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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지갑, 핸폰, 이메일 다 뒤지며 살아요

의심쟁이 조회수 : 1,515
작성일 : 2009-03-14 00:28:20
제목 그대로 지갑이며 핸폰, 이멜,  뒤져요..
아주 나쁜 습관인것도 알고,  하지 말아야 되는것도 아는데요.. 잘 안되네요..

시작은.. 동거시절.. 남친 (지금의 남편)이 다른 여자 만나는듯 한 느낌 때문이었어요..
핸폰, 인터넷문자 뒤져보니, 왔다갔다한 문자들..
한 4달 정도 그렇다 말긴 했지만...
그렇게 시작된 습관이...
결혼후인 지금까지도 계속되네요..

그렇게 뒤져서 아무것도 안나오면 안하게 될텐데..
가끔 건지게 되는 수확(ㅠㅠ 절망이지만요)도 있어서 포기가 안되요..

그 수확이라는게 거짓말의 증거들이죠..  
카드명세서 보니까 50만원을 룸사롱에서 긁었구요.  (회사근처여서 이름아는 집이었어요)
회사사람이랑 술마셨다고 했는데 친구랑 마신거.
회사 여직원한테 "남친이랑 싸웠어? 얼굴 안좋던데 내가 가서 혼내줄까? ㅎㅎ "하며 보낸 문자.

오늘 술마시고 들어오면서 웬일로 화이트데이 사탕을 사왔더라구요..이쁘게 포장되어있는걸로..
만나서 5년 넘었는데 처음이에요..
그래서 누가 사줬어?  회사사람들 다 돌렸어? 했더니 아니라고 왜 그렇게 보냐고 펄쩍 뛰더라구요.
영수증 보여주냐고..
저도 애고. . 성의를 내가 몰라줬구나 싶어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고맙다고 조금 오버해줬죠..
그렇지만..  이렇게 안하던 일을 하니 이상하다 싶어 지갑을 뒤졌더니..
제게 준거랑 같은거 2개와 다른 종류 사탕을 5개 총7개나 샀더라구요.
이건 뭔가 싶네요.. 술김에 자신있게 영수증 보여달라 한건가..
5개산건 뭐 멘토스 류 니까 그냥 여직원들 줬다고도 할수 있겠지만..
나중에 포장된거 (제게 준거랑 같은거)를 하나 더 샀던데 그건 도대체 누굴 준건지..
이사람은 나한테 뭐라고 말할 생각이었나...
친한 동료 사주고 와이프 주라고 했나...
(그렇고도 남을 사람이에요)

차라리 모르는게 약이다.. 싶어 보지 말자..  하다가도..
저런 사소한것들을 거짓말하는데.. 나중에 더한 거짓말도 하겠지 싶은 생각에 자꾸 보게되요..

문제는 이렇게 알게 되더라도.. 저만 힘들다는 거죠..  
제가 알고 있는걸 내색할수 없더라구요..
어떻게 알았냐고 하면.. 할말이 없잖아요.  내가 핸폰문자봤다고는 못하는거잖아요.
그렇니까 알면서도, 그사람 거짓말하는거 속는척 해줘야 하는데..
얼마나 천연덕스럽게 거짓말하는지..
아가씨있는 술집에 간적 없다고 하늘에 걸고, 그렇게 이뻐하는 조카한테 걸고 맹세까지 해요.
그럼.. 속으로 나쁜놈 하며 욕하지만.. 겉으로는 알았다 믿는다 하는거죠..

근데 쓰다보니 남편도 아마 대충 짐작으로 알고 있을듯 해요..
제가 스스로 뒤져서 알았으니까 솔직히 말해보라고 할수 없다는거 알고
더 더 저렇게 뻔뻔하게 나오는게 아닐까도 싶네요..

이렇게 의심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살지.. 이런 간단한 것도 못믿는 사이가 어떻게 부부인건지..
오늘 좀 마니 우울하네요..

IP : 211.186.xxx.69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의심하는
    '09.3.14 12:41 AM (115.136.xxx.174)

    님이 이상한게 절대아니예요.긁읽다보니...남편분께서 그럴만한 동기를 제공하신듯한데요...

    정말 슬프네요...부부끼리 믿음이 정말 중요한건데....그렇게 만드신 남편분이나....그렇게변할수밖에 없었던 님...

    너무 우울해마세요....제가 다 맘이아프네요 ㅠㅠ

  • 2. ..
    '09.3.14 12:53 AM (119.70.xxx.22)

    님 상황이 저랑 빼다 박았어요. 저는 동거는 안했지만.. 전 신혼여행가서 남편이 결혼하기 직전까지 4개월가량 다른 여자 만났다는걸 알았어요. 깊은 사이는 아니었지만..
    그다음부터 2년이 흐른 지금까지 의심속에서 살아요. 너무 괴롭지만.. 남편도 소소한 거짓말을 많이해서 믿을수가 없어요.
    잘해줄때도 물론 있지요. 그러니까 사는데 문득문득 너무 화가 나서 참을수가 없어요.
    전 20년만 참자고 생각하고 산답니다. 아기 키워놓은 다음에 나이들어서까지 남편과 살고싶진 않아요. 그땐 홀가분하게 살아야지 싶어요. 결혼기념일 2번 지났는데 지날때마다 이제 몇년 남았구나. 그렇게 생각해요..

