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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다 귀찮아요. 어쩌면 좋을까요?ㅜㅠ

다정다감이가능할까 조회수 : 2,672
작성일 : 2010-04-10 23:29:35
7세 4세 아이 둘 있고요 저는 30대 중반이에요.
전문직이었지만 큰 애 낳기 직전까지 일하다가 그만두고 아이들 키우고 있어요.
남편 일이 너무 바빠져서 오롯이 아이 둘 돌보고 집안 건사하는 게 제 일이 되었는데요
모든 일이 너무너무 귀찮아요. 어쩌다 가끔 의욕을 내서 청소도 하고 반찬도 만들고 하지만 잠시 뿐이구요
마치 배터리가 거의 닳아버린 장난감 로봇처럼...
어떤 일을 하려면 그 일을 머리속에 떠올리는 것 자체만으로 진이 빠지고 귀찮다는 생각에 짓눌려요.

아이들 밥 해먹이는 거 놀아주는 거 씻기는 거
책임감에 간신히 꾸역꾸역 하기는 하지만 귀찮구요
집안 정돈 청소 설거지 다 생각만 해도 맥이 풀려요.
직장에서는 남들 안하는 궂은 일 뒷정리도 마다 않고 날아다니면서 일해서 아이 낳고 쉬는 몇년 동안도 다시 일할 생각 없냐고 계속 연락 오곤 했어요.
근데 내 가족을 위해 하는 일들은 왜 이렇게 귀찮기만 할까요?
특히 사람들 대하는 거 초대하거나 대접하는 건 상상만 해도 진저리가 처져요. 누가 나 초대하는 것도 정말 아이 친구 관계 생각해서 간신히 가지 머리속에서는 어떻게 거절할까 하는 생각만 가득해요(정작 가서는 유쾌한 듯 잘 있다가 오면서도요)
사람들과 얽히는 게 너무너무 싫어요.
차라리 생판 모르는 어려운 처지에 있는 남들을 돕는 일은 조금씩 하는데....

글만 읽어도 짜증스러울 정도로 귀차니스트지요?
내년에 작은 애 유치원 보내고 나면 좀 나아질까요?
어쩔때는 그냥 관 속에 누워 잠만 자고 싶다는 생각도 해요.
저처럼 이러다가 극복해낸 분 계신가요?
IP : 125.187.xxx.175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육아에
    '10.4.10 11:45 PM (110.15.xxx.203)

    지치셔서 그래요. 여유있으시면 도우미의 도움을 받아보시는게 어떨까요,.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하다는거 진리인거 같아요.
    저도 육아에 지쳐 만사가 귀찮고 힘들었고 원글님처럼 딱
    '어떤 일을 하려면 그 일을 머리속에 떠올리는 것 자체만으로 진이 빠지고 귀찮다는 생각' 이였어요.
    지금은 아이들이 다 커서 좀 나으네요. 힘내세요.

  • 2. 저도그래요
    '10.4.10 11:59 PM (121.138.xxx.199)

    저도 그래요...매사가 다 구찬네요.
    각도가 좀다를라나? 언젠가 잡지에 건어물녀? 맞나요? 미혼여성 직장인들도 다들 그렇다고..
    암튼 전 아이가 초등 고학년인데..다른엄마들은 아이를 위해 물심양면 힘쓰더만..전 그렇질 못하네요.
    윗글들..공감하고..위로 받고 갑니다~

  • 3. ..
    '10.4.11 12:05 AM (116.127.xxx.138)

    저도 모든게 다 귀찮아요
    왜그런건지..
    너무 게을러지고.. 아무튼 모든게 다 귀찮은데.. 이유를 모르겠어요
    우울한만한 요소가 아무것도 없는데..
    게으른게 습관이 된걸까요?
    인간관계가 귀찮은건 왜그런건지..
    우리식구외에 친정, 시댁식구도 다 귀찮네요..

  • 4. 결론은
    '10.4.11 12:13 AM (112.156.xxx.154)

    남편이란 작자들이 따로 놀기 때문이죠.
    내 마음도 알아주고 애들과도 놀아주고 쉴 때는 같이 청소도 해주고 도와주고...
    내가 애들에게 묶여있고 집안 일로 종종거릴때
    남편이란 작자들은 그저 지들 직장 끝나고나면 처 놀고 여자끼고 술 퍼먹고...
    그런 세월을 보내다보니 그저 모든게 심드렁 해지는거죠. 기운빠지고..
    그렇다고 일일이 다 말하면서 싸우기도 괴롭고 말해봤자 들어주지도 않고...
    나는 그런게 맞다고 생각하는 사람임.
    여자의 모든 나태와 우울은 거의 90퍼센트가 남편에게 달려있더라는 말씀.

