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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비굴해지려고 해요.
어떤 사람이 한 말을 곱씹어 본다든지, 내가 한 말을 후회 한다든지...
나중에 후회 되는 부분은 어떤 거냐면,
자꾸만 마음에도 없는 칭찬을 하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해요.
불과 이삼분 후에 그 걸 깨닫고 후회 하지요.
전혀 아닌 건 아니지만 상대방의 외모를 칭찬한다거나, 성격이 좋다는 걸 애기한다거나,,,
암튼 상대방 앞에서 실제 보다 조금 더 좋게 칭찬을 한다는 겁니다.
좀 다르게 말하자면, 상대방이 들었을 때 기분 나빠질 소리는 결코 못하고,
기분 좋게 하는 아부성 말만 하고 있는 자신을 알아 차릴 때,... 내가 이거 뭘 잘못하고 있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초등학교 담임샘한테도 한복이 너무 에쁘시네요!
지인한테도 노래 너무 잘하고 여러모로 매력이 있으시네요!
많이 드시는 거에 비해서 몸은 슬림하세요! 등등...
상대방이 내앞에서 기분 나쁜 소리를 해도 당장은 반박을 못하겠어요.
예를 들면 남편이 다니는 직장을 대놓고 저주스런 발언을(그 회사 망했으면 어쩌고...) 하는데도 뭐라고 못했어요.
어이가 없고 기가 찼지만(저 사람은 나의 절친도 아니고 가족도 아니고 아무런 기대도 않는 사람인데 따져 뭘하겠나..하는 심정으로) 그냥 듣고만 있었어요.
열 올려 싸워봤자 나만 손해다... 하는 그런 심정인가봐요.
비겁하기도 한 거 같고, 자존심이 약한거 같기도 하고 그러네요.
사람들이 저더러 기가 없어 보인다고는 해요. 실제로도 자잘하게 잘 아프구요.
웬만해서는 말이 하기가 싫어요.
말 안해도 되는 일을 좋아하는데, 영화보기, 책읽기, 음악듣기, 혼자 걷기, 혼자 쇼핑하기 등이요.
엄마들 모임이 불편한 점이 끊임없이 말을 해야 한다는 거 더군요.
무슨 할 말이 그리 많은지, 계속 주거니 받거니 하는 거 보면 신기할 따름이에요.
저도 제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습니다.
1. ~
'10.4.23 11:15 AM (61.75.xxx.120)무슨 할 말이 그리 많은지, 계속 주거니 받거니 하는 거 보면 신기할 따름이에요.
-> 저도 이건 너무 신기해요.
많은 사람들이 하지 않아도 되는 말들을 너무 많이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저는 아예 어떤 일에 대한 평가는 아예 안 하기로 했고,
설사 하게 되더라도 몇번이나 곱씹어 생각해서 하거나,
타이밍을 놓치면 간단한 메모와 쿠키 같은걸 건낸다던가, 문자를 보내요.
그거 참, 좋았다. 오늘 그 헤어핀 예쁘더라.
이런거.
제가 알고 지내는 사람들은 제가 말을 별로 안 해도 신경 안 쓰거든요.
까페에 같이 앉아있으면 서로 책 읽거나, 멍 때리거나.
물론 이런것도 주변 사람들이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이어야 가능하겠지만..2. 저도
'10.4.23 11:39 AM (118.33.xxx.123)그래요.
마음에 전혀없는 칭찬은 아닌데, 좀더 과장해서
남 칭찬하는거...
뒤돌아서서 후회해요.
남들한테 호감을 받고 싶어서 그러는거 아닌가 싶어요.
나는 남한테 항상 좋은 말만 하고 남들은 나한테 상처주는 말 쉽게 하고,.
집에 와서 곱씹고,
상처받고,
그 사람 멀리하게 되고..
반복되는 삶이에요.
계속 이렇게 살아도 되나 회의가 들어요.3. 저도
'10.4.23 11:42 AM (118.33.xxx.123)어이가 없고 기가 찼지만(저 사람은 나의 절친도 아니고 가족도 아니고 아무런 기대도 않는 사람인데 따져 뭘하겠나..하는 심정으로) 그냥 듣고만 있었어요.
열 올려 싸워봤자 나만 손해다... 하는 그런 심정인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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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똑같아요.
그런데 그건 정말 핑계일 뿐이에요.
그 순간은 그런 핑계들로 그 상황을 넘어가지만,
정말 그런 이유라면 집에 와서 계속 억울한 생각이 안들어야죠.
왜 그때 암말 못했지? 하고 스스로를 볶아요.
대놓고 그때그때 내 감정을 말할 용기가 없는거에요.4. 지나고 나면 후회
'10.4.23 11:44 AM (121.165.xxx.13)저도 님, 반가워요.
저같은 분이 있으셔서 위로가 되네요...^^
감성적이란 말 많이 듣지 않으세요?
그리고 자신에 대한 자부심이랄지, 그런것이 좀 부족해요. 부분 부분 열등감도 있어요.
우리 힘내요. 관련책도 찾아 읽고 그러다 보면 자신을 더 알게 될 거에요.5. ..
'10.4.23 12:10 PM (115.126.xxx.13)어렸을 때 부모님과의 관계가 어떠셨나요? 아마 충분한 애정과 지지를 받지 못했을 경우...
거절을 못하고 심한 소리를 못하는 건 아마 무의식적으로 사랑받지 못하거나 내처질 것같은 불안감에서 나온다고 하는데...
자신과 마주하기가 참 쉽지 않은데 두려워마시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세요... 어린 시절의 부모와의 관계도 돌아보시고..6. 지나고 나면 후회
'10.4.23 12:20 PM (121.165.xxx.13)점 두개님, 핵심에 근접한 말씀이에요.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