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방해도 괜찮아"…MBC파업, 시청자 느긋한 까닭
스포츠서울 | 입력 2010.04.14 11:18 | 수정 2010.04.14 16:57 | 누가 봤을까? 20대 남성, 서울
[스포츠서울닷컴 | 서보현기자] "노조가 하는 파업은 시청자의 입장에서 보면 동의를 얻기 어렵다."
MBC 김재철 사장이 지난 13일 호소문을 발표했다. 김 사장에 따르면 이번 노조의 파업은 명분이 없는 불법파업. 따라서 시청자의 동의를 얻기 힘들다는 주장이다. 프로그램 제작에 차질이 생기면서 방송의 목적이 훼손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MBC 파업 9일째. 실제로 방송은 차질을 빚고 있다. 일부 예능은 중단됐고, 그 자리를 재방송이나 스페셜이 대체하고 있다. 아직 드라마는 정상적으로 전파를 타지만 장기화될 경우 이 역시 장담하기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 시청자의 동요는 거의 없다. MBC 노조의 파업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쪽보다 오히려 지지를 보내는 편이 더 많다. 분명 김 사장의 주장대로라면 파업의 최종 피해자는 시청자임에도 불구 오히려 시청자는 느긋하다. 왜일까.
◆ 파업 당위성 인정…"명분은 충분하다"
김재철 사장은 이번 노조의 파업을 '시청자의 동의를 얻기 힘든 불법파업'으로 규정하며 파업중단을 호소했다. 하지만 정작 시청자는 김 사장의 입장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정권의 방송장악 의지를 막는 게 공영방송의 임무"라며 파업의 명분은 충분하며 노조의 입장에 동의한다는 것이다.
일부 시청자들은 제작진을 지지하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온라인 게시판을 중심으로 한 지지활동이 그 예. 실제로 '무한도전' '우결' 등 MBC 대표 프로그램의 게시판에는 제작진을 응원하는 글이 상당하다. MBC 파업을 지지하는 청원 갤러리도 열렸다. 아고라에 게시된 청원은 지난 13일까지 1,925명이 서명한 상태다.
오프라인에서의 파업지지 운동도 적극적이다. 지난 7일 오후 7시 서울 여의도 MBC 남문 광장에서 열린 촛불 문화제에는 노조원과 시민 1,000 여명이 자리해 주목을 끌었다. 이 자리에는 '재방도 웃기고 삼방도 빵 터진다. 걱정 말고 파업'이라는 내용의 시민 자체제작 플랜카드가 있었다.
◆ 이 없으면 잇몸…"방송은 계속된다"
'천안함 침몰'에 이어 파업까지 겹치면서 MBC 예능은 올스톱됐다. 주말 예능은 지난 2주 동안 결방됐고 시트콤 '볼수록 애교만점'도 지난 12일부터 방송이 잠정 중단됐다. 하지만 시청자는 '이 없으면 잇몸'이라는 입장이다. 파업 중에도 방송은 어떤 식으로든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결방의 빈자리는 없었다. 정규 방송이 불가피한 프로그램의 경우 재방송과 스페셜 방송이 진행 중이다. '무한도전', '우리 결혼했어요', '황금어장', '놀러와' 등의 예능은 1~2주 동안 재방송으로 대체됐다. 또 '불만제로', '자체발광', '후 플러스', '시사매거진 2580' 등의 자체 제작 프로그램의 경우는 교양 프로그램으로 교체 편성됐다.
제작진의 공석은 비노조인 부장급 간부가 채우고 있다. 파업 중인 지난 7일 '놀러와', '무릎팍도사'는 간부급 인사와 일부 스태프만 참석한 상태로 녹화를 진행했다. 보도국도 마찬가지다. '뉴스데스크'는 권순표앵커·이정민 아나운서 대신 권해홍 부국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대신 방송시간은 15분 정도 축소됐다.
◆ 다채널 시대…"MBC 대신 ○○보면 되고"
채널을 많고, 볼거리도 많다. 공중파와 케이블이 공존하는 다채널 시대도 시청자의 선택 폭을 넓혀주고 있다. 과거 방송 3사가 3차례 파업을 실시한 미디어법 파동 당시와 분위기는 다르다. 한마디로 타방송을 시청하며 MBC 파업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있는 것.
상암동에 사는 박용희(33) 씨는 "물론 '놀러와'나 '황금어장', '무한도전' 등을 볼 수 없다는 것은 아쉽다. 하지만 KBS나 SBS, 또는 케이블을 보면 된다"면서 "뉴스 속보가 아닌 이상 지금 당장 프로그램을 보고 안보고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속이 타는 것은 시청자보다 MBC 내부다. 예능국의 한 관계자는 "파업이 계속될 경우 타사의 경쟁력 있는 프로그램에 시청자를 빼앗길 수 밖에 없다"면서 "게다가 인기 프로그램의 경우 결방은 앞뒤 프로그램의 시청률까지 영향을 미친다. 파업 장기화될 경우 잃어버린 시청률을 회복하기란 쉽지 않다"고 걱정했다.
< 글=서보현기자, 사진=MBC KBS SBS 제공 >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결방해도 괜찮아- MBC파업에도 시청자가 느긋한까닭은?
기린 조회수 : 875
작성일 : 2010-04-14 17:55:36
IP : 59.3.xxx.14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ㄴㅁ
'10.4.14 6:49 PM (115.126.xxx.67)열 심히 싸워주세요!!!!!!!!
2. mbc파업응원!
'10.4.14 7:01 PM (125.187.xxx.175)원래 mbc랑 ebs만 봤어요.
mbc 파업이라니까 ebs(아이들땜에) 라디오만 듣습니다.
mbc라도 싸워서 바른 방송 지켜내야죠!!
mbc 파업 지지합니다!!
mbc는 시청률 떨어지고 광고 떨어지는 거 겁나면 낙하산 사장 물러나고 다시 바른 언론인을 사장으로 뽑으세요. 그럼 많이 봐드리지요~~3. 내 눈과
'10.4.14 8:43 PM (211.223.xxx.21)귀가 무용지물이 되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쥐를 미키 마우스로 아는 이웃이 없기를 바랍니다.
파업은 일시적이지만 야만은 오래 갑니다.
지금은 다리에 힘을 주고 눈에 촛점을 줄 때입니다.
MBC, 분투하세요 !4. ...
'10.4.14 8:49 PM (112.152.xxx.56)원글님 감사한데 이렇게 기사 전문을 가져오시면 안돼요.
링크만 걸어주세요~~5. 지지
'10.4.14 9:19 PM (112.144.xxx.32)언론독재를 맞서기위한 파업이라면 1년이라도 참을 수 있습니다.
힘내세요! 노조원 여러분~6. 얼마든지
'10.4.14 9:29 PM (116.122.xxx.139)기다릴수 있답니다. 힘내서 싸워주세요.
응원합니다.7. 소망이
'10.4.19 2:03 AM (218.48.xxx.52)기다릴수 있답니다.
힘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