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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지 1년. 육아와 살림 너무 힘들어서 남편이 미워요
제가 악처 기질이 다분한건지... 요새 남편이 너무 미워요. 선배님들 제 이야기좀 들어주세요.
쓰다보니 글이 너무 길어졌어요.... 죄송해요.
결혼하기 전에 직장생활을 5년정도 했어요. 나름 자기 시간도 많고 자유롭다던 승무원이었어요.
사람마다 틀리겠지만 밖에선 호텔에서 저만 푹 쉬면 되고 청소도 팁 놓으면 해 주고 또 집에 와서는 친정엄마가 다 해주시고 하는 바람에 집안일은 거의 안하다시피했어요. 친정엄마도 일하셔서 살림도 거의 못 배웠구요.
그러다가 지금 남편 만나서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결혼하고 또 결혼하자마자 임신해서 지금은 애기낳고 육아휴직중이에요.
다른 직종과 틀리게 승무원은 임신 하자마자 무급 휴직하거든요. 그리고 애기 낳고 애기 돌까지 또 1년 육아휴직 그래서 거의 2년 가까이 쉬게되는데....
그렇게 결혼해서 신혼생활 적응 기간도 없이 직장인에서 갑자기 전업주부가 된거에요.
결혼전엔 제 방 한칸 치우지도 못하고 세탁기도 안 돌리고 그렇게 살다가 결혼하고 나니 제가 안하면 아무것도 되지않더라구요.
집은 40평대인데 전에 시부모님이 놓고가신 살림들에 남편이 이것 저것 사들인 것 해서 살림은 한 15년 산 집 같이 많고 결정적으로 남편이 뭘 버리지를 못하게 해요. 보니까 시어머님이 딱 그러시더라구요.
자질구레한것 지저분한 것 많이 사다놓고 '나중에 써야지' 하면서 같은 자리에 먼지 뽀얗게 쌓여두는 스타일..
첨에는 청소기로 집안 밀면 1시간 걸리고 너무 힘들어서 막 울고 그랬어요. 청소기도 다이슨 청소기라 너무 무겁더라구요. 네.. 욕나오시는 분도 계실거에요. 그래도 임신 초기에 살림 엄청 많은 집 청소기 밀고 쓸고 닦고 하는데 정말 저 죽고 싶었어요.
나중에 산후조리사 아주머니가 저희 집에 2주 있는 동안 딱 한번 청소기로 집 전체 다 밀어주셨는데 1시간도 넘게 걸린다면서 저한테 엄청 생색내시더군요.
그나마 남편이 빨래며 설겆이며 많이 도와줘서 '난 너무 시집 잘 왔다' 하면서 천천히 살림 배워나갔어요. 그런데
결혼하고 나니 정말 제 몸 하나 챙기면 되는 것도 아니더라구요.
남편이랑은 나이차이가 꽤 나는데 1주일에 한번 시댁가기 또 가족여행 1주일간 여름 겨울 시댁식구들이랑 가기
1주일에 한번 찾아뵈는 것 외에도 가끔 시어머니 뵙기...
(시댁 이야기는 다른 분들도 그렇듯 이것만 이야기해도 하루가 지나가요. 그래도 이제는 1년 되었다고 제법 적응이 되어서 참을만해요.)
친했던 친구는 아직도 날씬한 몸매에 너무 예쁘게 잘 하고 다니는데 임신으로 나는 하루하루 몸도 불어가고 매일 남편 저녁걱정 집안일에 어디 놀러가지도 못하고 가계부쓰고 하느라 많이 우울했어요.
첨에 아기 낳고 스트레스 많이 받았어요. 조리원 가긴 했지만 조리원있는 2주 내내 매일 남편친구 시어머니 아는분 시어머님 친구분, 시외삼촌, 시댁어른들 맨날 찾아오셔서 마음으로 많이 스트레스 받았어요.
더군더나 모유가 많이 안 나와서 맨날 젖 짠다고 젖 주무르다가 손목 다 나갔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스트레스가 심해서 젖이 더 안 돌았던 것 같더라구요.
그러다가 집에와서 조리사 아줌마 오셔서 2주 더 조리했는데 2시간에 한번씩 아기 깨서 젖 먹이는데 젖이 잘 안나오니 아기는 자꾸 깨고 또 울고.... 난 너무 피곤해서 죽겠는데 애기는 안자고.. 정말 아기 던지고 싶더라구요.
