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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다르고, 피곤한 친구 멀리하고 싶어요.ㅠㅠ(완전 스압)
오래된 친구인데요.
서로 취향이나 스타일이 너무 다르니깐
매번 피곤해요.
너무 너무 너무요ㅠㅠ
제 친구는 아침형 인간 / 저는 저녁형 인간
제 친구는 뮤지컬, 연극을 좋아하고 TV는 잘 안봐요 / 저는 영화, 드라마를 좋아하고 TV를 끼고 살아요
제 친구는 자기계발서를 많이 읽고 쉽게 감명받고 / 저는 역사소설이나 만화를 즐겨보고, 절대 쉽게 감명받지 않구요.
제 친구는 볼거리, 이벤트가 있는 여행을 좋아하고 / 저는 풍경보거나 정말 바람소리만 들으려고 가는 그런 여행을 좋아하구요
제 친구는 친구에게 의지를 많이 하고 외로움을 많이 타고(무남독녀), 뭐든지 상의하려고 하구요 / 저는 혼자 무인도에 살아도 제법 괜찮을만큼 무심하고 혼자 돌아다니는거 좋아하고 그래요.
.....하다못해 제 친구는 맥주 /저는 소주 이런면도 달라요.
다르면 다른데로
친구인데 그냥 보면 되지...하실지 모르겠지만 상황이 매번 이래요.
1. 영화를 본다.
최근 영화 같이 본 날이 영화시간이 오전 10시였거든요.
제 친구는 진짜 아침에 새벽같이 일어나서 밥 먹고, 씻고, 엄마랑 산책하고 여유롭게 와요.
저는 아침에 헐레벌떡 옷만 대강 추려입고 와요.
"아침 안먹었지?"라며 제 친구는 간식을 내밀구요.
시간 약속을 잡는데 진짜 1시간은 걸려요.
제 친구는 새벽형 인간인지라 9시.10시..이런시간이 어떻게 생각해도 어중간하고 늦는 시간이구요.
저는 주말엔 빨라도 11시에 일어나는터라 보통 다른 친구들하고 약속잡을때는 오후 3-4시에요.
기본적으로 생각하는 마인드가 다르니깐 약속시간을 제친구는 점점 이른시간에, 저는 점점 늦은 시간에 자꾸 말하고 옮기려고 하구요.
거기다 서로 배려(?)한답시고 한쪽이 강하게 말하지도 못해요. ㅠㅠ
저야 3-4시에 보고 저녁먹고 하면 좋지만
그럼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제 친구는 어중간하잖아요.
또 제가 조조영화를 본다면야 제 친구는 좋겠지만.
직장인한테 주말아침이 어떤지 아시잖아요ㅠㅠ
거기다가 가장 난감한게
저는 그렇게 아침에 영화보고 같이 점심먹고....그러고 집에 와서 쉬던가 했으면 좋겠거든요.
근데 이 친구는 아침에부터...저녁까지 같이 있고 싶어해요.ㅠㅠ
새벽같이 영화보고, 점심먹고 같이 놀다가 저녁까지 먹고, 술도 좀 마시고 막차타고 집에 가고 싶어하고.
전 죽을 지경이거든요ㅠㅠ
오후에 약속있다는 거짓말을 미안하게도 몇 번했네요.
정말
영화볼때마다 피곤해요.ㅠㅠ
2. 여행을 간다.
아.......생각만해도 급 피로;;
이동수단 정할때도 반나절은 걸린거 같아요.
최근에
지하철/기차 모두 가능한 여행지에 가게되었어요.
여행지며, 날짜 모두 결정된 상태에서
지하철/기차 선택하면 되는데 시간 차이가 상당했거든요.
게다가 그날 오후에 제 친구는 중요한 모임이 있었구요.
(저는 여행을 미루자 했지만 계속 "괜찮아^^"라며 고집하더라구요)
그래서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기차로 가자고 했는데
(이건 좀 답답한 건데....원하는걸 단도직입적으로 말 안해요.ㅠㅠ)
저 : 그럼 기차로 가야겠다. 지하철은 오래걸리니깐 미리 예매하자.
친구 : 그래^^
(한참 뒤)
친구 : 근데 지하철은 ...해서...가면 된다더라구.
저 : ㅇㅇ 좋긴 한데 너무 오래걸려서 ㅎㅎ
친구 : 지하철로 가면...가 .....서...그런다던데.
저 : ..근데 오래걸리니깐 너 오후에 약속도 있잖아.