  • 3. 원글
    '09.3.14 1:17 AM (211.186.xxx.69)

    위의 음..님.. 말씀 참.. 가슴에..꽂히네요..

    지금 생각에도 결혼하지 말았어야 했나 가끔 후회도 하고.. 화가 나서 치료 받은 적도 있지만요

    하지만.. 동거했다는 이유만으로 바르게 살지 않았다고 하시는건 좀..

    제가 남편이랑 살때.. 제나이 35이었구요..
    둘이 서로 참 좋은 맘있었지요.
    하지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서로 결혼하자 말할 입장 아니어서..
    그럼 같이 살자.. 우리 둘이 좋으니까 같이 있어보자 였죠..
    오히려 나이가 주는 자유로움이 있었나봐요..

  • 4. 원글
    '09.3.14 1:19 AM (211.186.xxx.69)

    그렇게요.. 저 참.. 안됬네요..

    결혼은 왜 해서.. 이런 뒷조사 하는 추접한 여자가 되었으니...

  • 5. ..
    '09.3.14 1:21 AM (117.80.xxx.172)

    원글님, 때론 모르는게 약일수가 있어요.
    그게 일상화가 되면 님만 피곤해지고 생활이 피폐해져요.
    정신건강과 육체건강을 위해 다른쪽으로 시선을 돌리셔서 즐거운 취미생활이라도 해보시면 어떨지요.
    저도 한땐 남편이 의심스럽기도 해서 가끔 휴대폰을 살펴보기도 했지만 이게 뭐하는 짓인가싶고 나만 스트레스 받겠구나 싶어 그냥 그러고말았어요.
    지금은 예전에 뿌리던 향수도 안뿌리고해서 속으로 `누군진 모르지만 어느 이쁜 아가씨와 생활의 활력소를 느끼며 지내다 이젠 시들해졌나보네' 그냥 그렇게 생각한답니다.^^
    그 이쁜 아가씨라는게 실제인물일수도 있고 제 상상속의 인물일수도 있지만요.

    남편이 정신적으로라도 바람을 폈는지 안폈는진 모르지만 있었더라도 그냥 모르고 지나간걸 다행으로 여겨요. 남편이나 저나 서로에게 이득될게 없는 일이어서요.
    이젠 조금씩 나이가 들어가니 흰머리가 늘어나고 일에 피곤해서 찌든 남편이 그냥 안쓰러울뿐이에요.
    쉽진않겠지만 님을 위해서라도 이젠 남편을 믿고 생활해보세요.

  • 6. 음님
    '09.3.14 1:29 AM (121.165.xxx.33)

    꼭 이런부류있더라. 불난집에 부채질하는 사람.
    난 옳아, 난 안그래하면서 입바른소리랍시고 남 상처주는사람
    똥인지 된장인지 상황구분못하는사람..
    ㅉㅉ 난 왜 댁이 더 안돼보이는지..

  • 7. 음..
    '09.3.14 2:12 AM (121.133.xxx.107)

    이런..
    저는 스물 스물하나에
    동거하셨었다는 줄로 추측했었네요..

    함부로 마음에 상처되는 댓글 달아 미안해요.

  • 8. ...
    '09.3.14 3:41 AM (116.121.xxx.230)

    원글님이 본인 자신을 본인이 긁는거 같네요
    아무리 감시한다 해도 남자들은 알게 모르게 머리써서
    할짓 못할짓 다 하고 다닌답니다
    현장 목격하기전까지 오리발 내미는게 남자거든요
    자기 자신을 위해서 뒷조사 하지마세요
    본인 자신이 점점 더 힘들어진답니다

  • 9. 인생이
    '09.3.14 8:46 AM (59.186.xxx.147)

    뭔지. 남자는 악세사리다 라고 애들한테 말하지만 믿으면서 살고 싶지만 .. 돈도 없으면서 잘 못해주는 남자한테 미안한 마음이 드는것은 왠일인고.

  • 10. 충분히
    '09.3.14 11:34 AM (121.172.xxx.220)

    이해가 가요.전 너무 의심병이 없어서 남편을 참 편하게 대해줬는데 어느날 남편의 수상한 점을 발견하고 나서부터 의심병이 조금씩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그전 까지는 너무나도 믿고(만약 남편이 여자랑 호텔이 들어가도 믿었을것임) 근데 지금은요.울 남편으로 인해서 제가 변해 버렸어요.동기를 부여한건 맡구요.정말 남편으로 인해서 변해져 버린 제 자신이 참 처참하네요.
    그래서 저두 바람필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답니다.

  • 11. 저도
    '09.3.14 1:36 PM (59.25.xxx.212)

    가끔 뒤져보긴해요...
    남편 자고 있을때 몰래 화장실로 가지고 가서...
    근데 그러고 한참 있으면 참 제자신이 한심하게도 느껴지고...
    정말 뭔가가 나오길 바라는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우울해지더라구요.

    어쩔땐 믿는도끼에 발등찍히면 어쩌나 생각도 들고....
    어쩔땐 모르는게 약이라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아주 가끔 뒤져봐요......;;;;

  • 12. 원글
    '09.3.14 6:11 PM (211.186.xxx.69)

    이/// 그래도 저만.. 그런건 아니었군요..

    어쩌면.. 나도 그래.. 너만 유난인거아냐, 정신병 아냐.. 그런 말이 듣고 싶었는지도..

    그래서 창피한거 무릎쓰고 자게에 올렸는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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