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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vs 정신과 상담
마음이 극에 치닫는 것 같아 도움을 얻고자 인터넷을 찾아 봤는데요.
고려대학교 부설 호연심리상담크리닉 센터가 괜찮아 보이는데
혹 아시는 분 계신가요? 괜찮을까요?
선생님도 두 분 계신것 같고.
심리상담 받고 좋아지신분 계신가요?
정신과 상담이랑 뭐가 틀린가요?
1. 산낙지
'10.4.13 2:15 AM (112.152.xxx.206)심리상담, 정신과 상담 1시간이면... 10만원정도 하지 싶은데요...?
1회만 줄이시고 그 돈으로 [이동식]선생이 쓴 정신건강 관련 책을 편하게 읽어보세요.
매우 큰 도움이 되실겁니다. 대한 민국 정신과 의사들이 교과서로 삼는 사람입니다.
이동식, 정신건강, 노이로제 등...2. ..
'10.4.13 2:48 AM (114.201.xxx.221)선릉에 있는거죠. 저는 지금 한기연 선생님한테 상담 받는데 좋더라구요. 그런데 50분에 8만원이고 예약제예요. 심리상담 센타랑 신경정신과 둘다 다녀봤는데 정신과는 약처방 위주라 심리상담이 더 낫다고 보네요. 한번 가보세요 :)
3. 양약과한약
'10.4.13 5:31 AM (210.57.xxx.232)양약과 한약이라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정신과는 문제의 증상을 없애는 데에 주목하게 됩니다. 약으로 문제 현상만 없앤다고 생각하면 거진 비슷하구요. 근본이 남아있으니 완치는 잘 안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상담은 문제의 증상은 손대지 않고 근본을 먼저 따져 갑니다. 결국은 모든 문제증상들이 없어지겠지만 시간이 오래걸리고, 당장 눈에 보이는 좋은 점은 없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문제증상이 당장 변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문제의 경중에 따라서 병행하기를 권하는 편입니다.
... 상담심리학 석사출신임...4. .
'10.4.13 9:59 AM (61.78.xxx.26)양약과 한약은 그냥 '비유'로 쓰신 것 같은데,, 저는 좀 공감하기가 어렵네요,, 음..
다만, 일반적으로 느끼는 것은 위의 윗님 쓰신 내용이 모두 옳습니다.
조금이라도 근본적으로 치료하기를 원하시면 심리치료가 나은데요, 시간과 돈이 굉장히 많이 듭니다.
'환자'가 아닌 '내담자'로 불리구요,
아주 오래된 가족관계 얘기, 수치스러운 얘기, 기억 안나는 일들까지 기억해내게끔 도와줘서 다 샅샅이 파헤칩니다.
그래서 내가 어떤 사람이고, 내 문제는 어떤 것이 있으며, 지금 내가 힘든 현실이 외부적인 요인뿐이 아닌,
어떻게 보면 내가 만들어간 것임을 깨달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래서 사실 가까운 사람은 하기가 어렵지요.
1회 상담시간이 45분에서 1시간 정도 되고, 비용도 회당 8만원에서 15만원까지 다양하지요. 주 1회~5회 상담받구요.
그리고 이런 경우에는 상담사를 잘 만나야 합니다. 자기와 잘 맞는 사람..
예전에는 레퍼하고 소개도 했었는데 요새는 어쩌면 소개로 될 일은 아닌듯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좋은 분이라고 소개받고 가면 실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
자기랑 잘 맞지 않는 분일 수도 있구요. 요즘 생각같아서는 좋은 상담사를 만나는 것도 그냥 운명인듯..
호연센터에 계신분도 원글님께 좋은 분인지 아닌 분인지는 타인이 판단하기가 어려워요.
그래서 직접 한번 가보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대부분은 좋은 분들이세요.
정신과병원에서는, 한 인간의 히스토리를 다루는 심리치료보다는 약처방에 더 포커싱되어있습니다. '내담자'가 아닌 '환자'이지요.
"약 > 상담"인 셈이지요. 대학병원 같은데는 진료시간도 짧습니다. 15분..
(그래서 약을 잘 쓰는 의사선생님을 만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름난 분들이 계시지요.)
통상적으로 월 1~8회 정도 만나게 되는데요,
'상담'을 많이 원했던 환자분이라면 자기 얘기를 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진료시간에는 본인의 증상과 힘든 점을 의사에게 얘기하게 되구요,
의사는 환자의 진술에 진솔하고 적절하게 대응하고, 증상을 가라앉히는 약을 처방해주지요.
약물이나 증상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대개 2주~1달 안에 증상이 호전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다릅니다.
심리치료를 하면서 정신과 약을 병행하는 경우도 있긴 있는데,, 상담은 A기관에서 받고 약처방은 B병원에서 받고요.
보니까, 이런 경우는 양쪽의 협업이 잘 되어야 하는데,
환자 자신이 모르는 자기 상태를 A기관의 상담자는 알고 있는데 자주 안 보는 B기관의 의사는 모르는 경우에 좀 삐그덕거리기도 합니다.
환자가 자기 상태를 안다면 B기관에 가서 얘기를 하면 되는데..
환자에게 최적의 것은 약처방권을 가진 한 사람이 장기간의 심리치료까지 같이 하는 게 좋은데
그게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쉽지 않아요.
길게 쓰고 싶은 말들이 많지만 이만 줄입니다. 도움이 조금이라도 되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