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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땜에 너무 힘드네요.

머리 아픕니다 조회수 : 2,431
작성일 : 2010-04-21 16:56:23
익명방이라서 이런 글을 쓰긴 하는데..
정말 아주 가까운 친구 한테도 털어 놓을 수가 없어서요.

가진건 자존심 뿐이라 남들은 물론이고 남편 조차도 제가 이렇게 힘들어 하는건 잘 몰라요.

제가 코에 오백원 동전 크기 만한 큰 흉터가 있거든요.

결혼 직전에 생긴 흉터인데 갖은 짓을 해도 못 없앴어요.
아무리 화장을 해도 가려질수가 없구요.

이것땜에 우울증이 와서  파혼 까지도 하려고 했는데 신랑이 난리쳐서 결혼했구요.

아무리 떨쳐 버리려 우울증 병원치료 까지 열심히 받아봤지만 소용이 없어요.
점점 컴플렉스 땜에 살 용기가 없어집니다.

아이가 없었으면 벌써 세상을 등졌을 텐데.. 결혼과 동시에 아이가 생기는 바람에 죽진 못했네요.

그래도 자존심이 있어서 밖에 나가면 활짝 더 웃으려고 하고 밝은척 하려니 이게 더 힘드네요.

대인관계는 거의 할 자신이 없어서 늘 아이랑 둘이서만 지냈었는데 아이가 학교 들어가니
집안에만 가만히 있을 수가 없게 됐어요. 워낙 숫기가 없는 아이라 제가 학교 가는걸 너무 좋아해서요.
사람들 하고 부딪히는 자체가 싫은데 이러려니 스트레스가 더더욱 심해집니다.

그럭저럭 버텨 왔는데 며칠전 부터는 딱 죽고만 싶어집니다.
여러분들은 얼굴에  흉터 있는 젊은 여자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실까요?
솔직이 말씀 좀 해주세요.


IP : 125.184.xxx.188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4.21 5:02 PM (112.172.xxx.99)

    전요 친정이 정말 내세울것이 하나도 없어 아이 돌잔치에 하나도 안왔답니다
    글구 전 뚱돼지고요 노래도 못해요 절대 박치에 음치예요
    반찬도 해본것만 해요
    자신감요 바닦을 친지 오래구요
    소심하고 정말 가슴이 막 벅차오르는데
    표현을 못해요
    이래도 삽니다

  • 2. ..
    '10.4.21 5:05 PM (115.86.xxx.234)

    정말 상처때문에 자신감도 없고 대인관계하기가 부담될 정도면 성형하시는것도 좋을듯..
    병원가서 상담받아보세요.. 어느정도 효과가 있나 가격은...

  • 3. 에효
    '10.4.21 5:06 PM (121.151.xxx.154)

    죽는다니요
    이쁜아이를 나두고
    그아이 초등갈때 중등갈때 학교시험땜에 울때도 대학에 붙어서 웃을때도
    이성친구사귀면서 행복할때도 이성친구땜에 아파할때도
    결혼할때도 결혼해서 아이낳을때도
    님이 있어야하는데
    죽다니요

    요즘 못하는것이 없는 세상입니다
    병원가세요
    큰병원에가서 할수잇는 방법 다해 달라고하세요
    죽는것보다는 낫습니다

  • 4. ^^
    '10.4.21 5:07 PM (221.140.xxx.157)

    에이~~ 그러지 마시고 자신감 가지고 생활하세요..^^
    저도 탈모증상 있어 자신감 매번 결여되지만..그래도 더 고통 받는 사람이 있다는걸 알기에 웃으며 지내요..^^
    우리모두 화이팅!!!

  • 5.
    '10.4.21 5:08 PM (115.126.xxx.13)

    코의 흉터보다 흉터가 생긴 이유 때문에 더 우울하신 건 아닌지...

  • 6. ..
    '10.4.21 5:12 PM (125.139.xxx.10)

    제 친구, 결혼하고 전신화상을 입었어요.
    얼굴은 처음 보면 악! 하고 놀랠 정도입니다.
    이 친구,처음엔 죽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딸아이가 그러더래요
    엄마, 엄마가 화상을 입었어도 내 엄마고 다른 사람들도 현재 정상이지만 사고라는게 어느 순간 원하지 않을때 올 수 있는데 지금 엄마의 장애가 무슨 문제냐고요.

