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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전 4년간 짝사랑했던 사람을 만났어요
16년전
예과 2년차 때부텀 좋아했던 사람이 있었어요
그는 나를 전혀 마음에 두지 않았기에
그를 향한 나의 마음을 내색하지 않으려고 무지 애썼었고
그러느라 나의 에너지를 다 소진해버려
어떻게 4년이 지났는지 모를정도 였지요
공부에 다쏟아부어도 힘들판에 그런 마음까지 이겨내야 했으니...
곁에 있어도 마음이 멀리 있으니 더 많이 외롭더군요
5년째
그에게 여자친구가 생겼어요
소개팅으로 만났다는데
소문엔 의대생하고만 소개팅 수십번이라는...
과에서 그 여자하고 소개팅한 사람이 여럿이라던데
암튼 여자 의대생에겐 별로 찾기 어려운 애교가 있는 그런 사람이었지요
전 학교 다닐때만해도 공부밖에 모르고 용돈도 궁해서
이쁘게 하고 다닐줄도 모르고 항상 티에 면바지, 로션이나 겨우 바르고 다녔는데
그 여자는 여자들만 다니는 학과라서 그런지 엄청 꾸미고 다니더군요
스터디 끝나고 과 사람들끼리 뒤풀이 노래방 갈때 따라와서
분위기 파악 못하고 다들 있는데서 그의 어깨에 기대고 스킨쉽하던
그런 여자였는데...
그런 사람을 좋아하더군요
그 뒤로 마음이 서서히 식었어요
하지만 다친 마음의 자존감은...회복되질 않았죠
그뒤로 서로 다른 과로 가게 되니 너무 바빠 서서히 어찌 지내는지 전혀 모르다가
그는 그 소개팅한 사람과 결혼하고
저도 다른 사람 만나 결혼했지요
하지만...다들 아시지요
아련한 아픔으로 마음 한구석에 흉터로 남아있는 그런거...
그뒤로 10년 이상 못만나고 소식도 모르고 지내다가
우연히 백화점에서 마주쳤어요
그는 별로 변한게 없어 보였지만
그의 부인은 뭐랄까...남루해 보였다고 할까요
전에 얼굴에 손을 많이 대서인지 나이든 지금은 이상하게 변했더군요
제 남편은 그의 누나인줄 알았다고 하고요
그에 반해 전
학교 다닐때의 촌티를 벗어나
요즘은 내 나이와 경력에 맞는 스타일을 생각하며 다니거든요
어릴때 저를 알던 사람들도 20대때보다 얼굴이 훨씬 피었다고 하고
안하던 화장도 자꾸 하니 스킬도 늘구요
그 사람도 저를 보며 많이 놀라는 기색이었어요
이런 생각하면 제 자신이 우습지만
괜히 기분 좋은거 있죠
그냥
니가 흙속에 묻힌 진주를 몰라본거야
하는 생각이 들면서
좀 고소했어요
표현이 좀 그렇지만...상처받았던 자존심이 회복된 느낌...?
누구한테도 말 못하고
그냥
임금님귀는 당나귀귀 하는 맘으로 글 써 봤어요
돌던지지는 말아주세요
1. 와,,
'10.2.28 12:25 AM (121.138.xxx.114)기분 좋으셨겠어요. ^^
저는 반대의 경우에요 -.- 대학원 준비 하던중에 알던 한사람.. 저는 대학원에 붙고, 그사람은 원하는 학교에 떨어졌지요. 그 후 데면데면 해지더니..제가 고백하자 자기는 그럴 때가 아니라며 저를 거절했었지요.
그러다가 강남의 한 백화점에서 마주쳤어요..저는 결혼후 강남에 살았는데, 애기 데리고 정말 츄리닝 차림으로 동네마실 가듯 아이 물건 사러 백화점 갔었구, 그 사람은 아이가 곧 생길예정이었는지 예쁜 여자와 함께 아이옷을 고르더라구요.
얼마나 챙피했는지요...^^
상처받은 자존심 회복되는 기분..충분히 이해 됩니다.
