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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의 싸움.
자기 직장 동료 A에 대한 새로운 얘기를 하게 되었어요.
자녀가 있는 A는 평소에 여자를 밝히고 다른 직원과 나이트클럽에도 가끔 간다더군요.
그리고 A와 우리 남편 단 둘이서 출장을 갔던 작년 가을, 일을 마치고 숙소에 도착한 A가
접대부 있는 술집에 가자고 해서 남편은 싫다하니 그사람 혼자 가길래 남편은 먼저 잤대요.
같은 팀으로 1년 넘게 남편과 둘이서 출장을 다녔는데 그 A가 그런 사람이었다는
처음 듣는 얘기에 뒷통수를 한 대 맞은 것 처럼 띵 하고 알딸딸 하던 술기운도
확 달아 나는데... 남편은 그 이후 A의 지저분한 일과 지금도 외도중이라는 얘길 했어요.
얘길 듣는 중 내 머리속에는 온통... 혹시.. 남편도 분위기에 휩쓸려서라도 다른 여자랑
자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죠. A의 상간녀가 누구냐 물었더니 그것은 말하지
않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말 할 수 없다.. 묻지 말아 달라..고 하더군요.
내가 어디 소문 낼까 그러냐.. 말을 해라. 왜 말을 못하냐..하며 제가 화를 냈더니
‘당신 표정을 보니 나까지 싸잡아 나쁜 사람으로 생각하냐’길래
‘언제부터 내 마음을 그리 잘 읽었냐’고 몰아 붙였죠.
그랬더니 **이라고 알려준 뒤 한숨을 푹 쉬며 아무 말을 안해서
남편도 그런짓을 했을 거라는 의심을 가득 품고 제가 화장실로 가서 양치하고 나와서
인상 팍팍 쓰고 앉아 있는 남편한테 할 말 있냐고 물으니
‘들어가서 자’라고 하더군요.
침대에 누웠는데 남편이 오질 않아서 가보니 화장실에서 문잠그고 나오질 않길래
‘열쇠 꾸러미로 열기 전에 문 열어’했더니 열었는데 심각한 얼굴로 변기 뚜껑에 앉아 있더군요.
저는 이사람이 나쁜짓을 들켜서 괴로워 하는구나..생각하며 밤새 울다..자다.. 했어요.
토요일에 저는 초등 애들 챙기느라 화난 표도 못내고 맘은 지옥인데 이사람은
하루종일 인상 쓰며 잠만 자더군요. 남편쪽에서 뭔가 고백을 하기를 기다리는데 말도 없고..
일요일엔 시아버지와 연락하더니 목욕을 하고 왔구요.
애들이 심심했는지 아빠한테 나가자고 하니 저보고 나가서 산책도 하고 저녁도 먹고
오자고 잡아 끌어서.. 집에선 그런 얘기 하기 힘들것 같다는 생각에 따라 나섰어요.
공원에서 내 마음을 얘기하니..
황당하다는 얼굴로 남편은 ‘당신이 언제부터 내 맘을 그리 잘 읽어서 이렇게 살아 왔냐..’는
내 말에 그동안..... 만성피로에 시달려도 부족한 잠을 자는 대신 주말마다 가족들과
밖으로 나가는 자기 맘을 몰라 주는 듯한 제 말이 너무 너무 섭섭하고 화가 나서 또 피곤하고
졸음도 몰려 와서 그랬다..는 거예요.
그러면서 내가 의심하는 부분은 절대 그런 일 없었다며 통화 해 보라고 그 직원한테
전화를 걸어 준다고 버럭 버럭 소리를 지르는 거예요.
털 끝 만큼도 부끄러운 짓 하지 않았으니
부서 직원들이 자기를 어떻게 얘기 하는지 모두 다 전화 해 보라면서요...
