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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신 믿으시는 분들.. 좀 봐주세요..

.. 조회수 : 1,075
작성일 : 2010-04-14 17:39:29
요즘 이사에 뭐에 제가 많이 예민해졌나봐요..
남편이 지방에 내려와 있고 저랑 아기랑 따라서 이사내려옵니다..
지금 남편 원룸에 기거하면서 살고 있고.. 이사날 맞춰서 서울 짐 이사만 하면 됩니다..

이사날짜 제 맘대로 잡았다고 시모는 길길이 날뛰고.. 그것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미치기 일보직전까지 가서 좀 잠잠해지나 했더니..
계속 그 날짜 때문에..

참나.. 어디가서 물어봤더니(점쟁이겠죠??)
그 사람이 우리 이사하는 얘길하는데 소름이 돋는다고 하더래요..
그러면서.. 청소도 안된 빈 집에 들어가서 미리 자고 나오라고..(잔금도 안치뤘는데 그런걸 누가해줘요..)
그것도 안되면 날을 잡아줄테니 짐만 옮기로 남편이랑 저랑 다른 날에 들어가랍니다..
남편원룸이 안빠지면 가능도 하겠는데 그게 원하는 바는 아니죠.. 월세내고 사는집인데요..
그리고 저는 용띠라 일년 내내 장례식장도 가면 안된답니다..

그 점쟁이..
이번 봄이 되면 우리남편 다시 서울로 올라오게 해준다더니 봄이 되니 희망퇴직해서 백수되서 서울 올라올 기회가 생기더군요..
남편이 점쟁이 말이 맞으면 계속 괴롭히겠지 하는 맘에 차라리 올라오지 말아라 하기도 했답니다..

미신 믿는 사람들은 정말 이사방향, 날짜, 그외의 일상생활을 이렇게 점쟁이가 시키는대로 하고 사시나요??
진짜 궁금해요.. 자칭 미신쟁이 매달 점집가는 제 베프도 저희 시모는 완전 심하다고 하더라구요..
주위에 미신믿는 사람은 제 베프 하나밖에 없어서요..
저희 시모는 자긴 미신 믿는 사람 젤 싫다 하대요.. 자긴 불자라고...

하소연 한가지만 더하면... 이사할 때 따라오시겠답니다...
본인이 와야 도움이 된대요..
도움 핑계삼아 와서 물건 놓는 자리며 특히 이상한 그림 있는 부적 액자(세로가 1미터가 넘어요..) 그거 거실 제일 잘보이는 자리에 걸려고 할것이며 가전제품이며 가구며 맘대로 놓으려고 오시는거죠..
제가 끝까지 거절하니까.. 자기 삐져서 우리집에 오지도 않을거래요..

글 쓰다보니까.. 저 좀 이상한 사람인거 같아요.. 오늘 백화점에서 멋진 청년들과의 싸움도 저거든요..
왜 사람이 여유가 없이 이렇게 팍팍할까요..
그래도 시모가 우리집 살림에 간섭하는거 정말 싫어요..

글 쓰다보니까.. 정말 이사가는 날 시모 데리고 가면 안되겠어요.. 너무 빤히 보여요..
이사가면 짐 놓기전에 불경 2시간 읽을거구요..
아기낳고 우리집 처음 온 날 불경 딱 2시간 읽어서 죽을 뻔 했답니다.. 그 불경 읽은 소리 아시죠?? 낮은 음색으로 계속 외는거...

하이고.. 제가 못되고 나쁜 사람인거 같으면.. 원글님 진짜 이상하세요~
뭐 이런 댓글도 달게 받겠습니다.. ㅜ.ㅜ
IP : 203.166.xxx.19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4.14 5:46 PM (59.1.xxx.110)

    저도 그렇게 믿는편은 아니지만
    않좋은거는 좀 맞는것도 같아요...
    제가 지난해까지 삼재였다는데
    정말 아주 힘들었거든요,,,
    올 들어 좀 나아지네요...

