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파트는 매주 월요일 재활용 쓰레기 수거하는 날이예요.
아파트 한동에 135가구가 거주하기에 페휴지가 그야말로 산처럼 쌓입니다.
어제밤 11시즘 아이들과 함께 잠자리에 들었는데 잠결에 밖이 많이 시끄러운거예요.
전 벌써 아침인 온줄 알았어요. 요새 이사 들고 나는 집이 많기에 꼭두새벽부터 이사가는집이 있나 왜 이렇게 시끄럽지 하면서 잠에서 깨었답니다.
잠시후 제 남편이 도어럭을 열면서 현관 밖으로 나가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새벽부터 담배 피러 나가나??(제 남편이 불낸건 아니고요) 이렇게 생각하며 그냥 눈도 안뜬채 복도에서 시끄럽게 사람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소리에 짜증스럽기만 했지요.
잠시후, 요란한 사이렌소리와 함께 소방차가 시끄러운 경적소리내면서 달리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그때 까지도 어디서 불이 난거야?? 급한가부네..이러면서 이불 속에서 꼼짝 안했습니다.
근데, 담배피러 나갔다고 생각한 남편이 안들어 오네요?? 왜 이리 안들어 오지?? 들어올 시간이 지났는데.. 하면서 시계를 보니 아침이 아니고 새벽 1시반이더군요.
다시 도어럭 소리가 열리길래, 현관에서 들어오는 남편에게 "이 시간에 무슨일이야??" 하구 물었네요.
순간 집안에서 매케한 연기 냄새를 맡게 되었어요.
남편도 놀라면서 말하길, 재활용 쓰레기 쌓아놓은곳에 누군가가 담배불을 던졌는지 그 높은 페휴지산이 활활 타고 있었다는겁니다.
옆집 할머니가 발견해서 아들깨워 물 뿌리고 소화기 뿌리고 했지만 불은 이미 깊이 속으로 타들어가 있었기에 위에서 암만 소화기를 뿌려대도 꺼진듯하다가도 안쪽 깊숙히 계속 불씨가 살아나면서 활활 타더랍니다.
그래서 결국엔 소방차까지 동원해서 페휴지 산을 다 헤체해서야 불을 끄더군요.
2층인 저희집에 연기도 많이 들어왔고, 바로 앞에 주차된 차들 주인 불러서 이동주차하고 소방관 아저씨와 경비 아저씨 그 새벽에 고생 많이 하셨더군요.
분명 입주자중 누군가가 복도에서 담배를 피고 던진 꽁초가 불씨가 된것일텐데 그 사람 반성 좀 했으면 좋겠어요.
재활용 쓰레기 더미 바로 위쪽에 있던 저희집으로 연기 많이 들어왔기에 불이나서 질식사한다는게 어떤건지 간접 경험했답니다.
자는 동안은 연기냄새 못맡겠더군요. 깨어나서 움직이니 그때야 후각이 움직이나봐요.
일찍 발견하고 불을 껐는데도 꺼도 꺼도 살아나는 불씨 참 무섭더군요. 소방관 아저씨들도 참 고생하시고요.
자나깨나 불조심이란 말 제대로 경험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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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새벽 저희 아파트에 불이 났었어요
불조심 조회수 : 682
작성일 : 2009-02-10 14:47:20
IP : 220.75.xxx.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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