그러면 내가 의심하는 줄 알면서 왜 해명도 없이 말도 안했으며 그 심각해 하는 행동
들은 뭐냐.. 난 그 행동 때문에 확신을 하게 되었고 이틀 동안 맘은 지옥인데 애들
앞이라 표도 못내서 더 힘들었다..고 하니
남편은 그런 의심을 하고 있는지는 상상도 못했고 A의 상간녀 이름을 빨리 알려 주지
않으려 해서 화 난 줄 알았다는 거였어요.
평소에 아무리 잠이 부족하고 힘들어도 저와 아이들 얘기도 잘 들어 주고 이르던 늦던
퇴근 상황을 항상 문자로 넣어 주고 출장가면 사진찍어 보내고 항상 자상하고 믿음직한
가장으로 잘 지냈는데 이런 일을 겪고 보니 서로의 마음에 상처가 크네요..
이틀동안 대화 없이 서로 날을 세워 오해를 하고 있었던 터라 너무도 허탈하고
아직도 힘이 없어요.
남편은 이전에도 이후에도 그런일은 절대 없다며 애들과 부모님을 걸고 맹세한다고 단호하게
얘기 했는데 내 맘이 진정이 안되고, 보지도 않고 의심만 했던 나도 한심하고 만의 하나..
내가 바보처럼 속는건 아닐까.. 이런 생각 때문에 아직도 맘이 개운하지 않아요.
제가 그런 상황에 너무나도 터무니 없는 의심을 한 것일까요..
그자리에서 ‘당신도 외도 했냐?’라고 묻지 않은 저의 잘못일까요..
여러분 같으면 의심하지 않을 상황인지.. 궁금해요.
1. ..
'10.4.13 12:44 AM (121.129.xxx.221)저라면 의심하지 않았을 것 같네요.
괜히 지옥을 만들지 마세요.
그렇지만 그 동료와는 가깝게 하지 않도록 방법을 강구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2. ...
'10.4.13 12:45 AM (203.128.xxx.70)상세하게 잘 적어주신 덕에 전후상황이 잘 이해가 되었습니다.
남의 일에 오지랖넓어봤자 좋을거 하나 없다는거 알지만 안타까워서 힘겹게 로그인했어요. 원글님 남편이 안타깝습니다. 제 판단에는요. 의부증이 의심된다면 저의 오바센스일런지.3. 좀..
'10.4.13 12:46 AM (112.146.xxx.158)좀 그렇네요..
상식적으로 남편이 털끝만큼이라도 찔릴 짓을 했다면 그런얘길 할까요?
그냥 아무말없이 넘기면 조용할텐데요..
반대로 원글님이 친한 친구가 외도를 하고 있는 사실을 알게되어, 남편에게 그런사실에 대해 도란도란 이야기를 했다칩시다.
남편이 난데없이 그 친구랑 싸잡아 같은 급으로 의심을 하면 기분이 어떨런지요
그냥 왠지 남편분이 안됐다 싶네요..4. ^*^
'10.4.13 1:02 AM (118.41.xxx.23)원글님이 심했네요. 남편분은 안됐고,,
5. 음..
'10.4.13 1:03 AM (220.70.xxx.71)남편분 억울하실것 같은 상황인데요...
어찌보면 동료는 이렇게 방탕한데 나는 전혀 아니다. 칭찬(?) 이랄까
동조랄까 그런걸 받고 싶어하신게 아닌가 싶은데 거기에 발끈하시면
앞으로는 절대 비밀얘기 같은거 못하실듯.6. 글쎄요
'10.4.13 1:19 AM (220.117.xxx.153)제 보기에는 원글님 좀 많이 지나치신듯,,,
심증이 가는것도 아니고 물증이 있는것도 아닌데 동료가 바람핀다고 남편도 피나요??
그럼 옆집 여자 바람났다고 남편분이 원글님 의심하시면 그게 말이 되나요?(비유가 좀 후졌네요)
남편분 참 기분나쁘고 불쾌하실것 같은데요,7. 믿음
'10.4.13 1:27 AM (222.233.xxx.232)남자에겐 나를 믿어주는 어머니나, 나를 믿어주는 아내가 최고라고 해요.
마음속에 의심 쌓지 마시고 믿어주고 응원해 주세요^^8. ..