친구 : 괜찮아^^ 좀 늦게 가도 되는거라서.
저 : 왕복하면 꽤 걸릴텐데.
친구 : 근데 지하철 타면....해서...가면...괜찮을꺼야.
저 : 그래. 그럼 지하철로 탈까? 둘다? 아님 갈때 올때?
친구 : 다 괜찮아^^
저 : 그럼 막상 가서 어떻게 될지 모르니깐 아침엔 일찍 기차타고 가고, 올때 지하철타면 어때?
오후에는 혹시 늦게되면 기차타고 하면되니깐. 아침부터 늦어버리면 어떻게 되돌릴수도없고.
친구 : ㅇㅇ 그래^^
(한참 뒤)
친구 : 근데 지하철을 아침에 몇시에 타면 좋을까?ㅎㅎㅎ
저 : 아침은 기차탈꺼니깐 몰라도 괜찮지 않을까?ㅋㅋ
친구 : 아 그렇지. ㅎㅎ 근데 나 아침에 조조로 영화를 보려고 해서.
저 : 어??-.-;; 시간이 되겠니?
친구 : 응 괜찮아^^
(둘이서 한참 영화관 3곳을 둘러보며 조조시간과 기차시간을 맞춰보던 중)
친구 : 아..맞는 시간이 없네. 그냥 영화 끝나고 지하철 타면 어떨까? ^^
저 : 흠....그래 그럼. 영화끝나고 지하철 타고 가자.
친구 : 응 좋아^^
저 : 근데 지하철 아침에 타고 가면 좀 일찍 만나자. 오후에 너 약속도 있고..
친구 : 꼭 안가도 되는 모임이야^^
저 : (중요한 모임인지 알고 있었거든요) 왜 가야지. 일찍 만나서 가자. ㅎㅎ
친구 : 그래^^
(잠시 후)
친구 : 근데 일찍 만나면 영화시간때문에 ...안될꺼 같아. 어쩌지? 영화보지 말까?
저 : 그래? 영화시간이 어떤데? 그럼 나중에 볼래?
친구 : 응 괜찮아^^ 근데 그 영화가 내가 전부터 보고 싶어서 이날 아침에 보려고 생각했던거거든 ㅎㅎ
저 : (아.....-.-;; 어쩌란거니.) 시간이 안되니깐 어쩔수 없지.
친구 : 그렇지? 영화보지 말아야겠다^^ 괜찮아^^ 그냥 내가 나중에 보지 뭐ㅎㅎ
저 : (어쩐지 나때문에 영화를 못본거 같아 미안해짐;;) 그럼 여튼 그날 조금만 일찍 만나자^^
친구 : 그래.^^ 영화 취소하니깐 00시에 보면 되겠다 ㅎㅎ(무려 2-3시간이 당겨진 시간;;)
저 : 어?? ㅎㅎ 너무 많이 당겨졌음ㅋㅋ 00시에 보면 되지 않을까?
친구 : 그럴까? 그럼..나는 다른 영화 조조로 보고 있을게..ㅎㅎ
저 : (아.......진짜;;;) 시간이 될까?
친구 : 찾아보지 뭐. 시간이 좀 어중간하네 ㅎㅎ
저 : (-.-;;;) 그럼 영화 조조로 보고 아침에 기차타고 가자. 시간을 내가 알아봐서 예매할께.
친구 : 그래? 웅....그럼 영화보지 말까? 나중에 보지 뭐^^ 괜찮아~
저 : ................
결국
그날 아침에 영화를 봤는지 어쩐지 몰르지만 기차타고 갔다가
오후에는 표가 없어서 지하철을 탔어요. 한 3시간;;
그러더니..
"나는 이렇게 먼데까지 지하철이 연결되어있는게 너무 신기해서 한번 타보고 싶었어^^"
....
아.진짜-.-;;
결국 그 이유 하나때문에
반나절을 기차탈건지 지하철 탈건지 고민했던거에요.
지하철을 안탄다는것도 아니고 오후에 탈건데
꼭 오전에 타고 싶었나봐요.
아. 그리고 저녁 모임은 계속 핑계를 대면서 안가더라구요;;
저녁까지 같이 먹고 있고싶어하는 눈빛을 쏴댔지만 무시하고 자연스레(?)헤어졌습니다.
전 저렇게 이럴까 저럴까 고민하는 타입도 아니고.
그걸 일일이 남한테 물어보는 편도 아니거든요.
