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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스트레스. 언니들 조언 필요해요. 우울한 내용이에요.
남편은 아직 시간이 많으니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하는데요. 제 나이가 벌써 서른 넷이네요. 초경도 열세살에 시작했으니 쉬지 않고 20년간 난소가 일을 해온 거죠.
아직 아기는 없는데, 임신한 적은 세번 있어요.
그 중 한 번은 정말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억울한 임신이고요. (제가 원하지 않은 성행위였고, 저희 남편 만나기 전 상담 치료도 1년이나 받았어요. 지금은 좋은 남편 만나서 많이 잊었지만 가끔 악몽 꿔요.)
나머지 두번은 저희 남편이랑인데
두번 다 계류 유산이에요. 마음이 정말 힘들어요.
소파수술을 이렇게 많이 받고도 임신이 가능할런지,
또 다음번 임신을 하더라도 유지가 가능할런지 매일 밤 고민해요.
남편은 제가 너무 과민반응이래요. 우리는 임신이 가능한 사람들이니까
나중에 마흔에라도 아기 생기면 아기 낳으면 된다고 하는데요
제 마음은 그렇지 않거든요.
아기 빨리 낳아야 이런 힘든 마음 다 잊을 것 같은데요.
남편님은 천하태평이라 어쩌면 좋을까요.
술담배 못끊고, 매일 늦게 티비보다 소파에서 잠들고,
운동 안하고, 결정적으로 집에서 일하는 직업이라서 출퇴근 개념이 없어요.
저는 퇴근하면 남편이랑 알콩달콩 이야기도 하고 함께 놀고 싶은데요
남편은 그때 한창 일할 때라고 저를 봐주지 않아요.
병원에서 날 받아오면 그날에야 겨우 시도하는 정도에요.
남편이 하는 일이 잘 안 되어서 요즘 또 우울하기도 한 거 같아요. 그것도 걱정이에요
표정도 어둡고 말도 별로 없어요. 말수가 원래 없는 사람인데
더 없어지네요.
이런 상황에서 제가 병원 가서 과배란 약도 먹고 있으니
다시 임신은 가능할런지. 전 어쩌면 좋을까요.
유산 많이 하고도 나이 많은데 임신하신 언니들 있으세요?
보통 나이 많은데 임신한 분들은 전에 임신 경험이 없으시더라고요.
남편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부부상담 받아보자고도 하고, 종교도 가지려고 노력합니다. 둘다 거절당했습니다. -_-
요즘은 옛날 추억들을 곱씹고 있어요. 연애시절 사진들, 일기들, 편지들 보면서 행복했던 때를 추억하는데요,
기분이 일시적으로 좋아지긴 해요. 그런 거 말고 획기적인 게 뭐 없을까요.
저희 남편 임신 확인하고 좋아하던 모습 잊혀지지가 않아서 너무 미안해요.
1. ..
'10.5.20 8:03 AM (114.207.xxx.182)임신이 왜 안되겠어요 되죠 그치만 지금은 님이 너무 생각할것도 많고
힘드시니깐 더 예민하신것같아요 두번이나 계류유산된거 넘 안타깝지만
님도 운동 열심히하시고 맘 편하게 지내세요 정말 답은 그거같아요.
님 남편이랑 저녁에 바람도 좋은데 산책 일삼아 열심히 다녀보세요
힘 내세요~2. 원글
'10.5.20 8:08 AM (211.210.xxx.151)네 제일 걱정은 제가 그렇지 않아도 우울한 남편에게 스트레스가 되고 있다는 사실이에요. 힘이 되어주어야 하는데.. 근데 임신하려면 저 남자를 어떻게든 바꿔야겠다는 생각밖에는.
3. ..
'10.5.20 8:39 AM (116.41.xxx.92)글을 읽어보니 원글님 많이 불안하시네요 정말로 정말로 마음을 편히 가지세요.
서른넷이면 생각하기 나름 그다지 걱정하지마시고요.
마음을 딴곳으로 돌릴 곳을 찾으셔야겠네요
하지만 바느질같은 -몸에서 사리나오는 작업-은 반대~!
즐거운것을 찾으세요4. ..
'10.5.20 8:40 AM (116.41.xxx.92)몸에서 사리 나오는~
5. 걱정마세요
'10.5.20 9:03 AM (211.229.xxx.48)저도 임신 안되서 마음고생 참 많이했는데 병원에서 날짜 잡아서 할때는 임신 안 되더라구요..
병원 다니면서 날짜 잡고 약 먹고 하는게 더 스트레스라서 자연히 생길때까지 기다려보자
마음 편하게 먹고 있었더니 임신이 되었어요,,, 이제 두달째지만요...
님도 기운내시고 일단 몸 추스리시고 마음 편하게 먹으시고 아기 기다려보세요..
꼭 다시 와줄거에요.. 힘내세요^^6. ..
'10.5.20 9:06 AM (121.50.xxx.124)언니가 결혼하고 유산을 몇 번 했어요. 그래서 결혼하고 5, 6년 지나서 제 조카가 태어났습니다.