    어찌나 밝은지 만나고 나면 모두들 힘을 얻어요. 님, 자신감을 회복하셔요

  • 7. 不자유
    '10.4.21 5:29 PM (122.128.xxx.66)

    저도 왼 팔에 손바닥만한 화상이 있습니다.
    한동안 민소매는커녕, 반팔 옷도 입기 꺼려졌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냥 드러내놓고 다니게 되더군요

    원글님...생각보다, 타인들은 내게 그다지 관심이 없습니다.
    관심이 있다 해도..아팠겠구나...그런 정도의 애잔함이지
    그것 때문에 누군가를 폄하하거나 꺼리는 사람 없답니다.
    타인이 보는 시선보다는
    타인이 나를 어떻게 볼까 하는 내 자신의 두려움이
    낯선 이들을 만나는 데 공포를 조장하는 것 같습니다.
    기운 내세요. 아무 일 아닙니다.
    아무도 그것으로 인해 님을 달리 보지는 않습니다.
    제 경험담입니다. 마음이 좀 편해지셨으면 좋겠습니다.

  • 8. 코는 아닙니다만
    '10.4.21 5:39 PM (125.177.xxx.79)

    왼팔에 손목부분 좀 위서부터 길게 한 이십센티쯤 수술자국이 말도못하게 흉해요
    켈로이드?피부라서 흉이 아주 두텁게 져서,,,기운자국하며,,완전 생선뼈처럼,,ㅠㅠ
    보는 사람마다 말은 안하고 끔쩍 놀래는 거 같은데...
    몇년 지나니..
    요샌...
    제가 먼저 농을 쳐요
    ..제가 여자 야꾸자,,,라서 ,그래요 ㅋ ,,,라고요 ㅋㅋ

    남들,,,생각보다 원글님 얼굴에 그다지 관심 없답니다 ㅎㅎ
    다들 지 살기 바빠요,,
    자기 식구들 입에 밥 해먹일 궁리 ..이궁리 저궁리..하다보면 골머리 빠개지는데...ㅎㅎ
    너무 남들 시선 의식하고살다가
    아리따운 나이 다~~지나가면 아까워서 어쨰요?^^

    다른 생각 걍 놔두고 일단 병원에서 치료 받을 수 있는 것들을 차근차근 알아보세요^^

  • 9. ...
    '10.4.21 5:40 PM (152.99.xxx.134)

    전 목에 큰 흉터 있는데 첨에는 목티 입고 목걸이 굵은 걸로 맞추고 그랬는데 이제 40이 되고 보니 신경도 안 써요..그것말고도 신경쓸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고 남도 나에게 아무 관심없어요..

  • 10. ..
    '10.4.21 5:52 PM (110.13.xxx.254)

    님 저역시 목에 흉터 있고 얼마전에 식도부분에 혹이 생겨 수술해서 붉은 흉터자국이 남아 있습니다.

    처음에 다들 한번씩 그러더군요....왜이러냐구...궁금했겠지요. 목중앙에 흉터가 있으니까요..
    제가 신랑한테 말하니...저희 신랑이...웃으며...
    그때마다....'네,,,소실적 저 껌 좀 씹었어요..' 웃으며 얘기하라구...
    처음엔...난 심각한데 신랑이란 사람이 우째이리 얘기하냐 그랬는데...
    자주자주 들으니 저도 모르게 웃으며 사람들한테 신랑이 한말을 하더라구요.
    그때부터 제 맘이 편했어요..
    대수롭지 않다 대수롭지 않다 마음에 주문을 걸으세요...

    저희 큰애 역시 허벅지에 어른 손바닥만한 화상흉터가 있어요
    초등1학년때 사고가 났었죠...
    처음엔 아이가 부끄러워하고 반바지도 긴걸로만 입고 그랬는데...
    제가 괜찮다 괜찮다 새살이 돋아 더 이쁘다 하며 짧은 반바지를 일부러 입혔어요..
    지금...저희 애 아무렇지 않게 잘 다닙니다..