저는 완전 그 반대였으니깐요..2. ㅋㅋㅋ
'10.2.28 12:31 AM (61.81.xxx.128)초등스러운 글이로군요
각자 주어진 인생이 있는데 잠깐 으로 그 여자의 외모만으로 뭘 얼마나 대단히
평가 하듯이 말하는지요3. 깜씨
'10.2.28 12:33 AM (218.49.xxx.201)살다보니 만나지기는 하는군요^^
4. ㅎㅎ
'10.2.28 12:35 AM (125.190.xxx.5)저도 그런 기분좋은 경험 해봤으면 좋겠네요..
5. 님
'10.2.28 12:37 AM (59.28.xxx.121)짝사랑의 아련한 추억
저도 가슴저며듭니다.
근데 아직 결혼도 못하고 길길거리는
40대 노처녀가 되었어요...
난 짝사랑을 만나면 뭐라 해주어야 할까요...
너때문에
너같은 사람
너보다 잘난 사람 만나길 기다리다
좋은 시절 다 갔다고
혼자 그냥 주절이 외쳐봅니다.
님의 아련한 추억속의 시간들이
지금의 님의 모습과 생활에
좋은 활력이 되길 바래요....6. 축하!
'10.2.28 12:54 AM (119.193.xxx.166)짝사랑이 참 힘드셨을 텐데잘 견뎌내셨군요.
그리고 보란 듯이 성공^^하셔서 당당하게 나설 수 있으니 축하할 일입니다.
남자들이 다 그렇게 약간 덜 떨어진 구석이 있는 겁니다.
님의 가치를 알아 본 남편과 행복 맘껏 누리고 사세요.7. 정말
'10.2.28 1:06 AM (123.111.xxx.19)기분 좋으셨겠어요..예전 맘 고생 하셨던 것 다 보상 받으신 기분이셨을려나?
저도 님과 같은 일 생겼음 좋겠지만..예전의 나와 지금의 난 너무 많이 달라져서리...
어떤 면에선 만날까 겁난다는...ㅋㅋㅋ
아마 그 남자분의 와이프를 님께서 그렇게 보셨다면 그분도 예전의 알던 남자를
만나고 싶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ㅎㅎㅎ
세상만사가 세옹지마이고..언제 내가 을이될지 모른답니다. 비록 오늘 내가 나은 것 같지만,
내일은 또 어떻게 바뀔지 누가 알겠습니까?
연아가 지금은 인생의 최고이지만 언젠가 내리막도 있을 겁니다. 우린 항상 내려갈 때를
생각하고 살아야겠지요.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누구에게나 마찬가지고 예외적인 인간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항상 겸손하고 감사하고 그리고 잠시의 기쁨도 누리고...그러나 과하지 않게.
에고, 무슨 말을 하는지 원...ㅎㅎㅎ8. 호호
'10.2.28 1:10 AM (116.125.xxx.51)그맘 알것도 같아요.저도 학교 다닐때 촌스러웠고 직장 다닐때도 그냥 그랬어요.
남편이랑 연애 오래오래 하다가 결혼했는데 남편친구중 한명이 자기친구가 아깝다며 더 나은
여자 만날수 있는데...라는 말을 우연히 들어서 상처 좀 받았죠.
결혼해서 애낳고 살다보니 맘도 편해지고 느긋해져서 그런지 표정도 한결 부드러워졌대고
결혼전보다 세련되어졌다고들 하네요.
저도 거울보면 신기해요.젊음이 무기라는데 어째 젊었을적엔 그리 못난이였는지...
원글님 앞으로 더 멋지게 사세요.9. ..
'10.2.28 7:36 AM (210.221.xxx.247)초등스러운??? 남의 쨘한 사연 글에 ㅋㅋㅋ 거리는 님은 초등이 아니라 유치원수준같아 보이는군요.
10. 이런글보면..
'10.2.28 8:48 AM (61.109.xxx.204)저도 꼭 제가 짝사랑했던 그 사람을.. 죽기전에 우연히 만나봤으면 좋겠어요.
11. ㅎㅎ
'10.2.28 3:40 PM (114.202.xxx.177)멋지세요~~
저도 그런 드라마틱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물론 상대방 여자의 잠깐의 모습에서 인생을 훑어본다는 건 억지가 좀 있겠지만요..
저의 경우는...정말....속으로 만세!!를 부를 정도였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