밤 새 애기 때문에 쩔쩔매는 저를 남편이 너무 안쓰러웠는지 퇴근하고 돌아오면 바로 아기 안고 1-2시간 봐주고 밤에 제가 밤새 아기 보면 새벽 5시쯤 일어나서 9시까지 아기 봐주고 (저는 푹 자라고)
쉬는 날에는 분유 타 먹이고 젖 짜 놓은것 먹이면서 아기 봐줘서 오후 1시까지 푹 자기도 했어요.
조리사 아줌마 가시고...아줌마를 구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중에 시누이가 그러데요.
자기도 혼자 애기 키웠는데 아줌마 꼭 필요하냐고.. 시어머님도 동감하셔서 지금은 아주머니 안 구하고 혼자 아기 보고 있어요. (참고로 지금 시누이는 초등학생 애들 2명 있는데 입주 아줌마 있어요. 첫째는 혼자 키웠는데 둘째때부터는 입주아줌마 들여서 생활했어요. 시누이도 지금 일하구요)
암튼 남편도 너무 많이 도와주고 또 다른 사람들도 다 아줌마 없이 혼자 아기 키우고 그러는데 내가 뭐 특별하다고 그런것도 못하겠나 싶어서 혼자 아기 본지 이제 1달인데...
정말 남편이 가끔 너무 밉고 그래요.
아줌마 있을때는 아줌마가 맘에 안들어도 (집안일은 거의 안해주시고 애기도 다 제가 봤어요)
밥은 차려주시니 세끼 다 챙겨먹었는데.. 아줌마 없으니 낮에 아기 보느라고 밥도 거의 못 챙겨먹어요.
애기 잠깐 딴짓 할때 빵이나 한조각 먹고 그나마도 못 먹을때도 많고...
애기가 순하긴 한데 혼자 두면 막 울어요. 그래서 낮에 애기 등에 애기띠로 들쳐매고 청소기도 돌리고 젖병도 닦고 설겆이도 하고 그렇게 집안일 하곤 했어요. 그러니까 무릎이 또 시큰거리대요. 애기가 살이 많이 올라서 벌써 7kg이거든요.
그렇게 청소 해놔도 또 저녁때 남편 오면 거실 탁자위에 자기 먹은 커피잔, 빵종이 과자봉지 다 놓고가서 아침되면 엄청 지저분해요.그나마도 요새는 저도 요령이 생겨서 애기가 잘 때 제가 옆에서 같이 자면 1시간이고 2시간이고 자거든요.
그래서 애기 재울 때 옆에서 애기 안고 저도 자요. 그럼 낮에 청소도 못해서 집안이 엉망이죠.
저녁 7시 되면 애기 목욕시키는 것도 오롯이 제가 혼자 하고... (첨에는 좀 거들더니 요샌 안해요)
애기 젖 먹이고 잠 재우는 것도 제가 혼자하고...
암튼 애기가 10시- 11시면 자요. 늦어도.
그때부터 전 더 바빠요. 잠깐 티비보고 인터넷 좀 하면서 쉬다가
애기 빨래 돌리고 전날 빨아놓은 빨래 개고 집안 정리좀 하고... 저 샤워도 좀 하고 밀린설겆이도 하고... 청소기만 못 돌리지 왠만한건 다 밤에해요.
다 혼자 하려니까.. 너무 힘들어요. 친정엄마는 완전 남 같아요. 애기 낳았을 때도 병원에서 안 주무시고 가시고 지금도 가끔 애기보러 한번 오실까 말까 해요. 오셔도 1-2시간 있으면 가시고.. 반찬 이런건 당연히 안해주시고..
게다가 애기 50일 지난 이후로는 애기 낳고 한동안 안 갔던 시댁에 또 가요. 매주 일요일마다.. 오후 3시나 5시쯤 갔다가 집에오면 10시쯤 되요. 그럼 애기도 지치고 저도 녹초가 되고...
몸이 힘들어서 그런지 남편이 전에는 빨래도 곧잘 해주고 설겆이도 해주고 애기 재우는 것도 해주고 하더니 요새는 그런것 안해주니 정말 너무 남편이 미워요.
저녁에 와서 밥 달라고 할 때도 너무 미워요. 저녁 해주려고 하면 정말 오후 2시부터 준비해야하거든요.
