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중이라 요즘 얕게자는지 꿈이 다 기억이 나네요..
아~ 근데 나..잊일만도 한데..그 넘이 딱하고 꿈에 나타나네요~
차가운표정 큰키에 눈을 아래로 깔며 아무런표정없이 나를 쳐다보고 무시하네요~
꿈에 내가 쩔쩔매며 그 넘한테 거슬리지 않게 행동하는 꿈이었습니다.
깨고나니 기분 더럽데요~ 옆에 신랑이 코콜며 자고 있는데 다행이란 생각도 들고 사랑스러워서
신랑한테 안겨서 다시 잠들었습니다.
그 넘은 내 28년살면서 가장 충격이었던 사건이었습니다.
대학때부터 술을 접하고 친구들과 노니라 남은건 불은몸...불어난몸 어찌 간수 못하고..
그냥 그대로 살았져..
계속 찌는 살 그냥 나는 나 이러면서 뺄 생각도 안하고 취업도 하고 잘 살고 있었습니다.
근데 어느날 거울을 보니 참 내 자신이 한심해보이고, 뒷모습은 영락없는 아줌마..
쿨하게 괜찮다고 생각은 했지만...한국에서 뚱뚱한 여자로 살기란 힘들었어요..
그래서 나를 위해서 다이어트 했져..술 딱 끊고 음식조절하고 운동했습니다..안빠질때는 힘들기도
했지만 1년동안 다이어트로 키168에 77사이즈를 입을수 있었습니다.
전엔 99였는데 말이죠~ 엄마가 젤 기뻐하시고 주위에서도 이뻐지고 걸음걸이도 달라졌다고..
기분좋더라고요
글고나서 회사가 일이 있어 야근하는 날도 많고 어찌어찌 주말에도 일하는 시간이 많다보니..
몸무게가 또 훅하고 줄고... 근처 에어로빅다니면서 운동했더니..어느날 66사이즈 치마도 헐렁거리
는할렐루야를 경험했습죠~~
살빼니 친구들도 소개팅해준다고 연락오고 주위에서도 소개시켜준다고 말도 나오고..
캬..놔놔..나에게도 이런 날이? ㅋㅋㅋ
몇번 소개받았는데 그 나이에 연애도 못해서 그런지 떨리기도 하고 해서 제가 많이
망치기도 하고 상대방이 아니라서 그만하기도 하고 거의 한두번 만나다 끝났습니다.
살빼기 전에는 남자들에게 내 모습이 어떻게 비춰질줄 아니깐 제가 먼저 다가선적도 없었고..
제가 맘에 들어하는 남자가 제게 다가온 기적도 없었습니다.
그러니..연애경험 전무였져~
어느 늦은가을날 아는동생에게서 소개팅을 받았습니다.
아무기대없이 나가려다 어색하게 커피숍에서 웃음짓고 있으려니 온몸에 경기 일으킬거 같아서
처음 만나서 다짜고짜 인천의 월미도 가서 구경하자고 했어요~
얘기도하고 바다도 보고 야구놀이도 하고 간만에 재밌는 시간 보냈죠~
이런게 데이트구나~ 그 넘의 키와 진지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좋아했어요
그넘도 제가 맘에 눈치여서~ 나도 이제 남자친구가 생기는 군하~ 라고 넘 기뻤죠~
제가 직장이 지방이라 주말마다 만났지만 버스에서 넓은어깨에 기대며 갈때..
그 큰키를 숙이며 나의 표정을 살피는 그넘 을 볼때마다 행복하다고 생각했져..그 순간은
근데 연애를 안해서 그랬는지 다가오는 그넘을 밀쳐내고 재보고 했던게 제 실수였던거 같아요
만난지 2주만에 사랑이란 단어를 끄내니 참 그냥 넘겼어야 했는데..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는 그대로의 나의 모습이 좋다는데..모른척하고..
그리고 연인이 되면 남자들이 원하잖아요~ 자꾸 절 취하려고 하고..
나는 확신도 없는상태에서 그러기 싫고 좋은데도 계속 그 넘을 밀어냈져~
그 넘 만날때 확실히 떨는 만남이고 좋았지만 제 몸은 아니었나봐요..
만나는 동안에 얼마나 혼돈이었는지 얼굴반쪽되고..목에 여드름도 나고..피부도 개판이었어요.
나중에 그 넘한테 그랬어요..나는 결혼할 남자랑 하고 싶다고..
그때까지 지키겠다고.. 해서는 안될말을 했네요.. 혼전순결은 꼭 지켜야 된다는 생각은 아니지만
제가 원해서 해야한다고는 생각했어요.. 그넘을 붙잡기위해서 허락하는것도 싫었고..
겁이나서 우리 그냥 데이트만 하자고 했는데 자존심이 상했는지 마지막 만나는날..
굳은표정과 내가 하는 얘기에 한숨만 푹푹쉬고 그날은 참 힘든날이었어요..
근데 좀 짐작이 가더라고요
그 넘이 나에게 맘이 떠났다는걸..