    님....숨기기 보다는 펼쳐보이세요...
    남편에게도 고민꺼리 털어놓으시구요.
    흉터는 그냥 자국일 뿐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저희 시숙 팔하나 없는 장애를 가지고 삽니다
    시어른들 이거 감출려고 한여름에 긴팔입어라 보조기해라 그럽니다
    저희 남편 ...그런거 볼때마다 부모님께 그러더라구요.
    이동네 형에 대해 모르는 사람 없다 뭘그리 숨길려고 하냐구...
    여름에 보조기낀 부분이 헐고 그러거든요..
    저역시 안타깝더라구요.

    님....그냥 편안하게 생각하세요.
    님보다 더 큰 흉터를 가지고 사는 분들도 많다는 생각하시구요.
    님께 소중한 가족이 있다는거 잊지 마시구요.
    님....죽음은 생각지 마세요...
    님 힘내세요...

  • 11. 우울해마세요
    '10.4.21 5:59 PM (122.100.xxx.27)

    결혼해달라고 난리치던 신랑도 있고
    이쁜 아이도 있으시구..
    성형으로 안되는건가요?
    얼굴에 흉터있는 사람보면
    제가 미스땐 괜시리 안됐다 생각들지만
    나이들어 살아가니 그런 생각은 일절 없고
    무슨 사고가 있었나?그런 생각이 들지요.

  • 12. ...
    '10.4.21 6:30 PM (116.42.xxx.6)

    '지선아 사랑해' 그 책 읽어보세요
    인간극장에도 나온거 같던데
    그 분은 전신화상을 입고도 극복하고 잘 살아가고 있답니다
    자신감 잃지 마세요...

  • 13. ..
    '10.4.21 6:40 PM (175.112.xxx.108)

    저도 흉터 있어요. 몸에.
    그래도 전 철이 없어선지 그냥 수영복 입고 대중탕 가고 합니다. 옮기는 전염병도 아니고 단지 흉터일 뿐이라는 생각에요. 진짜 왜그래요?하고 물어본 사람 한사람도 없었어요.
    우리 남편 엄청 정직하고 유머있는 사람인데 몸에 흉터자국 많아요. 무슨 조폭처럼 ...
    전혀 이상하지 않을 뿐더러 그런 상처가 나도 참을 수 있었던 그 성격이 넘 사랑(?)스러울 정도이거든요. 다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 입니다. 아마 님 남편도 원글님의 그 상처까지 사랑하나 봅니다.ㅎㅎ
    자꾸 거울 보시지 말고 생활해 보세요. 남편과 아이를 보면 스스로 대견하지 않으세요?

  • 14. 음..
    '10.4.21 7:05 PM (222.113.xxx.160)

    우울해 하지 마세요.
    물론 심정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만, 다른 사람들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아요.
    만약 우리 아이 친구 엄마가 그렇다면 저는 아무렇지도 않을것 같아요.
    사실 성격과 인성을 보고 사람을 가까이 하게 되지,
    이 나이에 그런 흉터는 정말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아요.
    용기 내세요.^^

  • 15. ^^
    '10.4.21 7:21 PM (121.171.xxx.9)

    저희 삼촌이요, 완전 찹쌀떡같은 피부에 엄청 잘 생기셨어요.
    근데 6년전 사고로 전신화상을 입으셔서, 얼굴 반쪽만 빼고 온몸에 성한 곳 하나 없이
    다 흉터가 남았어요. 몸에 있는 흉터라면 옷으로 가리기라도 하지만,
    여름에 긴팔에 긴바지를 입어도 손목과 손, 목, 얼굴 반쪽까지 가릴 순 없어서
    누가봐도 표가 확 나요.

    삼촌도 사고 당시엔 큰애가 초등학교 5학년, 딸애는 유치원생이었는데
    2년반을 입원하고서야 집에 돌아왔답니다.
    큰애는 그래도 철이 좀 있지만, 작은애는 자기 아빠 아니라고, 얼굴이 너무 무섭다고
    울고불고 난리도 아니어서 삼촌도 그게 제일 힘드셨다고 하더라고요.

