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세상에 이런일이]라는 방송에
1여년전에 돌아가신 남편에게 아내가 납골 추모공원 홈페이지에
매일 남편에게 편지를 쓰는 그런 내용이었어요.
암 발병후 4개월만에 갑작스레 돌아가셨는데
평소에도 아내에게 항상 사랑한다고 말하며
자상하고 아내를 무척 아끼는 분이셨나봐요.
그런 남편을 아내가 잊지못하고 그런게 매일 편지를 쓰고
집에 남편사진을 보고 이야기를 하고 음식도 차려드리고
남겨진 옷에서 남편의 체취를 확인하고...
남편에게 받은 사랑을 다시 갚고 있다는...
그런 내용을 보다보니..저도 뒤돌아보게되면서
우리 남편이 장단점 있지만..
그래도 곱씹어 보면 나를 많이 사랑해주고 이해해주는 면이 더 많다는 생각이들고
아웅다웅 다투어도 역시 남편이 옆에 있어야 내가 잘 설수 있을거라는 생각도 들고
암튼 애잔한 마음도 생기면서
나중에 서로의 빈자리 후회말고 사는 동안만이라도
사소한걸로 트집잡지말고 한번 더 사랑하고 아끼는 맘을 갖고 살아야지..
사랑의 마음이 퐁퐁 샘솟더군요.
낮에 전화가 왔는데 차도 있고 해서 퇴근후 거래처에 들러서 저녁만 먹고 들어오겠다고 해서
곧 들어올 시간이 되어서 아파트 밖까지 마중을 나갈까.....
좋아하는 과일이라도 깍아 놓을까..
좋아하는 말이라도 문자보내볼까..나름 행복한 상상을 하며
남편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방금 전화가 왔네요.
이눔의 인간이...참새가 방앗간 못지나가고...거래처 사람과 또 한사람 더 어울려
술을 먹고 들어오겠다네요.
가까우면 차라리 덜 하겠건만...부산 도시의 끝과 끝.....
이제 밥먹고 술시작했다니 당연히 일찍 들어와도 1-2시나 되려나..ㅠ.ㅠ
대리비를 거래처 사람이 준다고 했다면서..절 살살 꼬득이네요.
평소 아는 사람이라지만 거래처 터보려고 갔으면 대리비 준다해도 마다하고 와야하고
괜히 저의 눈치를 보며 돈은 안쓴다는 핑계대는것 같고..
대리비 이야기는 먼저 꺼내지도 않았는데.갑자기 대리비 몇만원 아까워하는 마누라되고..
[여봉세요~!!]하며 콧바람 불며 받았던 따땃했던 첫마음이 쏴~아~해지면서..
[아~몰라,몰라 맘대로 했!]하며 찬바람으로 전화를 끊었습니다.
잘해주려고 했는데...이쁜말 해주려고 했는데...오늘만은 일찍들어오지
왜 초를 치냐공~왜이렇게 손발이 딱딱 안맞냐공~
물론 그런 당신을 받아주지못하는 내가 도를 덜 닦아서 이런것도 같고...
아~한순간의 이상적인 부부상을 실천하려던 내게..
남편의 전화한통은 우리의 현실은 이렇다 말해주네요.ㅎ
시방 내맘이 사랑할랑 말랑 항께 얼른 들어오시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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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세상에 이런일이] 보고 남편에게 잘해주려고 맘먹었는데....
*^^* 조회수 : 1,183
작성일 : 2010-04-29 22:41:52
IP : 110.13.xxx.10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0.4.29 10:52 PM (110.14.xxx.38)<시방 내맘이 사랑할랑 말랑 항께 얼른 들어오시욧!!!!>
꼭 써먹어봐야 겠어요 ㅎㅎ2. 저두요~
'10.4.29 11:27 PM (211.207.xxx.159)그 프로 보구서 남편에게 잘 해야 겠다고 맘먹은 1인 입니다.
정말 내 맘 상하게 한 사건도 있고 조금은 독불장군이고 무드없는 남편이지만
저 사람이 없다면 아주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그리 아쉬울것 없는 지금같은 상황이
내게 있을 수 없을것도 같고~
암튼 이맘이 언제 식을지 나도 모르지만 지금 맘은 그러네요~3. ㅎㅎ
'10.4.30 12:18 PM (211.210.xxx.137)머피의 법칙인지..항상 그렇더라고요ㅋㅋ
좀 잘해줘야겠다 맘먹고 있는데, 것도 모르고 밖에서 안좋은 일 있었는지 뾰로통하게 들어와서 산통 다 깨고, 술먹고 늦게 들어오고, 시댁 문제 생기고 등등등...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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