너무 피곤한거에요.
거기다가 같이 간 여행지가
그냥 시골마을 같거든요. 뭐 이런저런 시설도 있었지만.
전 진짜 풍경보고, 바람소리 듣고 조용히 앉아있다가 오는걸 즐기는 편이라 정했던 여행지인데.
이 친구는 "참 볼게 없다^^" 이러더라구요.ㅠㅠ
그럼 장소 정할때 의견을 내놓던가;;
어딜 놀러가면 매번
벤치나 풀밭이나..이런데서 읽으려고 했다며 자기계발서를 한아름 들고 오길래.
조용한데 가도 괜찮겠거니 했는데.
그 와중에 그런 표정있죠? 여행지는 별루고, 근데 내 친구는 좋아하고
그러니깐 나도 뭐 괜찮아하는..하는 씁슬하지만 묘한 미소를 지으면 다니더라구요.ㅠㅠ
아....진짜-.-;;
이렇게 안맞데다가 결정적으로...
이 친구가 지난 2-3년 사이에 좀 안좋을 일이 있어서
많이 우울해했거든요.
저도 안된마음에
매일 대화하고 전화하고 그랬는데.......
내리 2년을 넘게 이러니깐;
저도 지쳐요ㅠㅠ
하소연하고.
받아주고.
또 하소연하고.
그래서 뭔가 해결안을 내놓으면
또 그런건 아니라고 하고.
다시 하소연하고
또 받아주고
똑같은 하소연하고
그래서 또 뭔가 해결안을 내놓으면
굳이 그런건 아니야^^....이러고 있고.
정말 지치더라구요.
항상 저에게
"나는 너무 약한 인간인거 같아. 이런 나의 약한 마음에 대해 환멸을 느껴.
XX야 너는 어쩜 그렇게 강하니? 나도 노력하면 그렇게 될 수 있을까?
내가 XX의 책을 봤는데 그 사람을 이렇더라구. 나는 참..대단하다 생각을 했어..."
<-진짜 이런 말투로 말하는데. 저는 이것도 닭살돋아서...ㅠㅠ
............아.답답해.
근데 요새는 좀 심해져서(직장 스트레스도 섞였어요)
우울증 초기 증상같은게 나타나더라구요.
(죄책감, 자기비하, 후회에 지배되는 부정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대요;)
본인도 인정하고 있고
그래서 전문가한테 상담을 받아봐라..라는 이야기도 했는데;;
여튼.
근데 그 상담을 저한테 하고
저한테 완전히 의지하려고 하거든요.
자꾸 저한테 요새 바빠? 이런건 어때? 저런건 어때? ...이러고 있는데.
저도 참.
애가 그렇게까지 하면 같이 좀 해주면 좋을텐데.
만날 생각만 하면 이미 지치는거에요.
또 시간잡고, 장소잡고....아..그걸 언제하나. 하구요.
어떻게 좀 멀리할수 없을까요?
친구가 힘든 상황이고, 우울증인거 같기도 하고
제가 못되먹은건 알겠는데..............저도 너무 지쳐요.ㅠㅠ
1. .
'10.4.16 12:42 AM (61.78.xxx.26)쭉 읽어보니 원글님과 그 친구가 찰떡궁합 커플이네요. 이 말인즉슨,
그 친구가 원글님을 필요로 하는 만큼,
원글님도 그 친구를 이렇게 비난하면서 그 친구로부터 벗어나지 못한다는 거에요.
그 친구와 적절히 거리를 두지 못하는 것은 원글님입니다.
단순히 그럴거면 왜만나? 만나지마! 가 아니라,
원글님 스스로가 그 친구를 왜 만나는지, 왜 필요로 하는지에 대한 답을 한번 생각해보실래요?
(저도 저를 힘들게 하는 친구 한 명과 절교한 경험이 있어요. 한때는 나름 절친이었지만..)
그리고 저라면 일단 영화보는 시간,, 그 친구가 시간이 어중간하건 말건 오후에 약속을 잡아서 만나겠습니다.
어차피 그 친구가 저녁까지 같이 있고 싶어한다면서요.
일찍 만나서 저녁 약속 있다고 거짓말하고 도망오느니, 오후에 만날거란 얘기죠.
그리고 솔직히 말하세요. 아침에 일어나는 거 너무 힘들고 주말 오전과 낮에는 좀 쉬고 싶다고요.
그 말조차 못하는 친구 사이 같은데.. 그러면 안되죠. 솔직히 말할건 말하고, 멀어지면 또 어쩔 수 없는 거에요.
