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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어머니와 친하세요?

휴우 조회수 : 1,537
작성일 : 2010-04-07 02:00:53
전 이상하게 친정엄마랑 안친하네요.
딱히 싸운것도 아닌데 딱히 사이가 좋지도 않고.
이런거 쓴다는 자체가 제 스스로 먹칠하는거 같긴한데 좀 답답해서요..

저희 외가...부자였고..(뭐 지금도 잘사는 편이예요)
저희 친정도 50평대 아파트에 뭐 그렇게 삽니다.
근데 친정엄마가 정말 돈을 너무 밝혀요 정말 못들어줄 정도로요.
생신때되면 한달전부터 전화해서 내 생일인데 어디서 밥먹을까..
오빠네랑 동생네는 돈 가져온다는데 넌 얼마가져 올꺼냐..등등...
심지어 명절때 가면.. 인사하고 부엌에 들어가면.. 돈 가져왔냐고 물어보질않나..
임신해서 일 그만둔 새언니한테 돈을 젊을때 벌수있을때 벌어야 한다고 하질 않나..
신랑보기도 민망하고.. 새언니보기도 민망하고.....

저랑 신랑 둘다 전문대 나왔습니다.
근데 둘다 공무원이예요 한번도 전문대 나왔다는거 수치심 느낀적도 없는데
친척들 모여 밥먹을때마다 누구는 어디 대학 들어갔네... 얘기하면서 밥먹다 저한테 따로 불러서(멀리 있는데도)
"xx야 누구는 어디학교 편입한댄다"
정말 너무 짜증나서 뭐 어쩌라고!!!!!!!! 라고 소리지르고 싶었는데 그냥 꿈 참았네요
새언니한테도 말실수 엄청 하고 사위한테도 그래요...
하지 말아야할 말을 계속 한다고 할까요...
이번에는 사위앉혀놓고 밥먹으면서 "내 친구들이 아버지(저희 시아버지) 멋지다고 칭찬했었어 결혼식때...
근데 엄마(저희 시어머니) 괜찮다는 얘긴 한마디도 안하더라"   라고 말하는데...
저 진짜 부끄러웠습니다..... 사위라 이정도지 새언니한테는 정말 말도 못해요.....

지금 심정으로는 너무 엉킨 실타래라 풀수 있을지 자신도 없고 여력도 없어요...
심지어 친정아버지가 저한테 전화해서 니가 이해해라.. 이렇게 말씀하실정도.....
정말 한번 진지하게 말을 해야할까요......
그러기도 싫으네요...........ㅠㅠ 그냥 엄두가 안나요....
친정엄마랑 친하신분들 정말 너무 부러워요.....

IP : 122.40.xxx.21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4.7 2:31 AM (114.205.xxx.191)

    어머니는 성격 자체가 그러신가보네요..
    제가 보기에는 달리 대책이 없지 싶어요.. 그런분들이 얘기가 더 안통할겁니다.
    저희 엄마는 그냥 평범한 농사꾼이신데요.. 엄마가 세련되거나 많이 자상하다거나 그러진 않지만.. 기본적으로 자식들 걱정하시고 환갑나이에 몸도 편치 않으셔도 농사지으며 사시는 엄마가 보기만 해도, 아니 전화통화만 해도 가슴이 싸해집니다.. 안쓰럽고 좋아서요.
    저는 제가 가진것도 능력도 없어 별로 잘 해드리진 못해도.. 바쁘지않은 농한기나 한가할땐 엄마랑 1시간도 넘게 통화하며 이런저런 얘기 나눠요..

    죄송해요.. 원글님은 고민이라 쓰신 글일텐데 도움은 못되고 그냥 엄마하고 친하냐는 질문에 두서없이 몇자 적었어요..

  • 2. 순이엄마.
    '10.4.7 3:04 AM (116.123.xxx.130)

    어쩔수 없는 경우인것 같아요. 평생 못 고치신건데... 그냥 자주 안뵈고 새언니와 남편분이 그러려니 하는 수 밖에.... 미안하네요. 괜히...

  • 3. f
    '10.4.7 3:34 AM (203.90.xxx.212)

    문득.. 저희 아버지 떠오르네요. 저희 아버지 괴팍하세요. 돈 밝히거나 그렇진 않은데. 나이 드신 분이라서 정치적으로 속물이랄까요.. 에구 아부지 죄송.ㅠㅠ 스무살때 머리 굵어질 때쯤 가끔 뉴스보면서 이야기 하는데 때마다 말싸움나서 남동생이랑 엄마랑 자제시켰었어요. 저희집은 그래서 뉴스 금지.. 밥 먹을 때 시끄럽다고 예능금지. 그리고 저희 아버지는 남한테 빌린 돈이 왜 그렇게 많은지. 스무살 나이에 딸년이 벌은 돈, 동네 후진 룸다방? 같은데 한달에 이삼십만원씩 퍼줬었네요~ㅜㅜ 에휴.. 그르려니 합니당. 씁쓸한 인생.. 그래도 내 아부진데요 그래도 제 편이라고 가끔 힘써주시는 부분도 없잖으니..^^.

