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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해 주시는 시댁, 그래도 계속 불편하게 느껴져요
저희 시댁 식구들, 대체적으로 점잖으시고 잘 해 주시는 편입니다.
서운한 일이 있을 때도 있지만, 그건 친정 식구들이나 친구들과의 사이에도
있을 수 있는 일이고, 크게 힘들게 하시는 건 없어요.
그런데도 늘 시댁 식구들이 부담스럽고 불편하니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처음 결혼해서는 아직 서로 낯설고 어색하니 그럴 수 있겠다 싶었지만
결혼 4년 정도면 이제 좀 편하게 느껴질 때도 된 것 같은데 여전히 불편합니다.
간혹 주말에 밥 먹으러 오라고 하시거나(시댁은 차로 20분 거리)
어디 가려는데(바람 쐬러) 너희도 갈래~? 하시는데
간단한 설거지 외에는 하는 일이 딱히 없고
외식을 하게 돼도 밥값은 거의 시부모님이 내심에도 불구하고
가기 싫다!는 생각부터 들어요.
집안에서 막내라 다 손 윗 분들이어서 불편한가? 싶기도 하고
또 제가 워낙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그런가 싶기도 하고
잘 해주긴 하시지만 시댁 식구들이 성격이 조용한 편이라 가면 대화보다는 지루하게
티비보며 앉아있는 일이 고역이긴 합니다..
또 때로는 잘 해 주심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부담갖고 불편해 하는 건
내가 이기적이거나 배려하는 마음이 없어서 인가? 싶기도 합니다.
아이가 생기고 좀 더 세월이 흐르면 편해질까요?
이상한 시댁 이야기 많이 들어서 그런 시댁이면 당연히 가기 싫고 얼굴 보기 싫겠지만
잘 해 주시는 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부담스럽고 불편하니
저에게 문제가 있는 듯 해서 조언 구해봅니다...
1. -
'10.4.9 4:28 PM (211.109.xxx.138)잘해주시는데도 불편하다면 마음을 좀 열어보세요...
한번에 친해지려고하지만고 조금씩이요...
아이가 생기면 좀더 편해지실꺼예요2. 저희는
'10.4.9 4:29 PM (222.239.xxx.103)잘해주시지도 않으시구요. 외식도 싫다하시고 집밥만 찾으시고
어쩌다 외식해도 모든돈은 저희가 내구요.
그냥...엄청 불편해요. 좀 잘해주셔봤으면 좋겠어요ㅡㅡ;;3. 원글님이
'10.4.9 4:34 PM (121.181.xxx.102)이상한게 아니라
다 커서 새로 만들게된 인맥이라면 인맥인데 어찌 안 불편해요 ?
당연히 불편하죠..
저도 그래요 잘해주시지만 불편해요
그래서 전 요즘 기분 덜 상하게 거절하는 방법을 쓴답니다
당연 기분은 상해하지만 전 이제 모른척하고 거절할려고요4. 동감
'10.4.9 5:10 PM (112.149.xxx.172)211,219님 답변이 정말 도움이 되네요. 저도 글쓴님과 같은 심정일 때가 많거든요. 시부모님 잘해주시고 배려해주시는데 오라그러시면 괜히 딱히 맘이 내키지않더라구요. 그런데 그건 친정부모님이 불러도 마찬가지예요. 성인이고 저도 혼자 하고싶은 일들이 있는데 자꾸 오라가라 하면 짜증부터 불쑥 나더라구요. 저도 스스로 자책하고 내가 나쁜딸, 며느리인가 싶을때도있는데 참 마인드 컨트롤 하기 힘들더라구요. 저와같은 생각을 가지신분들도 계시는군요. 저는 보통 한두달에 한번씩 시댁과 친정에 들르구요. 더 자주오라고 하면 핑계대고 안갑니다. 그리고 친정아버지가 너무 자주전화하시는데 그것도 짜증이 나는데.. 자주전화하시는 친정아버지대처법 어떻게 해야할지 알려주실분 안계신가요?ㅠㅠ
5. 벌써부터
'10.4.9 5:15 PM (125.178.xxx.192)느끼신다니..
앞으로 조절을 하셔야할겁니다.
9년차 되니 정말 시가 가가기 넘넘 싫은거에요.
멍때리고 티비보고 앉아있는 시간 아깝고..
책이라도 볼라치면 눈치 줍니다. 함께 안한다고..
그래서 과감하게 부녀만 보내고 있습니다.
명절.생신만 가구요.
처음엔 서운해 하시더만.. 이젠 그런갑다 하네요.
아이가 없으시다니.. 남편만 보내거나..
가는 주기를 확 줄이세요.
뭐라하심 솔직하게 두사람만 보내고 싶다 얘기하시구요.
한순간 욕먹으면 앞으로 인생이 편해집니다.6. 추억묻은친구
'10.4.9 5:17 PM (125.128.xxx.4)시댁이 불편하지 않으면 시댁이 겠어요
여자는 시집가서는 "시"자 들어가는 것은 다 싫다고 하잖아요..ㅎㅎ
그런데 뭐든지 생각하기 나름이예요
불편하다고 생각하면 10년 20년지나도 불편할껍니다
먼저 시댁에 마음을 열고 다가가세요
전화해서 밥도 사달라고 하고 어디 놀러 가자고 하면
얼마나 귀엽고 이쁘게 봐 줄까요. 특히 막내인데..
뭐든지 긍적적으로 보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그러면 마음이 한결 편해 질껍니다.7. 외동아들
'10.4.9 5:22 PM (211.216.xxx.253)저도 원글님 시댁분위기랑, 원글님 느끼는 맘이랑 거의 같아요~~~
외식비등 기타 비용을 저희가 어른들보다 더 많이 내는거 말고는 ....
다 말주변도 없는데다....다큰 어른끼리 하는말에는 한계가 있고..밥먹고, TV만
보고 있다 갈시간 되면 자리에서 일어나서 나와요~
저희한테는 참 무의미한 시간인데....어른들은 그게 낙(?)인것 같아서...그냥
월례행사하듯 하고 오네요...
아기 생기면 할얘기도 많아지고~오고가는 횟수도 잦아지고 그러다보면 편해진다고
하니 뭐...기다려봐야죠ㅎㅎㅎ8. 원글
'10.4.9 6:19 PM (125.128.xxx.113)약간 죄책감이 있었는데 당연한 감정이다, 라는 말에 마음이 편해지네요.
저는 부모 자식(성인이 된 후) 간에도 친구 간에도 늘 적당히 거리를 두고 사는 것이
사이 좋게 살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서요.
지금처럼 적당히 좋은 거리를 유지한다면 되겠군요.
조언 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