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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가지쓰고 사온 남편 선물...어떻게 반응해야 하나요?
평소 어딜 다녀와도 선물 하나 제대로 살 줄 모르는 사람인데...거의 돌아오기 직전에 공항 면세점에서 급히 시간에 쫓기며 초콜렛이나 사오는 수준 ㅠㅠ, 그런데 이번에 무슨 맘을 먹었는지 돌아오기 며칠 전에 제게 전화를 걸었어요.
아울렛에 한번 다녀올 일정이 되는데 뭐 원하는 것 있으면 말하라고 하더군요.
뉴욕쪽이면 우드베리 아울렛 같은 큰 곳에 갈테니...이것저것 생각나는 게 있었지만, 이번엔 워싱턴이라 아는 아울렛도 없고 해서 "글쎄...가방 하나 사다주면 고맙지." 하며 농담 한마디 하고 별 말을 안했어요.
그런데, 출장 다녀와서 제게 5부 백금 다이아 목걸이를 내미네요. 생각보다 비싼 건데...큰 맘 먹고 특별히 사왔다고. 그동안 악세사리 가격을 잘 몰랐다면서.
사실, 남편에게 보석류 선물 처음 받아봤어요.
다이아에 비해 체인이 지나치게 얇아 좀 불안해보이기도 하고, 난 가방이나 하나 사와라 했는데...그래도 성의가 고마워서 좋다좋다 했어요. 썩 맘에 들지는 않았지만요. 아울렛에서 왜 보석류를 사냐 이런 말이 목구멍까지 나왔지만. 사실, 보석류는 정가가 딱히 없어서 얼마나 싸게 사는지 알 수가 없잖아요.
그런데 제가 미국에서 살면서도 쥬얼리를 사 본 적이 없어서 ...미국은 보석 살때 우리나라처럼 보증서 즉 개런티 같은 걸 안주나요? 개런티도 없이 그냥 영수증만 받아왔는데...아휴, 아울렛이라면서 제 목걸이를 900불이나 줬더라구요.ㅠㅠ
zales라는 미국 쥬얼리회사 제품인데요, 미국 살 때도 제가 눈여겨 보지 않았던 탓도 있지만, 도대체 생각보다 너무 비싼 것 같아 이 회사의 인터넷사이트에 들어가봤더니, 사진상으로 거의 같은 제품인 것 같은데...399불짜리를 지금 199불에 세일을 하네요. 사진상의 물건과 조금 다를 수도 있다고 믿고 싶지만.
남편의 영수증을 다시 보고 있자니 좀 속이 상합니다. 어수룩한 남자 손님이라 바가지를 씌운 걸까요?
아울렛도 사람 보고 가격 차등있게 후리는지?? 네고를 미리 예상하고 불렀는데, 우리 남편이 덥썩 집어들었나 싶기도 하구요. 남편은 도대체 여자 물건에 대해 아는 것도 없고, 관심도 없는 사람이거든요.
남편한테 내색하자니 괜히 서로 맘만 다칠 것 같고, 그냥 있자니 돈이 아까워 속이 상하고 그렇네요. 그 돈을 그냥 날 주지...싶은게.
선물 받으면 무조건 오바해서 좋아해야 앞으로도 잘 사준다는데...전 원래 감정이 얼굴에 마구 드러나는 약점을 가진지라 표정관리가 잘 안되려고 하네요..절대 내색하면 안되겠죠?
나이가 들어갈수록 그래서 선물보다 현금이 좋아지는 걸까요? 남편 보여주려고 이따가 한번 차봐야겠다 하면서도 왠지 씁쓸하네요. ㅠㅠ
1. ...
'10.4.19 3:25 PM (121.130.xxx.81)이왕 이렇게 된거 즐거운 마음으로 받으세요.저는 10년째 그런것 없네요..