그런데 원글님은 그 친구와 멀어지길 두려워하는 마음이 큰 거 같습니다. 그 친구만큼이나.
MBTI 성격검사를 해도 두 분이 상당히 다르게 나오실 거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2. 하..친구야.
'10.4.16 12:48 AM (58.230.xxx.30)오후에 잡았던 약속도...저런식으로 대화하면서 오전에 내려앉은게 많아요.^^;;
솔직하게 말하고 멀어지면...오히려 좋겠는데 또 저한테 맞추겠다며 따라오는데 막판에는 너무 그러니깐 저도 그럼 내가 좀 양보해야하나..이런식으로 되고..ㅠㅠ
고등학교 졸업후에는 한 5년간 연락을 끊은적도 있었는데...대학 게시판에 글까지 남겼더라구요. 친구 찾고 있는다구요(혹시 이렇게 생겼는데 모르시겠냐며;;;;) 과를 안 알려주고 헤어졌거든요. 그래도 연락을 안하고 있었는데......하필이면 이직하게된 회사에서 만나게 되서..아직까지 이러네요. 에고.3. 음
'10.4.16 12:52 AM (116.39.xxx.72)보통은 한명이 좀 더 기가 세다고 해야 되나?
좀 더 주장이 강한 사람이 있고 따라가는 사람이 있는데,
두 분이 둘다 너무 배려심이 깊어서 오히려 좀 피곤할 수도 있겠어요.
근데 두 친구가 왜이리 편하게 느껴지지 않죠?
친구끼린데 그런 불편한 마음을 얘기 못하면 어떡해요.
저는 친구가 많지도 않지만 그래도 얘기할때는 이 지지배야, 때로는 이뇬아, 이러면서 한바탕 얘기하면 참 좋거든요. 자주 만나지도 않지만 그게 오히려 더 좋구요.
오래된 친구인데도 어쩐지 불편한 사이 같아 보여요.
저 문제에서만 그럴지도 모르지만.
이럴 땐 무턱대고 멀리하는 것보다는 친구랑 허심탄회하게 얘기해 보는 것도 좋겠는데요.
술이라도 마시면서요.
오래된 친구 멀리하는 거 쉽지 않아요. 쌓인 정도 있는데...4. 원글이
'10.4.16 12:58 AM (58.230.xxx.30)차라리 애가 나쁜 애면...저랑 안맞는다 만나지 말자 하겠는데ㅠㅠ
이건 뭐라고 해야 하나요? 친구로 만나도 정말 편하지 않고..저는 대화가 통한다..이런것도 잘 모르겠어요.
게다가.....힘든 일 겪어서 지금 우울증 초기 증세가 있는 애한테...너랑 나랑 참 안맞는다..할수도 없구요. 나쁜것도 아니니 고쳐달라, 어떻게 해달라...할수도 없구요.5. 제가
'10.4.16 1:12 AM (115.136.xxx.103)그래서 친구가 별로 없나? 저는 제가 원하는거 딱딱 말합니다. 저를 불편하게 하는 사람은 잘 안 만납니다. 그래서 정말 절친이었지만 절교한 친구도 있고 당한 친구도 있습니다. 좀 외롭지만 몸도 마음도 편하네요. 남아 있는 친구는 나름 배려심도 있고 쿨해서 저를 편하게 하면서 제게 상처를 주지 않는 친구입니다.
6. .
'10.4.16 1:28 AM (125.201.xxx.180)지나친 배려는 건강에 해롭습니다. 결국 그 친구가 원하는 방향으로 약속이 잡히고 조금만 어긋나면 친구에게 눈치보이고, 속털어놓고 원하는 방향이 아니면 싫다고 말하세요.
싫다고 해서 미워할 사람이면 안봐야죠 별수 있나요.7. .
'10.4.16 2:53 AM (61.78.xxx.26)친구가 계속 시간을 당기려고 하면 원글님이 난 피곤하니까 오후에 봐야겠다는 말을 반복하면 될 일입니다..
그게 뭔 죄인가요? 내가 내 입장을 표명하는 것뿐인데.
저 대화를 다시 읽어보니 정말 지치는군요. 맺고 끊기를 그 친구가 못하니 원글님이 하세요.
원래 이런 일은 양쪽 입장을 다 들어봐야 하는 것인데,,,,,,,,,,,,,
인간관계를 보면서 항상 느끼는 것은, 깊이 들어가서 대화패턴을 보면 두 사람 수준이 똑같으니까 아웅다웅 하고 있다는 거에요.
