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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외도하시는 것 같은데 어쩌죠.

속상한 딸 조회수 : 2,997
작성일 : 2010-04-20 08:07:25
아빠는 원래 무뚝뚝하고 속정이 많은 스타일이시죠.
일찍 부모님 여의고 큰엄마 밑에서 사랑 못받고 자라서, 사랑받을 줄도 사랑줄 줄도 모르는 분이시죠.
그리고 고집이 세서 엄마를 힘들게 하셨죠.
저는 어린 마음에 아빠를 많이 원망했지만, 아빠의 성장기를 알고나서는 아빠를 그대로 받아들였어요.

그런데
자다가 새벽 5시에 깨서,, 갑자기 알겠더라구요.
아빠가 집 밖에서 여자를 만난다는 것을..

몇 달 전에 티월드 홈페이지 가입을 해드리다 보니까
네이트온에 친구가 딱 한 명 있었는데 여자이름이었어요.
그때 이상하긴 했지만 의심하진 않았어요.
비번과 아이디가 적힌 종이를 굳이 숨기지 않으셨거든요.
그 아이디와 비번은 그 며칠 이후로는 신경쓰지 않아서 잊어버렸어요.

그런데, 새벽에 깨서 요 근래에 유독 이상스러웠지만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던 것들이,
한 순간에 맞춰지면서 심장이 요동을 치더라구요.

토요일 아침에 골프 치러 나가서 저녁 늦게 들어오시는 것,
엄마가 아빠와 따로 주무시려고 하시는 것.
어제는 엄마가 답답하다시며 점을 보고 오셨더라구요.

이럴 때 딸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엄마는 자식들 취업도 안되었고 혼사길도 걱정이고 해서 이혼하고 싶어도 못하시는데.

아침밥 먹는데 엄마가 먼저 일어나시고, 아빠랑 둘이 앉아서 먹는데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더라구요. 속으로만 부글부글 거리는데 엄마가 얼마나 힘드실까 싶어서 속상하고, 아빠가 다음으로 일어나시고 나서는 눈물이 줄줄 나와서 얼른 밥을 마저 입안에 넣고 화장실 가서 뱉었어요.

82cook에서 주워들은 내 남자가 바람났다를 온라인으로 주문했네요.
근데 다음으로 어떻게 할지 모르겠어요.

제가 제 감정대로 표출했다가, 아빠가 더 밖으로 돌면 어쩌나,
차라리 아빠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밖에서 만나는 사람 정리하지 않으면 아빠를 용서하지 않겠다고 선언이라도 해야하나,
답답해요.
간신히 먹은 아침밥은 바로 설사를 했어요.
도와주세요. 인생선배님들...
IP : 220.124.xxx.80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고....
    '10.4.20 8:25 AM (110.10.xxx.27)

    따님이 이미 맘고생이 심한줄 아빠가 아셨음하네요...... 제 생각엔요,(저도 외도했던 남편을 둔 사람으로서) 자식으로서 힘드시겠지만 외도는 엄마,아빠의 일이거든요. 주위사람들이 어떻게 해줄 수 없는. 엄마한테 진지하게 말씀을 해보세요. 대신 지나치게 감정이입되서가 아니구요
    그냥 엄마를 따뜻하게 보듬어줄 수 있는 마음으로요. 그리고 엄마한테 무한한 지지와 사랑을 보낸다는걸 말씀하시구요. 아빠한텐 원글님 맘을 편지로 써서 드림 어떨까요...... 날카로운 지적보다는 내 맘이 지금 어떻다를 무덤덤하게 써서 드려보세요. 남자들은 열마디 말보다 한마디
    글로 써 있는거에 반응한다는 말이 있던데.....원글님, 속상하시겠지만 엄마만큼이시겠어요.
    힘들지만 내색못하시는 엄마 더 챙겨드리시고 얘기 많이 나누세요.

  • 2. 에고...
    '10.4.20 8:26 AM (110.10.xxx.27)

    오타가 났네요. 이미가 아니고 이리...