집까지 데려다 준다는걸 됐다고 혼자간다고 했어요.. 집에가서 그 넘한테 전화하니..
이별통보 하데요~
더러운 방법으로.. 자기가 사귄여자가 있었는데 아직 못잊는다면서 나를 이용했다고..
마지막으로 따졌어요~ 너 거짓말이지? 너 내가 처녀라고 밝혀서 그러냐고~ 했더니..
저를 떼어내려고 이별통보를 하는데 가슴이 막 무너지고 눈물도 안나오고..전화끊고는
그냥 멍하니 있었어요..
사랑에 빠질 준비는 되어 있었으나 이별 후에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몰랐어요~
일에 손도 안잡히고 밤에 눈감고 자려니 그 넘과의 추억이 아른아른.. 아침에 그넘생각에 깨고..
다이어트할때는 배고프더니 그때는 잠을 못자는데도 눈이 말똥말똥.. 입맛도 없고..얼굴이 한달만
에 반쪽되서..사람들은 계속 다이어트하는줄알고...ㅋㅋㅋ
에어로빅하면서 내자신을 거울로 보는데 내가 안쓰러워서 운동도중에 집에가서 또 멍하니 앉아
있었져
나중에는 살기위해서 밥을 먹었어요..
남들한테는 끝까지 간것도 아닌데 뭘 그러냐 생각도 하겠지만..제 인생에서 이만한 시련이
없었네요
친구들이 너 쿨한줄 알았는데 지금 모습 의외라고 내가 알던 너가 아니야~ 정신차리고 빨리..
예전의 너로 돌아와~ 하면서 친구들이 좋은 얘기 많이 해줬어요..
담에 만나는 사람한테 실수 안하면 된다고.. 그냥 그 넘은 니 그릇아니라고..
친구들이 남자친구랑 깨져서 저한테 전화할때는 이해못했어요. 그냥 신경끊고 니 할일 해~~라고
밖에 그때..친구한테 그랬죠..너도 이렇게 많이 힘들었니? 하고 묻고..
참..이별하니 백지영의 총맞은은것처럼..이 내 얘기고.. 언제까지 이러고 살아야되나..
머리에서 떨쳐버리고 싶은데 자꾸 생각나고 다른사람이랑 얘기해도 생각은 계속나고..
내가 잘못한거라고 자책하고... 나중에 소개시켜준 동생이..
그 넘이 언니가 자기 좋아하지 않는거 같고
자기가 뭘해도 내가 반응도 없고~ 그런말을 했더라고요~
좀 시간이 지나니 이런 생각도 들었어요..
지가 논어를 읽고 뭐 어쩌고 해도 나 하나 못취해서 안달이었단 생각을 하니 웃음도 나고
좀 정리가 되더라고요..
친구랑 여행도 갔다오고 좀 괜찮아 질때..
소개팅도 몇번했는데 이미 지쳐서 누가 내맘에 들어오지도 않고..
조용히 제 시간을 보내다가 어느날 알던오빠랑 연락이 되어..
몇번 만났어요.. 제 뚱땡이 시절 알던 오빠라~ 절 여자로 안보겠지 하고 부담없이 만났고..
만나는 동안은 편하게 지내다 어느새 연인이 되었네요~
정말 사랑을 하니..피부도 좋아지고 얼굴도 밝아지대요~
너무 빠져버린 얼굴살도 붙고요~
그러다 결혼도 하고 임신하고 이렇게 글을 쓰고 자빠져 있네요~ ㅋㅋㅋ
지금은 그 넘한테 고마워요.. 그런 시련도 겪게 해주고..
그때는 버스에 치어죽어버렸으면 했는데 지금은 웃음만나고..
궁금하지도 않고요~
그넘이랑 결혼해서 쩔쩔매는 나의 꼴보다.. 지금 남편만나서 너무 행복하네요~
꿈도 꾸는걸 보니 트라우마로 남았지만.. 저 강해졌어요...
인생을 살며서 여러가지 시련이 오겠죠... 담에 시련이 오게되면 아프겠지만..
잘 견딜수 있을거 같네요..
그런 시련겪고 나니 주위를 돌아볼수 있는 여유도 생기고..
남이 겪는 고통도 생각해보고 이 세상은 나 혼자가 아니라는 것도 깨닫고요~
요즘 나이어린 친구들이 남자친구로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운 생각도 들어요..
사랑 좋지만.. 자기 자신을 잃지 마세요~ 본인을 사랑하세요~
아..글구..떨쳐버리려고 책도 많이 읽었는데 공지영의 네가 어떠한 삶을 살아도 나는 너를
응원할것이다~ 그 책.. 너무많은 도움되었어요..
사랑을 시작하는 이..이별준비 하는 이..이별후.. 한번 읽어보세요~
나중에 제가 딸을 낳으면 줄 책이네요~
쓰다보니 기네요.. 근데..왜 꿈에 나타나고..G랄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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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그 넘이 내꿈에 나타나나네~
고추장 조회수 : 498
작성일 : 2010-05-21 16:03:32
IP : 203.248.xxx.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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