    솔직히 저희 삼촌, 처음 보는 사람들이 흠칫 놀라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애들 위해서 힘들게 재활 치료 해서 지금 직장 생활 하시고요,
    저도 그냥 삼촌 보면 징그럽다, 안됐다 이런 생각 전혀 안듭니다.
    그냥 아, 저정도로 다쳐서 위험한 고비 수차례 넘겼는데 정말 대단하다,
    손만 데도 며칠은 고생하는데 저렇게 다치시고 어떻게 이겨냈을까,
    정말 다행이다 이런 생각만 듭니다.

    그리고 제 친구 중에서도 캘로이드 때문에 목 아래에 손가락만한 굵기로
    흉터 길게 남은 친구 있는데요, 그냥 쿨하게 캘로이드라 그래- 하고
    여름에도 브이넥이나 목선 파인 옷 잘 입어요.
    몸매도 완전 외국인 체형이라 한국 사람들 보기에 뚱뚱에 가깝지만,
    그래도 당당하게 섹시하게 입고 다니니 얼마나 멋져보이는데요.
    암튼 기운 내세요.

    평소에 흉터 있는 여자분 봐도 전 그냥 아, 다쳤나보네 합니다.
    하지만 얼굴 예쁘고 어디 흠 잡을 데 없는 얼굴인데도 그늘져 보이고 뭔가
    인상이 나쁘면 그게 오히려 더 기억에 남고 신경이 쓰이더군요.

  • 16.
    '10.4.21 7:37 PM (119.67.xxx.204)

    그마음 충분히 이해한다고 하고 싶지만...당사자 아닌들 누가 그 맘을 100% 이해할까여?
    얼굴 중앙에 큰 상처라.....너무 속상하시져?
    그것때문에 자꾸만 위축되고 자신감이 떨어지다가 결국 자존감 자체를 읽게 되는.....
    너무 안타깝네여...
    그래두 남편분이 님을 많이 사랑해서 결혼했잖아여...그당시도 그 모습이었을텐데....
    절대 자신감을 잃지 마세여...

    암튼...얼굴에 큰 상처가 있는 젊은 여인을 보는 그냥 제 3자의 냉정한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첨엔...물론...어쩌다 저런 상처가 생겼을까 많이 속상하겠구나....일테구여..
    그후론.....별 신경 안쓰겠네여....흉측하다거나 이상하다 그런 생각 전혀 들리 없구여...
    그냥 젊은 여자분인데 좀 속상하겠다 정도...그런데 성격이 밝아보이면 오히려 얼굴 이쁘고 4가지 없는 여인보다 정말로 더 이뻐 보입니다....
    위로하려고 드리는 말이아니구...정말 그래여...
    그런데...일부러 겉으로만 밝게 하시고 속으로 죽고 싶을만큼 곪아 있다니 너무 안타깝고 속상하네여....
    님 인생 소중해여....이쁜 아이와 사랑하는 남편에게 님은 정말 소중한 존재라는 걸 잊으셨네여,,,

    일단 남편분께 사실은 내 맘이 이러이러하다....용기내서 말씀하시고...성형외과 여기저기 알아보세여...완벽히 못 없애도 원글님 맘이 풀리실 만큼의 효과는 생길 방법이 있을거에여...

    남들은 별 신경도 안쓰는 상처때문에....원글님 속이 지옥이시라니 엄청 맘이 아프네여...

  • 17. ,,
    '10.4.21 8:15 PM (221.166.xxx.148)

    단순히 흉터때문이신가요..그간님보다 더 심한 육체적 상처를 가진분도 많이 보셨을텐데요
    작은아이 친구엄마는 한쪽눈에 장에가 있으세요
    쉬운말로 하면 애꾸눈...처음 본 순간 놀랐지만
    그엄마의 스스럼 없는 태도에 제자신이 부끄러워졌어요
    살다보면 겉은 멀쩡해도 인간성은 제로인 사람도 많지않나요
    원글님이 무엇으로 인해 흉터에 그토록 집착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자기내면을 좀더 솔직하게 들여다보고 벗어날수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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