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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직원이랑 친하게 지내는 남편..글쓴이에요.

-_- 조회수 : 3,013
작성일 : 2010-04-02 17:07:23
어제 글 올렸는데..남편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은척 덤덤하게 굴고 있구요.

웃긴건 지금까지 이런 일이 몇번 있었어요.
회사 여직원들이랑 친하게 문자 보내고 전화하고 웃으면서 지내는거요.....
남편이 나름대로(?) 도덕적 기준이 높은 사람이라 바람을 피기 보다는..아마도 진짜 그 경계선을
애매하게 하면서 즐기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어요.

꼭 수상한 삼형제의 둘째처럼요.....

이번이 거의 세번째네요.
그때도 싫다고 난리를 치고 싸우고 했었는데..이번에도 이런 일이 생기다니 참 황당하고
맥이 풀립니다.

솔직히 남편이랑 평소 사이도 좋지 않아요.
이혼 얘기도 자주 나오고(남편의 폭언, 시댁 문제로..) 서로 쌀쌀맞은 편입니다.
부부로써 의무만 하고 있다고 해야하나....

언젠가 한번 결혼한 여자들이 왜 그리 외롭다고 하는지 몰랐다고 글 쓴 사람도 저에요.
남편이 집에 오면 저한테는 대꾸도 안 해주고 눈도 안 마주치고 티비만 본다구요....
그런 남편이랑 왜 사냐 하신다면......애 때문이죠.
아직까진 애 때문에 그래도 서로 눈치 보면서 살고 있구요..전 저 나름대로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나중에 이혼하면 어떻게 살아야 되나 궁리하고 또 돈도 조금씩 모으고 있는 중에 터진 일이네요.

그러고보면 요즘 의심스러운 일도 많아요.

최근 며칠간 핸드폰도 집에 안 가져왔구요.

알람 맞춰야 된다면서 제 껄로 맞춰달라고 하더군요.
핸드폰은? 하고 물으니 충전기 어디 놔두고 왔다고 얼버무리기만....

어제는 갑자기 저한테 현금 10만원을 급히 보내달라고 하는겁니다.
어디 쓰는지 용도도 얘기 안 해주고.....매번 그렇습니다.
돈 보내달라고 할때는 당연히 사전에 어디에 쓰는지 얘기해주고 보내달라고 하는게 맞는거 아닌가요?
남편은 매번 그래요.
그래놓고 나중에 제가 돈은 왜? 어디 쓸려고? 물으면 그제서야 얘기해줍니다.

어제 하도 급하다기에 돈 보내주고 몇시간후에 어디 쓸려고 그러냐 물으니 그제서야 뭐 현금 서비스
받을려는데 10만원 넣고 30만원으로 만들어서 저 보내줄려고 그랬답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린지 모르겠어요. 아시는 분 계세요?)
근데 결론적으로 어제 돈은 하나도 안 가져왔죠.

또 패밀리 레스토랑 사이트에 제 아이디로 가입했거든요.
남편은 모릅니다.
어제 또 급하게 저 보고 제 메일 주소로 간 패밀리 레스토랑 임시 비번 좀 알려달라네요.
그건 왜? 그러니까 말해주지도 않고 그냥 오면 알려달래요.

상황이 좀 이상한게.
이 패밀리 레스토랑이 생일이 된 사람들에게 할인 쿠폰을 보내줍니다.
며칠전 남편 생일이었구요.
또 얼마전 남편이 여기 생일 쿠폰 얘기를 저한테 하더군요. 우연히 나왔습니다.

남자들끼리 패밀리 레스토랑 가는건 아니겠고........

돈 10만원 급하게 보내달라고 한 것도 이상하고......

아무튼 기분이 영 더럽습니다.

패밀리 레스토랑 비번 왜 알려달라고 그랬냐고 물으니 뭐 다른 회사 동료가 거기에 사진 올리면
쿠폰 보내준다고 해서 했다고 합니다.