'10.4.13 2:16 AM (114.108.xxx.47)'당신 표정을 보니 나까지 싸잡아 나쁜 사람으로 생각하냐’길래
'언제부터 내 마음을 그리 잘 읽었냐’고 몰아 붙였죠.
라고 하셨는데 속으로 싸잡아 나쁜 사람으로 생각하신 것 맞잖아요.
그동안 남편으로서의 역할을 잘 하신 것 같은데
별거 아닌 일로 괴로움을 자처하신다는 생각입니다.
앞으로 남편분이 원글님께 속얘기 안하면 원글님만 손해예요.9. ㄴㄴ
'10.4.13 2:23 AM (189.62.xxx.195)글쎄요님과 같은 생각...
10. .....아이고..
'10.4.13 2:35 AM (218.39.xxx.121)이게 다 82 자게 탓이네요.............
큰 일 겪으신 분들 글...너무 많이 보셨네요.....11. ...
'10.4.13 2:40 AM (121.140.xxx.10)남편이 의심스러운 부분이 좀 있기는 하네요...
강조하는게 약점 아닌가요?
그러나 심증만 있고 물증이 없으니...
그리고 출장 다니면서 옆의 동료가 그렇게 논다면
한 번쯤 같이 탈선했을 수도...12. 갸우뚱
'10.4.13 3:02 AM (124.53.xxx.69)원글님이 심하셨던 거는 아시는거죠?
입장바꿔서 원글님께서 아이들때문에 알고 지내는 엄마가 알고보니 남자들이랑 나이트도 가고
결국엔 바람이 났다더라
그런데 그런 사람인줄 꿈에도 몰랐고 같이 쇼핑도 다니고 했던 사람이다... 라고
맥주 한잔 하면서 남편한테 얘기했는데 남편분이 그런 사람이랑 같이 어울려다녔다니
그럼 당신도 남자들이랑 나이트갔었지않았을까~ 한참 의심하고 소설을 쓰면
원글님 어이없지 않겠어요?
아마 그런 상황이 된다면 <나를 어떻게 보고 하는 말이냐>고 화내시겠죠?
지금 원글님 댁 상황이 딱 그렇네요
뭘 의심을 하고 뭘 해명을 해요..
남편분께 무슨 조짐이 보여서 의심을 하는 것도 아니고
같은 회사 사람이 어떠어떠하더라. 고 말하는 것에 그리 의심을 하고 사람을 잡으면
앞으로 남편분께서는 원글님께 아무것도 말씀 안하시겠어요
왜 안그러겠어요
쓸데없는 의심 받는걸..
제가 보기엔 ... 남편분이 억울하시겠는걸요.13. ..
'10.4.13 5:02 AM (203.166.xxx.197)원글님이 실수하셨어요..
남편분 무지 억울하실겁니다..
저 상황에서 저는 그런생각이 안들었을거 같아요..
무심코 다른 사람한테는 못하는 남 얘기를 임금님 당나귀 하듯이 했는데.. 반응이 저렇게 나오면..
저같으면 다음부터는 그런 비슷한 얘기도 꺼내지 않고.. 말 할 때마다 신경 쓰이고 숨기려고 할거 같아요..14. 에고,,
'10.4.13 6:52 AM (220.124.xxx.239)원글님 심하셨어요
남편분이 앞으론 절대 원글님하고 속 깊은 이야기 않할거 같네요...
그냥 그랬구나 하고 넘어가시지
뭘 그렇게까지,,,,
남편분이 많이 서운하셨겠네요...15. ..
'10.4.13 7:11 AM (110.14.xxx.212)아내가 백번 잘못했습니다.
빨리 사과하고 푸세요.16. 왜
'10.4.13 8:01 AM (221.143.xxx.113)엄한 남편분을 잡으세요...(?)
별다른 걱정거리가 없으신가봐요.17. 원글이
'10.4.13 9:16 AM (222.233.xxx.115)여러분들 의견이 한결 같으시니 낯이 뜨거워지네요..흑흑
그 자리에서 바로 의심되는 걸 물어 보았더라면 언성은 높아 졌겠지만 오해를 풀고
그렇게 황당한 주말을 보내지 않았을텐데.. 후회 되네요.