  • 2. .
    '10.4.14 7:13 PM (125.139.xxx.10)

    시모에게 예수 믿는다고 한판 붙으셔요. 제 친정이 지금은 교회를 아주 열심히 다니고 오빠도 목사님, 엄마는 권사님이셨어요.
    그런데 저 어릴때 저희 엄마 친한 친구가 무당이었고, 그 무당을 전 이모라고 부르며 따라다녔어요
    그리고 저희 엄마~ 월세놓던 방만 안나가도 점쟁이, 자식이 무슨 시험을 본다고 해도 미리 점쟁이..
    아, 정말 지겨워요. 이사도 맘대로 못해요. 방향, 날짜, 삼재,
    전 심지어 결혼할때 돌아가신 시아버지하고 합이 들어있는지 까지 점을 쳤다니까요.
    그러니 제가 결혼하고도 한참을 이 점쟁이에서 자유롭지 못했어요
    전 고등학교 다니면서 성당에 다녔는데도 엄마의 영향이 어찌나 컸던지...
    선만 들어와도 일단 궁합을 본뒤에 선을 봤어요.
    저 아는 언니가 남편 돌아가시고 허한 마음에 점을 쳤는데 죽은 남편이 너무 외롭다고 굿 한번만 하면 만사형통이고 두번다시 굿할 필요도 없다, 점집을 끊어라 라고 그랬대요. 점쟁이가...
    그래서 굿하고, 망자가 서운하다고 한다고 또 하고, 또하고...가진돈 다 날렸어요

    가진돈 다 날리고나니 굿 안해준다네요.
    원글님~ 아까 올리신 글도 봤는데 그 정도 강단이시면 시어머니에게 강하게 이야기 하셔요
    우리는 싫으니 어머니 집에서나 하시라고...아주 강하게요

  • 3. 원글..
    '10.4.15 1:10 AM (203.166.xxx.197)

    아까는 제가 이성을 잃고 그런거예요^^ 이런일이 최근 십년엔 없었는데..
    백화점에서 그러고 나오는데 시어머니 전화 띠리링 울려서 미신 잔소리 1시간 듣고나니 백화점에서 격했던 감정이 스르르 녹더군요...

    친정은 기독교이고 저는 무교였습니다.. 지금은 남편때문에 천주교인데.. 이건 시어머니는 모르세요..
    정말 미신 믿으면 이렇게 답답한건지 정말 몰랐습니다..
    그냥 저한테 이렇게 강요하고 그럴줄은 정말 몰랐네요.. 하긴 몰랐으니까 결혼했겠죠~
    결혼전에.. 시어머니가 절대 교회 나간다는 얘긴 하지 말라고 그랬구요..
    남편이 신부님들과 친분이 있는거 알고.. 저한테는 니 소신대로 하라고 하더라구요..
    ㅎㅎㅎ 알고보니 제 소신은 시모랑 같이 절에 다니는 거래요..
    제 소신인데 그 소신은 시모가 정해주네요..
    정치적 신념과 신문까지도 시모가 정해주더군요.. 한나라당에 조선일보..
    우선은 정치적 색깔은 아들이 그런거 알고 있으니 저한테 그렇게 많이 심하게 강요하지 않는데..

    제가 둘째 며늘인데.. 형님또한 이런걸로 힘들어 하세요..
    형님은 저보다 나이도 많으시고 세대가 달라서 그런지 분란 일으키기 싫어서 그냥 네네 하신다 하더라구요..
    저한테도 정면승부로 나서지는 말라고 조언해 주셨어요..

    어머니 저희는 그런거 안해요.. 싫어요.. 이건 늘 연습하는데..
    목구멍 아래까지만 올라오고 안올라와요..
    이러다가 아까 백화점에서처럼 확 터질까봐 사실 무서워요...(이렇게 확 터진건 정말 20대때 해보고 처음이었던거 같아요.)

    윗 님 말씀 들으니 원래 미신 믿으면 그렇군요...
    제 친구는 스스로를 완전 미신쟁이라고 그러던데... 울 시모에 비하면 새발의 피네요..

    왜 시모 앞에서는 이리 작아지는지..
    그렇다고 시모가 절 만족하느냐.. 그건 절대 아니죠..
    고분고분 해줬으면 좋겠는데.. 미끄덩 미끄덩 하는 느낌일거라고 남편은 얘기하더라구요..

    하튼 남편 퇴근하고 남편한테 얘기했어요..
    남편은 반은 정말로 짜증이고 반은 저에게 보이는 액션으로 같이 흥분해 주더라구요..

    내 인생의 최대의 테클은 시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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