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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일이나 딸아이에무관심한 남편..우울합니다. 님들의 남편들은 어떠신가요?

두루미 조회수 : 1,058
작성일 : 2010-04-19 11:36:50
결혼11년차..직딩...초등4학년 딸아이 하나 두고있습니다.

남편은 자라오면서 귀하게만 자라 이기적인 사람이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때까지 조석으로 할머님께서 친히 학교에 데려다 주시고 데려오시고...게다가 공부도 잘해서 어른들의 아주 기특해 하셨죠..사과한개가 있으면 한살 손아래시누이는 손도 못댔다고 들었습니다.

신혼초...밥숟가락도 자기꺼만 놔두질않나...막힌변기 뚫었다고 시어머님께 말씀 드리니 너무나 기특해 하셨다는..살면서 나이가 들면 철이 들겠지 했습니다.

아이가 생기면서 아이와머리로만 놀아줍니다. 가장 잘하는놀이가 병원놀이...딸아이는 의사..남편은 환자..누워만 있으면 되니까요..아이가 엄마 아빠 그림을 그려보라하면 아빠는 늘 이불덮고 누워있다고 하고...종이한장에 금을 그어놓고 말이죠..

대기업에 다니는 남편은 평일은 아무리 일찍와야 9시...12시근처에 퇴근..주말은 컴을 끼고 살아 몸은 집에 있지만 마음은 회사일에 있어서 도통 나들이하고는 거리가 멀고..
아이는 아빠를 찾거나 아쉬워하지 않고...

작년 1년동안 남편이 장기연수를 떠났었습니다.  다른집 아이같으면 울고불고 난리가 날텐데..우리딸은 걍 가나보다~~~아빠랑 당분간 떨어져 있어야하는데 안슬퍼?...라고 물으면 ...응..슬퍼...

제가 남편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건...남편은 제가 한두번 말을 해서는 기억을 못한다는 것과 아이에 대해 무관심보이는 태도 때문입니다.

집안일이나 딸아이 관련된 일을 말해두면 한쪽귀로 듣고 한쪽귀로 여과시키는 통에 그일에 대해 다시 말하면 금시초문이라는 얼굴이어서 제가 울화통이 터진답니다.
결혼해서 지금까지 자기는 음력생일은 기억하기 어렵다면서 시부모님.친정어머니, 친정아버님 기일은 제가 죄다 달력에 늘 계산해서 적어두었죠..

지난 친정아버님 기일날도 제사에 참석못해 가뜩이나 심란했는데 밤9시에나 되어서야 회사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그날이 무슨날이냐고 되묻는데 할말이 없더군요..
제가 아량이 없어서 그런지 회사일에 바빠서 그랬노라고 하면 용서가 안됩니다. 아무리 바빠도 밥먹고 화장실은 가지 않느냐고 제가 항변하죠..저또한 직장다니지만 딸아이가 몇시에 집에 돌아오고 오늘 뭘해야하는지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매번 아이의 자는 얼굴만 볼정도로 늦는 날이면 딸아이의 목소리가 듣고 싶지도 않은지 전화한통이 없습니다. 이 잔소리도 한두번이지..잔소리하는 제자신도 싫습니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울컥합니다.

회식날이면 저는 아이를 어떻게 해야하나 그 걱정먼저하는데 남편은 아주 여유있게 전화한통 날리면 끝입니다. 게다가 회식날 밥만먹고 후다닥 집으로 들어오기 일쑤....남편은 12시도 좋고 2시도 좋고...

너무 이기적아닙니까?....저 정말 우울해 미치겠습니다.

IP : 118.46.xxx.13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살며 터득한것
    '10.4.19 11:46 AM (112.148.xxx.192)

    누가 저에게 전화해서 남편에게 말해서 저희 남편을 통해서 무슨 일은 하고 싶다고 부탁을 합니다.
    "저를 통하는 방법이 가장 느린 방법입니다. 직접 통화를 하세요. 제 말을 가장 흘려듣거든요."
    친정 언니가 남편을 뭘 하게 시켜라 왜 그러고 사냐 합니다.
    "언니 그 사람 내 아들도 아니고 내 말 안들어 그거 시키느니 내가 하는게 내가 해 버리는게 시간과 내 정력을 낭비하지 않고 사는 길이야 남편더러 시키라 하지만."