애기는 안자지 나는 저녁 준비해야겠지 애기 울면 뛰어가서 달래주고 또 밥하고...
그나마도 남편은 밥 반찬 몇개 올려주고 국만 끓여주면 먹긴 하는데 좀 싫은 눈치보여요.
그날 한 반찬에 일품요리 1개 그런식으로 해줘야 좋아해요. 너무 힘에 부쳐서 그냥 요새는 외식하는거 아니면 저녁도 시켜먹거나 그냥 때워요. 집안일 하긴 해도 요리하는건 정말 못하겠어요.
요리하면 설겆이거리 한가득 나오고 밥 먹고나면 또 한가득 설겆이거리 나오고.... 남편은 밥을 먹어도 반찬도 반찬 종지에 종류별로 따로 덜어서 먹어야하는터라 설겆이 엄청 나와요. 저녁 한번 먹고나면 너무 힘들었어요. 애기 낳기 전에도....
오늘은 애기가 조금 잠투정이 있어서 실랑이 하고 있는데 옆에서 핸드폰으로 오락하고 있어서 '오락할거면 밖에서 해라' 했더니 "같이 있고 싶어서 그런다. 오락 아까껐다" 이러더니 오락 끈지 10분도 되지 않아서 코 골면서 자고 있더라구요.
제가 애기 첨에 낳았을 때 신랑 출근해야하니 잠이라도 편하게 자라고 애기방을 따로 꾸몄거든요.
손님방을 애기방으로 바꾸어서 애기방에도 침대가 있어요. 졸리면 안방가서 자면 될걸... 코 골면서 자고 있으니 너무 미워서 안방 가서 자라고 했더니 애기 재워놓고 나와서 보니 거실에서 티비 틀어놓고 자더군요.
자는 사람 깨워서 안방 보내놓고 빨래 돌려놓고 빨래 개기 전에 글 쓰고 있는거에요. 괜시리 혼자 속이타서...
산후 우울증이라는게 부인만 오는게 아니라 남편도 올 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남편 마음이 어떤지 아예 모르는건 아니에요. 제가 힘든 것도 이해가고 도와주고 싶은데 자기도 쉬고싶고. 또 제가 애기만 챙기는 것 같아서 서운하기도 한 그런 마음이요.
그런데 애기 자서 조금 쉬고 있으면 간식 먹고싶다고 과일 깎아달라고 하고 뭐 챙겨달라고 할 때면 정말 너무 짜증나요. 애 둘 키우는 기분이에요. 나이도 저보다 훨씬 많으면서...
전 오른쪽 손목도 아대 없으면 움직일때마다 너무 아프고 앉았다 일어나면 무릎도 시큰거려요.
또 애기 띠로 업고다니고 애기 안고다니고 그러니까 허리에 무리도 가서 허리도 아프고 발도 부었는데 걸을 때 마다 아파요. 그런데 저러니까 너무 미워요.
게다가 시댁이나 남편이나 제가 복직하는 것도 별로 안 좋아하세요.
몇일씩 외국에 나가 있어야 하는것도 별로 안 내켜하시고... 시어머님도 일하시고 친정 엄마도 일하셔서 애기 봐줄 사람도 없고.. 이래 저래 전업이 되야 할 것 같기도 한데..
저 그 생각만 하면 벌써부터 막 눈물나고 그래요.
평생 애기만 보고 남편한테 봉사하면서 살 자신도 없고 집안일 해도 표시도 안나고 안하면 표시 확 나고... 그냥 저도 같이 돈벌고 집안일 안했으면 좋겠어요. 직장 다닐 때보다 몸은 여기 저기 더 아프고...
직장 동료들은 결혼해서 회사 그만두면 되니 너무 좋겠다하는데...
전 너무 적성에도 잘 맞아서 일하는거 좋아했고 게다가 지금 시집온 집이 시댁엔 재산이 많아서 그럭저럭 사업도 하고 사는데... 남편은 그냥 그 회사 월급 사장이에요.
겉으로 보기엔 외제차 2-3대 타고 강남 한복판에 넓은 아파트 대출 없이 살긴 하지만 아파트도 전세고 차도 잔고장이 많아서 2-3대 타느니 차라리 다 팔고 새걸로 한대 샀으면 하고...
생활비도 200만원이에요. 관리비만 한달에 50만원 나가고 보험료랑 전화세 이런거 꼭 나가야 할 것도 50만원..