  • 3.
    '10.4.20 8:35 AM (183.102.xxx.165)

    우리 아버지는 평생을 외도로 사셨는데요.(제가 아는 여자만 해도 다섯..)
    원글님 아버지는 상습범은 아닌거 같아요. 여자 없음 못 사는 우리 아빠같은 남자도 있는데..
    뭐 이런 사람들은 자식도 겁 안 내요. 워낙 어린 시절부터 다 컸을때까지 아빠의 외도를
    보고 자란터라...솔직히 나중엔 별 감흥도 없더군요.
    근데 원글님 아버지는...그래도 자식들 겁은 내실거 같아요.
    제가 원글님이라면 편지나 메일을 절절하게 적어보낼거 같아요.
    아빠에게 내가 이렇게 해서 알게 되었고 자식으로서 부모의 일에 간섭하는건 아니란거
    알지만 엄마가 아빠의 달라진 모습을 보고 힘들어한다.
    그걸 보는 나 역시 괴롭다. 아빠가 정말 우리집의 가장으로써, 날 사랑하는 부모라면
    지금이라도 끝내주길 바란다. 만약 그게 안 된다면 내가 개입을 해서 그 여자를
    만나서 대판 하더라도 끊게 하겠다. 이런 요지로 글을 써서 보내보세요.
    만약 그걸 보고서라도 아버지가 계속 그런 관계를 이어간다면 저라면 그 상대 여자를
    만나보겠습니다. 말로 해서 통하는 사람이라면 좋구요. 안 된다면 전 머리끄댕이라도..-_-;;
    우리 가정 파탄 낼려는 여자, 우리 엄마 마음에 상처 준 여자. 저라면 머리끄댕이라도
    붙잡고 헤드뱅잉 해버리겠습니다.
    속 많이 상하실거에요. 원글님...잘 생각해보시고 좋게 해결 보시길 바래요.

  • 4. 저도
    '10.4.20 8:54 AM (24.1.xxx.139)

    6년 전 제가 대학생 때 원글님과 똑같은 일을 겪었어요.
    무뚝뚝하신 아버지가 옷에 신경을 부쩍 쓰시고, 어머니한테 화를 내는 경우도 점점 잦아지더라구요. 하루는 아버지 몰래 핸드폰을 제가 봤어요. 아니나 다를까...문자가 엄청나더군요.

    어머니께서는 외도는 상상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제 자신도 충격이었기에....
    한 동안 그냥 지켜만 봤어요. 한 달정도..저도 원글님처럼 먹는거 소화도 하나도 안되고,
    제가 없는 집에 무슨일이 생길까봐 늘 조마조마 했어요.

    그러다가 부모님 불화가 점점 심해졌고,
    어머니를 여자로 봤을 때 평행 행복하시지 않으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에
    내 마음에 확신이 생기면 어머니께 내가 본 사실을 고백하자..라는 다짐을 했었어요.

    아버지께서 겉도는 것이 심해졌고,
    점점 어머니께 막 대하는게 잦아지자(엄청난 언어폭력과 어머니와 처가집 식구들을 무시하셨어요.)확신이 생기더라구요, 우리 가족은 더 이상 행복하지 않겠다...
    가족일에 무관심하고 늘 어머니께 상처만 주는 아버지가 정말 미웠구요,
    어머니께서는 웃음을 잃은지 오래되자...어머니한테 먼저 떠보는 질문을 했어요.
    그래도 아버지를 믿느냐식으로요...
    순진한 어머니...외도는 생각도 못하고 계시더라구요.

    제가 말씀을 드리자 어머니는 정말 깜짝 놀래셨어요.
    어머니보고 일단 아는척 하시지 말고 침착하게 증거를 모으라고 했어요.
    (나중에 이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이 때 어머니랑 저는 '이혼'을 전제로 두고 행동했던 거에요.
    저도 결혼을 안한 상태여서 어머니께서는 제 혼인걱정을 더 하셨지만,
    전 상관없다고 확신을 드렸고 어머니 행복을 진정으로 바란다고..
    더 이상 이런상태로는 사시지 말라고 했어요.

    ...결론은 지금 이혼은 하셨어요.(이혼과정이 더 더러웠어요.아버지께서 그렇게 추악하게 나오실거라고는 몰랐어요. 이혼과정은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되었지만, 어머니나 저나 후회는 안해요.)