근데 우리 남편은 그런 일 있으면 절 시키지 절대 자기가 하지 않습니다.

진짜 정말 이상하네요.

생각할수록 기분이 더럽습니다.
IP : 183.102.xxx.153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4.2 5:09 PM (110.14.xxx.26)

    님 남편은 나름대로(?) 도덕적 기준이 높은 사람이 아닙니다.
    아내가 그리 생각하는 걸 악용하는거죠.

  • 2.
    '10.4.2 5:12 PM (218.38.xxx.130)

    무얼 보고 도덕적 기준이 높다는 건지 모르겠네요.
    패밀리레스토랑과 현금 요청 겹치니 정말 찜찜한데요? 직감 무시 못하지요..

    근데..그냥 남편이 벌어오는 돈으로 생활하신다면
    당장 이혼하려 하지 마시고 조용히 물밑 작업을 하세요..
    직업을 가지는 것도 방법이구요..

  • 3. ^^
    '10.4.2 5:19 PM (221.159.xxx.93)

    아주 음흉한 남편이시네요
    글쓴님이 남편 머리 꼭대기위에 올라가 앉으셔야지 안그럼 뒷통수 맞겟어요
    오늘부터 당장 관찰 들어 가시고 증거 모으시고..우선 심호흡 부터 하세요

  • 4. -_-
    '10.4.2 5:21 PM (183.102.xxx.153)

    어제 남편이 쓴 카드내역서를 보고 있는데.....
    제가 좋아하는 티라미스를 사왔더라구요. 엊저녁엔 일 때문에 회식이 있었는데...
    회식 마치고 사왔길래 그 사람들이 사준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케익 선물 받았어? 그러니까 선물 받았데요.
    근데 찾아보니 남편이 사온걸로 나옵니다. 왜 그런 거짓말을 했을까요....

  • 5. ^^
    '10.4.2 5:25 PM (221.159.xxx.93)

    안하던 짓하면 뒤가 캥기는거죠
    앞에선 웃고 뒤에선 칼을 가세요..쓱싹쓱싹

  • 6. 뭐지
    '10.4.2 5:28 PM (125.132.xxx.64)

    님 글 어디에서도 도덕적 기준이 높은 남편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는데요
    수상하고 미심쩍은 모습뿐..
    윗님들 말씀대로 물밑작업 하시면서 남편분 잘 관찰하시는게 좋겠어요

  • 7. ..
    '10.4.2 5:43 PM (211.243.xxx.31)

    사이가 아무리 나빠도 부부간에 지켜야할 매너가 있어요.

    기분 아주 나쁘다고 확실히 얘기해주세요..

    그거 병입니다...

    남자들은 신체적 접촉이 있어야 바람이라고 생각하는 아주 단.무.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아내가 지적하면 생난리를 치지요....
    눈도 못마주치고 살아야 하냐고.....어이없음..

    저희 신랑얘기입니다.....아~ 열불나..

    이혼할땐 하더라도...
    부부로서 사는 동안은
    남편으로서 매너를 지키라고 강력하게 얘기하세요..

  • 8. .
    '10.4.2 5:51 PM (121.135.xxx.178)

    얼마나 아내를 우습게 보면 이럴 수가 있는지 분통이 터질 지경입니다.. 원글님 남편분..

  • 9. 무시
    '10.4.2 5:56 PM (119.67.xxx.242)

    하는것 같아 아주 기분이 증말 거시기한데 님은 왜 방관만 하시는지...

  • 10. ,,
    '10.4.2 6:26 PM (211.49.xxx.39)

    그냥 여자 좋아하고, 여자랑 노닥대는거 좋아하는 사람인거같네요.
    본인이 좋아서 저러는데 고칠 방법이 없죠.
    운동하는데 딱 저런아저씨 있어요. 아가씨 있는모임은 어떻게해서든 껴볼려고 안간힘
    쓰는..

  • 11. 슬프네요
    '10.4.2 9:15 PM (118.41.xxx.226)

    그냥 슬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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