이것 저것 다 나가고 나면 한달에 손에 쥐는 돈은 60만원이에요. 이걸로 부식비, 교통비, 세탁비 다 해야해요.
암튼... 이래저래 너무 스트레스 받아요.
그냥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해줄까요?
돈은 펑펑 쓰지는 못하지만 돈 걱정은 안하고 살고.. '나중에라도 시댁에서 집은 사주시겠지' 생각이라도 할 수 있고... 생활비로 주는 돈은 생활비로만 쓸 수 있으니 그것으로도 감사하고 살아야겠죠?
어디 하소연 할 곳이 없어서 여기에 주저리 주저리 써봤어요.
1. 페퍼민트
'10.5.7 2:37 AM (113.131.xxx.185)지금 인생에서 가장 힘든 고비를 넘는다 생각하세요.
그렇게 생각하고 어자피 지나가야할 길이고 그렇다면 내몸도 챙기면서
이왕이면 즐거운 맘으로 넘겨야겠지요..모든게 짜증스럽다 생각하면 한도끝도 없지만
남자들 죽을때까지 애고 내가 챙겨줘야 하고 또 그보다 못한 생활 하는 사람이 더 많을걸요.
힘내세요..조금만 더 아기가 자라면 님도 좀 자유로워 질거예요.2. 서서히
'10.5.7 2:46 AM (210.224.xxx.121)요즘은 결혼전 집안일 거의 안하다
결혼하시는 분들도 많다고 봐요.
저도 그랬으니까요.
가사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익숙해져 나가는 것 같아요.
이런것 한번도 안하고 결혼했는데...
과거에 매달리다 보면 더 힘들어지고
어차피 해야하는거면 즐거운 마음으로 해내가는게
좋을것 같아요. 내 마음이 바뀌어야 편해져요.3. 정말
'10.5.7 4:30 AM (67.168.xxx.131)알고싶은게, 왜 결혼한 자식들 일주일마다 불러들이는건지,,
결혼전에도 그렇게 자주 안봤겠구만,,
윗님말씀 처럼 꼭 복직 하세요,
복직 안하면 그야말로 식순이로 전략 하겠네요,
그시댁사람들 참 배려 없는게 조리원까지 뭘 그리 사돈에 팔촌까지 드나드는지,,
우리나라, 아기 나면 100일동안 금줄 치고 아무나 들이지 않았는데,,
요즘은 금줄 치는것 없어졌나 보네요, 그래도 그렇지,,
뭘 그리 어중이 떠중이 방금 아기 낳은데 드나드는지,,,
조리원에 금줄 치는거 생겨야 겠어요,,
원글님 글 읽어 보니 충분히 힘들만 하겠어요, 일만 하던 사람이,,4. 토닥토닥
'10.5.7 4:50 AM (112.167.xxx.118)첫아이 키울 때는 나 죽었다,하고 3년을 버텨야한다고
육아전문가나 소아과의사들이 말들하잖아요..
인생에서 제일 힘든 시기이다 생각하시고 힘내세요!
12년전 첫아이 낳고 너무 힘들어하니까 저의 남편은
24평전세살림에도 도우미 아주머니 불러주었어요..
아기 키우기가 세상에서 제일 힘든 일이다, 이런 생각을
하더라구요..둘째도 낳고 한 5년은 애들한테는 미안하지만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ㅠㅠ
어쨌든 남편이 제 고생 알아주고 바가지 긁어도 다 받아주고
여러가지로 도와주어서 지금은 제가 남편 떠받들고 살아요..
남편의 위로가 가장 필요하기도 하구요..그 때 제 몰골이^^;;
말이 아니었을텐데도 많이 이뻐해주어서 버틸수있었던거
아닌가해요..5. 윗글에 이어
'10.5.7 4:56 AM (112.167.xxx.118)다른 무엇보다 아기에게 집중하세요..
아무것도 모를것이다,하고 생각마시고 아기한테
정말 중요한 시기이다,이런 마음 굳게 먹고
많이 이뻐해주세요..한 2,3년 아기 위해 희생하시면
남은 20여년이 평화롭답니다..6. 윗글에 이어
'10.5.7 4:57 AM (112.167.xxx.118)남은 20여년은 아이가 독립할 때까지입니다^^;;
7. .