그 때 언니 나이가 지금 원글님과 비슷했어요.
너무 조바심 내지 마시고 힘내세요.7. 계류유산
'10.5.20 9:08 AM (211.207.xxx.110)두번 하고 애 낳았어요..
두번째 계류유산됐을 때는
솔직히 자포자기 심정이었어요..
주변의 배려도 싫고, 위로해주는 가족들..친구들...
모두 모두 싫었어요..
그 휴우증으로 사람도 안 만나고
일도 안하고
집에서 은둔 생활만 하고
순하디 순한 남편한테만 신경질 내고..
그러다 엄청나게 살이 찌더군요...
그 시절엔 제가 너무 폭발적이고 예민해서
주변에서 저한테 말 붙이기 힘들었다고 하더군요..
심신을 편하게 가지세요..
임신생각 안하려고 그 때 집근처 대학 평생교육원에서
하고 싶었던 공부 시작했었어요...
그런 와중에 다시 임신이 되더군요...
맘 비우고 몸 조심하면서 편안하게 있었어요..
일상 생활하면서...
정말이지 거짓말처럼 10달 내내 괜찮았어요..
초반에 유산기 있을까봐 무척 걱정했었는데(맘 속으로만)
아무 문제 없이 쑥쑥 잘 자라서
4.2kg 아이 나았어요...
그것도 자연 순산이예요.ㅎㅎㅎ
지금 그아이 178에 58 kg 예요...8. 저도
'10.5.20 9:46 AM (116.33.xxx.18)저도 두번 연달아 유산하고 애 낳았어요. 지금이야 그 고통스런 시간이 지나고 첫애 여섯살 둘째가 뱃속에 있으니, 지난 추억같은 얘기가 되어버렸지만...그 때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죠. 도저히 내 일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두번째 유산하고 또 임신 되서 병원가서 친구랑 앉아있는데...이번에 잘못되면 난 애기 안 낳겠다고 얘기할 정도로 상처가 많이 되더라구요. 내가 뭔가 부족하고 뒤쳐지는 사람 같아 늘 우울했고, 소파수술로 생채기가 난 자궁생각에 우울했어요. 그런데 원하는 집엔 꼭 아가가 오더라구요. 전 분명히 믿어요. 다들 그러죠. 맘 편히 먹어라 잊어라. 그게 정답이에요. 저도 아예 맘 접고 회사 열심히 다니던 중에 생각지도 못하게 세번째 임신되어 열달동안 정말 무탈하게 잘 자라고 건강하게 태어났거든요. 지금 서른여덟에 또 둘째도 육개월이에요. 잘 될겁니다. 힘내세요.
9. 힘내세요~
'10.5.20 10:11 AM (118.34.xxx.134)전 서른 일곱이에요... 이제 임신 4개월에 들어간답니다.
아직 나이가 있으니 걱정마시고 맘 편히 가지세요~
그리고 제 임신 바이러스 받으세요~ ^^10. 저도 아이기다려요~
'10.5.20 10:19 AM (180.224.xxx.39)저도 님과 같은 맘이네요...마흔전에 낳아야 하는데....ㅠ
올해 33살...결혼 4년차...내인생에 처음 임신이된게 올해2월....얼마나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이였던지라 부부가 너무 좋아했는데....2달만에 보내줄수 밖에 없었어요....
그동안 병원다님서 노력해보고, 병원쉬면서 노력하면 와주려나? 기대했지만...
결국 병원다님서 과배란인공으로 첫번째 임신이 되었는데, 너무 허망하게 보내게 되니 억장이 무너지더라구요.....
그래도......내인생 33년만에 첫임신이 된거에 감사하며, 몸조리 잘해서 다시 병원가서 시도하려구요~ 저도 남들처럼 아이보며 웃는 날....얼른 왔음 좋겠네요.
우리 힘내요!! 올해는 꼭 다시 건강한 아이로 주실꺼라 믿어요^^11. 세레나
'10.5.20 10:24 AM (121.179.xxx.100)맘 편하게 먹어야 하는데 그게 젤 어렵죠..
저도 서른넷인데..전 둘째이긴 하지만
제 직업상 애들방학 피해서 출산을 해야하거든요
그러다보니 2년 넘도록 안생기더라구요
안생기니 조바심도 나고 짜증도 나고 해서..에이..애 하나잇으니 둘째는 낳지말자
하고 맘을 편하게 먹었더니 그달 아가가 생겻어요
병원서도 조급해말라히시더니..정말 맘을 비우니 생기던거걸요..
제가 해봐서 맘 비우는게 얼마나 힘든일인지 알지만..그래도 맘을 편하게 갖으세요^^~~12. 음
'10.5.20 10:38 AM (222.234.xxx.5)유산 하고 나서 마음이 불안해서 회복기간 제대로 안갖고 아이 가지시면 더 그런일이 생길 수 있어요.. 적어도 1년은 몸 쉬게 해주시고 건강한 아이 낳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