    주위 친척 어른들은 저보고 니가 먼저 아버지께 말씀을 드려서 마음을 돌리지 그랬냐..는 식으로 말씀을 하시던데 그랬다고 한들 달라질 상황은 아니었어요.
    평소에 아버지의 행동이나 어머니께 대했던 모습을 생각해보면요.

    만약 원글님이 생각해봤을 때,
    부모님께서 평소에 관계가 돈독하셨고, 이번 일은 단순히 '바람'일거라고 확신을 하신다면
    일단 아버지께 먼저 말씀해보세요, 제가 알고 있으니 그만 정리하셨으면 한다고..부끄럽지 않으시냐고...그게 아니라면 어머니와 다른 가족분들과 함께 앞으로 어떻게 하는게 모두에게 진정한 행복이 될지 상의를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지금 많이 힘드실텐데....
    기운내세요. 토닥토닥...

  • 5. ..
    '10.4.20 9:10 AM (121.190.xxx.113)

    원글님.. 나중은 정말 몰라요.. 정말 상황에 따라 신중하셔야해요.
    저번 mbc금요일 부부 문제 치유 프로에서 그 여자분은 평생 죄책감으로 사셨대요. 아빠가 외도한 걸 엄마에게 일렀고 두 분은 이혼을했고 아빠는 재혼을 하면서 어린 이 여자분 남매를 버렸고 이 남매는 떠돌다가 다시 친 엄마에게로 갔는데 친엄마가 평생 이 어린딸에게 원망스럽다고.. 니가 안 일러줬으면 이혼 안 했을거라고..
    저는 그 걸 보면서 수많은 혼란이 생겼어요.
    저 같은 경우도 아빠의 외도는 알았지만 너무 어렸기에 긴가민가하고 넘어갔는데 커 보니 외도였었구나 알겠더라구요.. 지금도 가슴이 콩닥거리지만 ..
    일단 멀찌감치서 지켜보세요.. 그리고 옆에서 어머니께 힘도 되어드리고 힘드시겠지만 아버지께도 살갑게 하셔서 가정으로 돌아오시게 하시는게 어머니께 좋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의견을 드립니다...

  • 6. 속상한 딸
    '10.4.20 9:10 AM (220.124.xxx.80)

    부모님 관계가 평소에 돈독하진 않았어요.
    아버지께 이메일을 구구절절히 써보낼까, 어머니께 힘들게 살지 말고 이혼을 말꺼낼까
    고민되네요.

    윗글에는 철없이 아빠라고 썼지만,,)
    아버지가 나이 드시면서 자식들에게는 함부로 못하신다는 느낌을 받거든요.
    자식들이 법대, 사대생으로 잘 자랐고
    조부모가 일찍 돌아가셔서 친척이 있긴 해도 정작 아버지는 기댈 곳이 없으세요.

    어머니와 솔직하게 얘기해 봐야 할까요. 그런데 얘기하는 것도 두렵네요.
    응어리 쌓아놓고 있다가 갑자기 대성통곡하면 어쩌나, 그럼 또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제가 철이 덜들었네요.

  • 7. 속상한 딸
    '10.4.20 9:14 AM (220.124.xxx.80)

    전에 무신경한 남편과 사는 어머니가 안쓰러워서

    이혼하라고 가볍게 말꺼낸 적이 있었는데,,
    이혼하고 재혼한 가정 얘기 하시면서(나중에 자식 나몰라라 하고 후처에게 끌려다니는,,그런,,)

    자식들 키우는 재미로 살았는데, 자식들 앞길 생각해서 참고 산다고 하신 적이 있어요.....

  • 8. 제가 아는 경우
    '10.4.20 9:19 AM (122.36.xxx.11)

    ...
    아버지에게 딱 한마디만 했다고 합니다.
    '그 분이랑 사세요. 전 어머니 모시고 살겠습니다'
    기운 떨어진 아버지 그 말 한마디에 그만 노후가 무서워서
    그 여자 정리했다고 합니다.
    물론 이경우는 아버지가 다소 무능했지 않았나 싶습니다.
    원글님 경우는 다르겠지만...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단호하고 간결한 태도가 더 어필하지 않을까 ...입니다.