겉으로 보이는 방식은 조금 달라도 말이에요. 원글님과 그 친구 관계도 마찬가지인 거 같아요.
원글님이 약속시간을 원글님 페이스대로 끌어오면 될 일입니다.
우울증 초기증세가 있는 친구라, 안맞는다는 말도 못한다면, 그냥 안 만날 방법은 더더욱 없잖아요.
원글님이 실행에 옮기지 못할테니까..
그러면 맺고끊기를 원글님이 잘 하고 (그 친구는 못하니까) 접촉하는 빈도와 시간을 줄여야지요.
그걸 못 하고 있으면, 결국 두 분이 똑같은 거에요.. 그건 서로에 대한 배려가 아닙니다8. ...
'10.4.16 3:43 AM (110.8.xxx.12)제가 쓴 글인줄 알았네요-_-;; 제친구랑 저랑 하는 대화를 보는 느낌이에요 ㅎㅎ
전 어렸을 때 친구가 딱 한 명 있어서.. 성격이 안 맞아도 계속 유지해왔어요.. 대학 때는 따로
다녔고 바쁘고 그러니까 자주 안 만나서 가끔 보니 반갑고 좋았는데 그 이후에 어찌 가까이
살게 되면서 완전 피곤해졌거든요. 하소연이랑 결정에 들이는 시간이랑 이런거 똑같네요 ㅎ
특히 한 번 나오면 너무 시간끄는거 똑같은데 같은 친구인 줄 알았어요;; 특히 저는 혼자
사는데 저 친구가 오면 잠깐 있는게 아니라 제 의사도 상관없이 자고 가려고 하고(여기서는
똑 부러지게 표현하고 있지만 저도 앞에서는 싫다고 말을 못해서요) 제 주말의 1박2일을 다
보내버리게 되는데 성격도 안 맞으니 미치지요 ㅎ(해먹을 메뉴 정하는데 두세시간을 끌어요)
암튼 친구가 궁금할 때도 있지만 만나면 제가 너무 지쳐요. 요새 제가 할게 많아서, 독한 맘
먹고 요새 너를 다 받아줄 여유가 없다고 직접적으로 말했더니 서운해하면서도 하소연 거의
안 해오네요. 관계 끊길 생각 단단히 하시고 얘기하는 수밖에 없는거 같아요.9. ?
'10.4.16 6:18 AM (24.85.xxx.43)그 친구가 싫으신 거잖아요.
가만히 생각해 보세요.
같이 있는거 싫으시죠?
그냥 서서히 멀리 하시면 되지 뭐 이렇게 긴 글 쓰시면서 고민하시나요.(비아냥 아닙니다)
원글님 맘은 이미 분명한데...
솔직히 원글님 마음 속을 들여다 보면..
나랑 너무 다른 친구다....이런 느낌이 아니라
그 친구가 좀 하챦게 보이지 않으세요?
그냥 친구에 대한 묘사와 평가에 그런 느낌을 받습니다.
친구 분 제 타입은 아니지만 그다지 나쁘게 보이지는 않고,
다만 두분이 많이 안맞는다는건 분명한데
굳이 계속 만나고 여행하고 영화보고...
하시는 이유를 모르겠네요.
친구만 원글님한테 목매달고 있는거예요?
저는 약간 원글님 같은 스타일인데,
같이 있는게 불편한 사이가 어떻게 친구가 될 수 있는건지 모르겠습니다.
나랑 너무 너무 다른 친구일지라도,
만나면 이상ㅎ게 따뜻한 감정 교류나 왁자지껄 수다나
뭔가 소통하는게 있는 사람이 친구지요.
지금 친구 상처주지 않고 헤어지고 싶은게 고민이신건지,
아님 헤어지고 싶지 않지만 하소연 하는건지
저는 좀 헷갈리네요.10. 그런데..
'10.4.16 7:14 AM (220.124.xxx.239)원글님 그 친구분을 좋아하시나봐요..
그렇게 맞지 않는데도
계속 만나시니까요~~
친구를 떨쳐내지 못하는 뭔가가
있기때문에....
계속 만나고 그러는거 아닌가요..
투정말고 그런 친구려니 하고
만나세요~11. 원글짱
'10.4.16 8:00 AM (125.184.xxx.10)이렇게 긴글 쓰기도 힘든 듯.