2. 휴~
'10.4.19 3:33 PM (116.124.xxx.97)그렇겠죠? 그래도 199불에 텍스해서 230불 정도면 살 수 있는 걸...900불이나 줬다니.
한 술 더떠서 이 가게에서 아이들 악세사리도 함께 사왔는데(아마 여기저기 다니기 싫어서 그런 것 같아요^^)...모두 바가지를 몽창 뒤집어쓴 것 같아요. 예쁘기는 하지만 애들 쓰기에도 비실용적인 것으로다가...
요즘은 쇼핑 알차게 잘 하는 남자들도 많다는데...ㅠㅠ3. zales
'10.4.19 3:35 PM (122.37.xxx.51)이 브랜드 저도 사본적은 없지만 미국에서 매장도 많은 회사인데 그렇게 속일 수가 있나요? 그렇다면 정말 나쁜 사람들이네요. 혹시 디자인은 같은데 박힌 보석의 질이 다른거 아닐까요? 글로만 봐도 참 어이없네요. 똑같은 제품이면 저라면 컴플레인 메일이라고 쓰겠습니다. 물론 돈이야 돌려받지 못하겠지만 직원 교육이 그러면 안되죠. 그런데 보통 물건마다 바 코드 찍으면 물건 값이 뜨고 그것데로 받을 텐데 뭔일인가 싶네요.
4. 저도 미쳐
'10.4.19 3:39 PM (121.140.xxx.157)결혼기념일이라고 남편이 C브랜드 선글라스를 전지현양이 쓰는거랑 같은거랍시고 선물을 하더라구요 전 당연히 가짜라고 생각하고 - 즈질 가죽케이스부터 처음 보는순간부터 당연 짝퉁이었어요 - 그래도 앞으로 선물 계속하라는 의미로 좋다좋다하고 있는데 남편이 기가 살아서는 이거 어느 바자회 장터에서 25만원줬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더라구요 속이 뒤집어 지는줄 알았어요 어쩌겠어요 그냥 평소에 교육을 잘못시킨 저를 원망해야지요 ..
5. ...
'10.4.19 3:42 PM (210.222.xxx.1)다이야라 더 비싼거 아닐까요?
설마..그렇게 물건 바가지 씌울라구요...6. 휴~
'10.4.19 3:47 PM (116.124.xxx.97)개런티가 없으니, 어떤 등급의 다이아인지 확인 할 길이 없구요. 좀 더 좋은 등급의 다이아라고 강하게 믿고 싶기는 합니다만.
인터넷에 판매중인 상품도 백금에 5부 다이아 라고 기본설명의 조건은 거의 같은 듯 해요.
애들 것까지 거의 천몇백불을 썼던데...아휴, 이젠 선물 사오지 말라고 해야하나 어째야 하나 싶어요.7. 여우 짓
'10.4.19 5:08 PM (124.54.xxx.17)근데 아웃렛이면 공식적인 판매장소인데 그렇게 개별적으로 바가지를 씌우진 않았을 거고 다이아 등급 차이가 있든지 뭐 이유가 있을 거예요.
영수증도 있고 아웃렛이면 현지인이라면 교환,환불 가능한 곳일텐데,
이메일이나 전화로 개런티 보내달라고 하셔도 될텐데요.
속상하겠지만 남편한텐 무조건 고맙다고 하고 좋은 척 하시고
다음엔 가방 사다주거나 현금 남겨다 주도록 여우 떠세요.
절대, 절대 사다 준 선물로 구박하는 거 아니예요.8. 5부 다이아를
'10.4.19 7:22 PM (121.168.xxx.106)900불 줬으면 그리 비싸게 준 편은 아닌것 같은데요.
감정서 없는 다이아도 괜찮은 컨디션의 다이아는 90-100정도 해요. 원석만.(국내기준)
거기다 백금이랑 세팅가격+브랜드가격포함하면 더해지겠죠.
아울렛이라해도 기본 다이아가격이 있으니까 넘 맘상하지마시고 이쁘게 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