  • 9.
    '10.4.20 9:19 AM (202.156.xxx.103)

    조심스럽게, 저라면 어머니께 먼저 말씀드리진 않을거 같아요.
    위의 다른님께서도 써주신 예도 있고, 저 혼자 증거를 좀 모아놓고, 완전히 확신이 들면
    아버지를 만나서 아주 정신 확 들게 난리를 치든, 울면서 읍소를 하든 하겠어요.
    엄마는 아직 모른다.라고 말씀드리면서 엄마가 알기전에 관두라고
    이대로 엄마까지 알게되면 아버지 용서 못한다고요.
    할 수 있다면 상대방 여자 만나서 난리쳐주고요.
    엄마는 아주 최후까지 보호해 드리고 싶네요 --;;;;;
    (그런데 사실 슬픈점은 배우자는 증거만 없다뿐이지, 대부분 느낌으로 알게되는거 같아요.
    엄마도 그걸 인정해서 사실로 믿고 싶지 않을뿐이지 이미 육감으로는 아실것 같네요...)

  • 10. 그리고
    '10.4.20 9:22 AM (122.36.xxx.11)

    응어리져서 감정절제 못하고 대성통곡하면 어쩌나
    걱정하실 필요는 없을 거 같아요
    자식들이 그만큼 절절하게 고통받고 있다는 게
    잘 전달될테니까요
    자식이 문제 해결책을 꼭 갖고 있으려고 할 필요는 없다고 봐요
    그저 자기 감정과 입장을 잘 전달할 수 있다면
    그 어떤 방법으로든 o.k 가 아닐까요

  • 11.
    '10.4.20 9:27 AM (61.32.xxx.50)

    님이 나서시고 어머니껜 비밀로 하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1. 아버지한테 상담있다며 단 둘이 얘기하세요.
    사귀는 남자가 있는데 유부남이고 자식도 있다.
    그 남자 이혼시키고 결혼할거다.... 라구요...

    2. 님이 강하게 나가세요. 엄마 안계실때, 슬쩍 남자의 바람에 대해 얘기하시고 그런 인간 쓰레기 나한테 걸리면 두 년놈들 죽여버리겠다고 얘기하세요. 썩소도 지어주시구요.
    오랫동안 자근자근 씹어주셔야 합니다.

    3. 노는 친구들 대동하고 가서 그 여자 찾아가서 혼내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네이트온 캡쳐는 필수입니다.
    보통의 아버지라면 자식 못버립니다.


    저 사랑과 전쟁을 너무 많이 봤나봅니다.

  • 12. 저도
    '10.4.20 9:42 AM (24.1.xxx.139)

    원글님 댓글보고 다시 글을 답니다.

    지금 힘이 드시겠지만 일단 지켜보세요.
    무턱대고 어머니께 먼저 말씀을 드리면 상황이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질 수도 있습니다.
    부모님 관계가 돈독하시지 않다고 해도
    두 분이서 사신 시간도 있고 정이 있기 때문에 '이혼'이라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여쭙지만,
    어머니께서 경제활동은 하고 계신가요?
    보통 가정주부이신 어머님들은 경제적인 면 때문에 쉬이 이혼을 못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어머니께서 전문직 종사자여서 경제적인 면은 두 번째로 고려할 문제였고,
    제일 시급한 것은 두 분의 관계였어요.
    절대로 회복할 수 없는 관계까지 이르자 제가 어머니와 먼저 상의를 한 것이었구요.

    그리고 원글을 다시 찬찬히 읽어보니,
    아직 확증은 없는 것이지요? (문자나 이메일 내용, 함께 있는 모습을 봤다거나..)
    아버지께서 예전과는 다른 행동을 보이셔서 짐작만 하고 계신거는 아닌지 걱정입니다.
    일단 증거부터 알아보시는게 좋을 듯 싶습니다.

    그리고 어머니께는 표시안나게 슬쩍 떠보는 이야기를 해보세요.
    드라마 이야기를 빗대서 한다거나, 아니면 친구 부모님 이야기로 예를 들어보세요.
    현재 부모님 사이가 어떤지 당사자의 입장에서 듣는게 중요해요.
    딸도 아버지께서 이상하다는 걸 눈치채셨는데 어머니도 어쩌면 아실 수도 있잖아요.
    일단 조심히 이야기를 해보세요.

