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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와서 홧병나요.

홧병 조회수 : 1,207
작성일 : 2010-05-22 12:36:37


   결혼하고 10년동안 맞벌이했습니다.
   그동안 남편이 일을 좀 친게 있는데 그때마다 시어머니 하시던 말씀
   "니가 돈을 벌으니 00에비가 기대구석이 있어서 일치는 거다
    아무리 적게 갖다줘도 남편얼굴만 쳐다보면 절대 다른생각 안한다"며
   13개월부터 어린이집에 애 맡기고 동동거리며 맞벌이한 저에게 탓을 하시더군요
   (물론 월급도 남편보다 많이 받았고 남편월급 가지고 대출이자를 감당할수가 없었어요)
  
   아이가 학교에 들어간 후 오히려 엄마손을 더 찾게 되고
   퇴직금으로 대출을 어느정도 정리하면 먹고사는데는 어떻게든 빠듯하게 살듯하여
   회사를 그만둔지 이제 1년 정도 됐는데요
   어제 시댁에 가니 하시는말씀이
   "집에서 놀지 말고, 나중 생각해서 머라도 좀 배우던지 해라!"

    논다.. 논다..
    회사다닐때모다 몸은 더 힘들고 신경쓸것도 많은데
    이제는 돈을 안버니 아쉬운가 봅니다.
    
   그자리에서
   "전 절대로 집에서 논다는 생각은 안한다.. 남편도 그리 생각하고
    내가 돈을 벌고 날 위해서 멀한다 생각하면 회사 안그만뒀다.
    놀지 말고 머 하란 말씀 하시지 마라. 그건 내가 회사를 그만둔 취지에 어긋난다" 고 말씀드렸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에 와서 자려고 누웠는데 홧병처럼 왜그리 가슴이 답답한지..
   아침에도 일어나자 마자 그생각땜에 지금 이시간까지 뒷골이 뻣뻣하네요..

   회사 괜히 그만뒀어...  내생각 안하고 괜히 그만뒀어...
  
  
IP : 125.177.xxx.18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할 말
    '10.5.22 12:41 PM (218.186.xxx.247)

    하셨는데 뭔 상관.
    뭐라하던 짖어라,폴하고 들은 척도 마세요.
    할 말 꼭 다 하세요.
    그걸로 된겁니다.바랄것도 바랄 필요도 없는거죠.

  • 2. 흠...아무리
    '10.5.22 12:53 PM (219.255.xxx.240)

    할말은 하셨다지만..
    그래도 그거와는 상관없이 충분히 무거울수있다고 생각합니다~~

  • 3. 그맘 알거 같아요.
    '10.5.22 1:14 PM (119.71.xxx.70)

    결혼할땐 회사그만두고 쉬어라 하시더니 큰아이 낳고 나서 어린이집 보내니까 이제 둘째 낳을거 아니면 일해라~ 시부가 대놓고 말씀하십디다. 둘째를 너무 바라시니 둘째 낳았습니다. 저도 큰아이 혼자 외로워하는거 같아서 낳은거구요. 그러고나서 둘째아이 이제 유치원 보내니 이제 대놓고 무시하십니다. 아직 애들도 어린데 어찌나 바라시는게 많으신지... 놀면서 애들도 제대로 못가르치냐 지금까지 뭐했냐 하면서요...몰랐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나가서 일하라는 뜻인가봐요. 안그래도 작은아이 더 크면 일할생각하고 있는데 벌써부터 저러시니...
    담주에 시부생신인데 얼굴보기도 싫습니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살라는데 그게 어디 맘대로 되나요? 참 힘드네요.
    지금까지 일하셨고 계획하신대로 그만두신거니 뭐라 하시든 말든 그냥 쭉 밀고 나가세요.
    자꾸 생각하면 병되요. 다른생각 하려고 노력해보자구요.

  • 4. 엿장수
    '10.5.22 5:50 PM (210.224.xxx.90)

    시부모들이 그렇죠.
    일하면 뭘 그렇게 까지 아둥바둥 악쓰며 사느냐...
    일안하면 집에서 놀면서 뭐하느냐...

    이리저리 엿장수 가위질에 휘둘리다 보면
    내 마음만 아파진답니다.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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