'10.5.7 7:23 AM (61.78.xxx.51)에휴,, 그냥 맘이 아프네요.. 너무 힘든 게 보여서..
8. .......
'10.5.7 8:17 AM (124.5.xxx.226)많이 힘드시겠어요.
재벌가 까지는 아니더래도 제가 아는 몇몇 소위 부잣집 며느리들
처음에 이런 비슷한 힘든 과정을 거치더군요.
밖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혹독한 적응과정을 견뎌야하더라구요.
복직문제는 여러 상황 잘 생각해서 판단하시구요
일단 지금은 남편을 내편으로 만들어서 무조건 도우미아주머니 꼭 구하세요.
지금 님이 살 길은 그것밖엔 없어보이네요.9. .....
'10.5.7 8:55 AM (211.210.xxx.62)글을 읽으면서 상황이 그려지고 아직 어린 나이인것 같아 귀엽다는 느낌도 들고 그러네요.
그런데 집이 넓어 힘들겠다는 생각을 한건 또 처음이에요.
작은집에 아이 하나면 사실 수도 아니거든요.
아무리 손에 물 한방울 묻히지 않은 사람이라도 청소기 슥슥 돌리고
대걸레로 콧구멍 만한 방 슥슥 닦고, 욕실은 목욕할때 슥슥하고요.
아이가 하나일때 산후휴가 남은 기간을 집에서 아이와 보낸적이 있었는데
그땐 정말 만고강산 이였다는 생각 들어요.
물론 밤낮도 바뀌고 맨날 울고 그랬는데 그거야 어쩔 수 없었지만요.
아이 재우고 맨날 TV보고 대강 밥 때우고 그랬던 기억만 나네요.
지금 문제는 아이가 아니라 집안일인것 같아요.
주 3회 정도 반일로 도우미를 부르면 어떨까요?
아니면 과감히 방 몇개를 닫고 사용하던가 좀 작은 집으로 이사하는건 어때요?10. 토닥
'10.5.7 9:03 AM (125.177.xxx.199)결혼한지 겨우 1년인데 육아에 살림에 다 힘들죠..육아도 처음 살림도 처음..
근데 점점 요령이 생기더라구요.
청소기 10만원대 초반이면 요새 가볍고 잘 밀리는거 있으니 하나 더 들이시구요
집에 살림 살금살금 버리세요. 뒤집개가 2개면 하나는 슬쩍 버리고 시치미 전법(옷도 마찬가지)~
깨지거나 부서지는 거면 깨졌다고 처리하는 전법, 꼴보기 싫은 큰 살림이면 자꾸 악몽에 나온다 하고 버리는 전법 등등 -.-;;
집에 살림 많으면 더 어수선하고 치우기도 어렵잖아요. 말이 시어머니 쓰던거지 원글님 살림도 아닌데 끼고 살면 참 맘이 그렇거든요...남편분 자잘한 지름신도 요령껏 말리시구요.
집안 살림 버리고 정리하면 나름 개운하고 스트레스도 풀려요. 꼭 실천해보시구요~^^
또..원글님 맘을 위해..
현재 상황이 최악인거 같고 힘드시겠지만 더 어려운 사람들 생각도 하시고
당장 분유값 없는 사람 생각도 하시고..차 없이, 택시비 없이 아기 아프면 아기 들쳐업고
버스 타고 병원가서 눈물짓는 엄마들도 생각해 보시고..
사실 현 상황이 원글님한테 넘넘 힘들지만 주위 친구들이나 위만 보면 끝도 없더라구요.
남편분께는 애교 살살 하시면서 "자기~자기는 완벽한데 먹은 것만 정리해 주면 더 완벽할거얌" 하면서 조종(?) 하세요. "자기가 아기 목욕시켜 주는거 보면 세상을 다 가진거 같아." 뭐 이런 멘트도 하시고..난 최고 배우야, 생각하시면서 연기 하시면 의외로 잘 되더라구요. ^^;;;;
또.. 시집에 가는 것도 2주에 한 번쯤으로 건너 뛰시구요.
그것도 싫은 티 절대 내지 마시고...토요일날 이불 쓰고 누워서 끙끙 앓으세요.
그러면서 "내일 시집에 가서 우리 **이 보여드려야 하는데 내가 이모양이라 어쩌지?"
하면서요...
