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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나이에 영어 공부해서 뭐하려고?
잘 한다는 것이 아니구요, 영어 자체가 좋아요 그냥.
중학교 1학년 때 영어를 배운 이후 나이 40이 된 지금까지
영어를 관심사에서 떠나보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대학도 영어 전공, 회사도 영어 쓰는 무역회사를 다녔네요.
지금은 전업주부지만...
그런데 어제 대뜸 남편이 그러는 거예요.
이 나이에 영어 공부 해서 어디다 써먹으려고 그러는 거냐고...
갑자기 대답할 말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애들하고 영어로 대화도 하고 영어공부 도와주려고 한다고
그러긴 했는데 진짜 목적은 꼭 그건 아니거든요.
남편 말 듣고 밤에 곰곰히 생각해 보니
정말 내가 뭣하려고 영어를 공부하는지 이해가 안 가는 거예요.
자식들한테 무시당하지 않으려고? 이건 아니고..
정말이지 결혼한 이후 외국사람하고 영어로 대화할 기회조차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열정에 비해 노력이 부족했는지 영어실력도 그리 출중한 편은
못 되구요.
지금 열심히 공부해서 재취업할 것 같지도 않고...
대체 저는 왜 영어를 공부하는 걸까요?
남편의 한 마디에 그냥 허무해졌어요...
1. 봄날~
'09.3.20 2:37 PM (59.18.xxx.124)멋지시네요.
사람마다 꽃에 관심이 있는 사람, 책 읽는거 좋아하는 사람, 요리하고 상차리는 것에 재능이 있는 사람...다 다르잔아요.
원글님은 대상이 영어인거지요.
제가 보기엔 너무 멋지신데요?
자녀분들에게 가르치실 수도 있고, 해외 여행 가셨을때 어려움 없이 다니실 수도 있구요.
에이...남편분 질투하시나부다. ㅋㅋㅋ
허무해하지 마세요!!2. 저는요.
'09.3.20 2:38 PM (123.204.xxx.141)전 영어를 좋아하지도 잘하지도 않지만요.
써먹을 곳도 없는데 영어를 하는 이유는
영화, 미드, 책 볼때 원래 느낌을 생생하게 전달 받고 싶어예요.
csi 보는데 영어자막으로 볼 때 더 재미있더군요.
더 더욱 중요한건 치매 예방을 위해서...3. ..
'09.3.20 2:39 PM (218.38.xxx.99)저하고 똑같으시네요.. 나이 40되서 영어 좋아하는거..
또 그렇다고 실력도 뭐 그저그렇구..
늘 저두 제가 왜이리 영어에 미련을 못놓구 있나 생각해요.
지금도 회화테이프 들으며 받아쓰기 하고 있었다는.. ㅋㅋㅋ
아이들 영어 공부 가르치려구 한다는 이유도 있지만
그냥 막연히 영어 공부에 손을 못놓구 있네요...4. 자기만족
'09.3.20 2:40 PM (58.208.xxx.36)전 그 나이에 뭐할려고' 이런말 쓰는 사람 정말 싫어요.
그럼 나이들면 할일없이 아무것도 하지말고 방구석에 쳐막혀 지내야하나요?
저도 이 나이에 외국어 공부중이지만 꼭 뭘하겠다는 욕심은 없어요.
단지 재밌고 또 기회되면 써먹을수도 있는거고 남의 나라 말이 쏙쏙 귀에 들리면 흐뭇하고 즐거운거죠. 또 그런말하는 남편앞에서 우쭐댈수도 있는거고.
전 나이탓을 하며 뭔가를 할려는 또는 하고있는 사람 힘빠지게 하는 사람들보면 참 안타까워요.
그런 사람은(님 남편을 얘기하는건 아니구요) 나이 좀 더 먹으면 사는 내내 나이탓을 하며 아무것도 안할려고 할것 같아요. 아무것도 안하는것보단 그래도 뭔가를 하는게 낫잖아요.5. ㅎㅎ
'09.3.20 2:40 PM (121.169.xxx.175)전 제가 영어를 한때 좋아했는데.. 지금이야 힘이 떨어져 배울 열정이 없습니다~ㅠㅠ
신혼여행을 갔는데, 호텔에서 전 영어로 얘기하고, 남편은 일어로 얘기하고 해서
사실 가이드가 필요치 않을정도였어요..(태국) 시장이나 이런데 가선 가이드가 필요하지만
호텔이나 면세점에선 필요치 않아서, 오히려 다른 여행객들 도와줬지요.
오며가며 마주치는 같이 투숙한 외국인 가족들이랑 같이 놀기도 하고요
(다른 신혼 부부들도 껴서 같이 놀았지만, 언어가 안 돼니 저희처럼 잼있게 놀진 못하더만요)
이래서 다른 언어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을 위해@@
남편분이 자기도 힘든거 마눌님이 하니, 좀 꾜여서 그런가 봅니다~6. 오렌지마멀레이드
'09.3.20 2:48 PM (203.244.xxx.254)논어의 첫 머리에 학이시습지 불역열호라..(때때로 배우고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가 있습니다. 영어든 뭐든 배우고 익히는 자체로 우리의 삶을 기쁘게 해주지 않습니까.