  • 5. 가을바람
    '10.4.11 12:21 AM (180.71.xxx.10)

    저두 그래요.
    애들 공부 봐주다가 자꾸 버럭버럭 짜증내고...이러면 안되지 하면서도 그래요.
    집안일도 자꾸 밀려가고, 애들이나 남편 뒤치다꺼리 하는것도 정말 귀찮고 힘이 들어요.
    요즘엔 알바까지 하니까 정말 죽겠어요.
    도통 에너지가 충전되지 않아요.
    정말 시댁이고 친정식구들도 다 귀찮고, 친구들 전화수다마저도 귀찮아서
    전화 몇번 와도 안받아요.
    오늘도 할일이 산더미인데 오랜만에 리모콘만 붙잡고 있었네요.ㅜ.ㅜ
    마음의 여유도 없고, 별로 즐거운 일도 없고....

  • 6. 저두요
    '10.4.11 12:29 AM (180.68.xxx.219)

    저같은 분이 의외로 여럿 계시네요...저두 친정 및 시댁일 다 귀찮고..
    아이친구 엄마들과도 심드렁...전화오면 마지 못해 받구요...
    전화오면 안받고 싶다는 분 계셨죠...제가 그래요..그래서 전화와도 망설이다 받구..
    모든 관계가 형식적인 관계인거 같아요...그냥 혼자 있는게 젤로 편해요
    아이가 외동이라 ...봄이 되니 이곳저곳 데리고 다니도 싶은데도...막상 귀찮고 그러네요
    이것도 무슨 마음의 병인지....남편이랑은 무얼 함께 해도 재미가 없어요
    나이가 40대 초반인데 마음은 할머니가 다된거 처럼 다 소진된거 같은 느낌...
    아이를 위해서라도 정말 이러면 안되는데....
    내일은 큰맘먹고 아이랑 둘이 오랜만에 바깥나들이나 해보려고 해요...

  • 7. 나두나두
    '10.4.11 1:44 AM (116.41.xxx.37)

    저두요...전 아이들이 다 커서 고학년인데도 귀찮아요.
    모든게....남편도 잘 해주는데...
    그냥 귀찮아요.....처음엔 마음만 그런 줄 알았는데 지금은 몸도 아파요.
    몸이 아파서 귀찮은지 귀찮은 마음에서 몸이 아픝지 이제는 헤깔려요.
    오늘은 하루종일 식구들에게 짜증, 폭언 등등 못된짓은 다 했습니다.
    아.....힘드네요...이래도 저래도...

  • 8. 댓글
    '10.4.11 3:37 AM (58.124.xxx.188)

    달려고 이 새벽에 로긴했네요...
    저두 아주 심한 건 아니지만,비슷하네요...
    전,특히 밥 하는 게 정말 싫어요..

  • 9. 가사우울증
    '10.4.11 9:16 AM (98.248.xxx.209)

    전업주부들이 이런 이유로 우울증이 잘 옵니다.
    위에 분이 말씀하셨듯이 여유가 되신다면 다른 것을 좀 줄이시더라도 도우미의 도움도 받으시고 아이들 떼어놓고 혼자의 시간도 가지시고 친구들과도 만나시고 쉴 시간을 가지세요.
    집에 24시간 있으면서 아이들과 함께 있는 것만이 최상은 아닙니다.
    엄마가 우울하고 기운빠져있으면 아이들도 그대로 흡수해서 짜증도 많이 내고 말도 더 안듣지요.
    아이들 성격 형성에도 우울하고 무기력증에 빠진 엄마가 미치는 영향은 엄청나답니다.
    이 증세는 세월이 간다고 나아지는 게 아니고 심각한 우울증으로 빠지게 되지요.
    가사와 육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그때 그때 해결하지 못하면 나중에는 걷접을 수 없이 악화가 되니 하루 속히 휴식하는 방안을 잘 찾으세요.
    일주일에 반나절만이라도 도우미를 부르시거나 그게 여의치 않으시면 주변의 또래 엄마들끼리 품앗이를 하면서 아이를 돌봐주는 방법도 생각해보세요.
    가사도 너무 완벽하게 하려고 생각하시면 몸도 못 견디고 점점 더 우울해집니다.
    사먹기도 하시고 때로는 인스탄트도 너무 큰 죄책감 느끼지 마시고 드세요.
    진수성찬에 먼지 하나 없는 집안에서 늘 우울한 엄마랑 사는 것보다는 맥도날드를 먹고 조금 어수선한 집에 있더라도 행복한 엄마와 있는 게 아이들에게는 훨씬 더 좋답니다.

  • 10. 하늘색꿈
    '10.4.11 12:25 PM (221.162.xxx.236)

    너무 많이 지치시고 살짝 우울증도 있으신것 같네요 어쩌나...잠시 단하루만이라도 본인이 좋아하는일 아니면 가까운곳이라도 여행을 해보시면 어떨까요?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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