제가 꼭 뭐 나쁜거 가르쳐드리는거 같은데..요령 없이 살면 금세 지치고 부부끼리 갈등 생기고 본인 몸, 마음 다 상하고..오히려 나쁜 쪽으로 치닫더라구요. 저도 다 경험에서 나오는 얘기랍니다.
글구 복직했다가 그만 두는 한이 있어도 꼭 복직하셔서 일 하셔요. 지레 시부모, 남편 눈치 보느라 미리 포기해 봐야 너희 희생으로 아이가 잘 커주었다거나 너의 희생에 감사한다거나 절~~대 안 해요. 일단 복직은 하셔서 어떻게든 꾸려 가 보세요. 주변 승무원 선배들에게 조언 구하시면서요..
이상 10년차 선배주부의 조언이었습니당..11. 아마
'10.5.7 9:29 AM (202.30.xxx.232)대부분의 초보주부, 초보맘들이 거쳤던 과정일껍니다.
저도 사회생활 오래 한데다 청소, 육아에 소질이 없어서 혼자서 갓난쟁이 볼 때 너무나 힘들고 외로웠어요.
당연히 휴가만 끝나면 복직할꺼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애기 태어나자마자 친정아버지 몸이 편챦으셔서 애기 봐주기로 하셨던 친정엄마가 아버지 간병을 해야 하게 됐었죠.
차마 갓난쟁이 남의 손에는 못 맡기겠고, 글타고 내가 전업하자니 너무 우울하더라구요.
원글님과 다른 점이라면 그 때 남편이 너무나 바빠서 집에서 잠만 자고 나가는 입장이라 도움도 못 받았지만 챙겨줄 일이 없었던 점.. 말하자면 애기랑 저랑 둘이 사는 것 같은 상황이었죠.
원글님 꼭 복직하세요.
저는 운좋게 저랑 너무 잘 맞는 시이모님이 봐주기로 하셔서 지금 5년째 맘 편히 일 하고 있는데 만약 전업 됐더라면 애기한테도 짜증 많이 내고 좋은 엄마가 못 됐을 것 같아요.
엄마가 행복해야 아기도 행복하다라는 말 아주 동감하구요, 저나 원글님처럼 아기와 있는 것보다 사회생활이 더 잘 맞는 사람들은 아기와 같이 있는 시간이 길다고 해서 둘 다 더 행복해지는 건 아닌 거 같아요.
저희 남편도 제가 며칠만 집에서 애랑 있어도 힘들어하는걸 알기 때문에 지금도 되도록 일하기를 권한답니다.12. 이제
'10.5.7 9:34 AM (143.248.xxx.67)아이가 있으니 1주일에 한번 시댁방문은 점차 줄이세요. 아직 아이가 너무 어려서 힘들어서 그래요.
누구나 다 거치는 과정이죠. 결혼하고 나니 웬일이 그렇게 많은지... 챙길건 왜 그리 많은지...거기에 아기까지.. 가족들 입에들어가는 모든 음식과 약, 아이 기저귀 휴지 분유 이유식 철철이 바뀌는 옷까지.. 이불...흐흐흐 하우스키핑하기가 쉽지가 않답니다. 그래도 복직하시기 전에 아이 많이 많이 안아주시고 하세요. 좀만 있으면 요령이 생겨서 그나마 수월해 져요.13. 참
'10.5.7 9:35 AM (143.248.xxx.67)집안일은 몰아서 하세요. 식기세척기와 세탁기, 청소기등을 잘 사용하세요. 일주일에 한번만 사람 불러도 님도 덜 힘들고 남편도 덜힘들고 아가도 행복해요.
늘 행복하세요.14. 남편분께
'10.5.7 9:42 AM (220.86.xxx.184)손목아프다 무릎 아프다 꼭 이야기 하시고 도우미 아줌마 매일은 아니더라도 불러서 쓰세요
그리고 주말중 한 5시간 이상 남편 혼자 오롯이 아가 한 번 보게 해보세요
남편분이 님의 힘듦을 느낄 수 있도록...
