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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에 실망한 날
치킨 조회수 : 1,142
작성일 : 2010-05-18 14:22:40
지난 주 부터 치킨이 엄청 먹고 싶었어요.
파삭한 튀김옷에 육즙이 줄줄 흐르는 그런 느낌있죠.
근데 육아휴직하고 집에 들어 앉아서 수입이 절반으로 줄어든 거 가계부로 보고 있으니
치킨 한 마리 값도 아깝더라구요.
그래서 계속 참고 참고 참다가
오늘 키톡 들어갔다가 저유치킨 사진에 필이 꽂힌데다
애 젖먹이는 데 맨날 푸성귀만 먹지말고 가끔 고기도 먹어 줘야 한다는 자기 합리화가 완성되면서
저도 모르게 치킨집 다이얼을 누르고야 말았죠.
고소한 냄새에 포장을 풀고 두 주 동안 별러 온 닭을 들고 허겁지겁 한 입 베어무는 순간...
ㅠ_ㅠ
이게 아닌 거에요. 제가 생각했던 맛이 아니라 너무도 두꺼운 튀김옷 때문에 느끼하기만 하고
살은 퍽퍽하고...
엉엉... 그냥 평소 시키던 거 시킬 걸, 괜히 새로 나온 메뉴 먹어 본다고 시킨 게 화근이었을까요...
엉엉... 아직 튀김요리를 할 줄 모르는 제가 너무 밉기도 하고요. 엉엉... 남들은 교촌치킨도 집에서 만들어 먹는다는데...
아니 전에도 이런 느낌 받은 적 있었던 것 같아요.
떡볶이가 너무너무너무 먹고 싶은데 벼르고 벼르고 참다가 사다 먹었더니 생각했던 그맛이 아닌거 있죠.
치킨 한마리에 육아 스트레스를 위로받고 싶었는데 그마저도 잘 안 됐네요.
에휴. 치킨에 실망하고는 오랜만에 감자나 갈아서 감자전 부쳐 먹을까 했는데
갈아서 체에 받쳐서 건더기랑 국물에서 가라앉힌 녹말이랑 섞어서 부치기가 귀찮아서
그냥 부침가루로 농도를 조절할라고 했는데 털썩하고 너무 많이 들어가 버린 거에요.
식감 생각해서 믹서로 안 갈고 열심히 강판으로 갈았는데 감자는 냄새만 조금 나는 감자전이 됐네요. 아흑흑
그냥 5개월 아들램 앞에서 동요로 재롱이나 떨어야겠어요.
엄마 재롱에 열심히 웃어주는 아들이 고마울 따름이죠. 하하하
IP : 115.136.xxx.9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0.5.18 2:37 PM (110.8.xxx.19)치킨을 한달에 한두번은 시켜먹게 되는데 가격이 넘 오르고
기름도 믿을 수없어 저유치킨 함 해봤는데요..
그냥 시켜먹기로 ㅠ 음식못하는 넘은 남들 다 쉽다는 그것도 안되더라는.
어디 가격 착하고 맛있는 치킨 없는지..2. ..
'10.5.18 2:49 PM (175.119.xxx.69)진짜 음식 못하시나부다..
저유치킨 왠만하면 성공하는데..
소스를 잘 못만드셨나???3. 염장?
'10.5.18 7:01 PM (110.8.xxx.19)나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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