    결혼전엔 어떤 사람일지 열심히 고민해야 하지만 결혼 후엔 포기를 배워야 할것 같아요. 세상에서 내가 변화 시킬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나뿐이니까요.

    그리고 가끔 저도 말합니다. "당신 나랑 내 자식 위해서 돈 벌어다 주느라 고생이다. 그지 ? 아내 자식을 위해서 돈 버는거 쉽지가 않잔아?"

    문화적인 부분인지 남자들은 결혼하면 아내에게 가정에서의 임무는 아내가 맡아 준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자기 부모에게도 내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요. 당근 자긴 밖의 일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요. 그건 과거로 부터 이어온 생각이지만 사실 우리 나라 직장인들 근무 시간이 너무 깁니다.
    회사나 사회가 반가정적인 거죠. 이 사이에서 기혼의 주부들이 힘든 거구요.

  • 2. 외조란게
    '10.4.19 12:10 PM (125.131.xxx.199)

    대한민국 남자들이 맞벌이 아내에게 해주는 외조란게 와이프에서 아침 신경 안쓰게 하기..
    거르거나 스스로 챙겨먹기 정도..그리고 시집일에 신경 안쓰게 해주기.. 이 정도만해도 대단한 외조인듯 싶더군요.
    아이가 아프다고 조퇴하거나, 아내가 회식이라고 남편이 일찍 귀가하는 남편 찾기 힘들더군요.
    전 지금은 전업이지만 예전 직장생활할때 그나마 이기적이지 않고 아이들을 아주아주 이뻐하는 남자임에도 남편이 해주는 외조란게 제가 말한 전부였습니다.
    가끔 절 대신해서 일찍 들어오곤 하는데 주변시선이 참 따가와요. "너만 애 키우냐??" 뭐 이런 분위기입니다.
    회식때도 먼저 일어나면 술맛 떨어진다고 한 잔소리 듣고 와야하구요.
    아무튼..그나마 제 남편은 맘은 있어도 주변의 눈치를 봐야하니 그게 스트레스인듯 싶더군요.
    저도 나름 여러번 참고 도저히 힘들어서 남편에게 부탁한건데 남편 역시 힘들어하니 제가 포기하게 되더군요. 한명 힘든게 낫지 부부가 둘다 힘들 필요 있나 싶어서요.
    그리고 천성이란게 안 바뀌는거 같아요. 윗분 말대로 남이 해주는 말은 그저 잔소리에 불과합니다.
    어쨋든 지금 상황은 원글님이 남편분을 변화 시키기보다는 요령을 찾으시는게 빠를것 같습니다.
    휴일엔 아이와 둘이 외출하거나, 여행도 아이와 엄마들이 함께 하는 여행을 떠나구요.
    회식이 있다거나 할때 아이를 봐 줄 사람을 미리미리 구해 놓는 정도죠. 가령 친정옆에 산다거나 대학생 학습시터를 구한다거나 등등..
    제 경험으로는 외롭지만 그게 쉽고 빠른 방법이고 제 정신건강에도 좋은거 같습니다.

  • 3. ^^
    '10.4.19 12:48 PM (125.131.xxx.74)

    아마..잘 고쳐지지 않겠죠?

    울 남편도..대기업 다니는데, 6시 30분 ~ 7시 30분 출근, 퇴근은 언제나 11시 경, 더 늦을 때도 있죠. 토요 근무, 바쁘면 일요일도 출근..
    울 아이는 올해 6세..저도 지금은 다시 직장 다니고 있고요.

    여기에 시집살이(매주 방문)..지금은 어머니 돌아가셔서 해방이지만.

    울 남편 친정나들이는 일년에 설, 추석, 생신 이렇게 4번 정도.