저는 그 당시에 밤 열시에 저녁먹기도 했어요
아가 백일전에 밥을 제대로 해먹은 적이 없네요. 도와주는 사람 없이 울부부만 있을때는 거의 다 사 먹었던 기억이 ...너무 집안일을 완벽하게 하려 하지 마시고 아가보는 일에 집중하시고
소소하게 육아에 남편을 많이 참여시켜야 부성애도 많이 생겨서 아가가 크면 잘 놀아주고 그래요 ...즐거운 육아 되세요...홧팅15. 제가봐도
'10.5.7 11:15 AM (218.239.xxx.110)시누이가 머라고 하든 님이 살림에 취미가 없으신거 같은데
그냥 도우미 부르세요
도우미만 불러서 살림만 해결하면 육아에만 전념할수 있고 훨씬 수월하실거 같아요
여자라고 해서 모두가 다 살림에 취미있고 잘하는건 아니자나요
님한테 이렇게까지 스트레스라면 구지 버티실필요없이 도우미 부르세요
그럼 식사해결되고 청소해결되고.. 이것만으로도 큰짐은 덜수 있자나요
그리고 어떻게든 복직은 하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원글님은 집에서 전업주부하시면 병나실꺼같아요 저처럼..ㅋㅋㅋ
남편도 소중하고 아기도 소중하지만 그만큼 자신도 소중한거 아닌가요?
구지 나만 희생하자 이러다가 속병나면 남편과 아이한테도 그영향 그대로 가는거져16. 이해해요
'10.5.7 11:45 AM (58.29.xxx.130)저도 휴직하고 애 둘 키워봤는데, 우울증에 미쳐버릴 것 같았어요.
제 남편은 님 남편보다는 많이 도와주는 편이었는데,
그것도 늘 말을 해야 겨우 움직이는 사람이지요.
위에 선배맘들이 많이 조언해 주셨듯이,
남편을 여우처럼 잘 꼬드기고 시켜서 협조를 구하는 것이 좋을듯 해요.
남편의 식사준비에 남편을 동참시키세요.
일주일분 먹을 쌀을 남편에게 씻도록 시키시고(큰 락앤락 통에 넣어두면 일주일도 거뜬)
반찬 만들 동안에는 아이를 업고 있도록 하세요.
그럼 나왔던 입이 쑥 들어갈 겁니다.
청소는 매일 하지 않으셔도 돼요.
눈에 보이는 것만 물티슈로 쓱 닦고 사세요.
시누이나 시어머니가 님 집 청소해 줄 것 아니니까,
그분들에게는 알리지 말고 일주일에 한번 반나절만이라도 가사도우미 부르세요.
청소, 빨래, 쓰레기 버리기만 도와줘도 얼마나 편한데요.
님이 행복해야 아기도 남편도 행복하답니다.17. 남편을
'10.5.7 11:50 AM (58.29.xxx.130)그리고 남편을 서서히 길들이셔야겠네요.
반찬도 큰 접시에 부페식으로~. 설거지를 남편이 하라고 하면 이렇게 잘 먹습니다.
남편이 가사도우미 부르기 싫다면 빨래며 다림질이며,
안 해 주면 남편이 불편한 것은 자기야~, 내가 너무 피곤하고 힘들어서 못했어..
하면서 하지 마세요.18. ..
'10.5.7 4:59 PM (175.114.xxx.206)저랑 비슷하시네요. 저희보다 경제적으로 훨씬 넉넉하시다는거 빼놓고 ^^;;
저도 휴직중이고 아이 이제 10개월되었어요. 6개월쯤 될때까지 적응이 안되더라구요.
바쁘긴 한데 우울하고...
잘라말하면요. 도우미 쓰세요. 아이 혼자 보면서 집안일 완벽하게 못하구요. 대충도 힘들어요.
일주일에 두번 반나절만 불러도 훨씬 나아요. 스트레스도 덜받구요.
시집에서 집 청소하고 살림해줄것 아니잖아요.
저는 아이낳기전까지 직장생활도 바빴고 (매일 야근하고 주말에도 출근하고) 시집오기 전에 도
부끄럽지만 살림 한번도 안해봐서 집안일때문에 남편이랑 엄청 싸웠었엉쇼.
아이낳고 육아도 버겁고 하다보니 남편이 먼저 그냥 도우미 쓰라고 하더라구요.
자기한테 해달라고 화내고 그러는거보다 일주일에 7만원 쓰는게 낫겠다고..
그리고 몸살나서 병원가고 그사이에 애봐달라고 친정어머니한테 손벌리는거보다 그게 훨 나아요.
제일중요한건요.. 엄마가 행복하고 건강해야 아이한테도 최선을 다할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