  • 4. 우는애
    '10.4.7 5:13 AM (116.121.xxx.202)

    떡하나 더 준다고
    그렇게 징징 거리면 싫더도 주게 되던데요
    우리 친정엄마도 자식한테 개뿔도 해준것도 없으면서
    누구 자식은 뭘 해줬다고 하더라
    누구딸은 남자 잘만나서 친정 집사주고 친정을 살렸다더라
    그럼서 매일 돈없다고 병원도 가야하고 핸드폰비도 내야하고
    노인네가 핸드폰비가 십몇만원씩 다달이 나온답니다
    집에 와도 집밥 안먹을려고해요
    나가서 먹는건 왜 그렇게 좋아하는지
    이런 친정엄마도 있답니다
    저희 엄마에 비하면 원글님은 그래도 양호한편인거같네요

  • 5. 쌍용아줌마
    '10.4.7 9:19 AM (118.223.xxx.132)

    딸 딸 아들 딸의 둘째예요.
    어려서부터 아들은 뭐든지 하나 뿐인 아들이라 최고로 특별대우,
    큰딸은 공부 잘하고 야무져서 뻗어나갈 기회 줘야돼
    나이 차이 뚝 떨어진 막내는 애처로워 무조건 깍두기
    이도 저도 아닌 둘째 저만 찬장에서 들락날락 하는 막사발처럼 마구 쓰였답니다.
    결혼하면 절대 이런 구도에 갇히지 말아야지 했는데
    태생은 어쩔 수 없는지 또다시 성장기 때와 똑같은 구도 속에 살면서
    이건 아니야 나도 다른 형제들처럼 장식장에 진열된 그릇이 되어야해를 외치고 있답니다.

    이런 이유로 형제 중에 엄마와 가장 친해 보이지만
    엄마에게 끌려다니는 면이 많아요.
    먼 훗날 엄마 안계실 때 다른 형제들보다 후회는 덜하리라 생각하고
    마냥 끌려다녀 드립니다.

    쓰고보니 눈물나네요~~~

  • 6. ㅠㅠ
    '10.4.7 9:26 AM (219.250.xxx.121)

    저도 별로 안친해요. 사실 좋은 기억도 많은데 결정적으로 엄마가 제게 한 몇가지 감정적인 일때문에 풀리지가 않네요. 그래서 좋은점이 있다면 제 아이에겐 절대 감정적으로 행동하지 않게 된거에요. 제 아이는 계속 엄마에 대한 기억이 좋으면 좋겠어요.

  • 7. ......
    '10.4.7 9:45 AM (112.72.xxx.85)

    제가 아는어떤분과 흡사하십니다 명절에 며느리와 아들이오면 싸움도 일어난답니다
    돈얘기부터꺼내서 아들이 갈때줄려고 했는데 그런다고 싸웠다고도하고
    딸한테도 돈얘기를 사실대로 안하고 거짓말로 둘러댄답니다 좀 줄까하는거겠지요
    요즘 노인들도 별의별 사람들이 많아서요

  • 8. 에휴
    '10.4.7 10:03 AM (125.149.xxx.242)

    저도 친정엄마랑 친한 딸이 정말 부러운 1인입니다.
    저희 친정엄마는 너무 에너지가 넘치고 강한 분이라서 다른 사람의 약함을 이해하지 않고 인정하지 않는 분이랍니다. 어릴 때부터 항상 엄마 기준에 맞춰 살아야 하고, 항상 최고가 되어야 하고 등등등... 결혼해서 아이낳고 사는 지금까지도 제가 그 기준에 다 맞춰서 못 살고 있으니까 엄마를 계속 피하게 되네요ㅠ.ㅠ

    근데요, 제가 친정엄마 때문에 너무 힘들어서 이 책, 저 책 많이 보면서 심리학, 자기분석 책들을 읽었는데요, 아마 우리 윗세대의 많은 분들이 부모의 역할이라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고 자식들에게 막 대한 분들이 많아서 이래저래 친정엄마와 갈등이 있는 사람들이 많은 듯 해요. 이해는 하지만, 제 정신 건강을 위해서 전 거의 연락 안하고 엮이지 않고 살아가려고 해요.

