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3 (일)
이날은 시어머니께서 어머니 형제들 계모임을 한다고 일찌감치 선포하신 날이다. 해마다 한번정도 돌아오는것 같다. 좀 특이하게도 시댁은 시아버지쪽 모임은 없고 시어머니쪽 모임이 더 활성화인것 같다.
올해는 주류, 회, 음료수는 형님이 장을보고
어머니와 나는 육류, 과일, 야채를 보기로 22일 협의를 하였다.
어머니는 돼지고기 5근반, 소고기 2근, 수박, 아이들 먹거리 3종류, 이렇게 과일포함 17만원어치, 형님은 7만오천원어치 정도 장을 봤다.
23일 아침 7시 30분쯤 일어난 나는 8시까지 씻고 간결한 화장을하고 부엌으로 가서 전을 3가지 부치고 잡채를 만들고 돼지고기 수육을 했다. 전날 양념하고 손질한 닭개장을 초벌 끓여두고 그다음 집청소를 하고 아이들을 씻기고 다시 전반적인 정리를 하니 형님네가 도착하셨다. 시아주버님 상을 봐드기가 무섭게..
그다음 큰이모님댁, 왕십리, 성남... 이런순으로 도착들 하셨고 모두 11분이 오셨다. 그때부터 술안주를 내오고 술잔을 나르고 나름 분주하게 움직였다만 역시나 오래간만에 하는 손님맞이라 술나가고 술잔 깜빡잊고 이런상황이었다. 어쨋든 9분의 주안상을 차리고 다시 두분이 합류하셔서 그땐 주안상 다치우고 다시 식사를 나르고 식사가 끝난후 다시 주안상을 올렸는데 치우고 치워도 계속 로테이션되는 상황인지라 먹기도 쉬기도 어정쩡한 상태가 되었다. 아무래도 핑계를 데자면 시어머니의 친족이기도하고 오래간만에 하는 손님접대라서 그런듯 싶다.
세번째 상 나갈때는 막걸리를 나가면서 다시 안주를 차렸는데 미리 사두었던 양은 주전자와 양은 막걸리잔에 내갔더니 분들이 몹시 즐거워 하셨다.
어머니께서 미리 만들어주신 간재미무침과 나물 두가지 그리고 갈치 조기조림 전과 소고기 야채 걷절이 무침을 즉석해서 형님과 내가 만들어 나갔다. 새우튀김도 이와추에 튀겨서 내가고...
형님이나 나나..그시간쯤엔 둘다 넉다운되어서 그냥 주저앉고 싶었는데 분들..다 가시고 그때부터 그릇의 물기를 수건으로 닦고 있는데 어머니께서 저녁상을 차리라고 하신다. 아..순간 힘들다는 말이 절로 나오더라. 그냥 저녁 안먹고 자면 딱인데 그런생각도 들고.
어찌되었건 저녁식사하고 형님과 합심해서 다시 저녁먹은 설겆이를 하고 집에가는 버스를 타고 밖을 물끄러미 바라보니 하루가 참 길었다.
그래도 내가한 음식이 있어서 기쁘다.
1) 닭개장-깔끔하고 칼큼한 국물맛이 일품
2) 3가지 전 - 새송이전, 호박전, 완자전을 했는데 하나하나 꽃을 수놓았다. 재료는 청홍고추와 부추 그리고 미나리 잎삭.
3) 돼지고기수육- 헛개나무, 통양파, 마늘, 커피, 된장을 넣고 무를때까지 푹쪄내서 보드랍고 야들야들했슴.
4) 잡채-이번에는 전하고 남은 계란을 지단으로 부쳐서 채썰어 같이 섞으니 그 색상이 참 아름답다고나 ㅎㅎ
5) 새우튀김-움..왠일인지 설때보다 때깔이 별로였다. 이와추보다는 좀 넓은 남비가 보기가 좋을것 같다. 다음번엔 큰남비에 해야겠다.
6) 부챗살 소고기 걷절이 무침- 걷절이가 새콤매콤하니 입맛이 돌았다. 내가 해놓고 그냥 감탄이 나오던데 ㅎㅎ
이렇게 6가지가 내가 해놓은 음식이다. 써놓고 보니 정말 대견하네 ^^
여기에 참석못한 아가씨들이 있는 관계로 이모님손에 다꼬야끼를 황급히 해서 가실때 들려 보냈다.
어머니는 여기에 추가로 간재미회무침, 숙주나물, 취나물, 잡채에 들어가는 고기와 시금치 그리고 느타리 버섯을 저녁때 무쳐놓으셨더라.
지나가서 다행 ^^;;인 시댁 계모임.
뭔가 특이한 것을 하고자 해도 돈이 너무 많이들어서 겁나 새로운것을 시도하기가 어려웠던 아쉬움이 남는 그런 자리였고
다행이 잘 끝나서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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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써본 모임후기
모임 조회수 : 853
작성일 : 2010-05-24 17:26:58
IP : 122.129.xxx.47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수고 많으셨어요
'10.5.24 5:54 PM (124.63.xxx.195)리얼하게 이야기 잘 쓰셨어요... 제가 힘들게 일한것 같은 착각이 들정도예요.
오늘은 푹 쉬세요...2. **
'10.5.24 7:34 PM (110.35.xxx.238)정말 고생하셨네요^^
음식도 깔끔하게 잘 하신 것같구요
손님접대가 그렇죠? 고생해도 다들 맛있게 잘 먹으면
보람있고 내 스스로가 대견하기도 하구요
형님과 사이도 좋으신것같아 미소가 지어지네요
고생많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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