했는데
생각보다 쉽게 허락해주셔서 놀랐습니다.
어제 추모회에 다녀오고 또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여러 글과 그분을 추억하는 분들의 글을 보면서
그분을 추모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이들을 나누어 보는 나야말로
차별주의자가 아닌가..
그분을 돌아가시게 한 사람들과 다를바 없지 않은가..라는 생각을 했고..
오늘 엄마와 대화하기 전에
엄마도 엄마만의 인생이 있었고 오랜 시간동안 엄마가 가진 생각이 있을테니
그런 다름을 인정하고 전에는 잘 안하던 건강까지 챙기면서(죄송해요 엄마T.T)
제가 생각하는 걸 천천히 말씀드렸고 찬성도 얻어냈습니다.
이제 투표전날 한 번 더 대화를 하고 확실한 마무리를...ㅋㅋ
이게 중요한 게 아니고;;;
가끔은 뜻을 달리하는 분들도 있고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분들도 있겠지요.
이런 모습이 현재의 상황에 갑갑함을 느끼는 분들께는 답답함으로 다가올 수도 있겠지만
개인의 선택할 권리는 모두 그 본인에게 철저하게 배려해 드리는 게
노무현 전 대통령님이 정말 원하신 "사람사는 세상"의 진정한 계승이 아닐까 싶습니다.
세상에 단 하나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정답이라는 게 있다면
그건 "사랑"이 아닐까요?
조국과 국민을 그렇게 사랑해 주신 노무현 전 대통령님을 전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그리고 그런 분을 돌아가시게 한 사람들의 차별주의만큼은
제 안에서 조금씩이라도 몰아내기 위해 노력할 생각입니다.
그래서 감히 신입 주제에 드리는 말씀입니다만
정치에 관해서는 다양한 의견을 그리고 다양한 자세를 서로 인정해주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유시민님 홈페이지에서 봤던 사진처럼(후보님이 한나라당 유세원들과 악수를 나누시는 사진)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의 생각을 인정해주는 여유가 부족하다면
어쩌면 우리가 다른 이들에게 하는 말이 폭력으로 보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아시겠지만 다른 정치성향이라고 해도
사람만 보면 결코 우리와 다를 거 하나 없는 소중한 이웃들이고 같은 국민들입니다.
아무리 우리 눈에 명확해 보이는 기준이 있다고 해도
그것이 상대방을 차별하는 벽이 되어버린다면 그건 어디까지나 벽일 뿐이지요.
말은 깁니다만..;;
알바..라는 심증이 오더라도..같은 국민으로 함께 살아가는 이웃으로 다정하게 감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간혹 정치에 대한 호불호에 대해 토론하게 되면
상대방이 나와 다름을 구분하는 차별적 시선이 아니라
그 다름을 인정하고 지금 우리가 가장 필요로 하는 "함께 행복해 질 수 있는 사회"에 대해
뜻을 모으려고 노력하고 또 알고 있는 바를 차근차근 전해드린다면
그것이 분명 옳은 가치라면 그 뜻은 꼭 전해질 것이라 믿습니다.
1. rf
'10.5.24 11:22 PM (119.195.xxx.92)ㅎㅎ 진정한 효녀십니다
2. ..
'10.5.24 11:26 PM (121.182.xxx.91)김제동씨의 명언 중에서...
로또에 당첨 되려면 로또복권을 사라...는 말이 있어요.
행동하지 않고 남들이 다 이뤄 주길 바라는거 무임승차예요.3. 윤리적소비
'10.5.24 11:32 PM (125.176.xxx.211)원글님 말씀하신 의도는 알고 충분히 이해는 되는데요...
딴나라당과 정부가 하는짓보면 울화통이 터져서......
울화통이 터져 그만 흥분해서 말하게 되네요
머리론 알지만 실행이 안되요. (T.T)4. 장미녹차
'10.5.24 11:38 PM (211.226.xxx.197)물론 행동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핸드폰의 전화부를 열고....ㅎㅎ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좀더 배려를 담은 설득을 했으면 한다는 뜻입니다.
만약에 시간과 공을 들여 대화하다가 한순간의 감정적 폭발로 소중한 한 표를 놓친다면
좀 아깝지 않겠습니까..그리고 저는 강물은 어떻게든 바다로 갈 거라고 믿습니다!5. ..
'10.5.25 12:19 AM (116.41.xxx.49)정말 깨달음이 느껴지는 글이네요..
제가 요즘 어렴풋이 느끼던 부분을 글로 대하는듯합니다.
솔직히 한나라당 지지자를 대할 때도 "햇볓정책"이 필요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인간적 존중없이 상대에게 진심이 전달될수는 없다는 걸 말입니다.6. ..
'10.5.25 12:20 AM (116.41.xxx.49)근데 내용이 좋은 반면 제목이 좀 아쉽네요.좀 더 많은 분들이 보심 좋을 글같은데요.
7. ,,
'10.5.25 12:45 AM (180.67.xxx.152)좋은 글이네요....
평소 얌전한^^편인데 이 대목에선 울화통이 치밀어서 급흥분하는 경향이 있어요.
108배를 하던가.... 수양이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