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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행세하는 동서 -객관적으로 판단 좀 해주세요
글 읽다보니 제 동서가 생각 나 여러분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에휴 결혼 12년만에 전 부치는 거 좀 안 하나 했더니."
이번 설에 제 바로 밑의 동서가 저랑 막내동서한테 한 말입니다.
참고로 제가 동서보다 3살 많지만 저는 3년 전에 결혼했고 제 바로 밑의 동서는 결혼한 지 13년됐습니다.
저희 시집은 명절 때 모두 전전날 갑니다. 휴게소 잠깐 들르고 계속 달려도 5시간 넘는 거리지만 아들들 생각이 모두 전전날 가야 한다는 생각이 워낙 강해서.
이번 설에도 예외없이 전전날 출발했습니다. 도착하니 밤 11시.
그런데 동서들이 보이지 않아 물어보니 다음날 온다고 하더군요. 둘째 시동생이 3교대 직업이라 명절이라도 근무하는 날이면 못 오는데 이번엔 토 일요일 쉬게 되어 동서랑 같이 온다고. 막내 시동생네는 연락 없었다하고.
다음 날 어머님이 가게를 하시는지라 아침식사 하고 나가시며 그러시더라구요. " 먼저 왔다고 혼자 이것저것 하지 말고 애들 오면 같이 해라. 같이 해야 재미나지 혼자 하면 뭔 재미냐? "
안 그래도 아침 일찍 일어나 아침식사 준비 거들고 설겆이 하다보니 피곤해서 좀 쉴까도 했지만 오후 늦게 올건데 늦게 시작하면 저녁 늦게까지 일하는 것도 좋지 않아 파도 다듬고 나물도 다듬어서 데치고 전 부칠 거 밑준비 좀 하고 그랬어요.
그러는 중간에 막내동서한테서 전화가 왔어요. 시동생이 전전날 술을 너무 많이 마시고 들어와 힘들어하더니 어제 퇴근해서 자는 바람에 출발 못 했다고 하며 "형님 금방 도착하니까 제가 가면 같이 하고 그냥 계세요"
동서 말이 고맙지만 전 준비를 부치기전까지 다 해놓으려고 했는데 준비하다가 점심시간 되니 또 식사준비 해서 아버님 차려드리고 설겆이 하다보니 그렇게까지 안 되더군요. 설겆이 하고나니 3시더라구요. 마침 그때 막내시동생네가 도착해서 본격적으로 준비를 했습니다. 동그랑땡 반죽해 놓은 거 빚고 꼬치산적 꿰고 있는데 둘째 시동생네가 도착했습니다. 아마 4시가 좀 넘었을 거예요.
어서 오라고 인사하고 동서가 부엌으로 들어서 한번 빙 둘러보더니 "에휴 결혼 12년만에 전 부치는 거 좀 안 하나 했더니." 그러더군요. 짜증 가득한 얼굴로.
저는 순간 기가 막혀 동서 얼굴만 보는데 막내동서는 옆에서 미안하다는 듯이 " 형님 제가 늦게 와서 아직 못 끝냈어요" 하데요.
윗동서한테 이렇게 말 하는 동서 어떻게 해야 하나요?
윗동서가 아니라 아랫동서라도 저렇게 말 하는 건 아니지 않나요?
사실 얼마 전에 설 장 봐달라는 동서 문자로 글 올렸습니다. 그때 댓글 내용이 대부분 그 동서가 10년 넘게 맏며느리 노릇 하느라 힘들었을거다. 그런 거 갖고 뭐라 하는 제가 이기적이라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그 글들 읽으면서 그걸 왜 제가 미안해하고 보상해줘야 하는지 솔직히 이해가 안됐지만 ...
그런데 만날 때마다 이와 비슷한 경우를 겪으니 몇 번 만나지도 않는데 스트레스 받습니다.
뭐라 그러기가 애매해서 못 들은 척 넘겼는데 후회됩니다. 맘 같아선 그 입을 정말 꼬매주고 싶었는데
어떻게 해야 다신 저렇게 말 안할까요?
아님 제가 너무 예민한 걸까요?
1. ..
'10.2.22 1:42 PM (116.126.xxx.190)여기에 글올리지 않으시는게 현명할 거 같아요. 저 며느리가 고생했으니 늦게 온 며느리가 보상해야 한다는 무식한 의견들 다시 들으실테니까요. 그 동서 또한 그리 생각하고 저리 나오는 거예요. 그럼 님이 그 동서의 생각을 바꿀 수 있을까요? 아뇨. 님자신을 지키세요. "그게 무슨 말이야?" 당당하게 따지세요. 시댁과 연을 끊더라도 님 자신을 지키는게 중요해요. 그 시댁의 아드님, 즉 님 남편, '전전날' 가야 한다니 벌써 싹*가 노랗지만 지금이라도 대화하세요. 밤새워서라도. 님이 이세상에서 어떤 존재인지 어떤 사람인지 각인시키세요. 님스스로도 고민하시구요.
2. ..
'10.2.22 1:43 PM (116.126.xxx.190)그놈의 전부치고 잔치 벌리는 일을 여자들끼리만 하는거 이제 좀 없어져야할 악습이고만...
3. ..
'10.2.22 1:51 PM (112.144.xxx.176)어른 행세가 아니라 생각이 없이 말하는거 같군요
그럼 다음부터 이러세요 "그래 그럼 동서는 전부치지말고 다른거해라.."
아마도 텇새비슷한게 있나본데.. 여태 불만이셨다면 3년이면 바로잡을때도 됐네요
저랑 비슷하신데 저도 동서가 저보다 8년일찍 시집와서 텇새비슷한걸 부리더군요
묻는말에 씹어버리기..
하나부터 열까지 시켜먹기..
시댁친척이 하도 많아 그냥 인사하고는 누구냐고 물어보면 몰라도 된다고 무시하기..
정확히 2년정도는 넘어가줬습니다
그냥 포기하고 사시든지 아님 버릇을 고치시든지 양단간에 결정을 하셔서 원글님맘이
편해집니다
전 버릇을 고치는쪽으로 결정하고 사사껀껀 물고늘어지고 잘못을 했을땐 어른들 앞에서 분명히 표현하고 내가 윗사람이란걸 확실히 보여줬습니다
혹여 삐질까 싶어 잘한일에는 큰소리로 칭찬하고 동서생일 챙겨주고 생전 오지않는 전화 내가 먼저해서 안부묻고 집안 대소사에 의논도하고...
지금은 절대 덤비지 않습니다
잡든 잡히든 원글님에 결정에 달렸습니다
속태우지 마시고 결정하세요4. 시집살이
'10.2.22 1:57 PM (121.180.xxx.149)님과 막내동서가 다 해놓기를 바란건가요? 아님 명절문화에 대한 한탄인가요?
만만치 않겠네요..