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너무 우울했던 주말의 선약속... 양정아가 부럽더군요.

.. 조회수 : 2,969
작성일 : 2010-05-17 09:45:23
제가 부모님 건너건너 지인의 소개로 알게된 작은 결혼정보업체에 가입을 했어요.
이 업체가 지방에 있는 업체이고 저는 서울서 직장을 다녀서인지
그냥 아무 남자나 서울에서 직장 다니는 남자면 다 매칭을 해주나봐요.
제 나이가 쬐끔 많긴 하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옛날 어릴때 얘기하자면 소용없겠지만
제가 20대 중후반 사귄 남자친구들 하나는 카이스트 박사, 다른 하나는 카이스트 석사 졸업하고 공기업 다녔구요.
서른 초반에 헤어진 남자친구도 강남 50평대 아파트 살고 남자친구 명의 아파트도 있는 친구였어요.
그냥 선자리나 소개팅으로도 서울대, 카이스트 두루두루...
(지금 생각해보니 이런 남자들 만날 수 있었던건 제가 이쁘거나 능력 있어서 만났던건 아니고
좀 운이 좋았던것 같아요. 제 학벌은 서울 중위권 대학이고 직장은 중소기업이고 집안도 평범해요.)

제 나이가 지금 서른 넷인데...
주말에 만난 남자는 지방의 생소한 학교 졸업했는데
직장이 제과업체쪽 이름은 있는데다가 나이도 저보다 한살 위라서 만나본다고 했어요.
그래도 집안이나 경제력 등은 엊비슷하게 맞춰줄줄 알았죠.
저한테는 제 명의 아파트도 하나 있고 예금 등도 있어서 결혼 비용으로 2억 정도 있거든요.
참..이 남자 만나기 전에 제가 핸드폰을 잃어버려서 업체에 약속을 좀 미루었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이번주에 공교롭게 제가 부모님과 유럽에 여행을 가게되서 다음달로 미뤄달라 했는데
업체에서 빨리 만나보는게 좋다고 서두르길래 부랴부랴 핸드폰 개통하고 해서 주말에 만난거였어요.
제가 여행간다는 얘기가 업체 통해서 남자 귀에도 들어갔더라구요.

어제 만나서 하는 얘기가 자신보다 학벌도 제가 좋고 해외여행도 간다는 얘기를 들으니
(제 조건이 자신보다 좋은듯해서)부담이 많이 되더라고...
자기는 해외여행 한번도 안해봤는데 부럽다 그러면서ㅡ.ㅡ;
어디가냐 묻길래 유럽간다고...
유럽 부모님과 여행 가려면 경비가 얼마나 되냐 묻길래
천만원 정도 든다고 하니까 이남자 엄청 놀라더라구요.
(진짜 저렴한 여행사 통해서 2달 전에 예약해서 이렇게 싸게 가는건데도...;;;)

자기는 부모님과 남이섬에 여행 가려고 했는데
제가 해외 간다는 얘기 듣고 자기 부모님도 해외여행 시켜드릴까 했는데
그렇게 비싼줄 몰랐다며 못 보내드리겠다 그러네요.
또 저한테 원룸사는지 어디에 사는지 묻길래
(제 명의 집이라는 얘기 안하고) 그냥 쪼끄만 아파트 산다 그러니까
이남자가 자기는 지금 옥탑방에 산다고...
그런데 옥탑방 덥고 추워서 만기되면 이사갈거라고 그러구요.

자기는 조건 이러이러한데도 만나고 싶으면 만나고 싫으면 말라는 뜻 같았어요.
참..외모도 머리 벗겨지고 배나오고...ㅡ.ㅡ
이거 말고도 남자가 참...순진한것 같긴 했는데
집안 형편 차이나는거야 사람만 좋으면 패스할수도 있는데
대박이었던건 자기 결혼 빨리 하고싶다고
결혼한 사람들 보면 아침도 와이프가 챙겨주고 그런거 보면 부럽다고..
지금 회사에서 식사를 다 하는데 자기는 결혼하면 아침, 저녁 집에서 꼭 먹을거라 그러네요.
그래서 제가 요리 잘하시냐고 물었더니
자기는 요리 못한다고, 계란 후라이 정도는 할 수 있다네요..ㅡ.ㅡ;

제가 요즘엔 맞벌이 해서 남자들도 요리 잘해야 한다고 그랬어요.
결혼하면 다 변한다고 하지만 요즘 세상에 이렇게 보수적인 발언을 당당하게 하는 남자는 드문데..

이러고서 어제 골미다를 봤는데 양정아가 부러워 지더라구요...^^;



IP : 114.207.xxx.15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5.17 9:51 AM (218.157.xxx.106)

    괜한 시간낭비 마시고요...결혼 정보 업체를 바꾸심이 좋을거 같아요.