    집안일은 당연히 안하죠. 공부 잘한다는 이유로 대접 받고 자란 것도 있지만, 천성이 좀 게으르고요..저렇게 일만 하는데, 어떻게 뭘 시키겠어요.

    저는 그냥 불평 안해요..본인은 그렇게 살고 싶겠어요?
    그래서 주말에는 아이랑 둘이 놀러다니고..시간 되면 해외여행도 둘이 다녀요.

    힘든 세상, 자기도 살아보겠다고 저렇게 사는데..그리고, 저도 제가 사고싶은 것 사고, 하고 싶은 거 하고 사니..삶의 질은 더 낫다고 생각되고..그냥 남편이 안됐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냥 너그럽게 맘 먹으시고..힘든 면도 있겠지만..이해하세요.

    그렇다고 자식에게 무관심해서 그런 것도 아녜요. 그냥 여유가 없는거죠.
    울 남편 아이 무척 예뻐하지만 나서서 놀아주거나 하지 않아요.

    위로되시길..

  • 4.
    '10.4.19 1:07 PM (98.110.xxx.232)

    개선의 여지가 없다면,
    다른 집 남자랑 비교하지 말고 그 사람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는게 속 편해요.
    욕심이 크십니다, 결혼 11년차인데.
    하나가 충족되면 또 다른 집 남편들하고 비교하실걸요,아마.

  • 5. ,,
    '10.4.19 1:27 PM (203.249.xxx.21)

    원글님은 심각하신데 죄송해요...병원놀이 너무 웃겨요.....ㅎㅎㅎ 환자 역할..
    저희 남편이랑 비슷한 것 같아요. 대기업다니는 남자들 대개 그런가봐요..ㅜㅜ
    그리고 공부잘했던 남자들 대체적으로 이기적인 것같아요. 제 말은 무조건 흘려듣는 것도 똑같습니다. 혹시 같은 회사거나 동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우리나라 대기업을 포함한 회사가....남자들을 옥죄는 것 같고, 어떻게 보면 참 불쌍해요.
    그래도 직장없다고 생각해보세요...ㅜㅜ 그것보다는 백배 낫쟎아요.. 그렇게 생각하고 마음 비우고 살려고 노력중이랍니다.

  • 6. 저도
    '10.4.19 2:57 PM (203.244.xxx.254)

    직딩.딸하나.
    집안일 안도와주는건 여러차례 싸우다가 도우미 일주일에 한번 부르니 싸움 끝.
    주중에 한번만 깨끗해도 제 스트레스가 덜하더라구요. 나머진 제가 틈틈히 하니까
    남편한테 불만 안생겨요. 저도 감당할수 없을만큼 지저분하면 남편한테 홱~ 눈꼬리 올라가는데
    (난 치우는더 넌 뭐했냐.. 이거죠) 그정도가 안되니 부드럽게 넘어갑니다.
    돈으로 해결~

    아이는 다행히 남편이 끔찍히 물고 빨고 하는지라 다행인데..
    원글님 남편분은 관계에 공들이는 스타일이 아니신거 같네요.
    저희 남편은 아이가 삐지거나 엄마를 더 좋아하면 질투하면서 아이 환심살려고 난립니다.
    그래서 꼭 아빠 좋다는 얘기를 들어야 흐믓~해 합니다 --;;

    저희 남편은 도우미 쓰기전에도 그래도 많이 도와주는편 (화장실청소, 빨래, 청소기 등) 이
    었는데.. 그래도 사상은 내 일이 아닌데 도와주는거다 이거였습니다.
    전 공동의 일이다 이거였구요. 그건 잘 안고쳐지더라구요.
    본인은 항상 도와주는 입장이니.. 큰소리 + 생색 말도 못해요.

  • 7. .
    '10.4.19 4:30 PM (59.4.xxx.103)

    ㅠ.ㅠ 우리집에도 있어요~다만 공부를 좀 못했을뿐이지..........
    맨날 병원놀이만하고 항상 역활은정해져있죠.아빠는 환자
    어이그~집안일은 전혀 손안댑니다.늦게오는것은 당연한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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