    제일 위에 댓글에도 적혀있듯이,
    이혼은 당사자들의 생각이 더 중요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아버지께 먼저 말을 해봤자 달라질 상황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확신했기 때문에
    어머니께 고백한 거였어요.

    하지만 원글님 글을 읽어보니 원글님께서 아버지를 측은하게 생각하시는 면도 있고,
    진심으로 두 분을 걱정하시는게 보이네요.
    이럴 경우는 아버지께 먼저 차분하게 말씀을 드리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두 분을 걱정한 것이 아니라 어머니만 생각했고 안아드린 거였어요.

  • 13. 아직
    '10.4.20 10:21 AM (124.80.xxx.169)

    자식들이 학생 신분 인 것 같은데 제 생각에는 두분다 졸업해서 직장을 가질때까지 모르는 척 하시는 게 좋을 듯해요. 다만 형제끼리는 의논해서 만일의 경우에 공동 대처하시 게 어떨지요.
    아버지께서 어떤 분인지 모르겠지만 심한 경우엔 가족들이 압박할경우 생활비를 끊는 일도 생길 수 있지요.

  • 14. 원글이.
    '10.4.20 11:52 AM (220.124.xxx.80)

    조언해 주신 분들 모두 고맙습니다. 차마 다른 사람에게 말할 수 없는 말을 이곳에 풀어놓고, 또 공감해주신 글 읽으니 제가 더 침착해져야지 싶습니다.

  • 15. 원글님...
    '10.4.20 11:33 PM (203.130.xxx.8)

    남자들이 바람기는 그냥 바람기일 뿐 인 경우가 많아요
    절절한 사랑이 아니라는 말이지요
    어머님게는 절대 비밀로 하시고
    아버지께 시간을 드리세요
    한달내로 끝내시지 않으면 각오하시라구요
    아마 조용히 끝내시고 돌아오실겁니다

  • 16. 안타까워요.
    '10.4.21 1:16 AM (118.46.xxx.65)

    원글님과 어머니 마음이 느껴지고
    아버지의 마음이 바깥으로 도는 가운데 가정에 뭔가 모르게 공허함이 깃드는 분위기가
    상상이 되네요.

    그런데, 원글님이 쓰신 것을 보면 아버지도 많이 외로우셨던 것 같아요.
    이렇게까지 진행되기 전에 결혼상담을 받든지
    아버지학교에 나가시든지 했더라면 좋았겠다 싶어요.
    글에 나타난 것을 보자면 무책임하고 막나가는 아버지 같지는 않아보여서요.

    그런데, 원글님은 어머니께 감정이입이 되고
    사실 한국적인 상황에서 여자가 결혼이나 사회에서 약자의 입장이라서 더 지켜줘야 하는 거지만, 사람의 감정이라는 건 법 이전의 문제예요.
    원글님의 아버지가 그래도 가장으로서의 책임을 지키려고 노력했다고 가정하고 본다면
    아버지 외에 어머니도, 또 자녀들도 다 각자 가정문화가 그렇게 이르르게 된 것에
    어느 정도는 서로 가해자이면서 피해자라고 봐요.

    저는 원글님이 어머니께 많이 힘이 되드리고
    어머니께서 살아계신 동안 행복하실 수 있도록 경제적, 심리적인 지지를 해드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배우자와 자신의 외로움을 나누고 위로받지 못했던 중년남자의 쓸쓸함 또한 절절히 느낍니다.
    물론 외도한 것이 용서된다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저라면 아버지께 나의 감정을 조용히 말씀드리겠어요.
    아버지의 선택을 존중하고, 이렇게 될 때까지 아버지가 느꼈음직한 외로움도 이해하지만,
    외도하는 아버지를 존경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사실 아버지가 그 어떤 선택을 한다해도 그건 인간으로서의 아버지가 내리는 결정이고
    미친 *이 되겠다고 한들 그것도 아버지의 인생입니다.
    원글님이 힘써야 하는 부분은 어머니의 상처와 배신감,
    그리고 가장으로 자리를 지켰어야 할 아버지가
    외도를 함으로서 어머니와 자식을 내쳤다는 분노를 다스리는 일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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