  • 2. ...
    '10.5.17 9:53 AM (218.238.xxx.107)

    님 정도 능력이면 저런남자들 만나느니 혼자 사는게 낫겠어요..
    세상에~넘 했다..
    선이라는게 조건:조건인데..

  • 3. ..
    '10.5.17 9:57 AM (121.133.xxx.194)

    속상하셨겠어요. 지방에 있는 작은 업체라 회원도 좀 한정되어있겠지요. 서울에 있는 가장 큰 업체에 가입하세요. 그래도 회원수 많은 곳이 좋은 분 소개 받을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제가 아는 후배 보니까 꽤 괜찮은 조건의 남자 많이 소개 받던데요.

  • 4. .
    '10.5.17 10:22 AM (59.10.xxx.77)

    서울의 큰 업체의 노블레스로 가입하세요. 노블레스가 별거 아니에요, 완전 상류층만 대상인줄 알았는데, 좀 좋은 학교 나오고 좋은 직장 다니면 웬만하면 다 노블레스더라고요.

  • 5. 저기
    '10.5.17 11:23 AM (164.124.xxx.104)

    서울에 있어도 작은 업체에서 해주는 소개는 정말 심하게 이상한 경우가 많아요.
    시간 낭비하지 마시고 믿을 만한 업체로 바꾸세요.
    저도 아빠가 저몰래 아는분 통해 가입해서는 만나게 했는데 살면서 만나보지 못한 사람들이 나오더군요 (나쁜쪽으로)
    특히 여자가 나이가 있다 하면 더 심해집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42260 증권가는 정말 40대면 퇴직걱정하는가 보네요.. 4 대단해 2010/05/17 1,599
542259 현대백화점 상품권 싸게 살 수 있는 곳 알려주세요 오니 2010/05/17 1,141
542258 와펜핫픽스 질문드려요~ 1 ... 2010/05/17 524
542257 코스트코에서 당당하게 환불하시는분 손 들어보세요. 13 .. 2010/05/17 2,742
542256 양도세에 관해..제발요.... 1 도움절실!!.. 2010/05/17 523
542255 맛있는 먹거리 선물 1 도움주세요 2010/05/17 643
542254 ### 노무현 전대통령님 추모 광고 모금 안내 ### 4 추억만이 2010/05/17 852
542253 "한국, 日에 '천안함 北 범행' 전달"<아사히> 2 세우실 2010/05/17 646
542252 피부관리를 쭈욱 받으면 피부상태가 좋아지나요? 7 화장품이뭔지.. 2010/05/17 3,090
542251 애기와 남편 4 남편 2010/05/17 878
542250 너무 우울했던 주말의 선약속... 양정아가 부럽더군요. 5 .. 2010/05/17 2,969
542249 송전탑아파트 송전탑 2010/05/17 699
542248 이사한뒤 ^^ 2010/05/17 565
542247 닉쿤이 대성참도가 옷을 입었네요 ㅋㅋㅋ 3 닉쿤 2010/05/17 1,994
542246 카피라던데 8 그 가방 2010/05/17 1,505
542245 엄마들에게 투표 홍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1 .... 2010/05/17 504
542244 아파트 사는 분들 베란다에서 이불 터나요? 14 이불먼지 2010/05/17 1,597
542243 코스트코는 20일안에만 가져가면 사용했던 물건도 환불이 되나요? 6 .. 2010/05/17 1,637
542242 골드미스가간다 보셨어요? 5 남자괜찮다 2010/05/17 2,310
542241 혹시 회원님중 거제도에 사시는 분 안계신가요? 1 집구하기 2010/05/17 735
542240 식기세척기 6인용 썼었거나 쓰시는 분들 안계신가요? 16 고민 2010/05/17 1,248
542239 막달에 사산한 태아, 어떻게 장례치려야 하나요? 14 질문 2010/05/17 6,481
542238 2010년 5월 17일자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1 세우실 2010/05/17 642
542237 우리 남편 기가 죽었어요 13 .... 2010/05/17 2,968
542236 초등 엄마표 영어하시는분들 말하기부분은 어떻게 4 하고 계신지.. 2010/05/17 1,366
542235 美 94세 할머니 대학졸업 2 퍼왔어요 2010/05/17 609
542234 회원정보 비공개면 쪽지 못 보내나요? 3 쪽지 2010/05/17 573
542233 남한산성을 처음으로 혼자 가보려고하는대 옷차림좀 여쭤바요. 5 등산초보자 2010/05/17 999
542232 이번여름에 아이와 둘이 미국에 공부하러가는데요 24 미국가기 2010/05/17 2,270
542231 경기고 2학년부터 선택해야하는데 불어를 선택하면 7 제2외국어 2010/05/17 1,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