전 복사해서 올리신줄 알았어요.12. 공감
'10.4.16 8:53 AM (211.210.xxx.30)공감이 가네요.
매사에 대화를 그런식으로 한다면 무지하게 피곤할것 같아요.
뭐 그런데 이야기를 보면 이미 예상하는 대답이 나와도 차단하지 않고 있네요.
사람간의 관계를 보면 어떤 한 쪽이 주도할 수 밖에 없을때가 있어요.
밀고 당기기도 좀 필요하구요.
매정하더라도 아니다 싶을때, 예를들면 하루종일 같이 있고 싶어할땐
마음속으로 계산하고 있다가 정해진 시간이 되면 끊고 나가는것도 중요해요.
신데렐라의 묘미가
12시가 되면... 이란것에도 있는것처럼요.13. 우와~
'10.4.16 9:09 AM (121.165.xxx.143)원글님. 어제 저도 친구와 저에 관해서 너무 너무 다르다고 한참 썼다가 안올리고 말았는데,
진짜 두 분도 다르군요.
혹시 어릴적 친구 아니세요? 중학교때나, 하여간 어릴때 친했던 친구, 커서도 친하게 지내려니 참 어렵더군요. 자라면서 성향도 취항도 취미도 특기도 다 달라서 정말 계속 만나면서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어느날 돌아보니 우리 둘이 너무너무너무너무 다르더라구요.
자주 안만날땐 몰랐어요. 전업되어 자주 만나니 진짜 공통점이 하나도 없고, 넘 재미가 없는거죠. 전 점점 동호회 사람들이랑 친해지고, 환경비슷한 동네 언니들이랑 친해지고... 하니 점점 더 달라지고...14. 원글이
'10.4.16 9:23 AM (118.46.xxx.17)고등학교때 친구에요. ㅎㅎ 그때는 그냥 학교만 다니면 되니깐 상관없었는데..그때도 별루 안맞는거 알고 연락을 끊었더거든요. 근데 나중에 회사에서 만나게 되고..ㅠㅠ 그 친구는 친구가 저밖에 없어서일수도 있는데....휴. 대부분 제가 끌려다니거다..란 의견이 많네요^^;; 제가 이친구를 싫어하는게 맞는거 같아요. 근데 착한척 하니라고 그냥 받아주고 있는지도. 친구가 우울증같은 상황만 아니라면 그래도 좀 어떻게 해보겠는데....에고..힘드네요.
15. 우와~
'10.4.16 9:54 AM (121.165.xxx.143)원글님. 친구가 원래부터 그러지 않았나요? 일생이 우울증 환자같은 애들도 있더라구요.
그 우울증을 원글님이 의사도 아닌데 다 받아주시게요? 그러다 우울증 걸리셔요...
서서히 다른일로 바빠지시는게 정답같아요. 저도 제가 좋아하는 일 자꾸 벌이고 있어요.16. 그냥
'10.4.16 10:15 AM (121.130.xxx.5)혼자 노세요...
17. ...
'10.4.16 10:39 AM (114.206.xxx.212)바로 위에 무개념 댓글 패스하시구요... (진짜 못됐음;;)
주욱 읽어보니, 일단 원글님이랑 친구분이랑 성향이 많이 다른데,
원글님은 싫은 소리 못하고, 내가 좀 불편하고 힘들어도 웬만하면 상대방 요구에 응해주고,
속으로 앓는 우유부단 타입인게 제일 문제인 것 같아요.
친구분은 우울증이니 뭐니 해도 원글님에게 직간접적으로 꾸준히 자기 요구를 어필해서 결과적으로는 관철시키고 있고...
원글님이 그 친구분이랑 아주 관계를 끊을 생각이 아니라, 좀 더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관계로 만들고 싶어서 원글을 올린 것이면요...
해결방법은 약속 등을 정하는데 있어서 원글님의 입장을 좀 더 확고히 어필하는 수밖에 없어요.
위에 어떤 분 말씀대로 지나친 배려는 정신건강에 해롭구요.
원글님이 생각하시기에 서로에게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시간, 장소, 방법 등을 미리 생각해놓으시구, 일정 이상의 양보는 하지 마시구요, 친구분이 가타부타 다른소리 해도 너무 휩쓸리지 마세요.
친구관계라는게 어느 한쪽이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하면 건강한 관계가 유지될 수 없잖아요.
친구분도 원글님을 많이 필요로 한다니까, 그 친구분의 욕구를 어느정도 희생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