비약적으로 써먹지도 못할 것 뭐하로 배우냐고 하는것은 어차피 죽을거 뭐하러 사냐고 하는 거 아닌가요. ^^
그리고 배워놓으면 분명히 아는 만큼 보여요.7. 영어개인레슨
'09.3.20 2:51 PM (59.4.xxx.202)전에 자신만의 사치가 뭐냐는 글이 올라왔는데, 댓글 중에 영어 개인레슨비 라고 어떤 분이 쓰셨어요.
전업주부라 배워서 어디 써먹을 데도 없는데 꾸준히 하신다고 하셨어요.
전 그분 멋있다고 생각했는데.8. 영어잘하고픈
'09.3.20 2:59 PM (125.176.xxx.2)마음은 지금까지도 있습니다.
연수도 한번 가보고 싶을정도입니다.
다만, 열심히 하진 않아서 문제지요.
영어공부하는 이유 특별히 없어도 전 아침마다
ebs영어방송 틀어놓고 듣습니다.
걍 좋아요.
그리고요
칠순이 넘으신 저희 친정아버지께서는 지금도
차에다 항상 영어테잎 꽂아 다니시구요
mp3에도 저장해서 듣고 공부하십니다.
회사에서 외국바이어 만나셔야 하긴 합니다.
그런데 이제 겨우 40에 그런말로 위축되심 아니되옵니다.
특별한 이유없어도 좋아하면 그냥 해도 됩니다.^^9. 멋져요에 한표!
'09.3.20 3:01 PM (211.49.xxx.116)원글님~멋져요!!!
저도 내일 모레면 50인데...영어 시작하려고 하거든요.
그냥..해보려구요~
학교다닐때, 독해는 열심히 했는데..회화는 그냥 그래요.
더 늦기 전에 해놓으면 늙어서 유익한 일 있겠죠~
세상사가 다 완벽하게 써먹을일있어서 하나요...좋으면 그냥 하는 거죠~기죽지 마세요~10. 나도 영어시작해요
'09.3.20 3:06 PM (211.228.xxx.227)자봉할려고 해도 영어 잘하면 우대예요^^
11. 장수의비결
'09.3.20 3:07 PM (121.161.xxx.164)뇌건강을 유지하는 덴 공부가 쵝오 ^^
12. 저는...
'09.3.20 3:39 PM (61.74.xxx.44)나중에 크루즈여행할때 제대로 즐기고 싶어서 영어 잘 하고 싶거든요.
13. ..
'09.3.20 3:50 PM (218.145.xxx.136)저도 그냥 취미로 해요. 딱히 다른 거 하고 싶은 게 없는데 어쩌라구요~
전 여행 좋아해서 보람있고 학원시간 맞춰 아침에 일찍 일어나니 좋고 그래요. 저희 학원에도 4,50대분들 많고 또 굉장히 열심히 하시는데 보기 좋아요. 나중에 같이 여행가시게 되면 유창하게 쏼라쏼라해서 기 팍 죽여주세요. 그러게 평소에 영어공부 좀 하지 그랬어~함서요.^^14. ..
'09.3.20 3:56 PM (211.202.xxx.130)나이 사십이 뭐 많은 나이라고
기가 팍 죽습니까..
앞날이 구만리라구요..
하고 싶은 거 하세요..
난 그 열정이 부럽구먼..15. 저도
'09.3.20 4:04 PM (121.151.xxx.185)몇달전부터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학생때는 하기 싫어서 그런지 머리에 잘 안들어오더니 지금 나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하고 싶어서 하니 공부가 잘 됩니다
아침에 말은 정신에 1시간하고 저녁에 자기 전에 1시간합니다
요즘 티비보면서 짧은 단어 나오면 예사로 안봅니다
울신랑은 그런 제모습이 보기 좋답니다 사람은 평생배워야 된다고,,,
글구 ㅎㅎ님 혹시 제가 아는분 아닐까요?
신혼여행 갔을때 일어,영어 잘하는 부부가 있었는데 진짜 부러웠던 기억이 있어요
음악관련 사업하는분인데 아직도 기억합니다16. 저희 어머니는
'09.3.20 4:11 PM (61.101.xxx.35)54세에 운전면허 취득하셨습니다.
53세에 시작하셔서 떨어지고, 떨어지고... 4번째에 붙으셨죠.
그래서 운전하시냐고요? 아뇨, 차도 없으세요.
본인 스스로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가 있으셨던 거에요.
그리고 전 그 열정이 너무 좋았어요.
그래서 엄마가 학원 자체 시험을 보시거나, 실기 시험, 운전 연수를 앞두고 있으면
새로 나온 고운 색조의 명품 립스틱이나 딸과의 근사한 레스토랑 데이트 등등의
경품(?) 내걸고 응원했어요.