댓글 달아 주신 모든 분들 말씀이 다 와 닿아 숙연하던 차에...
'왜'님의 댓글에 그만 빵 터지고 쓰러졌네요. ㅎㅎ18. 정말
'10.4.13 9:41 AM (116.33.xxx.18)마음에 지옥을 만들지 마세요. 그게 맞겠어요.
19. .
'10.4.13 10:27 AM (125.184.xxx.7)질리게 하지 마세요.
반발심 더 생깁니다.20. 입장 바꾸고
'10.4.13 10:49 AM (169.226.xxx.194)입장 바꾸고 생각하면 뻔 한 걸 무슨 질문이라고 여기다 씁니까?
내가 남편이면 앞으로 원글님이랑은 아무 대화도 않하고 싶을 거 같아요.21. .
'10.4.13 11:21 AM (211.117.xxx.105)긁어 부스럼 만드는거라 생각됩니다.
어떤 대답을 원하시는데요?22. 근데요..
'10.4.13 11:44 AM (175.116.xxx.40)완전히 믿지는 마세요.
남자들이 단순한거 같아도..약간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을수 있답니다.
우리 언니한테 있던 일인데요.
그냥 원글님처럼 이런 저런 얘기하다 친한 동료가 바람피는 얘길 하더랍니다.
둘이 같이자고 아침에 같이 출근하더라 겨울에 내복입는데 옷벗을때 우습겠다는둥..
그것도 사내커플이고 어쩌고 저쩌고 그냥 가볍게 약간 흉보듯이 우습다는 듯이..그래서 그 직원 마누라도 그걸 모르고 있으니 참 안됐구나 하고 생각하며 지나갔답니다.
근데 나중에 알고보니 본인이 사내커플로 바람피고 있었던거였어요.
어디까지 간건지는 모르지만..알고보니 출장때마다 외도하고 그랬었나보더군요.
주위에 그런 사람있는거 경계해야합니다,,
암튼 결국은 긴긴 스토리끝에 1년 별거하고 다시 합치긴했는데 10년도 넘었는데 아직도 소 닭보듯하며 윈도우 부부로 살아갑니다.
자세한 상황상 원글님이 좀 오버하신 부분도 있는듯 하지만..남편이 동료의 그런 부분을 얘기한걸 너무 가볍게만 듣진 마세요. 남자들 원래 그런 얘기 잘 안하거든요.23. ...
'10.4.13 3:16 PM (59.9.xxx.105)저희 부부도 가끔 그런 얘기를 하는데 전 한번도 우리 신랑을 의심해본적은 없네요
신랑이 그런얘길 하면 그냥 그런갑다 하고 넘어가지
그걸 듣고 우리신랑도 그럴것이다 라고 생각하는것은 좀 억지 내지는 오바같은데요24. 사랑이 죄
'10.4.13 3:48 PM (116.206.xxx.184)저희 남편도 이런저런 이야기 잘하는 편인데
저도 쿨한척 하면서 듣기는 하지만
그런 친구나 동료랑 안어울렸음 하게 되더라구요
원글님이 남편분 많이 사랑하셔서 하게된 오해같으니
많이 사랑한다 하시고 ~ㅎㅎ
분위기 좋은곳에서 커피라도 한잔씩 하시면서
두분만의 시간을 만들어 보세요~25. 원글이
'10.4.13 5:38 PM (222.233.xxx.115)네.. 그렇네요.
이번 일로 인해.. 내 눈으로 직접 보지도 않고 의심만 하는 것이 얼마나 부질 없는 일 인지
알게 되었어요. 약간의 술기운이 감정을 부추겼고, 없는 또는 없다고 주장하는 일로 서로에게
상처만 주는 꼴이 되어버렸죠. 단서가 있으면 조용히 뒤를 캐고, 없으면 믿음을 보여주는게
가정의 평화를 위해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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