  • 9. 미안한
    '10.4.7 10:16 AM (222.239.xxx.137)

    원글님에게는 미안한 한 사람인데요.
    전 방금전에도 친정엄마와 통화하고 댓글 달아요.
    정말 나이만 먹었다고 어른이 아니구..당신 언행이 얼마나 중요한지요.
    저희 친정엄마 늘 자식들 얘기 조용히 들어주시고.
    잔소리는 안 하십니다.. 아픈데도 없으시고..
    그냥 한 없이 들어주시고..용돈 주신대도 나 돈 있다 이러십니다..
    항상 자식, 며느리 입장에서 이해해줄려 하고..
    그러니 자식들은 엄마 더 챙기고,, 안쓰러워합니다.
    저는 하루걸러 통화하고, 다른 형제들도 엄마 잘 챙깁니다.
    제가 봐도 저희 엄마가 인복이 많은거 같은데, 인복도 그냥 생기는게 아니고
    자기 하기 나름이라는것이죠..
    제발 우리도 나이먹으면서, 입은 잠그고, 지갑은 열고, 아픈데 없이
    살아야 할텐데.. 무엇보다 성격이 중요하구요..

  • 10. 못고칩니다
    '10.4.7 10:19 AM (122.37.xxx.148)

    피할 방법을 생각하세요
    저도..피하며 살고 있습니다. 어쩔 수 없어요. 그냥..울컥울컥 하는데요..전 마인드를 바꿨습니다. 부모에게 받을 건 받고 줄 건 주자. 심리적으로 엮이지 말자!구요. 거리두기 최대한 안 부딪히기가 최선입니다. 기대하지 마세요. 원글님 부부 공무원에다가, 친정 부자겠다 부부사이만 좋고 자식교육만 잘 시키면 되겠네요. 그냥 어머님이 그런 말씀 하시면 밥 먹다가도 갑자기 아 배부르다 하면서 자리 뜨세요. 은근 싫은 티 내시면서요. 나이드시면서 자식 이기는 부모 없습니다. 요즘..서울대 할아버지를 나와도 공무원 하기가 하늘의 별따긴데 원글님 장하셔요 토닥토닥~ 저 아시는 분도 고졸에 9급으로 시작하셨는데 나이 사십되자 6급 따셨습니다. 서울대 행대원까지 나중에 졸업하셨죠. 원글님이 어련히 알아서 하실까.
    그냥 엄마가 이리 이야기 하는게 혹..내가 승진할 때 대학 졸업장이 도움이 된다는 하늘의 계시는 아닐까? 정도로 받아들이세요. (저도 우리 엄마가 하는 말이 다 듣기 싫었는데, 나중에 보니 후회되는 것도 있더라구요)
    암튼..원글님 화이팅이예요~

  • 11. 저도
    '10.4.7 10:33 AM (61.85.xxx.70)

    피하고 사는중입니다
    너무 무심하다고 한마디씩 듣는데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몇달에 한번식만 보는게 좋더라구요
    자랄때 너무하다 싶게 아들만 챙겨놓고
    딸들에게만 바래고
    사위가 양에 안찬다고 자꾸 얘기하는것도 듣기 싫구요
    당신 아들보다 훨~ 나은 사위들인데도...
    딸들에게도 사랑을 베풀어 주셨음 좋았을것을
    늙어가는 엄마보면 아쉽지요

  • 12. ^^
    '10.4.7 10:51 AM (221.159.xxx.93)

    며느리한테 자식 흉보는 엄마도 잇어요..그덕에 올케가 저를 얼마나 무시 하는지
    돈밖에 모르고 당신 생각만 옳고 늙은게 벼슬인줄 아시는분..지긋지긋해요
    어쩔수 없는 집안 행사때만 봐요..그것도 피할수 있음 피하고 안가구요
    이젠 착한딸 컴플랙스에서 벗어 나려구요..아니 벗어 났어요

  • 13. .
    '10.4.7 12:46 PM (203.247.xxx.54)

    저는 그동안 하도 당해와서 이제 친정엄마를 식구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희 집에 같이 살아요.
    그래도 그냥 없는 사람인냥 생각하고 지내요. 말도 안섞고. 묻는 말에 대답도 안하고.
    밥 먹을때 뭐 먹을때만 아이들 시켜서 드시라고 얘기해요.
    저는 저희 엄마만 딸한테 해준거 없이 키웠으면서(저희는 뭐 자식들한테 다 해준거 없이 키웠지만) 바라는 것만 많은 분인줄 알았더니 그런 사람들이 많은 가봐요.
    제 인생에 아무짝에 도움 안되는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사람이라 그냥 남이라 생각하고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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