59세인 지금도 운전은 전혀 못하시고, 하실 마음도 없으시지만
그때 열심히 공부하셨던거 지금도 자랑스러워 하세요.
얼마전에는 언니랑 같이 교보문고 가셔서 초등학생들 수학문제집 한권 사오셔서
열심히 보십니다.
그걸로 뭐 하냐고요? 자기 만족이라니까요~.17. 그게요
'09.3.20 4:35 PM (59.8.xxx.188)공부할 머리도 안되는데 자꾸 공부하라 소리 들어도 속터지는건 매한가지 입니다
울남편 툭하면 저더러 공부하랍니다
저도 나이가 많아서 공부가 머리에 안들어와요
에구
지금 아들하고 수학풀고 내 공부하는것도 머리가 안따라 주는데 영어공부까지 하랍니다
내가 무슨 이팔 청춘인지 아는지...18. 전공이
'09.3.20 6:38 PM (123.99.xxx.31)영어신데...저도 그렇거든요..이건 공부라기보다..거의 취미 생활이예요.. 주위에 영어 잘 하는 사람 한명도 없지만.. 그래도 저혼자서 미드보고 뉴스 듣고 인터넷 찾아서 읽고...얼마나...활력이 되는데... 예전에..살을 한번 빼볼까... 뭘 한번 해볼까..했는데..손에서 책을 놓으니..사는게 거의 무의미 하더군요..내가 유일하게 잘하는거구.. 님 지금 공부하시는게..저랑 같으실거예요..답은 없어요..그냥 좋아요...^^ 특히 요즘 가십걸2 하는 바람에..자막 가리고..밤에 눈 벌게 가면서..보는게 얼마나 재밌는데요^^ ..공부에 나이 제한은 없다고 봐요.....우연히 전에 라디오에서 들으니..유명한 토익 강사님 있죠... 그 분 공개 강좌에 일흔 넘으신 할머니도 오셨다는... 그 소리 듣고 제가 얼마나 자극 받았는지...70 되신 할머니도 저렇게 공부 열심히 하시는데..나는 아직 정말 뒤쳐지면 안되겠단 생각을 잠깐 했네요...
19. 하고싶어서~
'09.3.20 9:46 PM (124.53.xxx.16)하고싶어서 한다고 하세요~~
하고싶은데 이유가 어디있나요. 하고싶다는 게 이유지~20. ....
'09.3.20 10:05 PM (122.46.xxx.62)원글님은 참 개념 있으신데 남편분은 -죄송하지만 - 원글님에 훨씬 못 미치십니다.
원글님 읽으니 전에 어느 책에서 본 글이 생각납니다. 내용인 즉,
아주 옛날 지금으로부터 100 년도 넘은 이조시대 때에 우리나라 높은 관리 한분이
미국 사람을 만나 (조선 땅에서) 영어로 대화하는데 자기 영어 실력이 형편 없다고 부끄러워
하면서 대화하는데 그 미국 사람이 들으니 상당히 고급 수준의 영어를 구사하더랍니다.
그 옛날 영어를 배울 환경이 열악한데도 불구하고 얼마나 열심히 갈고 닦았으면 그 정도로
하겠어요. 남의 나라 말을 열심히 공부한다는 것이 꼭 어디다 써 먹을려고 하겠습니까?
외국어 습득이라는 것이 하나의 학문이요,훌륭한 취미 생활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남편분이 그렇게 말씀하셨다니 그 분은 영어 공부했던 것이(지금은 물론 공부 안 하실테니까
당연히 과거사 이겠지요) 대학입학시험 치기 위한 목적 딱 그거 하나였겠네요.
그런 맥 풀리는 말에 속 상해하지 마시고 열심히 하십시오.
똑똑하고 개념 찬 마누라 모시고 사는 것도 자각 못 하시는 분 같으니라고...21. 사람은
'09.3.21 12:03 AM (59.14.xxx.63)평생 공부해야해요~~
아직 40도 안되셨는데, 무슨 걱정이세요~~
원글님 멋지십니다~~^^22. 농담
'09.3.21 1:19 AM (70.82.xxx.125)어디에 써먹을 수 있어야만 뭔가를 하거나 배울 수 있는 거라면..
그냥 생각만 해도 사는게 참 재미없네요.23. 전
'09.3.21 7:06 PM (221.142.xxx.185)사실 가금 해외출장을 혼자 갈때가 있는데.. 알아는 듣는데 말이 전혀 안나와요.
원래 포상차원으로 고생했다고 보내주는거라 머 딱히 가서 말을 하러 가는거도 아니지만..
토익도 800넘는데.. --; 정말 외국만 가면 자신감 상실.. 챙피해요.
그래서 요즘 회화학원 다녀요. 저희 남편도 머하러 학원을 다니냐 하지만..
그냥 잘하고 싶다는.. 우리 아이한테도 네이티브만큼은 아니어도 프리토킹 가능한 수준으로 하고 싶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